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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던전에서 독박육아
작가 : 포이보스
작품등록일 : 2020.9.3

지구가 멸망하고, 게임 세계가 찾아왔다.
게임 세계의 모든 퀘스트를 통달했으나,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으니..
내게 딸이 주어졌다고? 이런 상황에서?

 
#1 - 첫 만남
작성일 : 20-09-03 12:51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6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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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멸망했다.

 2020년 5월의 어느 날, 운석이 지구를 가까스로 비켜갈 것이라는 나사의 예측과는 달리, 그 운석은 대기권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와 지구의 표면에 세차게 들이받았다.

 

 [심판의 날 프로세스. 1단계. 무대 초기화.]

 

 “무, 무대 초기화!? 이게 무슨 말이야!!”

 “저거 누가 장난친 거죠?!”

 

 사무실에 있던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자신의 앞에 뜬 메시지창을 보며 VR로 착각하고 어리둥절했다. 그 사이 운석은 대기권을 지나 땅에 떨어졌다.

 

 콰콰쾅!!!

 

 [심판의 날에 참여할 인류를 보호합니다. 개개인에게 보호막이 적용되었습니다. 각종 피해로부터 보호될 것입니다.]

 

 운석이 충돌하고 그 여파는 한동안 지구를 흔들었다. 하지만 우리들은 앞서 본 것처럼 보호막으로 보호받고 있었다.

 

 [인류의 가보(家寶)를 보호합니다.]

 

 보호막에 갇힌 우리들은 빠른 속도로 공중으로 부양했다. 약 몇 백미터 하늘로 올라온 것이다.

 

 “우아아악!”

 

 너무 놀라 오줌을 지릴 뻔했다. 구름이 있는 곳까지 올라오니 남산타워가 주먹만 하게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우린 끔찍한 다음 광경을 목격했다. 지구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콰콰콰쾅!! 콰콰콰쾅!!

 

 소리의 충격이 얼마나 큰지, 그 저음이 보호막 안에서 울릴 정도였다.

 이를 보며 누군 울부짖었고, 누군 분노하며 보호막을 치고 있었다.

 

 “이제 우린 죽는 거야? 가만! 죽는 거라면 왜 보호막에 있는 거지?”

 

 다음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궁금해하며 심장을 두근거렸다. 마냥 하늘에 떠올라서 좋아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또 다른 메시지.

 

 [심판의 날 프로세스. 2단계. 무대 선택. 무대와 퀘스트를 선택 중입니다.]

 

 [심판의 날 동안, 다음의 게임 무대가 펼쳐집니다. 월드 오브 게임크래프트.

 퀘스트 목록.

 1. 지구 최후의 날

 2. 전장

 ······ ]

 

 수십 개의 게임 목록이 무대를 비롯한 퀘스트로 열거됐다.

 

 “게임이 무대와 퀘스트가 된다고?”

 

 다시 아래를 보고 있는데 불이 꺼져 다져진 땅에, 새로이 산과 들이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마치 성경에 나오는 다섯째 날처럼 물과 숲이 생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 경이로움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쩌, 쩐다!!”

 

 그리고 어떤 게임의 모습처럼 사람들이 살만한 집들이 땅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신시티!! 쩐다!!”

 

 그러나 경탄도 잠시, 하늘로 올라온 내 몸이 낙하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올라올 때보다 더 빠른 속도였다.

 

 슈우우우우웅!!!

 

 “허, 허걱!”

 

 너무 무서워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생전 처음 바지에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아악!”

 

 슈우우우우우···

 슈우우우우···

 

 바람을 가르는 것 외엔 어떤 것도 볼 수 없었다. 멀민지 속이 울렁거리는 그 때에 보호막이 바닥에 부딪히며 기절해버렸다.

 

 쿵!!

 

 기절하기 직전에 든 생각이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품은 지구 종말에 관한 의문.

 

 ‘나는 언젠가부터 이것을 예견했는지도 모르겠군.’

 

 * * *

 

 “할머니, 이게 뭐예요?”

 

 지구 종말론이 유행하던 1999년의 11살, 기억도 가물한 그 때 할머니로부터 처음 그 물건을 건네받았다.

 내 주먹만 한 물건엔 소위 ‘다비드의 별’이라 불리는 두 개의 삼각형이 서로를 마주보며 새겨져 있었다.

 

 “이한아, 이것이 널 지켜줄 것이다.”

 

 액체인지 고체인지 알 수 없는 동그란 그것은 딱 맞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었고, 용기는 줄에 매달려 있었다. 할머니가 그것을 목에 걸어주며 말했다.

 

 “아주 아주 오래 전, 우리 조상이 서구인들한테 받은 진귀한 물건이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소중히 들고 다녀야 한다. 알겠지?”

 

 그리고 10년이 지난 어느 날, 돌아가시기 직전의 할머니는 그 물건에 대해 강조하듯 이야기했고, 목걸이의 영향인지 가끔 꿈속에서 지구 종말의 상황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지곤 했다.

 

 “헉. 헉. 헉. 또 꿈을 꿨어. 지구가 멸망하는 꿈을.”

 

 이로 인해 나는 지구 종말론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전 세계에서 출간한 예언서를 뒤져보기에 이르렀다.

 

 “이한아, ···이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아주 귀한 ···보물이란다. 네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널 지켜줄 그런······. 콜록.”

 “하, 할머니!”

 “당시··· 보부상이었던 ···네 할아버지의 고조할아버지께서 위험에 처한 아랍··· 상인을 ···구해주고 받은 것이란다. 콜록.”

 “더 말씀 안 하셔도 되요!”

 

 침대에 누워 있던 할머니는 내 손을 꼭 잡으며 말을 이었다.

 

 “이 세상이··· 멸망한들 이한이 넌 살아남을 ···것이다. 이것이 널··· 지켜줄 ···것이야. 네 할아버지도 625전쟁통에서 살아남아··· 콜록! 콜록!”

 “할머니! 알겠어요! 꼭 간직할게요!”

 “명심··· 해라···, 아가야.”

 “할머니이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목걸이를 하고 다니며 소중하게 그것을 간직했었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2020년 5월의 지금, 소행성 충돌과 함께 지난 할머니의 말씀들과 꿈속에서 보았던 일들이 전부 떠올랐다.

 

 * * *

 

 얼마나 잠이 들었던 걸까? 깨어보니 바닥에 얼굴을 맞대고 있었고, 보호막은 사라지고 없었다.

 잠시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생각했고, 기억들이 떠오르자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사무실에서 방금 전까지 같이 있던 동료들을 불렀다.

 

 “경호야! 은영 씨!”

 

 주위를 둘러보니 나와 같이 기절했다가 깨어난 사람들 투성이었다. 어지러움증을 호소한 사람도 있고, 울부짖는 사람도 있었다.

 이중 아는 사람은 보이질 않았고, 또 목 주변이 가볍고 허전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된 상황인지 정신을 붙잡으려 했지만, 혼돈의 연속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내 모습을 보니 출근할 때와는 전혀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마치 거적때기같은.

 게임에서나 볼 법한 1레벨 장비와 1레벨 캐릭터의 모습이었다.

 

 <월드 오브 게임크래프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마을 한쪽에 안내판이 있었다. 그때 추락하기 전과 같은 메세지가 연속해서 나타났다.

 

 [능력치가 설정되었습니다. 모든 캐릭터의 레벨은 1이며, 동일한 능력치로 출발합니다.

 힘 : 100, 마나 : 100, 체력 : 100 ······ ]

 

 옷차림대로 게임에서나 볼법한 능력치들이 보였다.

 

 ‘이게 다 뭐야? 내가 게임 캐릭터라고?’

 

 ‘모든 사람이 동일한 능력치라는 건가? 어린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은?’

 

 내 생각대로 메시지가 답해주었다. 싱거울 정도로 명확했다.

 

 [여러분은 모두 똑같은 능력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퀘스트를 깨는 동안 공정한 경쟁이 되길 기원합니다.]

 

 ‘퀘스트를 깨라고?’

 

 [튜토리얼이 시작됩니다. 튜토리얼 동안에는 경험치를 얻지도, 체력을 잃지도 않습니다.]

 

 현실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건지, 메시지를 보면서 의문점만 생겼다. 그때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소리쳤는데, 어떤 이들은 화가 잔뜩 나있었다.

 

 “튜토리얼? 이게 다 뭐야?”

 “이딴 거 집어치우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줘!”

 “김사장 왜 이래, 진정해!”

 

 난폭해진 한 남자가 물건을 던지며 주변의 것들을 부수려했고, 옆에서 다른 남자가 이를 만류했다.

 

 ‘저 분들은 회식하러 자주 갔던 고깃집과 그 옆 식당 사장님들 아냐?’

 

 난동을 피하려 주변 사람들이 흩어질 때, 포탈이 열렸다. 모든 사람들의 앞에.

 

 슈우우우.

 

 [튜토리얼로 가는 포탈이 열렸습니다. 튜토리얼이 끝나면 다시 이곳으로 귀환합니다.]

 

 ‘이곳에 들어가라는 건가?’

 

 사람들은 포탈을 보며 거부감에 쉽게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중 무모한 자는 항상 있는 법. 그 무모함을 실천한 것은 바로 나였다.

 

 [포탈에 입장합니다.]

 

 내가 들어가자, 다른 사람들도 게임 세상이 된 현실을 받아들이듯 하나 둘씩 들어가는 것 같았다. 안내 메시지는 친절하게 음성과 함께 전달해주었다.

 

 [튜토리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공용 공간이자, 개인 공간입니다. 행성 A1001에 만들어진 임의 던전입니다.]

 

 “행성 A1001? 여긴 어디야? 우주?”

 

 그리고 시작된 튜토리얼. 그곳은 보통의 학교 운동장만 한 공간과 그 뒤로 산과 들이 있었다. 일부 동굴들을 포함하여. 우주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지구와 흡사한 자연의 한 모습이었다.

 

 [비록 B4137과 다른 환경이긴 하나, 호흡에는 지장이 없으니 걱정마시기 바랍니다. 튜토리얼을 시작합니다.]

 

 산소 호흡을 걱정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동료들이 어디에 있나 궁금할 뿐이었다. 오로지 나만이 갇힌 튜토리얼 던전인 이곳에서.

 

 “그들도 나처럼 튜토리얼을 하고 있겠지.”

 

 튜토리얼은 이전에 했던 것처럼 단순했다. 이동 연습, 공격 연습 등 기초적인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몸을 움직여 앞으로 이동하십시오. 좌와 우로 이동하십시오. ······ ]

 

 “이런 거라면 수백 수천 번을 해보았지.”

 

 그것이 키보드나 조이스틱이 아닌 내 몸을 직접 움직여서 하는 것일지라도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그래서 변칙적인 행동을 하고 싶었다.

 바로 제한구역을 향해 이동하는 것. 보통의 게임에선 이를 다 막아놓았다. 투명의 벽이 있는 것처럼.

 

 “여기도 그렇게 했을라나.”

 

 지역 내의 가장 구석의 산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산을 오르려 했으나, 예상한 대로였다.

 

 [이곳은 제한구역입니다.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그럼, 그렇지.”

 

 그곳을 기준으로 끝 라인을 따라 몸을 부딪혀보았지만, 투명벽에 막힌 것처럼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분명 발 디딜 곳이 앞에 있음에도 말이다.

 

 “역시. 운동장에서만 이동할 수 있게 했군. 허수아비나 때리면서.”

 

 그러나 특이점이 생긴 것은 그 다음이었다. 할머니가 가보로 주신 목걸이가 반응한 것이었다!

 

 부우우웅.

 

 내 목에 걸린 목걸이는 생명을 가진 것처럼 스스로 공중 부양했다. 이는 마치 이전에 흥미롭게 봤던 불패신화의 한 이야기에서의 장면과 똑같았다!

 

 “뭐야? 얘가 왜 이래?”

 

 목걸이 안의 ‘다비드의 별’ 모양이 빛을 내기 시작했고, 그 빛은 나를 인도하듯 어딘가를 향해 내뿜고 있었다. 그 빛이 가리킨 곳은 작은 동굴이었다.

 

 “저, 저기로 가라는 건가?”

 

 걸음을 시작하자, 빛은 이내 사라졌고 공중에 뜬 목걸이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빛이 인도했던 곳으로 이동하니 마치 목걸이가 열어준 것처럼 투명벽의 일부가 걷히면서 그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어서 들어오세요, 선택받은 자여.}

 

 캄캄한 동굴에 들어서자, 들린 목소리였다. 그곳은 촛불 하나 없는 컴컴한 곳이었다.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어조였다.

 

 “누, 누구세요!?”

 

 그런 내 질문의 대답 대신 목걸이는 다시 한번 빛을 내면서 어두운 동굴 벽면을 비췄고, 마치 빔으로 영화를 보여주듯 목걸이에 숨겨진 비밀을 보여주었다.

 

 “이, 이게 뭡니까? 베르제라뇨!?”

 

 내 호소에도 목소리는 다시 들리지 않았고, 반복되는 영상만이 내 의문에 대답을 하고 있었다.

 

 ‘나보고 베르제를 파괴하라는 뜻이야?’

 

 이런 내 생각에 답하듯 비밀 퀘스트가 발동됐다.

 

 [세상을 구원하시겠습니까? 수락/거절.]

 

 고민 없이 즉시 수락했다. 그러자 목걸이의 불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나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고 뜬 메시지는 다 읽지도 못한 채, 기절해버렸다.

 

 [튜토리얼이 끝난 후 정식 퀘스트가 시작되면, 당신에게 아래와 같은 임무가 주어집니다.

 1. 베르제가 봉인된 대상 보호 : 베르제의 조각들이 모두 사라지기까지 보호가 필요합니다.

 2. 베르제의 조각 파괴 : 베르제의 조각들을 모두 파괴하여 베르제를 제거하십시오.

 

 다음의 패널티와 리스크가 주어집니다.

 가. 40렙까지 직업 선택 불가 : 베르제를 제압하기 위해 전설 직업에 도전해야 합니다.

 나. 베르제 봉인 해제 시 : ‘지구’의 심판의 날이 종료되고, 베르제가 지구를 집어삼키게 됩니다.]

 

 [비밀(고유) 퀘스트 특혜는 아래와 같습니다. 차후에 잠재능력으로 주어집니다.

 히든스킬(고유, 전설) 2개.

 1. 스킬 - 훔쳐보기(최고레벨) - 타인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2. 스킬 - 빌려쓰기(Lv.1) - 타 직업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 베르제의 능력 중 하나를 수집하였습니다!

 관련 능력 : 통달. 게임 세상의 모든 것을 통달할 수 있습니다!]

 

 * * *

 

 [튜토리얼이 시작됩니다. 튜토리얼 동안에는 경험치를 얻지도, 체력을 잃지도 않습니다.]

 

 기절하고 일어나자 아까와 같은 메시지가 떠올랐다.

 

 ‘뭐, 뭐야?? 튜토리얼은 아까 했는데!’

 

 손을 더듬어 목 주위를 살피자 목걸이가 사라졌음을 알게 됐다. 튜토리얼은 아까처럼 형식적으로 진행됐고, 이것이 끝나자 우린 포탈이 열렸던 자리로 되돌아왔다.

 

 “형!!”

 

 경호였다. 나와 같이 일하던 부하직원. 그를 보자 아군을 만난 것처럼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경호야! 괜찮아?”

 “네! 다행히 몸은 멀쩡해요. 형 복장이······ 하하하.”

 “이게 어때서? 너도 나랑 같구만, 하하.”

 

 경호와 함께 웃었다. 그제서야 내내 긴장하느라 생긴 뻣뻣한 목이 풀리면서 몸이 조금 느슨해졌다.

 

 “게임의 1레벨 캐릭터는 다 거적때기지,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 봤어? 혹시 은영 씨는?”

 “영업부 이대리님요? 못 봤어요.”

 

 서은영도 우리처럼 어딘가로 떨어졌을까? 살아는 있겠지? 왠지 걱정이 됐다.

 

 “여기 서울 맞지? 우리 지구로 떨어진 거지? 어디 우주로 간 게 아니고.”

 “네, 그런 것 같아요. 아까 불에 타지 않은 간판들을 봤는데 <서울시 구로구>라고 적혀 있었어요.”

 “진짜?”

 

 경호의 말대로라면 지구가 불타오르기 전 자신이 있던 위치로 돌아온 게 아닌가 싶었다. 아까 소리지르던 사람이나 말리던 사람 모두 아는 얼굴들이었다.

 

 [가보가 활성화됩니다.]

 

 “가, 가보라니?! 아까 보호 어쩌고 한 그 가보를 말하는 건가?”

 “형도 그 메시지 떴어요?”

 

 ‘내 가보면 목걸이? 튜토리얼 때 없어졌는데!?’

 

 이렇게 말하는 동안 개인 메시지가 다시 떠올랐다.

 

 [당신의 가보(고유, 전설)를 보호하십시오.

 가보 : 분수대에 놓인 여자 아이.

 ···(중략)···

 설명 : 대상에게 대악마 베르제가 봉인되었습니다. 베르제가 각성되지 않도록 억제하십시오. ···(후략)··· ]

 

 이 메시지를 보자, 꿈을 꾸던 것 같았던 그 일이 떠올랐다.

 

 ‘얘, 얘가 목걸이? 그럼 비밀 퀘스트의 대상이 바로 이 아이!?’

 

 다시 긴장을 하면서 목이 뻣뻣해지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아이의 몸 위에 쪽지가 있어요. 여기, 아빠 강이한이라는데요? 제가 모르는 숨겨놓은 자식이 있었어요, 형?

 

 [이름 : 작명이 필요합니다.

 아빠 : 강이한]

 

 ‘이렇게 귀엽고 예쁜 아, 아기가······. 내 딸? 내 딸이라고?’

 

 이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귓가에 음험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들은 난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지금 날 깨운다면, 네게 내 힘을 나눠주겠다. 나약한 인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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