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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던전에서 독박육아
작가 : 포이보스
작품등록일 : 2020.9.3

지구가 멸망하고, 게임 세계가 찾아왔다.
게임 세계의 모든 퀘스트를 통달했으나,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으니..
내게 딸이 주어졌다고? 이런 상황에서?

 
#13 – 전장(4)
작성일 : 20-09-03 13:10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7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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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게임을 만들어라. 게이머로선 형편없지만, 게임 세계를 아우르는 기획자로선 성공할 것이다.”

 

 게임대회 국가대표선발 결승전에서 날 처참히 짓밟고 올라간 그 녀석이 던진 한마디였다.

 

 “뭐? 뭐가 어째?!”

 

 그 말에 화가 나 우승 트로피를 든 녀석을 때려 방송정지가 될 뻔했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술자리에서 그 녀석의 말이 날 게임기획자로 이끌었다.

 

 “게임만 열심히 한다고 대회에서 이기는 건 아냐.”

 

 라고 운을 띄운 그는 자신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털어놨다.

 

 “재수 없는 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친절한 면도 있었네.”

 

 이날 이후 몇 년에 걸쳐 장재훈은 장르를 바꿔가며 게임대회 연승을 했고,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8게임 종목 세계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첨엔 게이머를 이기기 위해 게임을 했다. 한계가 있었지. 그러나 게임세계 즉, 만든 이의 의도를 이해하려했을 때, 승리는 내 것이 되었다.”

 “짜식. 재수 없게 잘난 척은.”

 

 그는 수많은 게임의 기획 의도를 살펴보고 공부했고, 당시 아마추어인 내가 작성한 것도 포함돼있었다.

 

 “내 껄 봤다고?!! 그걸 어떻게……. 거짓말!”

 “거짓말이 아니다. 네가 한 게임 공식카페에 <이따위 게임하느니 내가 만들고 만다.>라며 올린 글이 있었지. 거기에 올린 첨부파일도 봤다.”

 “대에박……!”

 

 원수 같던 그 녀석과 의도치 않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내 기획서를 칭찬했다.

 

 “많은 경쟁게임을 하고, 기획자들의 글을 봤지만 네가 쓴 것은 꽤 수작이었다. 개발만 된다면 성공은 시간문제다.”

 “취하더니 입과 머리가 함께 돌아간 건 아니지?”

 

 장재훈은 취기가 오른 얼굴이었지만, 표정만큼은 경기할 때처럼 진지했다.

 

 “내 말을 못 믿나 보군. 이렇게 말하면 믿을 건가? 날 위해 게임을 만들어라. 그 게임에서 내가 우승하겠다.”

 

 오만 가득했지만, 허세는 아니었다. 장재훈은 그러고도 남을 것이다.

 

 “그런데 말야…. 어떡하지?”

 “뭐가?”

 “내가 만드는 건 플레이어 대결이 없어. 그럼 대회도 안 열릴 거고. 상금도 없고.”

 “뭐, 뭐라고!!??”

 

 * * *

 

 당시 장재훈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었다.

 

 “하지만 내 게임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어. 남이 만든 게임 세계에서 우리 모두 심판의 날을 겪고 있지.”

 “팀장님? 혼자 무슨 말 하시는 거예요?”

 

 혼자 중얼대는 모습을 본 서은영이 내게 말을 걸었다.

 

 “아, 아닙니다. 그런데 아이젠티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도망치다 보면 두 번째 퀘스트가 끝나지 않을까? 형?”

 

 서은영과의 대화에 경호가 끼어들었다.

 

 “글쎄.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어떨지.”

 

 그때 메시지가 떴는데, 이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엠플라레 아이젠티가 사라졌습니다. 엠플라레 아이젠티가 더이상 당신을 위협하지 않습니다.]

 

 “화염의 정령이 사라졌데요!”

 “들었어.”

 

 아이젠티는 임무 달성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소멸되지 않는 한. 분명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이제 메인 퀘스트만 해결하면 될 것 같군요. 100인에 들려면 다른 사람을 죽여야 할텐데.”

 “안됩니다! 타인을 죽이는 건 안 되요.”

 

 박태철의 말에 강하게 반발했다.

 

 “왜 그렇습니까? 목표가 그렇게 설정되어 있는데.”

 “방법이 있을 겁니다. 사람들을 죽이지 않고도 통과할 수 있는.”

 

 박태철과의 대화에 차재희가 끼어들었다.

 

 “훗. 웃기는군.”

 

 이를 들은 서은영이 반박했다. 서은영 역시 살인을 원치 않았다.

 

 “뭐가 웃기다는 거죠?”

 

 차재희가 비웃듯 서은영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꼭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을 모두 제압할 수 있다는 투로 이야기하고 있잖아. 봐주고 있는 것처럼.”

 “그, 그건 아닙니다.”

 

 이에 서은영을 대신하여 답변했지만, 차재희는 이미 관심 없는 표정이었다.

 

 “그나저나 우리 이럴 시간이 없어요. 자기장이 오니까요!”

 “맞아요. 저희와 함께 갑시다.”

 

 차재희에게 제안을 했을 때, 그녀는 단칼에 거절했다.

 

 “아무도 필요 없어.”

 “시간이 다 됐어요. 떠나야 해요!”

 “떠날 거야. 하지만 나 혼자….”

 

 쩌저적.

 

 건물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무슨 소리죠?”

 

 후두두둑. 쏴아아.

 

 “비가 오네요. 그것도 많이!”

 

 창밖을 보니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쩌저적.

 

 “또 소리가 났어요!”

 “건물에 금이 가고 있군요. 빨리 이곳을 뜹시다.”

 

 박태철은 말대로 벽에 금이 가고 있었다.

 

 “먼저 가.”

 “저희와 같이 가시죠.”

 “싫어.”

 “왜 그렇게 고집을…!”

 

 방금 전, 훔쳐보기로 봤던 차재희의 패넡티를 떠올렸다. 그리고 왜 차재희가 혼자 있기를 고집했는지 알게 됐다.

 

 [차재희의 가보(고유, 희귀)

 실물 : 게야무라와 투신한 논개의 가락지, …(중략)…

 패널티 : 단독 행동 시, 순발력과 집중력이 극대화되나, 멀리 보는 안목이 떨어집니다. 협동 시, 순발력과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고, 개인의 선택입니다.]

 

 ‘장단점 모두 있는 패널티네. 협동하면 ‘숲’을 보는 안목이 늘고, 혼자 행동하면 ‘나무’를 보는 집중력이 증가할 거고.’

 

 이런 성향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 하나를 키우면, 하나가 떨어지는 능력.

 차재희의 가보는 투신 당시의 논개의 행동에 특화돼 있는 부분일 것이다.

 

 “당신이 왜 어울리지 않는지 알 것 같군요.”

 “이유? 그딴 거 없어.”

 “가보 때문인가요? 같이 행동하면 순발력과 집중력이 떨어질까 봐?”

 

 가보 얘기에 여태껏 도도하던 차재희가 당황한 순간이었다.

 그녀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째려봤지만, 눈빛 속에서 떨고 있음이 역력했다. 그때 번개가 쳤다.

 

 콰쾅! 두두둑!

 

 “지붕이 무너져요!”

 

 서은영의 말대로 금간 벽과 천장이 갈라지면서 지붕이 내려앉았다.

 

 “소환!”

 

 이를 보며 서은영은 순발력을 발휘해 해골 무리들로 벽돌을 받치게 했다.

 

 “대리님! 어떻게 그렇게 빨리?”

 “그것보다 빨리 여길 나가요!”

 

 와르르르.

 

 잠깐뿐이었다. 해골 무리가 벽돌 무게를 못 이겨 이내 부서졌다.

 그때였다.

 

 턱!

 

 박태철이 두 팔로 자신의 몸집보다 조금 더 큰 천장 벽을 막아냈지만, 일부 조각의 벽돌까지 막아내지 못했다.

 그 중 하나가 피할 새도 없이 연화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아, 안……!!”

 

 샤샤삭! 어억!

 

 1초도 안 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내 몸은 2미터를 밀려 기우뚱거리며 이동했고, 내가 서있던 자리에 벽돌이 떨어졌다.

 

 철퍼덕! 쿵!

 

 “이게 어떻게 된……?”

 

 우선 기우뚱거린 몸의 중심을 잡아 똑바로 서서 주변을 둘러봤다.

 2초 전까지만 해도 정면의 벽에 기대 앉았던 차재희가, 어느 새 내 뒤에 쓰러진 채 아픈 다리를 붙잡으며 신음했다.

 

 아야야야!

 

 차재희의 믿을 수 없이 빠른 순간 움직임에 다들 놀란 눈으로 그녀와 연화를 번갈아 보며 멀뚱거렸다.

 이것이 차재희의 순간 능력이라는 건가? 그녀가 가진 가보의 능력이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연화의 머리에 돌이 떨어졌을 것이다.

 

 “당신이 나를 밀쳐낸 건가요? 고, 고마워요.”

 

 차재희에게 고마워할 새도 없이 무너져내린 지붕을 받치고 있는 박태철이 우리들을 보챘다.

 

 “얼른 나가십시오! 곧 무너질 겁니다!”

 

 이 소리를 들은 서은영과 경호가 급히 움직였다.

 

 “경호 씨! 우리 내려가요!”

 “네! 대리님!”

 

 이젠 나와 차재희가 움직일 차례다.

 

 

 “우리도 가야 되요! 무너져서 죽고 싶어요? 차재희씨!”

 “아야야야. 내 이름은 또 어떻게 알고…….”

 

 차재희에게 더 이상 함께 하느냐는 관심이 없었다.

 

 “말해 봐! 넌 대체 누구야? 내 가보며, 이름은 어떻게 알고 있지?”

 

 그녀는 고통을 참아 내며 바닥을 집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한쪽 다리를 붙들고 겨우 서있을 정도로 힘들어 보였다.

 

 “이곳을 나가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단, 저희와 함께요.”

 “싫어! 대답하지 않으면 여기서 한 발짝도 안 나갈 거야!”

 

 그녀는 완고했다.

 

 ‘난 그녀가 필요해. 하지만 그 전에 연화와 나를 구해준 은인을 버리고 갈 순 없어!’

 

 “혼자서 모든 걸 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당신이 전직을 할 거라면요!”

 “로그에 전직이 있다고?”

 

 차재희의 집중력과 순발력은 논개의 가보뿐 아니라, 로그와도 잘 어울렸다. 최적화된 수준.

 하지만 전직을 해서 더 강해지려면 협동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 표정을 보니 차재희도 이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천장이 기울어집니다!”

 

 얼굴과 팔에 잔뜩 힘을 주고 있는 박태철이 소리쳤다.

 

 “결국 당신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겁니다. 그리고 우리도 당신이 필요합니다. 같이 가시죠!”

 

 이렇게 말했는데도 차재희는 인상을 쓰며 고민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으우응!”

 “연화야?”

 

 업힌 연화가 잠에서 깬 후, 나와 그녀를 보며 짜증을 냈다.

 

 “얘, 얘가 뭐라는 거야?!”

 

 차재희 역시 연화처럼 인상을 쓰며 물었다.

 

 “으우우응!!”

 

 연화는 다시 한번 그녀를 보며 짜증 냈다.

 

 “당신 왜 안 따라오냐고 짜증내는 것 같은데?”

 “그, 그걸 어떻게 알아?”

 “잘 들어봐요.”

 

 연화는 재차 인상을 쓰며 그 작은 입을 열어 옹알거렸다.

 

 “으우응!”

 “왜 안와? 이 말이잖아요. 그렇지, 연화야?”

 “우응!”

 “참나, 어이가 없어서.”

 “두 분 다 안 나가시면 이 손 놓고 저 혼자 나갑니다!”

 

 박태철이 소리지르자, 재희는 눈을 크게 뜨며 결심한 표정을 지었다.

 

 “……아, 알겠어! 갈게!”

 “빨리 나갑시다! 힘이 없어요!”

 

 ‘마지못한 승낙은 안 된다. 갈 때 가더라도 확고한 답변을 들어야 돼. 그래야 진짜 동료가 될 수 있어.’

 

 “저와 동료가 되어 주시겠습니까?”

 “크으…….”

 

 차재희는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그녀의 성격처럼 이 대답이 그녀에겐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를 깰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 알았어! 동료인지 뭔지 같이 갈 테니 어서 나가!”

 “좋아요!”

 

 대답을 듣자마자, 차재희를 두 팔로 들어 안았다. 업힌 연화가 내 등을 치며 잘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아, 진짜! 그냥 걸어갈 수 있는……!”

 

 수줍은 듯 붉어진 얼굴을 한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밖으로 나갔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같이 간다고 하지 말걸.”

 

 경호와 서은영이 외쳤다.

 

 “아저씨는요!”

 “박상사님도 나오셔야죠!”

 

 차재희를 내려놓고, 네티를 불러 상점을 호출했다.

 

 “네티. 천장지지대 있지?”

 “아니! 그런 게 있을 리가 있겠어?”

 

 긴박한 순간에 네티는 장난이 발동한 듯 농담을 했다.

 

 “전부터 상점에서 파는 게 뭔지 궁금했는데, 구급상자를 구할 때 알겠더라구.”

 “얼른요!”

 “뭔데?”

 

 주변 사람들의 재촉에도 네티는 웃으며 날 바라봤다.

 

 “이 세계에서 구할 수 없는 것만 판다는 것을 말야. 구급상자는 목록에서 못 봤어. 그러니 지지대는 있을 거 아냐.”

 “오! 똑똑한데?”

 

 네티는 즉시 지지대를 주었다.

 그것을 들고 2층으로 뛰어올라갔다.

 

 [골드 : 3G → 0G.

 부채 : 0G → 7G. 채권 소유자 : 수호의 요정 네티아.]

 

 “박상사님! 이걸로 받치세요!”

 “덕분에 깔려 죽을 뻔 했습니다.”

 

 박태철은 터질 듯한 근육의 팔로 두 개의 지지대를 바닥과 천장에 대었다.

 

 “우리 얼른 나가요!”

 “그럽시다.”

 

 쿠쿠쿠쿵.

 

 우리가 밖을 나오자 바로 천장이 주저앉으며 1층까지 무너져 내렸다.

 그때 경고메시지가 떴다.

 

 [자기장 생성까지 20분. 생성 구역 : C.]

 

 [경고! C구역에서 큰 마력체가 감지되었습니다!]

 

 “출발해요!”

 

 우린 C구역의 끝을 향해 내달렸다. 박태철은 차재희를 엎고 달렸다.

 

 “혼자 걸을 수 있는…….”

 

 차재희는 쑥스러운지 말끝을 흐리며 박태철의 등에 업혔다.

 

 “꽉 잡으십시오. 바로 달리겠습니다.”

 

 ‘응!? 이 느낌은 뭐지?’

 

 이때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일행들로부터 이탈해 샛길로 빠져나갔다.

 

 “팀장님! 어디 가세요?”

 

 이를 본 서은영이 소리쳤고,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그녀에게 대답했다.

 

 “먼저 가세요! 금방 따라가겠습니다!”

 “곧 자기장이 올텐데요!?”

 

 C구역의 큰 마력체가 감지되었다는 메시지 때문일까? 내 몸은 낯선 곳을 향해 거리낌 없이 뛰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응? 뭐지? 누가 따라오나?’

 

 나밖에 없는 줄 알았던 이곳에 뜬금없이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스스슥.

 

 “누, 누구냐!?”

 

 소리를 치며 뒤를 돌아보니, 한 남자가 나와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누구지!? 저 사람도 큰 마력체를 찾으러 온 건가?”

 

 썸뜻했던 느낌을 내려놓고, <통달>이 안내해주듯 시야에서 붉게 표시된 낡은 성당을 향해서 달려갔다.

 바닥에는 내게만 보이는 듯한 안내표시선까지 있었다.

 

 ‘이 길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이내 낡은 성당에 도착했고, 그 문을 걷어차고 안내표시선을 따라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 도착하니 얼굴만한 마력 덩어리가 의식의 제단 위에서 푸른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 이건!”

 

 마력 구체(球體)를 바라보자, 데자뷰처럼 머릿속에 장면들이 지나갔다.

 

 “이 장면을 꿈에서 봤어. 어젯 밤 꿈에서.”

 

 그리고 꿈에서 본 그대로 마력 구체를 향해 걸어가, 그것을 집어들었다. 그러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베르제의 마력 구체(고유, 전설)를 획득했습니다!]

 

 그것을 손에 들자, 강한 기운이 손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무거워! 단순히 무게 때문이 아니라!’

 

 그리고 뜬 메시지.

 

 [마력 구체의 마력을 흡수하시겠습니까? Y/N.]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 손 끝은 이미 마력의 힘을 흡수하고 있었다.

 

 “예, 예쓰!”

 

 흡수를 시작하자, 몸 안에 강한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마력 구체로부터 마력을 흡수합니다. 마력 획득! ‘마력 운용(영구, 전설)’이 가능합니다!]

 

 손에 든 마력 구체가 점점 작아지더니, 그곳에서 나온 푸른빛이 몸 전체를 감쌌다.

 그리고 그 빛이 몸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동시에 마력이 체내에 들어오고 있음을 느꼈다.

 

 ‘이, 이게 마, 마력의 느낌!!’

 

 강한 마력이 내 안으로 들어와서일까? 이후로 한동안은 녀석의 속삭임을 들을 수 없었다.

 마력을 흡수함과 동시에 <통달>이 갱신됐다.

 

 [통달(힘의 근원) : 베르제의 첫 번째 힘의 근원인 마력 구체의 정보를 습득했습니다. 베르제의 두 번째 힘의 근원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합니다.]

 

 두 개의 메시지와 함께 베르제의 힘의 근원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이게 바로 녀석의…….”

 

 [통달(힘의 근원) 제1서 1장 : 마력 구체. 베르제의 첫 번째 힘의 근원이며, 이는 내재된 능력과 연관되어 있다. 이를 이용해 첫 번째 조각을 파괴할 수 있으며 …… ]

 

 무척이나 고무된 표정으로 <통달>을 읽어내려갔다.

 

 “이, 이걸로 조각을 파괴할 수 있다고?”

 

 그리고 그곳에 나온대로 몸 안에 흡수된 마력의 힘을 이용해 베르제의 첫 번째 조각을 파괴하려 하는데, 경고 메시지가 떠올랐다.

 

 [자기장 생성까지 10분. 생성 구역 : C.]

 

 “시간이 없네! 이건 나중에!”

 

 연화를 안은 채, 급히 성당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일행들이 빠져나간 길목으로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연화야, 괜찮지? 조금만 참아!”

 

 괜찮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연화가 비에 맞지 않게 감싸 안고 달리는 것뿐,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였다.

 

 [자기장 생성까지 5분. 생성 구역 : C.]

 

 “거의 다 왔어!”

 

 C구역의 끝자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떠오른 메시지.

 

 [자기장 생성까지 1분. 생성 구역 : C.]

 

 일행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든다.

 

 “팀장님! 어서요!”

 

 서은영이었다. 이제 몇백 미터 앞까지 왔지만, 1분이란 시간이 턱없이 짧게 느껴졌다.

 

 후두두둑. 후두두둑.

 

 “자기장!”

 

 마치 번개를 가득 품은 구름이 다가오듯 하늘에서 큰 전기장이 형성됐다.

 자기장이 눈에 보일 정도로 거대하고, 무섭게 느껴졌다.

 

 “팀장님!”

 

 서은영이 나를 보며 달려오려고 할 때, 그녀를 제지했다.

 

 “오지 마세요!”

 “아……!”

 

 거의 C구역 끄트머리에 다다랐다. 하지만 그새 자기장은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근거리 위에 넓게 펼쳐졌다.

 

 ‘아! 시간이 다 됐구나.’

 

 서은영을 쳐다보며 소리쳤다.

 

 “연화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품에 있던 연화를 던졌다. 아무래도 연화와 함께 시간 안에 이곳을 나가지 못할 것 같았다.

 

 “바, 받을게요!”

 

 휙. 툭.

 

 서은영이 연화를 잘 잡았고, 슬라이딩하듯 C구역 밖을 향해 팔을 뻗으며 몸을 날렸다.

 

 [자기장이 생성되었습니다. 생성 구역 : C.]

 

 지이이잉. 지지직!

 끄아아아! 쿵!

 

 “팀장님? 팀장님!”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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