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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던전에서 독박육아
작가 : 포이보스
작품등록일 : 2020.9.3

지구가 멸망하고, 게임 세계가 찾아왔다.
게임 세계의 모든 퀘스트를 통달했으나,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으니..
내게 딸이 주어졌다고? 이런 상황에서?

 
#24 – 히든 던전(6)
작성일 : 20-09-03 13:24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6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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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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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에 뜬 연화의 몸에서 강한 마력이 생성됐다. 그리고 그것은 연화의 주위를 맴돌더니 일순간에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슈우웅. 촤아악!

 

 가마솥과 각종 약병들이 그 위력을 맞고 뒤집어 졌고, 그 안에 든 액체들이 전부 쏟아지며 아이네볼그의 실험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우당탕탕! 꽈당. 데구르르. 데구르르.

 

 그리고 그 마력을 맞은 아이네볼그와 나 역시,벽에 부딪혀 기절하고 말았다.

 

 “어억! 이, 이건 뭐냐!!?? 인간!!”

 ‘나, 나까지!!’

 

 터덕! 쿵!

 

 * * *

 

 {당장…….}

 

 끄으응.

 

 {당장 일어…….}

 

 연화가 공중으로 부양했을 때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당장 일어나지 못하겠느냐!}

 

 그때 갑자기 귀청이 떨어질 듯한 강한 호통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떡!

 

 “아.으.야야.”

 

 목이 따갑고, 온 몸이 욱신거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것일까. 그때 어디선가 저주파가 흐르는 듯한 강한 진동음이 들렸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소리와 진동이 나는 곳을 보니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빛줄기 사이로 허공에 뜬 연화가 보였다.

 

 ‘연화야!’

 

 바로 연화를 향해 달려갔고, 그곳엔 정의의 망치(S0)도 함께 떠있었다. 그 둘 사이에 검은 기운이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연화의 몸에서부터 망치가 그것을 끌어내는 것처럼 보였다.

 

 ‘처, 베르제가 각성한 건가? 아니면 그걸 망치가 막은 거야? 대체 어찌된 일이지!?’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방금 들었던 그 목소리가 내게 꾸짖듯 말했다.

 

 {아이에게 네가 가진 것을 사용하거라.}

 

 “어.어.뜨.언?”

 

 {어서!}

 

 손에 들고 있는 델라 루체를 말하는 것 같았다. 얼른 그것을 열어, 검은 문양들이 그려진 연화의 몸에 골고루 뿌리기 시작했다.

 

 ‘응? 안 지워져!’

 

 델라 루체를 전부 소비하여 발랐음에도 연화의 몸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네 마력을 주입하거라.}

 

 “네? 아……!”

 

 연화의 몸에 두 손을 얹어 마력을 주입하자, 변화가 일었다. 문양들이 조금씩 사라지며 연화의 몸에서 지워져 갔다.

 동시에 정의의 망치의 빛이 작아졌고, 그것은 바닥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베르제가 각성하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었던 거구나! 이 사람은 대체 누구길래?’

 

 정체가 뭐냐고 묻고 싶었지만, 목이 너무 아파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사이 연화에게서 검은 기운이 모두 거둬졌고, 메시지와 함께 연화도 천천히 하강하고 있었다.

 

 [대상에게서 어둠의 기운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어둠의 기운 면역상태(60분).]

 

 [베르제 각성 100 → 10%.]

 

 ‘대체 어떤 힘으로 베르제의 각성을 진정시킨 거지?! 이 망치만으로는 불가능한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할 때 다시 한번 그 목소리가 들렸다.

 

 {쯧쯧쯧. 이런 돌발상황조차 스스로 해결 못하면서…….}

 

 ‘누, 누구십니까! 당신은?’

 

 내려오는 연화를 품에 안고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다. 어금니가 부러져 바닥에 입 맞추고 있는 아이네볼그만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

 

 [미스티카 아이네볼그를 쓰러트렸습니다.]

 

 사람인지, 외계의 생명체인지 알 수 없는 그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문지기도 그렇고, 주변엔 온통 정체불명의 것들 투성이군!’

 

 상황이 정리된 지금에서야 내 옷차림이 눈에 들어왔고, 이를 보고 속으로 소릴 질렀다.

 

 ‘아악! 오, 오, 옷이!’

 

 온천에서 뛰쳐 나온 후로 줄곧 팬티 한 장만 걸치고 있던 것이었다.

 

 ‘이러면 천건우가 빙의라도 한 것 같잖아.’

 

 가방을 뒤져 옷과 함께 화상에 좋다는 식물 추출물을 집었다.

 

 ‘네티가 이걸 먹어도 된다고 했지?’

 

 약병을 열고 그것을 입에 넣었다. 그러자 은은한 향이 몸 속 깊숙이 퍼지면서, 내내 괴롭혔던 목의 통증도 함께 쓸어내렸다.

 

 ‘윽! 맛이 이상해! 어? 어어??!!’

 

 네티 말마따나 효과가 빠르게 진행됐다. 그리고 목소리도 조금씩 돌아왔다.

 

 “하! 지은짜. 주윽다. 살아났네. 약효가 정말 좋군! 그런데 이 향기는?”

 

 입 속에 퍼진 진한 꽃의 향기는 아까 아이네볼그가 연화의 머리 위에 부었던 것과 같은 향이었다.

 

 “자식. 수작인 줄 알았는데, 진짜 치료한 거네. 아이네볼그 넌 좋은 녀석이었어. 연화를 낫게 해주고.”

 

 연화의 손엔 화상으로 데인 시뻘건 자국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제 다 나은 거지? 감기도, 화상도 그리고 어둠의 기운도 모두 사라지고.”

 

 여전히 기절한 것처럼 눈을 감고 있는 연화를 두 팔로 꼬옥 안아줬다. 아이의 작은 그 품이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다신 아프지마. 아프지마, 제발.’

 

 그러면서 지난 며칠 간 연화가 아파하며 고생한 기억들이 뇌리를 스쳐감과 동시에 마음 한 켠이 저려왔다.

 

 ‘꼭 내가 아팠던 것 같은, 이 이상한 감정은 뭐지?’

 

 이렇게 생각하며 내 심장 부근에 연화의 머리를 댄 채 끌어안고 있는데,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우우? 압?”

 “연화야! 깼네?”

 “아우우?”

 

 연화가 작은 입술을 오물조물거리며 말하는 것이 정말 귀여웠다. 하지만 수척해진 눈을 보니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뭐 좀 먹을래? 수분이 빠진 것 같으니 물이라도.”

 “우웅.”

 

 연화에게 물을 먹였더니 얼굴빛이 한결 나아진 듯했다.

 

 “괜찮아보여. 점차 나아지겠지.”

 

 연화를 한 팔로 안은 채, 쓰러진 아이네볼그로부터 보상을 살펴보다가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획득 보상 : 부두술사의 부적, 회복술사의 토템, 대사제의 기도문, 암흑사제의 마법봉.]

 

 [추가 보상 : OOO(S+++)을 획득했습니다.]

 

 “이 아이템은??!!"

 

 0.01%의 확률로 나오는 초희귀 아이템, 그것도 등급이 무려 S+++인 아이템이 떨어진 것이다!

 

 “럭키 가…!! 아우, 목이야. 소리 지르지 말아야지.”

 

 아이템을 보고 무척 고무되었다.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답을 찾지 못한 채, 다음 메시지를 확인했다.

 

 [모든 보스를 클리어했습니다. 던전을 나가시겠습니까? Y/N.]

 

 “아니요.”

 

 나가지 않았다. 다음 보스를 찾기 위해 길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곳 히든 던전에는 히든 보스가 둘이나 있다. 하나 정도는 던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하나는 공략을 모르면 찾을 수 없거든! 나는 바로 통달을 한 사나……이?”

 

 연화의 몸이 낫고, 아픈 목의 통증도 사라지니 자신감과 기운이 돌아왔다.

 이렇게 자신만만해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까지 그렇게 고생하더니, 금새 하늘을 찌르는 그 오만이 돌아왔구나. 쯧쯧쯧.}

 

 “진짜 누구세요! 당신은?”

 

 목소리를 듣고 허공에 외쳤으나, 메아리 친 내 목소리가 돌아올 뿐이었다.

 

 지은짜 누구세으요! 다으은신은?

 

 연화가 각성되지 않도록 도와준 감사인사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개미 몇 마리가 전부였다.

 

 “이젠 어디로 가야 하지. 일일이 찾을 시간도 없는데.”

 

 그런데 개미를 가만히 살펴보니 일제히 한 방향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내가 먹다 버린 음식을 들고 자신들의 집을 향하는 것 같았다.

 

 “저기구나!”

 

 개미가 들고 들어간 곳의 주변을 정의의 망치로 부쉈다. 일정 깊이를 부수자, ‘뻥’ 뚫린 듯 아래층이 보였다. 이를 보며 중얼거렸다.

 

 “연화랑 여길 어떻게 내려가야 하나.”

 

 가방에서 사다리를 꺼내 구멍 아래로 댔다. 그리고 가방을 던져놓고, 천천히 사다리를 잡고 내려갔다.

 

 “평평한 곳이 아니라 너무 흔들리는데?”

 

 사다리를 잡고 내려가다 허리 높이쯤 남았을 때, 어디선가 물이 떠밀려 오면서 가방을 쓸고 지나갔다.

 

 촤아악!

 

 “가, 가방!”

 

 그리고 그 물결에 사다리가 넘어졌고, 연화와 함께 아래로 떨어졌다.

 

 “억!”

 

 연화를 잡은 두 손을 높이 들었고, 그런 탓에 엉덩이와 등이 그대로 땅에 부딪혔다.

 

 출렁! 끄억!

 

 부딪힌 충격에 통증으로 아파하는데, 연화는 뭐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이다. 손바닥의 화상도 다 잊은 듯 손을 들고 좋아했다.

 

 꺄르르. 꺄르르.

 

 몸이 물이 흐르는 물길을 따라 저절로 이동했다. 두 팔은 벌서듯 위로 들고 얼굴의 반은 물에 잠긴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그렇게 다섯 번째 보스의 지역에 도착했다.

 

 어푸푸푸!

 

 두 팔로 들었던 연화는 젖지 않았고, 온천을 들어간 내 몸만 흙탕물로 뒤집어썼다.

 

 “씻은지 얼마 안 됐는데……. 가방도 다 젖었고. 넌 재밌나보구나. 물살을 탄 게.”

 

 연화는 연신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휘저었다. 그때 판타지 세계에서나 볼법한 광경을 목격했다.

 우리와 함께 도착한 물들(?)이 한 곳으로 모이면서 거대한 응집체를 만들어냈고, 시커멓게 타락한 물의 정령으로 탈바꿈했다.

 그 물의 정령이 입을 열고 말을 했다.

 

 “아이가… 요정의… 가호를…….”

 “마, 말을 하는군! 요정의 가호? 네티를 말하는 건가?”

 

 그 사이 물의 정령의 응집체로 변하지 않은, 물의 일부가 정령의 몸에 붙어 작은 고체들로 변하며 그의 방어구로 탈바꿈했다.

 

 ‘물 방어벽 같은 건가?’

 “나는… 그대를… 해치…… 싶지…, 용무가 끝난… 떠나주길…….”

 

 물의 정령 아쿠아디스. 한 때는 정령 사회에서 악에 대항하며 맹활약했던 그가 악에 타락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을 <통달>에서 읽었다.

 녀석과의 전투를 위해 연화를 아기띠에 매는데 앞으로 가자고 보챘다. 아쿠아디스를 만지고 싶은 모양이다.

 

 “중얼거려서 뭐라는 건지 알 수가 없네. 정기의 구슬을 내놔라. 그럼 떠나겠다.”

 “그, 그건… 안 된…. 정기의 구슬은… 내 존재의… 의의(意義)… 한낱 인간에게…… 내어 줄……”

 “거참 옹알옹알 시끄럽네. 말은 연화가 더 낫겠다.”

 

 정의의 망치를 들고 정령의 명치에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물기둥으로 나를 밀쳐내며 주문을 외쳤다.

 

 “메디티오레 포시오 젠티!”

 “이럴 땐 말 잘 하네.”

 

 그는 곳곳에 물기둥을 쏘아 올렸고, 이를 피해 자리를 잡았다.

 좁은 동굴 안에서 물기둥에 천장에 닿았다가 비처럼 바닥에 내려앉았다.

 

 “익! 연화 젖을라.”

 

 연화를 안고 허리를 숙여 등에 한바가지의 물을 맞았다.

 

 “앗! 차거! 곧 작은 물의 정령들을 불러내겠지.”

 

 예상대로 작은 정령들이 나를 향해 달려왔다.

 작은 정령들은 어미처럼 시커먼 물로 덮혀 있었고, 손과 발이 없이 파도치는 순간을 형상으로 한 요상하게 생긴 녀석들이었다.

 

 [빌려쓰기(Lv.2)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초기화되었습니다.]

 

 “뱀처럼 몸을 끌고 오는군. 너희들을 위해 내가 대비해놨다!”

 

 물론, 우연이다. 빌려쓰기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초기화된 것은.

 

 ▶ /빌려쓰기(회복술사) 소환 나무의 정령(Lv.29)

 

 소환된 나무의 정령들이 물의 정령들을 맞서고 있었다.

 

 “검은물이라도 먹을만 할거야! 힘 좀 내줘.”

 

 그들은 물을 삼키며 정령들을 해치웠다. 아쿠아디스를 보며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외쳤다.

 

 “예상대로군. 이제 남은 건 아쿠아디스 너 혼자다!”

 

 그때 또 그 목소리가 들렸다.

 

 {언제까지 네 생각이 먹히는지 보고 싶구나.}

 

 “뭐, 뭐야!? 누구냐?”

 

 그새 아쿠아디스가 공격을 했고, 이를 피하며 말했다.

 

 “나서지 않는다면 직접 목소리의 정체를 밝히겠어! 물론, 연화를 구해준 감사인사는 하고.”

 

 아쿠아디스가 몇 개의 스킬을 조합하여 썼고, 보스의 스킬들을 피하며 다가가 일격을 날렸다.

 

 퍽! 쿵! 주르르륵.

 

 타락한 물의 정령 아쿠아디스가 쓰러졌고, 그의 방어구의 잔해들이 다시 액체가 되어 엷게 바닥에 퍼졌다.

 

 [아쿠아디스를 쓰러트렸습니다.]

 

 “나와라! 어서!”

 

 소리를 질렀지만 목소리는 다시 들리지 않았다.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어. 물론, 고맙다는 말은 한 다음에!”

 

 [획득 보상 : 정기의 구슬.]

 

 원하는 단 하나의 보상이 나왔고, 이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걸로 조합을 해서…….”

 

 정기의 구슬과 이전에 획득한 보상의 일부를 조합해서 능력의 기원을 만들어냈다.

 

 [조합 성공! 정기의 구슬을 희생하여 능력의 기원(S0)을 만들었습니다.]

 

 “됐어!”

 

 모든 직업 능력의 기원이 담긴 이 물건은 여전히 구슬과 같은 형태로 무기로 사용할 수 없었다.

 

 “다음 보스에서 무기로 써야할 도구를 구해야 돼.”

 

 능력의 기원과 연화를 잠시 내려놓고 옷차림을 재정비하는데 메시지가 떠올랐다.

 

 [곧 세 번째 퀘스트가 시작합니다. 퀘스트 시작까지 남은 시간 12시간.]

 

 “여기서 6일이나 넘게 보내다니!? 끔찍해.”

 

 연화를 아기띠에 매고 능력의 기원을 들었는데, 구슬이 빛을 내며 연화와 상호작용하는 듯 보였다.

 

 “이야~! 어떻게 연화가 빛을 낼 수 있지? 특별한 능력이라도 있는 걸까?”

 “우오오? 압?”

 

 연화가 빛을 보며 신기하듯 손을 내밀었다.

 

 “자, 만져봐. 지금 아니면 언제 만지겠니.”

 

 연화가 자신의 얼굴보다 큰 구슬을 만지는 사이, 최종 보스의 관문에 도착했다.

 돌문이 닫힌 그곳의 앞에 조각상이 있었고, 그 위엔 구슬 크기만한 홈이 파여져 있었다.

 

 “연화야, 이제 가져가야 돼. 시간이 없어.”

 “우아아앙!”

 

 연화에게서 능력의 기원을 떼어내려 했지만, 잡은 두 손을 놓지 않았다.

 

 “힘도 좋아. 6개월 된 애가 벌써 이런 힘이. 연화야! 그런데 지금 써야 돼. 잠시 후에 돌려줄게.”

 “우아아앙!”

 

 구슬을 빼앗기자, 연화는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

 

 “다른 거 사줄게! 장난감은 이거 말고도 많단 말야!”

 

 나도 모르게 짜증을 냈고, 연화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능력의 기원을 조각상 위에 얹었더니 돌문이 좌우로 열렸다.

 

 끼이이익!

 

 연화의 울음으로 동굴이 떠나갈 듯 시끄러웠다.

 

 “자! 여깄어.”

 “우아아아앙!”

 

 구슬을 다시 집어 연화에게 쥐어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에이! 모르겠다.”

 “애 하나도 달랠줄 모르면서 무슨 전설이 되겠다고.”

 “누, 누구!??”

 

 너무 놀라 뒤로 자빠질 뻔했다. 한 노인이 기척도 없이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는 작은 인형을 꺼내어 연화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얘야, 이거 받아라.”

 “우? 고오오?”

 “옳지. 이거 이쁘지?”

 

 연화가 인형을 건네받으며 울음을 멈췄다.

 

 [알현! 전설의 인물 조백(造伯)를 알현했습니다! 경험치 획득 10,000xp.]

 

 [캐릭터 레벨업! 20이 되었습니다!]

 

 ‘조, 조, 조백?? 누구지?’

 

 전설의 인물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경험치를 저만큼이나 얻다니. 실로 놀라웠다.

 

 ‘이 사람인가? 의문의 목소리의 주인공이? 베르제의 각성도 막아준!?’

 

 얼른 <통달>을 돌려봤다.

 

 ‘컨트롤 F! 찾기! 조백.’

 

 [조백(造伯) : 키가 작고, 긴 흰수염을 가진 것이 외형적 특징. 모든 전투기술을 스스로 만들어 일가를 세운 인물. 전설의 직업을 획득한 유일한 자.]

 

 그가 헤스테가 말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전설 직업을 획득한 자. 내가 이루려고 하는 목표를 스스로 달성한 자. 그 이름은 바로…….

 

 “조, 조, 조백!!”

 

 따악!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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