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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후계자는 네가 해
작가 : 박시인
작품등록일 : 2020.8.4

묻혔던 비밀과 얽히고설켰던 사연들이 드러난다. 그 엉킨 매듭을 풀어내라고 등 떠밀렸는데, 맞서는 대적자가 전혀 뜻밖의 인물이라. 그렇다고 멈출 수도 없으니……. 이 검왕의 아들과 그를 제자로 삼았던 천마의 후예는 결국 대립할 수밖에 없다. 음모에 빠졌을 때에도 갖가지 기연을 만나게 되는 제법 운이 좋은 사내. 또 고난을 겪을지라도 끝까지 의리와 헌신의 관계성을 발전시켜 나가려 애쓰는 올곧은 의식의 소유자, 그런 주인공의 이야기.

 
#11. 소림사로 가기 전에
작성일 : 20-09-03 08:00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5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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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소림사로 가기 전에

 

 

 

  “약 짓는 시간을 얼마쯤 주시겠어요?”

  “한 시진 반(약 세 시간)이다.”

  물러가는 당영영에게 상관욱이 지시사항을 덧붙였다.

  “그 전에 너는 먼저 구궁대진(九宮大陣)을 발동해라. 상관보를 닫아!”

  “네?”

  “말 했잖느냐? 나는 귀식대법을 펼쳐 회복의 수단을 만들겠다고. 방해받으면 안 된다.”

  “빈틈없이 손을 쓰겠습니다.”

  당차게 대꾸한 당영영이 물러가자 상관욱이 즉시 말했다.

  “너는 이제 두 가지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이 고통의 세월을 견딘 까닭도 이 일 때문이었다.”

  “그게 무엇이든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먼저 내가 전수하는 무예 한 수를 당장 익혀라.”

  “당장이요? 아, 네. 알겠습니다.”

  “또 하나는 내 부탁을 장차 반드시 실행해다오.”

  “그 또한 백부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심려하지 마소서.”

  “좋다. 그럼 무예부터 구전(口傳: 말로 전해 줌)하겠다.”

  “소질은 단단히 새겨듣겠습니다.”

  “오냐, 앞으로 이 수법을 번천일수(飜天一手)라 칭해라.”

  “네? 아, 정말 어마어마한 명칭입니다. 하늘을 뒤집을 만한 수법이라니요.”

  “이 호칭은 과장이 아니야! 실제의 위력이 그러하다. 펼쳐보면 알 것이다.”

  주유곤은 학이지지(學而知至)의 재질을 타고난 몸이었다. 한번 배우면 곧 깨달아 익힐 수 있었다.

  그렇더라도 상관욱이 가르쳐주는 수법을 연습하면 할수록 점점 더 많이 놀라고 있었다. 이 초식은 과연 여태 듣도 보도 못했던 절기였다.

  신기한 일이 함께 일어났다.

  진진설이 가르쳐준 현환보법(玄幻步法)이 같이 발동했다. 초식에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뜻밖의 사건이었다.

  상관욱이 구술하는 번천일수의 초식과 칠음절맥의 몸으로 태어난 그 가냘픈 천재 소녀가 전해준 현환보법의 조합은 절묘하기 짝이 없었다.

  “그만! 잠깐 사이에 만족스러울 정도로 익혔구나. 장하다!”

  “백부께서 이끌어주심을 따랐을 뿐입니다.”

  “그런데 네 보법은 어찌 된 것이냐?”

  “아, 네. 이 보법은 질곡(桎梏: 심신을 속박하여 억누르는 고통)을 끌어안고 검왕부에 찾아든 소녀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그랬구나. 네 복이다. 앞으로도 그게 계속되면 좋겠구나.”

  “네? 이게 제 복이라고요? 계속 이어지면 좋으시겠다고요?”

  “지금은 긴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다. 앞으로 그 보법에 곁들여서 이 수법을 꾸준히 연마해라. 대성(大成: 크게 성공하게 됨)하게 되리라.”

  “백부님께 큰 은총을 입었습니다. 소질의 무예가 급상승한 것 같습니다.”

  “묘리(妙理)를 깨우쳤다는 말이겠지?”

  “어렴풋하게나마 느낌이 왔습니다.”

  “다행이다. 나는 도리를 다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이건 왕년에 네 가친이 보여준 비급에서 내가 깨우친 것이다.”

  “그러셨습니까?”

  “우리는 서로 감추는 게 없었다.”

  “아무것도 감추는 게 없으셨던 두 분의 관계가 아름다우십니다.”

  “오냐.”

  당연하다는 듯 대꾸한 상관욱이 이어서 말했다.

  “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련?”

  “네, 들려주소서.”

  “이 번천일수는 그가 보여준 교탈조화라는 비급에 들어있던 초식이다. 그 한 벌의 검법과 장법 중에서 장법의 기수식(起手式: 처음의 수법)이야.”

  “아, 그런 거였군요.”

  “묘하게도 네 부친은 검법에 치중했고 나는 장법에 매달렸다.”

  “두 분은 그런 면에서도 조화롭습니다.”

  “너는 장차 이 검법과 장법 한 벌을 모두 대성해야 한다. 너는 그 활달한 심성을 가진 검왕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생각해보아라. 자신이 검법은 통달했으나 장법에는 진척이 늦다. 그렇다고 이런 상고(上古)의 절기가 적힌 비급을 선뜻 보여줄 수 있겠느냐? 내가 아무리 자기의 의형이라 할지라도 그게 쉽게 가능하겠느냐?”

  “존부의 대범한 아량을 새삼 실감합니다.”

  “그렇다. 그런 활달한 심성이 내게 그 비급을 살펴보게 했다. 또 내가 작은 깨우침을 얻어 그의 아들에게 다시 전달하게 됐구나. 이 얼마나 좋은 일이냐!”

  “두 분의 뜻이 어우러져서 제게 환한 빛이 됐습니다.”

  “다시 살펴보면 이렇다. 네가 익혔던 수법들은 맥락이 끊겨 있었을 것이다. 네 공력도 막혀있었고.”

  “백부님께서는 정확히 보셨습니다.”

  “이 기수식에 익숙해지면 그다음 초식의 연결고리도 찾을 길도 생길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 기수식만으로도 강호에 네 적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내공만 뒷받침되면 소림사의 백팔나한진도 반 시진 안에 너를 제압할 수는 없으리.”

  “경악스러운 말씀입니다.”

  삼음절맥의 질고(疾苦)를 끌어안고 검왕부에 찾아왔던 서문옥연이 말한 게 있었다. 반 시진 안에 이 수법을 제압할 고수는 강호에 많지 않을 거라고.

  그런데 지금은 소림사의 백팔나한진도 반 시진 동안은 자신을 제압하지 못한다니.

  엄청난 말이었다. 수법으로는 누구든 자신을 찍어누를 수 없고, 지쳐서 나가떨어졌을 때야 억누를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그때 상관욱의 부추기는 음성이 이어졌다.

  “너는 나를 무척 놀라게 했다. 네 자질이 그 정도일 줄이야! 이제 절정고수의 길에 발걸음을 얹었구나.”

  “네? 소질의 내공은 아직 턱없이 부족한데요?”

  “모르겠느냐? 네 미흡한 내공의 약점을 그 보법이 잘 보완해준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소녀를 만났음은 천우신조(天佑神助: 하늘이 보살피고 신이 도우심)다. 앞으로 네게 닿을 기연이 얼마만큼일지. 이미 이런 보법까지 익혔으니 큰 복이 아니겠는가!”

  주유곤은 진진설이 자기에게 했던 조치들을 떠올리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소질의 신체에는 아직도 몇 개의 풀지 못한 올무가 남았습니다.”

  “알고 있다. 그런데 방금 초식을 펼칠 때 네 장문혈과 영태혈이 여전히 막히더냐?”

  “아!”

  깜짝 놀랐다. 전혀 의식하지 않고 초식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공력이 자연스럽게 운용되고 있었다.

  “그건 영아의 도움이었을 것이다.”

  당영영의 매화꽃 피는 것 같던 얼굴을 묵묵히 떠올렸다.

  그때 돌연 분위기가 바뀌었다. 상관욱의 침울한 음성때문이었다.

  “이곳이 좀 쓸쓸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느냐?”

  주유곤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처음부터 그렇게 느꼈습니다.”

  “까닭이 있다. 안주인이 없기 때문이야.”

  “네? 하오면?”

  “그렇다. 나는 아내를 일찍 잃은 몸이다.”

  차마 대꾸도 할 수 없는데 담담한 음성이 이어졌다.

  “내 딸을 낳다가 죽었지.”

  “아, 안타깝습니다.”

  “치워라! 그런 말은 필요 없다!”

  상관욱의 반응이 의외였다. 얼른 수습했다.

  “백부께서는 제 같잖은 말에 노여워하지 마소서.”

  “오냐. 그 말은 그만하자. 다만 너는 이걸 알아 두어라.”

  “가르쳐 주십시오.”

  “나는 그동안 하루에 일각(一刻: 약 15분)밖에 깨어있지 못했다. 하지만 그 당문일절 당진진 여협과 영아를 통해서 무림의 소식을 다 듣고 있었다.”

  “네. 그러셨군요.”

  상관욱이 차분하게 다시 말을 꺼냈다.

  “네 아우를 그 현의용녀가 데려갔느냐?”

  “아니? 백부께서는 그것도 벌써 알고 계셨습니까?”

  “내 의식이 혼미할 때도 나는 미물들을 통해서 밖의 소식을 받아보는 수단이 있다.”

  “놀랍습니다. 신기하고요.”

  상관욱이 눈을 깜빡거리며 대답했다.

  “영웅대회가 열리기 전에 그 수단을 가르쳐주겠다.”

  “그보다는 영웅대회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서두르지 마라. 이번 영웅대회는 예전과 다르다. 너도 곧 알게 될 테고, 거기서 건곤일척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이 떠맡겨질 것이다.”

  “제 목숨이야 아깝지 않지만, 그렇게 엄중한 일입니까?”

  “이게 다 네 부친과 이 못난 큰 아비 때문이다. 대의명분이나 앞세우고 오지랖만 넓었을 뿐, 제 곁의 사람들은 챙기지 못했어.”

  “무슨 말씀인지는 모르오나 너무 자책하지 마소서. 듣기 민망합니다.”

  “너희의 한(恨)이 얼마나 컸으랴? 아비의 부재로 맛보았을 너와 자운궁에 있는 내 딸의 결핍감 말이다.”

  “거기에 대해서 소질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그렇겠지.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일 년 후에는 네 등골이 빠질 정도의 고초까지 겪게 생겼다.”

  주유곤은 더 대꾸하지 않았다. 새로 알게 된 사실에 대해서만 질문했다.

  “그런데 백부님. 제게도 의매가 있었군요? 기쁩니다. 누님입니까? 누이입니까?”

  상관욱의 눈동자에 아련한 그리움이 피어올랐다. 대답해주는 음성에도 그게 그대로 드러났다.

  “너보다 다섯 살 많은 누님이다.”

  “아, 누님이 계셨군요. 어서 뵙고 싶습니다.”

  “그런데 너희는 실제로도 혈육이다. 명분뿐인 의남매가 아니야.”

  “네?”

  “이런 일이 있었어.”

  “어떤?”

  “그 만력제의 딸 경순 공주 주약용(朱蒻蓉)이 어찌어찌하다가 내 아내가 됐었다.”

  매우 놀라운 말이었다. 반문하는 주유곤은 음성에서도 그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입니까?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이해타산으로 결정된 혼사를 거부하고 황실에서 뛰쳐나왔던 사람이다.”

  “놀랍습니다. 그런 결기를 지닌 분이셨군요.”

  “그 사람이 이 세상의 세계에 있는 동안 우리 부부는 늘 같이 먹고 같은 침상에 누웠다.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았어. 비록 황후 소생의 황녀는 아닐지나 공주의 신분인데도 나를 정성껏 섬겨줬다. 꼭 삼 년 동안 그랬느니.”

  “사무치는 사연입니다. 천상 배필의 모범이셨고요.”

  그 말을 듣는 상관욱의 얼굴에서도 보람과 긍지가 내비쳐졌다. 이어지는 음성에도 기꺼운 정서가 물씬 풍겨 나왔다.

  “또 황실의 암투가 싫어서 강호에 나온 네 부친과는 뜻이 너무나 잘 통했던 남매였다.”

  “듣고 보니 제게도 의미가 새롭습니다.”

  “그러니 그들의 후손인 너희가 혈육이 아니라면 누가 진정한 혈육이랴?”

  “그래서 이십여 년 전, 그 독룡신군의 침략이 벌어지자 백부께서 선두에 달려오셨군요.”

  그런 것까지 헤아릴 줄 아는 주유곤을 상관욱이 쓰다듬듯 바라보며 말했다,

  “처음에 검왕은 그 사실을 몰랐다. 그러나 나중에 그 경순 공주가 내 딸 상관청혜(上官淸惠)를 낳다가 죽었다는 말을 듣자 이런!”

  거기까지 말하다가 목이 메었다.

  주유곤은 그 심경을 알 수 있었다. 위로하듯 다정하게 말했다.

  “존부께서 백부님께 정감을 보여주셨군요?”

  “그렇다. 검왕 주상길은 황재(皇材: 황제가 될 만한 재목)로도 손색이 없던 인물. 그런 대장부가 내 말을 듣고는 이 손을 잡고 눈물을 떨어뜨리며 울었다.”

  주유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만히 다가서서 상관욱의 손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상관욱의 간절하게 발성했다.

  “너는 이제 내 청을 들어다오.”

  “청이라니요? 가당치 않습니다. 그냥 분부하소서. 따르겠나이다.”

  “좋다! 그러면 묻겠다! 네 아우는 네게 얼마만큼 귀한 존재냐?”

  “그 귀중함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이 천애(天涯: 이 하늘 아래에서 저 땅끝까지)에서 제가 기대고 의지할 단 한 사람입니다.”

  “그렇구나. 그랬어.”

  “무슨 뜻이시온지?”

  “너는 내 말을 들어라.”

  “말씀하소서.”

  “비록 등운룡이 네게 그런 존재일지라도, 나는 네가 그 아이를 내게 주기 원한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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