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
 1  2  3  4  5  6  7  8  9  >>
 
자유연재 > 현대물
던전에서 독박육아
작가 : 포이보스
작품등록일 : 2020.9.3

지구가 멸망하고, 게임 세계가 찾아왔다.
게임 세계의 모든 퀘스트를 통달했으나,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으니..
내게 딸이 주어졌다고? 이런 상황에서?

 
#16 – 전장(7)
작성일 : 20-09-03 13:12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733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분노 수치가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마력의 힘이 증폭되었습니다.]

 

 베르제의 조각 파괴를 시작했다.

 

 “첫 번째 조각 파괴.”

 

 [통달! 내재된 마력 구체의 힘으로 베르제의 첫 번째 조각 파괴를 계속 진행합니다.]

 

 [첫 번째 조각 파괴 : 5 → 50, 70%.]

 

 첫 번째 조각 파괴 진행이 한 번에 절반이 찼다.

 

 [가사상태에 들어갑니다! 증폭된 마력의 힘으로 가사상태를 무시합니다!]

 

 [마력의 힘이 상승 중입니다!]

 

 [첫 번째 조각 파괴 : 70 → 90, 100%. 첫 번째 조각을 파괴하였습니다! 조각의 마력을 흡수하였습니다. 마력의 힘이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분노 수치로 인한 것인가?

 ‘첫 번째 조각 파괴’를 순식간에 이뤄냈다. 가사상태도 무시한 채.

 

 “아…. 제가 오랫동안 잤었나요?”

 

 그때 피로회복을 마친 서은영이 졸린 눈을 비비다가, 눈을 크게 뜨며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티, 팀장니이임!!”

 

 서은영이 다급히 외친 건 ‘첫 번째 조각 파괴’ 동안 내게 다가온 아이젠티 때문이었다.

 쌀쌀맞던 차재희가 소리쳤고, 박태철도 목소릴 내어 경고했다.

 

 “저, 저기!! 이 봐!!!”

 “이한 씨!! 얼른 피하세요!!”

 

 그들이 경고한 그때, 구속된 화염의 정령은 거대한 발을 들어 내 머리를 내리 찍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를 개의치 않고, 연화의 동태를 살피며 중얼거렸다.

 

 ‘재희 씨. ‘이 봐’라니…. 그건 좀 심한데?‘

 

 슈우웅!

 

 연화를 안지 않은 오른팔을 들어 녀석의 발을 손으로 붙잡았다.

 

 턱!

 

 “혀엉!!”

 

 이번에는 경호가 외친다. 그럴 법도 했다. 족히 건물의 5층 높이만 한 정령이, 발로 나를 짓누르고 있으니 걱정될 수밖에.

 

 “형! 괜찮아요!? 공격할까요??”

 

 일행들이 상황을 지켜보며 내게 소리쳤다. 그때 서은영을 불렀다.

 

 “은영 씨.”

 

 여전히 정령의 발을 붙잡고 있었다. 차분한 목소리로 그녀를 부르자, 즉시 내게 달려왔다.

 

 “네!”

 “연화를 부탁합니다.”

 “아, 알겠어요!”

 

 연화를 받아 든 그녀가 다시 내게서 멀어졌다.

 베르제의 조각이 빠져나가서 그런가. 연화는 잠을 자고 있었지만, 탈진한 사람처럼 몸이 늘어진 상태였다.

 

 “빨리 해결하고, 널 보살펴줄게.”

 

 ▶ /통달 대상 정보 확인

 

 [엠플라레 아이젠티(구속된 화염의 정령)의 정보를 확인합니다.]

 

 어떤 이들은 신기한 듯 나와 아이젠티를 번갈아 쳐다봤지만, 어떤 이들은 소리치며 도망갔다.

 

 “도망쳐!”

 

 녀석의 파괴력을 모두 알고 있기에 이는 당연해보였다.

 

 [구속된 화염의 정령(Lv.30)의 정보를 습득합니다.]

 

 또 다른 이들에겐 아이젠티가 우습게 보였는지, 두 명의 사내가 녀석을 향해 거대한 둔기를 들고 달려왔다.

 

 “만 골드는 우리 꺼다! 비켜!”

 

 하지만 난 이를 무시하고, 통달에 집중했다.

 

 “이게 네 약점이구나. 그럼 그걸 뜯어내야지.”

 

 <통달>을 통해 시야에 양쪽 발에 감겨진 쇠고리가 붉게 표시됐다.

 

 ‘구속의 족쇄. 이걸 제거하면 넌 더 이상 구속된 화염의 정령이 아냐!’

 

 연화를 맡겨 자유로워진 왼팔을 들어 쇠고리를 잡았다.

 그때 둔기를 든 사내 둘이 녀석의 다른 쪽 다리를 향해 휘둘렀고, 정령은 이를 막기 위해 스킬을 썼다.

 

 [화염의 불꽃 의식, 불꽃 저항을 시전합니다.]

 

 메시지와 함께 즉시 화염의 정령의 양쪽 다리에 불꽃으로 휩싸인 보호막이 둘러졌다.

 

 투캉! 투크앙….

 크어어억!

 

 “아악! 뜨거워!”

 

 휘두른 둔기를 통해 두 명의 사내가 불길에 휩싸였고, 바닥에 몸을 뒹굴며 괴로워했다.

 

 “무, 물 좀!! 살려줘!!”

 

 그리고 쇠고리를 뜯어내려던 팔이, 보호막의 힘과 충돌하며 뒤로 튕겨져 나왔다.

 

 쿵!

 

 바닥에 발을 내려놓은 아이젠티는 주먹을 들어 나를 향해 공격을 날렸다.

 

 [화염의 불꽃 의식, 불꽃 덩어리 발사.]

 

 녀석의 주먹에서 마력이 실린 불꽃 덩어리가 날아왔고, 옆으로 몸을 날려 그 공격을 피했다.

 그러자 불꽃 덩어리는 뒤에 있던 광장 중앙의 동상을 강타하며 큰 불꽃을 일으켰다.

 

 쿵! 콰쾅!

 

 동상이 쓰러지고, 주변 나무들이 불타올랐다. 하지만 이를 보며 태연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녀석, 운이 좋네. 갑작스레 생긴 보호막 때문에 살았어.”

 

 아이젠티는 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고, 그 틈에 녀석에게 달려가 들려진 한쪽 다리에 매달렸다.

 불로 달궈진 바위에 매달리자, 온몸에 강한 열기가 전해졌다.

 

 ‘뜨거워!!’

 

 [히든스킬 빌려쓰기(Lv.2)가 가능합니다. 남은 선택 수 : 1/3.]

 

 ▶ /빌려쓰기(마법사) 화염 보호막(Lv.23)

 

 ▶ /시전 화염 보호막(Lv.23)

 

 [화염 보호막으로 화염 피해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녀석의 화염 피해를 막기엔 충분하지 않았지만, 급한대로 보호막으로 그 피해의 일부를 막아냈다.

 

 “팀장님!”

 

 걱정하는 서은영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오른손에 마력을 모아, 발목에 달린 고리를 잡아 당겼다.

 

 “끄아아악!”

 

 콰칭!

 

 쇠사슬이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고리가 뜯어졌다.

 

 [구속된 화염의 정령의 족쇄 한 쪽이 파괴되었습니다.]

 

 파괴된 족쇄를 즉시 매달린 공중에서 바닥에 던져버렸다.

 

 쿠쿵!

 

 족쇄가 얼마나 무거운 지, 겨우 2미터 공중에서 던졌을 뿐인데, 강한 충격음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먼지와 돌가루들이 흩날렸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마력이 빠져나가듯 스파크가 일었다.

 

 파츠츠츠!

 

 자신의 몸에 상당한 무게를 차지했던 족쇄가 없어지자, 다리를 들고 있던 녀석은 무게중심을 잃고 몸을 기우뚱거리더니 옆으로 고꾸라졌다.

 

 “조, 조심해요! 모두!”

 

 쿠쿠쿵!

 

 족쇄가 떨어진 자리에 아이젠티가 쓰러지면서 땅이 파였고, 돌파편들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쿵! 쿵! 쿵!

 

 “형! 형 어딨어요!?”

 “팀장님!”

 

 경호와 서은영이 먼짓가루 사이로 사라진 나를 찾았고, 박태철이 제일 먼저 나를 발견했다.

 

 “여기 이한 씨가 쓰러져 있습니다!”

 

 아이젠티가 쓰러지기 전, 난 기지를 발휘해 몸을 날렸고, 바닥으로 떨어진 몸이 굴러 돌무더기에 부딪히며 상당한 통증을 느꼈다.

 

 크으윽!

 

 “팀장님! 구급상자 가져올게요!”

 “아, 아니에요. 연화를… 우선 보살펴주세요.”

 “그래도……!”

 

 통증을 이겨내고 몸을 일으켰다. 녀석이 일어나기 전에 나머지 족쇄를 끊어내야 한다.

 

 다다다닥!

 

 아이젠티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워낙 육중한 몸이라 상체와 한쪽 무릎을 겨우 세웠을 뿐이었다.

 전속력으로 달려 다른 한쪽 다리 앞에 섰다. 그런 내게 녀석은 주먹을 내리쳤다.

 

 휘릭.

 

 몸을 굴려 이를 피했고, 큰 주먹이 바닥을 내리찍자, 다시 먼짓가루가 날리고 땅이 흔들렸다.

 

 “네 주먹은 다 보여.”

 

 그 사이 아이젠티는 몸을 일으켰지만, 다가오는 내 움직임을 볼 수 없었다.

 재빨리 남은 쇠고리를 붙잡았고, 녀석은 이를 뺏기지 않기 위해 다리를 들어올렸다.

 

 “그래봐야 다시 넘어질 뿐이다.”

 

 공중에 매달린 나는 마력의 힘을 실어 남은 한쪽을 잡아 당겼다.

 

 [화염 보호막이 파괴되었습니다.]

 

 “크아아악!”

 

 콰칭!

 

 [구속된 화염의 정령의 족쇄 한 쪽이 파괴되었습니다. 모든 족쇄가 해제되었습니다.]

 

 화염의 정령은 아까처럼 다시 쓰러졌고, 나는 족쇄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쿠쿵! 파츠츠츠!

 

 [구속이 해제되어 화염의 정령(Lv.15)으로 돌아옵니다.]

 

 파츠츠츠!

 

 족쇄가 다시 스파크를 일며 검은 마력의 고리가 평범한 쇠고리로 변했다.

 그리고 아이젠티의 몸에서도 스파크가 일어났고, 거대한 몸집이 줄어들어 사람만한 크기로 작아졌다.

 

 “이한 씨!”

 

 바닥에 쓰러진 나를 찾기 위해 박태철이 먼지를 뚫고 들어왔고, 차재희가 그를 보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이번엔 내가 먼저 찾았어.”

 

 * * *

 

 10년 전, 아르키오와 라지에 일당들은 행성 A1017에서의 전투를 위해 부하들을 그곳으로 파견했다.

 

 똑똑똑.

 

 “라지에입니다!”

 “들어와라.”

 

 부사령관 라지에는 집무실에 들어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릎을 꿇었다.

 

 “아르키오 사령관님! 보고드립니다! 제 7전투대가 성역 2차 방어선에 다다랐습니다!”

 

 전투 보고를 한 라지에는 고개를 숙인 채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성역 2차 방어선…….”

 

 그러나 그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방어선을 언급하며 중얼거린 후, 줄곧 입을 열지 않았다.

 

 “…….”

 

 라지에는 그의 계속되는 침묵으로 두려움에 떨었고, 결국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땅에 비비며 용서를 빌었다.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부디 용서를!”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용서를 구하는 라지에를 향해, 아르키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래 걸렸구나.”

 “죄, 죄송합니다! 군사를 더욱 투입하며 남은 방어선까지 하루 내로…….”

 “녀석을 불러와라.”

 “녀석이라면…?”

 “화염의 정령 말이다.”

 “사령관님! 부디 용서를!”

 

 화염의 정령이란 말을 듣자, 라지에는 어찌할 줄 모르고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화염의 정령들은 구속이 모두 풀려,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난 정령들을 말한 것이 아니다. 그 녀석을 말한 것이야.”

 “그 녀석이라면…?”

 “로쏘 벨리시모.”

 “로쏘 벨리시모!”

 “그래. 그 녀석.”

 “하, 하지만 로쏘 벨리시모 역시 더 이상 저희의 구속을 받지 않습니다!”

 

 아르키오가 지금과는 다른 쇠고리를 바닥에 던졌다.

 

 철쿵. 더구르르.

 

 “이 구속의 족쇄를 쓰거라. 내 마력을 투입한 것이다. 정령들을 내세운 저쪽에선 쉽사리 동족인 녀석을 치지 못할 것이야.”

 “하, 하지만 녀석이 전장에 투입되면 우리 군사들까지 모두 죽일 것입니다!”

 “네 입으로 하루의 시간을 말하지 않았느냐? 결과를 보여라. 녀석을 투입해서.”

 “아…….”

 “네가 하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아, 아닙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그곳에 불꽃의 정수가 있다. 이를 함께 가져와라.”

 “넵!”

 

 라지에는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사령관실을 나갔다.

 그런 그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아르키오는 거대한 전쟁함선 안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 창밖을 향해 행성 A1017을 내려다봤다.

 

 “이제 이 무대도 끝이야. 녀석만 있으면.”

 

 * * *

 

 몇 년 전, 화염의 정령들의 고향인 필리아 행성이 라지에의 부하들에게 침공을 받았다.

 그리고 전투에서 처참히 패배한 그들에게 라지에 일당이 협박을 했다.

 

 “우릴 위해 싸워라. 그러면 너희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살려주겠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저들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그곳에 있는 것들은 모두 죽게 될 것이다.

 

 “이것을 차고 싸워라. 부족한 너희들의 힘은 이것을 통해 채워주겠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너희들 모두를 풀어주지.”

 “야, 약속하시는 겁니까? 저희를 풀어주신다고?”

 “물론이다. 난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그들은 구속의 족쇄를 차고, 라지에의 전투를 도왔고, 수백, 수천만의 인간과 다른 행성의 생명체들을 파괴했다. 심지어 동족인 불의 정령들까지.

 그리고 파괴가 진행될수록 그들의 선홍빛 불꽃색은 점점 짙어져 갔고, 그들의 신체 역시 마찬가지였다.

 

 “끝났어요.”

 “드디어 구속이 끝났군요. 이젠 그들을 위해서 싸우지 않아도 돼!”

 

 구속의 계약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 로쏘 벨리시모와 전쟁 동료들에게 정령들이 욕을 퍼붓고, 돌을 던졌다.

 

 “다시 돌아가! 이 싸이코!”

 “동족을 죽인 살인자…….”

 “저 불꽃 색깔을 봐! 이제 검붉은 수준이 아니라, 아예 검은색이 됐어!”

 

 그런 벨리시모를 감싸며 대신 돌을 맞아주는 이가 있었다.

 ‘아름다운 붉은빛의 정령’이란 뜻의 이름을 지어준 이였다.

 

 “어머니!”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

 “비키세요! 어머니 다쳐요!”

 

 퍽!

 

 “어머니이!!”

 “이까짓 돌덩이, 아들 마음에 진 상처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들의 던지는 돌을 맞으며 검은 불꽃의 벨리시모는 어머니를 따라 돌아갔다.

 그리고 이런 고난과 수모는 몇 달 동안 지속됐다.

 

 “저, 다시 돌아가겠어요!”

 “저들에겐 네가 낯설어서 그런다, 얘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야.”

 “이런 대우를 받으려고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니에요, 벌써 몇 달째라구요! 어머니!”

 

 그때 다른 검은 화염의 정령이 나타나 벨리시모를 두둔하며 나섰다.

 

 “맞습니다. 차라리 전쟁터로 돌아가겠어요. 이런 대접을 받고 사느니.”

 

 벨리시모와 전쟁 동료들은 다시 전쟁터를 향해 길을 나섰다.

 그리고 집으로부터 한참을 멀어진 그때에 운석과 함께 우주선들이 마을 중앙에 떨어졌다.

 

 콰쾅!

 

 “저, 저기!”

 

 한 동료가 이를 가리키며 소리쳤고, 모두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얼른 돌아갑시다!!”

 

 쿠쿠쿵! 콰쾅!

 꾸어어억!

 

 벨리시모가 돌아갔을 때는 이미 늦은 때였다.

 마을 입구에서 한 늙은 정령이 벨리시모를 향해 힘없는 목소리로 손을 휘저었다.

 

 “어서… 네 갈 길을 가거라. 여긴 끝났…어.”

 “어, 어머니이!!”

 

 마을로 돌아온 전쟁 용사들을 본 라지에의 부하들이 그들을 가리켜 소리쳤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어머니!”

 “어서…, 도망가거라….”

 “저깄습니다!”

 “저들을 잡아!”

 

 우와아아!!

 

 그들은 끝까지 저항하여 라지에의 일당과 전투를 벌이다 모두 그 자리에서 전사했고, 벨리시모만이 마지막 숨을 내쉬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헉. 헉. 헉.

 

 “불꽃의 정수가 어딨지?”

 “저, 절대 말할 수 없다! 네가 아무리 날 고문해도.”

 “훗. 내 능력을 우습게 아는군. 난 누구가의 입을 열기 위해 고문을 하지 않아. 그냥 말하게 할 수 있지.”

 

 라지에는 그가 가진 가보의 능력, ‘조종당하는 거짓의 혀’라는 명칭에 걸맞는 <진실을 말하게 하는 자>의 특전을 이용해 그의 입을 열었다.

 

 “거깄었군. 이를 모르고 한참 뒤졌잖아. 마을 전체를 말야.”

 “그, 그래서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인 거냐!”

 “그래. 순순히 입을 열지 않더군.”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 거리는 라지에를 보자 벨리시모는 울분을 토했다.

 

 “주, 죽일 거야. 모두.”

 “그래, 그래. 우리가 그 무대를 마련해주지.”

 “모두 죽일 거야!!”

 

 이렇게 외치며 두 팔과 다리를 휘둘러 그를 붙잡은 부하들을 내동댕이쳤다. 하지만 이는 잠시뿐이었다.

 다시 벨리시모가 다른 부하들에 의해 사지가 묶여 꼼짝도 할 수 없게 됐다.

 

 “어머니…….”

 “뭐라고?”

 “어머니를 한 번만 보고 가게 해줘.”

 “그래. 그게 네 마지막 부탁이라면 들어주지.”

 

 철쿵. 더구르르.

 

 “이걸 차.”

 “이, 이건?”

 “지난번과는 좀 다른 거야. 아르키오님께서 직접 하사하신 거지.”

 “싫다면?”

 “강제로 채울 수밖에. 족쇄에서 나오는 마력 하나는 보장하지. 넌 상상도 못할 힘을 가지게 될 거야.”

 “내가 이걸 차면 너희들 모두를 죽일 거야.”

 “그렇게 해. 그게 그 분의 바램이니까.”

 

 철컥.

 

 벨리시모는 하나의 쇠고리를 들어 자신의 발목에 착용했다.

 그 사이 부하 직원이 소중한 것을 모셔오듯, ‘불꽃의 정수’를 두 손에 꼭 쥔 채, 라지에에게 다가왔다.

 

 “여기 가져왔습니다.”

 

 벨리시모는 남은 쇠고리를 착용했고, 걷잡을 수 없는 검은 마력의 불꽃이 그의 몸을 휘감았다.

 

 철컥.

 

 “으아아악!!”

 

 하늘을 향해 포효를 한 그가, 생기와 이글거리는 눈빛을 되찾았다. 그리고 적에게서 ‘불꽃의 정수’를 빼앗아 자신의 가슴에 장착했다.

 

 “훗! 스스로 정수를 취하는군. 그 분께서 바라던 바다.”

 

 퍽! 억! 쿵.

 

 그의 바로 앞에 있던 부하를 주먹 한방에 쓰러트렸다.

 

 퍽. 퍽. 어억! 쿵. 쿵.

 

 그리고 다시 주먹을 휘둘러 그의 부하들을 하나씩 쓰러트려갔다.

 

 “저, 저놈을 잡아!”

 “어리석은 것들.”

 

 퍽. 퍽. 퍽. 우억! 쿠쿵!

 

 수십 명의 부하들이 그의 주먹에 모두 나가떨어졌고, 그는 마지막으로 라지에를 향해 달려가 그의 멱살을 붙잡으며 말했다.

 

 “내가 모두 죽인다고 했지!!??”

 

 멱살을 잡히고도 오히려 태연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는 라지에였다.

 

 “그래, 그래. 너의 그 분노와 힘을 원하고 계셔. 그 분께서.”

 “너도 죽일 거야!!”

 “이제 너의 이름은 엠플라레 아이젠티다. ‘거대한 살인 병기’란 뜻이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1 #30 – 어둠의 영혼(5) 2020 / 9 / 3 235 0 6422   
30 #29 – 어둠의 영혼(4) 2020 / 9 / 3 270 0 5655   
29 #28 – 어둠의 영혼(3) 2020 / 9 / 3 262 0 5649   
28 #27 – 어둠의 영혼(2) 2020 / 9 / 3 262 0 7500   
27 #26 – 세 번째 퀘스트, 어둠의 영혼(1) 2020 / 9 / 3 256 0 8205   
26 #25 – 히든 던전(끝) 2020 / 9 / 3 259 0 5443   
25 #24 – 히든 던전(6) 2020 / 9 / 3 250 0 6834   
24 #23 – 히든 던전(5) 2020 / 9 / 3 246 0 7319   
23 #22 – 히든 던전(4) 2020 / 9 / 3 245 0 5522   
22 #21 – 히든 던전(3) 2020 / 9 / 3 261 0 5270   
21 #20 – 히든 던전(2) 2020 / 9 / 3 258 0 5594   
20 #19 – 히든 던전(1) 2020 / 9 / 3 242 0 5108   
19 #18 – 정비 시간 2020 / 9 / 3 254 0 6067   
18 #17 – 전장(끝) 2020 / 9 / 3 245 0 5790   
17 #16 – 전장(7) 2020 / 9 / 3 237 0 7335   
16 #15 – 전장(6) 2020 / 9 / 3 250 0 8235   
15 #14 – 전장(5) 2020 / 9 / 3 248 0 6893   
14 #13 – 전장(4) 2020 / 9 / 3 256 0 7604   
13 #12 – 전장(3) 2020 / 9 / 3 246 0 8165   
12 #11 – 전장(2) 2020 / 9 / 3 252 0 5138   
11 #10 – 두 번째 퀘스트, 전장(1) 2020 / 9 / 3 258 0 5960   
10 #9 - 지구 최후의 날(끝) 2020 / 9 / 3 266 0 6826   
9 #8 - 지구 최후의 날(7) 2020 / 9 / 3 254 0 7275   
8 #7 - 지구 최후의 날(6) 2020 / 9 / 3 248 0 8353   
7 #6 - 지구 최후의 날(5) 2020 / 9 / 3 248 0 7511   
6 #5 - 지구 최후의 날(4) 2020 / 9 / 3 251 0 8269   
5 #4 - 지구 최후의 날(3) 2020 / 9 / 3 245 0 7346   
4 #3 - 지구 최후의 날(2) 2020 / 9 / 3 256 0 6181   
3 #2 - 첫 번째 퀘스트, 지구 최후의 날(1) 2020 / 9 / 3 229 0 6737   
2 #1 - 첫 만남 2020 / 9 / 3 254 0 692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