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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던전에서 독박육아
작가 : 포이보스
작품등록일 : 2020.9.3

지구가 멸망하고, 게임 세계가 찾아왔다.
게임 세계의 모든 퀘스트를 통달했으나,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으니..
내게 딸이 주어졌다고? 이런 상황에서?

 
#8 - 지구 최후의 날(7)
작성일 : 20-09-03 13:03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7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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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폐시설을 나가기 전, 실험체 X와의 전투를 계획했다. 지하 1층 의무실에 있던 우린 준비를 위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거긴 마력이 가득 차서 힘들텐데. 아저씬 마력을 가진 힘도, 그걸 이겨낼 힘도 아직 약하잖아.”

 

 네티 말대로였다. 아직 마력을 운용할 수 없었기에 그걸 이겨낼 자신은 없었다. 단지 <통달>을 보고 따를 뿐.

 

 “테스트 공간이라 실제 마력이 방출되진 않아. 불안정한 마력이 남아있다면 모를까.”

 “꼭 그 놈을 소환해야겠어? 여러모로 힘들거야. 뭣보다 다른 사람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고.”

 “그렇다고 무기도 없이 그 놈을 쓰러트릴 순 없잖아.”

 

 네티의 잔소리가 또 이어졌다. 물론 그만큼 걱정이 된다는 걸 이해하지만, 고유무기도 없이 주먹으로 거대한 실험체를 눕힐 순 없는 노릇아닌가?

 

 탁.

 

 지하 2층으로 내려가 불을 켰다. 이곳 역시 좀비들의 습격으로 연구원들이 떠난 폐허였다.

 복도 끝으로 걸어가 통제실의 레버를 돌렸다.

 

 덜컹.

 

 “경호 씨는 어떻게 소환한 걸까요?”

 “소환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보스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전원만 켜면 바로 소환됐을 겁니다. 문제는…….”

 “문제는요?”

 

 ‘그걸 왜 했느냐는 거지.’

 

 어차피 곧 등장할 녀석인데 미리 소환한 건 어떤 이유일까 궁금했다. 시답잖은 거라면 경호를 만났을 때, 혼구녕을 내줘야겠어!

 

 “그런데 그곳에서 독가스 나오고 그런 건 아니죠?”

 

 서은영은 내게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낸다.

 

 “독가스는 더 없어요!”

 

 암호 해독 때 고생을 해서 그런가? 서은영도 네티만큼이나 꽤 조심스러웠다.

 

 “일단 저 먼저 들어갈게요.”

 

 통제실 중앙에는 실험체들을 제어하는 컴퓨터가 있었다.

 그리고 방의 끝에는 난간이 있었고, 그곳은 로봇 애니메이션에서 로봇을 탑승하는 지하 탑승장을 연상케 했다.

 

 “우아아! 이런 곳이 바로 남자들의 로망이지. 약 20년 전쯤.”

 

 열 살 무렵,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로봇 등장신이 그렇게도 멋있을 수가 없었다.

 그런 곳에 들어오니 로봇을 타는 상상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혹시 너는 안 그러니?”

 “앙?”

 

 분유를 먹고 기분이 좋은 연화가 멀뚱멀뚱 나를 쳐다본다. 아직 시야가 충분히 들어오지 않는지 눈을 정확히 마주치진 못했다.

 

 “언제쯤 나랑 대화할라나? 그러면 참 재밌을 것 같아.”

 

 아이와 장난치는 상상을 하며 제어장치에 연결된 컴퓨터를 켰다.

 

 [코드가 입력되었습니다. 실험체 관리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실험체 관리를 시작합니다.]

 

 <통달(퀘스트)>을 보고 세운 계획은 비밀코드로 실험체 X를 제어하여 소환을 늦추고, 그사이 이를 약화해 쉽게 제압할 목적이었다.

 하지만 X의 소환으로 이미 틀어진 일. 이에 대항할 것은 같은 실험체뿐이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지.”

 

 제어판을 살펴보던 중, X의 초기 모델인 ‘엑스페리멘티’만이 남아 있었다.

 

 [엑스페리멘티를 소환하시겠습니까?]

 

 “콜!”

 

 수락 버튼을 누르니, 경고 메시지와 함께 다시 버튼이 활성화됐다.

 

 [엑스페리멘티는 마력이 불안정합니다. 불안정한 마력은 탑승자의 뇌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실시하시겠습니까?]

 

 수락 버튼을 누르고, 연화와 함께 마력 방출 공간에 들어갔다.

 

 [엑스페리멘티의 탑승자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마력을 방출합니다.

 테스트 실시 1, 2, 3, …… ]

 

 테스트가 통과되길 바라며 실험실 중앙에 자릴 잡았다.

 

 [실내 마력 농도 10, 15%, …… ]

 

 실험실 벽에 경고등이 달려있는데, 마력 농도가 짙어질수록 경고등의 색이 진해진다. 녹색에서 빨간색으로.

 30에 도달하자 노란색으로 변했다.

 

 [ … 농도 45, 50%, … ]

 

 50이 넘어도 노란색 그대로였다.

 

 ‘어찌 된 일이야??’

 

 [ … 농도 85, 90%, … ]

 

 테스트 통과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나? ……는 아닐 테고, 설마 연화가?’

 

 혹시나 해서 [훔쳐보기]를 시전했다.

 

 ▶ /훔쳐보기 강연화

 

 [캐릭터 상세 정보

 이름 : 강연화

 레벨 : 1 (102일)

 체력 : 10, 기타 ……

 마력 보유(임시) : 1,000,000(최고치, 베르제의 조각들).]

 

 ‘이럴 수가! 연화에게 이런 힘이 있었다니!?’

 

 놀라웠다. 마력을 잠재우는 건 더 큰 마력 뿐! 베르제의 봉인으로 인해 임시로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베르제의 힘인가?!’

 

 덜컹!

 

 테스트를 통과하고 통제실을 나왔다.

 

 “놀란 표정이던데,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에요. 잘 끝냈어요.”

 

 [실험체 X의 체력 : 99%. 도전이 진행 중입니다.]

 

 메시지가 떴다.

 

 “빨리 출발해야겠네요.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을지 몰라요.”

 “네. 근데 어떻게 가죠?”

 

 서은영의 물음에 통제실 안 거대한 실험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걸 타고 갈 거예요.”

 “어떤 거요? 아무것도 없는데요?”

 

 서은영은 머리만 올라온 실험체가 보이지 않는 듯했다.

 

 “같이 들어가시죠.”

 

 서은영은 탑승장으로 걸어가서야 실험체의 실체를 보게 됐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엑스페리멘티 역시 X와 같이 사람 5배 정도의 크기였다.

 

 “헉! 이걸 타고 가나요?”

 “네. 비행 능력이 있죠.”

 

 비행이라고 해봐야 저도(低度)로 5km 갈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그래도 목표지점까지는 무리 없었다.

 엑스페리멘티의 머리 부분 통로를 열고 조종실로 들어갔다. 셋이 겨우 탈만 한 작은 공간이었다.

 

 “조종할 줄 아세요?”

 “메뉴얼 보고 하는 거죠, 뭐.”

 

 그런데 조종석에 있어야 할 메뉴얼이 보이질 않았다.

 

 “메뉴얼이 어딨더라.”

 “저도 찾아볼게요.”

 “그럼 저쪽 책장에서 찾아봐주시겠어요?”

 “그럴게요.”

 

 조종실 안을 찾는 동안, 서은영은 이곳을 나가 통제실 책장과 캐비닛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때 연화가 울음을 터트렸다. 울음보단 짜증에 가까웠다.

 

 우애애엥!!

 

 “갑자기 왜 울지? 배고파?”

 

 분유가 아니었다.

 

 “연화야, 졸려?”

 

 졸린 것도 아닌 듯 했다. 몸을 틀며 떼를 썼다.

 

 “참, 얘가 왜 이래.”

 “심심해서 그래.”

 “심심?”

 

 아기들도 심심할 때가 있는 건가?

 

 “그래. 애라고 안 심심하겠어.”

 “그럼 어떻게 해야…….”

 “저거 어때? 연화가 좋아할 것 같은데.”

 

 네티가 가리킨 곳, 조종석의 바닥에 몇 개의 버튼이 있는 플라스틱 원격 조종기가 있었다.

 

 “이걸 좋아할까?”

 

 연화를 아기침대에 눕힌 후, 조종기를 침대 벽에 세웠더니 좋아하며 버튼에 대고 발차기를 해댔다.

 

 삑. 삑. 띠용. 띵동.

 꺄르르르.

 

 오래 되서 소리가 이상했지만, 못 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엄청 좋아하네?”

 “시간 날 때 자주 놀아줘. 연화도 이제 즐거움을 알 때야.”

 “알겠어.”

 

 네티의 말에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너무 먹고 재우는 것에만 신경 썼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네티가 수첩을 꺼내 무언가를 적는 것이 보였다.

 

 “뭐해?”

 “발주(發注) 목록 적고 있어. 신경 쓰지 말고 연화랑 놀아줘.”

 

 신경 쓰지 마라니!?

 목록을 보니 죄다 아기 장난감이었다. 어떻게 아기 물품인지 아냐고 묻는다면, 네티가 적은 걸 읽어줄 수 있다.

 아기체육관, 교육테이블, 점퍼루 등

 

 “저런!!”

 

 어떤 기능의 장난감인지 전부 모르지만, 고가임에는 분명했다.

 

 꺄르르르. 꺄르르르.

 

 하지만 장난감도 아닌 것에 좋아하는 연화를 보니, 골드를 벌면 저 목록들에 있는 걸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빠가 아닌데, 진짜 아빠라도 되어가는 걸까.”

 

 연화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잘 놀고 있으니 얼른 메뉴얼을 찾아야겠군. 통달에서 보니 여기였던 것 같은데.”

 

 조종실 구석구석을 뒤지는데 메뉴얼이 보이질 않았다. 서은영 역시 책 하나하나를 꺼내보며 찾고 있었고, 상황이 비슷해보였다.

 

 “왜 없는 거야? 대체.”

 

 안 보이니 슬슬 짜증이 올라왔다.

 

 “어디 간 거야!”

 

 찾다가 소리까지 지르게 됐다. 그러다가 엑스페리멘티의 시동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누, 누구야? 누가 자꾸 만지는 거야?”

 

 연화가 특정 버튼을 누를 때마다 시동이 켜지고 꺼지고를 반복했다.

 

 “이런! 잠깐만!”

 

 소릴 지르며 연화에게서 조종석을 뺏어냈다. 그러자 연화가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우아아아앙!!

 

 “쯧쯧쯧. 불안정한 마력을 흡수했구만.”

 “뭐어어?”

 

 네티의 힘이 셌다. 갑자기 입을 벌려 내게 약을 먹였다. 그리고 한 손에 메뉴얼을 들고 있는 서은영에게도 건네줬다.

 

 “왜, 왜 이래. 이거 안 놔?! 웁!”

 “이거 언니가 사는 거니까 감사합니다하고 마셔. 안정제야. 흡수된 불안정 마력이 몸에서 곧 배출될 거야.”

 

 헉. 헉.

 

 더운 것도 아닌데, 땀이 났다. 그리고 땀이 나자, 정신이 돌아왔다. 내겐 연화와 달리, 마력이 없기에 불안정한 마력을 그대로 흡수한 듯했다.

 

 “조금 어지럽네.”

 “괜찮으세요? 팀장님? 소릴 지르셔서 조금 놀랐어요.”

 

 안정제를 마신 서은영은 메뉴얼을 내게 건넨 후, 우는 연화를 안고 달래고 있었다.

 

 “이래서 불안정한 마력이 무서운 거야.”

 “비록 베르제의 것이라지만, 연화의 마력 보유가 최고치였는데…….”

 “그건 연화고. 아저씨는 없잖아.”

 

 안정을 취한 후, 메뉴얼을 보고 조종 버튼을 작동하여 실험체를 움직였다.

 

 부우우우. 슈우우웅.

 

 “뜨네요! 신기해요!”

 “금방 도착할 거예요. 꽉 잡으세요.”

 

 우웩.

 

 헛구역질이 나왔다. 불안정한 마력이 남았기 때문일까, 속이 울렁거렸다.

 

 [남은 비행 연료 40L. 비행 가능 거리 10km.]

 

 슈우우웅.

 

 “도착해서 은영 씨는 내려드릴게요. 저 혼자 X를 상대하겠습니다.”

 “그, 그건 좀…….”

 

 서은영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지만 별수 없었다. 최대한 빠르게 X를 처리하려면 혼자서 하는 것이 빠를 것 같았다.

 동네에서 보던 작은 산 두 개를 지나 활주로가 있는 군사시설에 도착했다. 큰 활주로가 있고, 거대한 격납고들이 있었다.

 

 “비행장이군요.”

 “이곳에 연구소도 같이 있어요.”

 

 그중 가장 큰 격납고 앞에 메시지를 보고 달려온 많은 인파가 미확인물체를 둘러싸고 있었다.

 

 “저, 저게 바로……!”

 “실험체 X에요. 이번 퀘스트 즉, 이번 게임의 최종 보스죠.”

 

 기계인지 생명체인지 가늠할 수 없는 괴물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의 5배 높이만 한 괴물과 대치하고 있는 인물은 바로 경호였다.

 다른 이들은 상황을 보고 실험체에게 달려들지, 물러설지 결정할 듯 싶었다.

 

 “괴, 괴물이 하나 더 있어!”

 “도망쳐!!”

 “저 괴물도 보상을 준다고 했어!”

 

 수천의 인파가 우릴 보고 소리쳤다. 엑스페리멘티를 조종해 비어 있는 활주로로 이동시켜 착지했다.

 

 쿠쿵!

 

 “내리세요.”

 “하, 하지만!”

 “어서요! 사람들이 공격하기 전에요!”

 “네, 네….”

 

 서은영은 마지못해 네티와 함께 실험체에서 내렸고, 그들이 내리자 다시 조종석 핸들을 붙잡았다.

 

 “사람이 내렸어! 아군인가 봐!?”

 “무슨 소리! 저기도 사람이 타 있는 거 몰라?”

 

 그 말을 들은 난 눈썹을 찌푸렸다.

 

 ‘뭐? X에 사람이 타 있다고? 대체 누가!’

 

 실험체 X와 대치하고 있는 경호가 그것을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아저씨! 제 말 좀 들어보세요. 그걸로 좀비들을 제압한다고 일이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실험체 X의 조종석 유리창에 사람 얼굴이 보였다.

 

 ‘대체 누가 탄 거지? 경호는 아닌 것 같은데!?’

 

 자초지종을 확인하려 접근하는데 한 무리가 먼저 다가가 소리쳤다.

 

 “실험체가 둘이나 되는 군! 난 PK길드 부길마다. 실험체 뭐시기들은 우리 길드가 접수한다. 이분이 바로 최사형 길마님이시다!”

 

 군중을 향해 외치던 사람을 밀치며 한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호리호리한 외모의 그는 등에 큰 칼을 걸친 채, 껌을 씹듯 턱을 움직이며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그리고 찢어진 눈으로 사람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뒤지고 싶지 않으면 비켜. 아니 나한테 싹 다 뒤져도 상관없고.”

 

 눈에 광기를 내뿜으며 낄낄대는 그의 뒤로 길드원들이 주변 사람들을 칼로 위협했다.

 

 ▶ /훔쳐보기 대상

 

 [캐릭터 상세 정보

 이름 : 최사형

 레벨 : 6

 직업 : 로그

 가보 : 근성(유전자, 일반) …… ]

 

 ‘유전자가 가보! 대대로 근성 있는 집안인가?’

 

 다른 정보들은 특별한 게 없었다. 단 하나를 제외하고.

 

 [업적 : 최초의 살인자.]

 

 “최초의 살인자? 사람을 죽였어? 이럴 수가!”

 

 그때 또 다른 무리가 등장했다.

 

 “오합지졸로 괴물을 상대하겠다니 우습군. 우리 약육강식 길드의 위력이 뭔지 보여…, 뭐, 뭐야?! 컥!”

 

 최사형은 함성을 외치던 그에게 서슴없이 다가가 칼로 찔렀다.

 

 커억!

 쿵!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칼끝에서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저, 저, 저, 저거 죽여!”

 “낄낄낄낄.”

 

 수십 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앞에 있는 실험체 X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그 앞에서 서로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혈전이 시작됐다.

 

 “이 새끼가!”

 “입만 산 놈들. 낄낄낄.”

 

 퍼억! 퍽! 퍽!

 쿵! 쿵!

 

 그 와중에 경호는 실험체 X를 막아서며 탑승한 남자에게 소리쳤다.

 

 “아저씨! 내려와요!”

 “비켜! 내 아내와 아들을 죽인 좀비들을 죽이기 전까진 내려갈 수 없어!”

 

 실험체들은 좀비 소탕용으로 만들어진 병기다. 그러나 단순히 조종한다고 해서 좀비를 잡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다.

 

 “좀비들을 죽인다고 가족이 돌아오는 건 아니에요! 우리 다른 방법을 찾아봐요!”

 “안 비키면 그냥 지나갈 거야!”

 

 실험체 X는 경호를 밟을 것처럼 발을 내디뎠다. 그때 우려하던 일이 시작됐다.

 

 [허가되지 않은 탑승자 확인. 자동조종 모드로 변환합니다. 안전탈출까지 10초. 9, 8, …… ]

 

 “아저씨!!”

 “뭐, 뭐야!”

 

 [5, 4, 3, …… ]

 

 “얼른 나오세요!”

 “이거 왜 안 풀려!!”

 

 [2, 1, 0. 조종석이 분해됩니다.]

 

 슈우우.

 

 조종석이 분해되면서 실험체 X가 조종석을 날려버리려 했다.

 

 “으아악!”

 

 쿵!

 

 엑스페리멘티의 팔로 X의 조종석 이탈을 막아냈다. 그리고 두 팔로 그 남자를 감싸 땅에 내려주었다.

 

 “괜찮으세요?”

 “형? 형!”

 

 팔로 막지 않았다면, 남자는 몇십 미터를 날아가 땅에 곤두박질쳤을 것이다.

 

 “어, 음….”

 

 경호가 달려가 남자를 부축했다.

 

 “아저씨! 안 다쳤어요? 형, 저건 어떻게 해요?”

 “나한테 맡겨.”

 

 스스로 작동을 시작한 실험체 X는 몸을 웅크려 한쪽 무릎과 주먹을 땅에 대었다.

 

 “안 돼.”

 

 이를 보고 놀라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경호야 피해! 모두 피하세요! 모두!”

 

 길드 간의 싸움과 이를 보는 구경꾼들로 목소리가 전혀 전달되지 못했다.

 

 “모두 나오세요! 모두!”

 

 나를 본 서은영이 사람들 사이를 휘저으며 중재하려 했지만, 이 역시 소용이 없었다.

 

 “걸리적거리니까 비켜. 싸울 거 아니면.”

 

 서은영은 자신과 스킬의 레벨업으로 한층 강화된 해골 무리를 소환하여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다녔고, 효과가 있었다.

 사람들이 조금씩 흩어지며 실험체 X로부터 멀어졌다.

 

 “이건 뭐야? 히익!”

 “귀, 귀신이다!”

 “멍청이들. 흑마 스킬이잖아.”

 

 구경꾼 중 한 남자가 서은영의 턱을 잡고 희롱했다.

 

 “예쁜 누나가 해골들을 부려? 꼭 서큐버스 같잖아. 섹시한데?”

 “이거 놓으세요!”

 

 서은영의 외침과 함께 해골 하나가 그의 팔을 잡고 꺾었다.

 

 “아아! 싫음 관두면 될 거 아냐!! 이것 좀…!”

 

 아파하는 남자를 뒤로하고 서은영은 경호를 향해 도망쳤다.

 그리고 실험체 X는 메시지를 방출했다.

 

 [페이즈 1. 피의 무덤을 시작합니다.]

 

 다급해진 목소리로 엑스페리멘티의 확성기에 입을 대고 고함쳤다.

 

 [경호! 은영 씨! 도망쳐요! 모두 피하라고!!!]

 

 재앙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모두 죽을 것이다.

 이를 보며 엑스페리멘티의 전력을 최고로 가동했고, 어떤 무리들이 X와 엑스페리멘티를 바라보며 공격태세를 갖췄다.

 

 ‘난 너희들의 적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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