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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던전에서 독박육아
작가 : 포이보스
작품등록일 : 2020.9.3

지구가 멸망하고, 게임 세계가 찾아왔다.
게임 세계의 모든 퀘스트를 통달했으나,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으니..
내게 딸이 주어졌다고? 이런 상황에서?

 
#6 - 지구 최후의 날(5)
작성일 : 20-09-03 13:02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7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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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의 요정에 관해 들은 적이 있다.

 요정은 유럽, 특히 북유럽 신화에 많이 등장하는데 엘프족과 함께 자연 친화적 존재로 유명하다.

 

 “장! 재! 훈!!”

 

 산림에 불을 질렀으니 요정이 그에게 역정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장재훈은 자신에게 날아온 요정을 향해 들었던 창을 내려놓고, 우스꽝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이히히! 죄송해요. 제가 꺼지라고 해서 화나셨죠? 한 번만 봐줘요.”

 

 뭐, 뭐지?? 대체 왜 저래??

 날 선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머리를 흔드는 저 녀석은 누구란 말인가!?

 내가 아는 그 녀석이 맞나?

 

 “어험! 어험! 으아아!!”

 

 눈에 힘을 주고 팔을 뻗어 하늘을 향해 고함을 쳤다.

 창을 주워 요정에게 향하더니 또다시 창을 바닥에 던진 후 몸을 비틀며 광대 짓을 한다.

 

 “아헤헤헤. 제가 미쳤나 봐요! 또 소릴 지르고. 저 용서해주실 거죠?”

 

 장재훈은 팔을 휘저으며 춤을 춘다. 길거리에서 홍보하는 풍선인형 같았다.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다. 저 또라이 같은 녀석!

 

 “에헤헤! 이히히! 신난다. 신나!”

 

 이를 보고 혀를 끌끌 찼다.

 

 “저거, 저거. 미쳤다, 미쳤어!”

 “저, 저 사람 좀 이상해요! 감염됐나 봐요!”

 

 미. 친. 놈!

 

 “장재훈!!”

 “히히히! 저 부르셨어요? 으아아악!! 넌 뭐야!? 이 주먹만 한 자식아!”

 

 장재훈은 요정을 향해 주먹을 날렸고, 요정은 이를 피하며 그의 팔뚝에 매달렸다.

 

 착!

 

 ‘오호라! 붙어서 제압하시겠다? 이제 저 미친놈을 쓰러트……!’

 

 이렇게 생각하며 통쾌함을 만끽하려 할 때, 요정이 화를 내지 않고 도리어 웃는 것이 아닌가?

 

 “사. 장. 님!”

 

 ‘응??’

 

 “사장님! 어떻게 귀여운 요정에게 주먹질을 할 수 있어요?”

 

 뭐어?? 사장니임??

 요정이 장재훈을 향해 흔드는 저 날개가 마치 꼬리처럼 보인다.

 쟤도 미쳤어! 옮았나? 미친병이 옮았어!

 

 “이히히! 맞아요! 귀엽네요! 이름이 뭐예요?”

 “아이참, 네티아에요. 네티라 불러주세요, 사장님.”

 

 얼씨구!

 

 “제가 사장님을 위해서 좋은 걸 가져왔잖아요. 한번 보실래요?”

 

 아니나 다를까, 요정이 상점창을 연다.

 

 “그, 그래요. 뭐든 좋죠. 우리 요정님이 추천하는 거면.”

 

 눈이 풀린 장재훈은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히죽거린다.

 

 “아까 보니까 호랑이도 한 방에 잡으시던데 이런 무긴 어떠세요? 좀 비싸도 성능은 끝내줘요!”

 

 입도 풀렸다. 입이 절반은 돌아가 있었다.

 

 “아헤헤! 근데 무긴 있어요. 다른 건 없나요?!”

 “그럼 이 방패는 어떠세요? ……”

 

 정신이 미친 남자랑 돈에 미친 요정의 대화는 시트콤이 따로 없었다.

 아주 둘이 죽이 잘 맞는구먼!? 베프야, 베프.

 

 “놀고들 있네. 진짜.”

 “전 둘이 싸울 줄 알았어요.”

 

 내심 기대했었다. 저 녀석에게 요정이 한 방 먹이길.

 

 ‘오히려 내가 한 방 먹었군.’

 

 “헤에?? 이걸 다 사신다구요? 280골드에요!”

 

 요정은 입이 찢어질 듯 좋아했다. 돈에 환장한 요정이라니……. 판타지 속에 판타지군!

 

 “헤헤헤! 저 돈 많아요. 아까 좀비 살생자인지 뭐시기 두 번 해서 300골드 있어요!”

 

 좀비와 호랑이를 잡은 보상이 꽤 컸나보다.

 그랬군! 그래서 네티가 사장님이라 달라붙었군. 돈 냄새 기막히게 맡네.

 

 “이럴 줄 알았으면 제가 호랑이를 잡을 걸 그랬어요.”

 “네?? 호랑이를요??”

 

 서은영과 시답잖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요정의 상점창이 닫혔다. 거래가 끝난 모양이다.

 

 “거래가 성사되었…… 히익!”

 

 돈을 받고 물건을 건네주려던 요정이 놀라 몸을 뒤로 장재훈의 팔에서 떨어졌다.

 

 “으아아아아악!!! 헉. 헉. 헉. 야!”

 

 장재훈의 정신이 돌아온 듯 보였다. 하지만 이미 늦었단다. 매매는 이미 끝났거든.

 

 “왜, 왜요! 받은 돈은 못 돌려줘요!”

 “돌려달라는 거 아냐! 다 살 테니까 피로회복제도 같이 줘.”

 “물론 그것도 있죠! 강력회복제와 일반회복….”

 

 둘을 보며 서은영이 웃음을 짓는다.

 

 “요정님 웃기네요. 웃었다가 인상 썼다가 다시 웃으면서 물건 파시는 게…….”

 

 요정님? 백살 넘으신 요정할머님!

 

 “가, 강력! 강력으로 줘!”

 “강력회복제는 20골드 되겠습니다! 여기 주문하신 물건들입니다. 짜잔!”

 

 후두두두두두둑!

 

 많이도 샀다. 280골드와 20골드면……?

 다 털렸군. 당했네, 당했어. 쯧쯧쯧.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재훈아, 내가 널 동정하는 때가 오다니. 그게 바로 지금이구나.

 

 “주문하신 방패랑 그리고 여기 장비도 있구요. 첫 구매 혜택 소형캡슐 전환장치 그리고 ……”

 

 이것저것 챙겨주는 모습을 보니 살짝 질투가 생겼다.

 아이의 수호요정 맞아? 그럼 보호자인 나한테 더 잘해야지!

 

 “다 필요 없고, 빨리 회복제부터….”

 “여기 있습니다!”

 

 꿀꺽. 꿀꺽. 꿀꺽.

 

 “이히히히! 이히히히!”

 

 쿵!

 

 피로회복제를 단숨에 들이킨 장재훈은 요란한 웃음과 함께 쓰러졌다.

 

 “우리 사장님이 쓰러지셔서 어쩌시나. 열혈 사냥하셔서 골드를 모으셔야 내가 또 물건을 팔텐데.”

 

 저렇게 말하는 요정의 머릿속엔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자, 우린 가죠. 시간도 없는데.”

 “저 사람 저렇게 두고 가도 되나요? 회복제가 혹시 이상한 건 아닌가요?”

 

 서은영의 말에 요정이 호통을 쳤다.

 

 “무슨 소리! 마침 피로가 가득 차서 쓰러진 거예요. 강력회복제를 먹었으니 금방 일어날 거구요.”

 

 이렇게 말하며 요정은 자신이 판 가방 안에 나머지 물건들을 담아 그의 옆에 뉘었다.

 그의 이상행동이 궁금해서 잊고 있던 [훔쳐보기] 스킬이 생각났고, 스킬을 장재훈에게 사용해보았다.

 

 ▶ /훔쳐보기 장재훈

 

 개인채팅창에 말로 명령어를 입력하니 설명창이 떠올랐다.

 

 “오옷! 훔쳐보는 게 이런 거군!!”

 

 [캐릭터 상세 정보

 이름 : 장재훈

 레벨 : 5

 직업 : 전사

 체력 : 125, 피로도 : 100.]

 

 [장재훈의 가보(고유, 전설)

 실물 : 염장이 훔친 장보고의 칼

 명칭 : 끓어오르는 분노

 특전 :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자

 패널티 : 분노 제어

 상태 : 분노 조절 실패 시, 피로도 증가. 피로도 50초과 시 광대효과.

 광대효과 : 말과 행동에 일시적으로 친절과 웃음이 강요됩니다.]

 

 “오호라! 장재훈도 전설의 가보 보유자? 근데 분노 조절? 친절은 왜지?”

 “누군가에게 친절하면 분노하지 않잖아. 그런 이유 아닐까?”

 “아하?!”

 

 요정의 대답에 무릎을 ‘탁’하고 쳤다.

 

 “저 녀석에게 딱 어울리는 패널티구만. 크크크크.”

 

 나도 모르게 쓰러진 그를 보며 비웃었다.

 

 “팀장님, 뭐 좋은 일 있으세요?”

 “저 녀석이 쓰러진 게 좋은 일이죠.”

 “둘이 사이가 안 좋으신가 봐요?!”

 

 엄청 안 좋죠!

 

 ‘그런데 장보고의 칼? 장재훈이 장보고의 후손??!!’

 

 그의 가보에 놀라고 있는데, 통달의 정보가 갱신됐다.

 

 [타인의 가보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통달(가보) : 인류의 가보 및 가보의 역사 정보를 습득했습니다.]

 

 “통달이 또 추가 됐어!! 내 얼굴이 또 변하는 거 아니겠지?”

 “괜찮아 보여. 아직까지는.”

 “그, 그래.”

 

 요정의 대답에도 걱정을 하며 조심스레 <통달(가보)>을 열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장보고의 정보를 확인했다. 그는 바다의 신이라 불릴 뿐 아니라, 무예에도 능통한 신라 장수였다.

 

 “난 연화의 수호요정인데, 아저씨까지 신경 써야 돼? 이러면 골치 아픈데…….”

 

 <통달(가보)>을 보느라, 요정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반역으로 몰리고, 배신을 당해 자신의 칼에 의해 죽임을 당한 자라고 적혀 있네.’

 

 “분노가 끓어오를만 하군.”

 “가보에 깃든 힘이 그걸 소유한 사람한테 전해지지. 사장님의 힘은 남다를 거야.”

 “원래 쟤는 힘이 좀 쎘어. 무식해서.”

 “가보를 남들보다 먼저 찾는 게 좋을 거야. 자손에게 전해지지 못한 채, 땅에 묻힌 것도 많으니까.”

 “나도 알아.”

 

 <통달(가보)>을 통해서 장재훈이 가진 힘을 능가할 가보를 찾아보니 몇 개가 더 있었다.

 그 중 이순신의 쌍용검은 한 자루만 소유해도 큰 힘을 얻을 수 있고, 두 자루 모두 소유한다면 그 힘이 인간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얻으려면 퀘스트를 한참 지나야 돼. 지금 아저씨의 힘으론 역부족이지.”

 “알고 있다니까.”

 

 장재훈이 쓰러진 자리에서 백여 미터를 걸어가니 어떤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은폐시설이란 이름에 맞게 각종 수풀로 가려져 있었다.

 

 “우아…. 숲속에 이런 곳이!!”

 

 서은영은 몹시 놀란 눈빛이었다.

 

 “역병을 연구하던 폐허 시설이에요. 들어가면 해결할 때까지 나올 수 없어요. 그리고 ……”

 “그리고?”

 

 진심을 담아 서은영에게 얘기했다. 그런다고 그녀가 포기할 것 같진 않았지만.

 

 “죽을지도 모릅니다.”

 “진짜요? 괘, 괜찮겠죠!?”

 

 서은영은 애써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겁을 먹은 것 같았다. 사실 나도 겁이 났다.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했다.

 

 “전 뭘 하면 되나요?

 “들어가서 말씀드릴게요.”

 

 이곳까지 오는 동안 겁 없는 그녀에게 어떤 지령을 내릴까 생각했다.

 

 삐익. 덜컹!

 

 출입키를 넣자, 거대한 철문이 열렸다. 문을 통과하여 우린 역병을 연구하던 은폐된 연구소로 들어갔다.

 천장 등의 스위치를 올리자 절반 정도가 불이 들어왔다.

 

 탁!

 

 연구시설답게 내부가 훤히 보이는 연구실이 많았다.

 그중 일부는 창문이 깨지고 연구실 안에 좀비로 보이는 시체들이 더러 있었다.

 

 우욱!

 

 서은영이 구토할 것처럼 입을 막았다.

 

 “괜찮으세요?”

 “조, 조금은요. 근데 여긴 왜 온 거예요?”

 

 <통달(퀘스트)>에서 본 첫 번째 퀘스트의 보스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비밀 코드를 얻을 겁니다.”

 “비밀 코드요?”

 

 비밀 코드는 실험체를 통제하는 장치의 열쇠다.

 물론 코드를 얻는 것은 실험체를 상대하는 것만큼 힘든 작업이지만 모험을 할 가치가 있었다.

 

 “습격이 모두 끝나면 실험체가 등장하고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는데, 그 전에 이걸로 실험체의 전원을 차단 할 겁니다.”

 “그렇군요.”

 

 캐비닛을 뒤져 군복과 반쯤 고장 난 방독면을 챙기며 말했다.

 

 [군복 상·하의(손상), 방독면(손상)을 수집했습니다.]

 

 가죽 상의를 벗고 낡은 군복 상하의를 착용했다.

 

 [방어도 : 18(+5),

 체력 : 70/105.]

 

 복도의 여러 연구실을 지나 통제실 앞으로 갔다.

 

 “잘 들으세요. 통제실에서 경보를 울리고, 통제실 중앙 철문을 열고 들어갈 겁니다.”

 

 서은영은 통제실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연구실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요? 같이 가는 거죠?”

 “아니요. 저 혼자요. 저 안은 독가스로 밀폐된 공간이에요.”

 “도, 독가스요?!!”

 

 서은영의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경보가 울리면 건물이 폐쇄됩니다. 그리고 20분 안에 암호를 해독해야 해요. 안 그러면 건물이 무너질 거예요.”

 “무, 무너진다고요!!?? 진짜 죽을지도 모르네요?”

 “네, 지금이라도 이곳을 나가셔도 좋습니다.”

 

 서은영은 눈썹을 잔뜩 찡그리며 고민에 빠졌다.

 

 ‘목숨을 내거는 결정은 언제나 힘든 일이야.’

 

 그러나 그녀의 결정은 금방 이뤄졌다.

 

 “함께 하겠어요! 얼른 마무리하고 호랑이 잡아야죠!”

 

 겁먹은 표정이 사라지고 결의에 찬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자신이 생겼다.

 비밀기지 출입키만 믿고 너무 까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부딪혀보기로 했다. 계산상으론 난 분명 살 수 있었다.

 

 “그래요. 그럼 은영 씨께 아이를 부탁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여태껏 잠자코 있던 요정이 끼어들었다.

 

 “연화랑 떨어지면 그것이 진행될텐데?”

 “알고 있어. 그런데 어쩔 수 없잖아. 아이를 안고 가스실을 들어갈 수는 없지. 가스에 노출되면…….”

 

 보호자인 내가 아이와 떨어지면 각성이 진행되겠지만, 독가스로 줄 피해를 생각하니 떨어지는 것이 낫다 싶었다.

 

 ▶ /살펴보기 스킬(전 직업)

 

 전 직업의 스킬 설명이 눈앞에 펼쳐졌다. 천천히 고를 시간이 없었다.

 이미 결정했어. 내가 쓸 스킬은.

 

 ▶ /빌려쓰기(회복술사) 자연의 치유(Lv.11)

 [자연의 치유(Lv.11)를 획득했습니다. 제한시간 : 30분.]

 

 “자, 여기 아이요.”

 “네.”

 

 포대기를 서은영에게 건네자, 그녀가 포대기를 둘러 아이를 업었다.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조심하세요! 팀장님!”

 “아저씨 파이팅! 히히!”

 

 한 사람의 응원은 진심이 담겨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내가 얻을 보상을 기대하고 있군! 다 보인다, 보여! 들어가자!’

 

 통제실에 들어가 방독면을 착용했다.

 

 [독가스의 피해를 줄여줍니다.]

 [연화와 떨어졌습니다. 베르제 각성이 진행됩니다. 베르제 각성 : 2%.]

 

 “후훕! 제 말 잘 들리시죠!”

 “네! 잘 들려요!”

 “경보기 작동하겠습니다! 후웁!”

 

 탁. 타다다닥.

 

 위이이잉! 위이이잉!

 

 [건물이 폐쇄됩니다. 암호 해독이 필요합니다. 건물 붕괴까지 남은 시간 : 20분.]

 

 촤르르륵! 덜컹!

 

 통제실 철문의 레버를 돌려 가스실로 진입한 후, 문을 잠갔다.

 

 “가스가 새면 안 되니까.”

 

 가스실 중앙 컴퓨터를 켠 후 암호 해독을 시작했다. 그러자 가스가 살포됐다.

 

 쉬이이. 쉬이이익.

 

 독가스의 냄새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역했다.

 

 우우웁!!

 

 [체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합니다. 체력 : 60/105(-10).]

 

 ▶ /대상 강이한

 ▶ /시전 자연의 치유(Lv.11)

 

 [일정시간 체력이 지속적으로 회복합니다. 체력 : 68/105(+8).]

 

 레벨 11인데 겨우 8이라니….

 바로 해킹을 시도했다.

 

 “이게 몇 년 만의 해킹이야? 실력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군.”

 

 <통달(퀘스트)>에서 본 공략과 평소 컴퓨터 실력을 동시에 발휘하며 암호를 풀어나갔다.

 

 [암호 해독을 시작합니다.]

 

 타다다닥. 타다다다닥.

 

 […… in progress 3.5%.

 남은 시간 : 16분 36초.]

 [체력 : 58/105(-10).

 베르제 각성 : 5%.

 체력 : 66/105(+8).

 베르제 각성 : 5%.]

 

 서은영은 발을 동동거리며 시계를 봤고, 통제실를 통한 두 개의 창을 거쳐 나를 바라봤다.

 

 타다다닥. 타다다다닥.

 

 얼마나 흘렀을까. 방독면 안은 땀으로 가득했다.

 

 “11분 남았어요!”

 

 […… in progress 52.5%.]

 남은 시간 : 8분 12초.]

 [체력 : 30/105(-10).

 베르제 각성 : 47%.

 체력 : 38/105(+8).

 베르제 각성 : 47%.]

 

 “네! 잘 되고 있습니다!”

 

 암호 해독은 3분 정도를 남기고 끝날 것 같았다. 문제는 각성 게이지와 체력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빚을 더 내서라도 체력회복제를 사둘걸.”

 

 타다다닥. 타다다다닥.

 

 해킹은 순조로웠다. 특별한 장애 없이 해독이 진행됐다.

 그런데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찾아왔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나?”

 

 서은영이 내게 다시 시간을 알려주었다.

 

 “8분요! 아기는 잘 자고 있어요!”

 

 […… in progress 70%.]

 [체력 : 20/105(-10).

 베르제 각성 : 62%. …… ]

 

 “고마워요! 70퍼센트 됐어요! 조금만 더 부탁해요!”

 

 각성 게이지는 안정적이었지만, 체력이 너무 낮다. 곧 20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다. 몸이 지치기 시작했다.

 그때 경고창이 떠올랐다.

 

 [습격 개시(開始). 지역 내 인원 : 2명. 광포한 호랑이(Lv.3) 3마리가 습격합니다.]

 

 “팀장님! 습격이에요!!”

 “이런!! 벌써 시간이…!”

 

 크르르르릉! 커으으으헝!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호랑이들이 서은영에게 달려온다. 오는 길에 만든 세 개의 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해골 무리로 조금만 버텨봐요! 금방 끝내고 나갈게요! 아까 만든 창 3개 있죠? 해골에게 주세요!”

 “네! 일단 제가 해볼게요!”

 

 절그럭. 절그럭.

 

 무덤에서 죽은 자가 일어나듯 해골 무리들이 소환되었다.

 그때 울리는 또 다른 경보.

 

 […… in progress 70.1%.]

 

 삐이! 삐이! 삐이!

 

 [경고! 경고! 통제실 침입자 제거! 침입자 제거!]

 

 “뭐, 뭐야!?”

 

 경보가 시끄럽게 울리고, 복도에선 무리의 발소리가 울린다.

 

 응에에앵! 응에에앵!

 쿵! 쿵! 쿵! 쿵!

 

 “팀장님! 저, 저기 호랑이랑 좀비들이 뛰어와요!!”

 

 좀비들이 뛰어온다고? 그 좀비들은 7레벨 이상일 것이다.

 암호 해독이 70%를 경과하면 이를 저지할 좀비들이 습격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젠장. 미치겠군!”

 

 쿵! 쿵! 쿵! 쿵!

 

 그 순간,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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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 첫 만남 2020 / 9 / 3 254 0 6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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