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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다시, 빛나는 별이 되다
작가 : 미니미니츄
작품등록일 : 2020.8.29

떠도는 인터넷 루머로 인해 아이돌 생활을 접은 5명의 소녀들.

다시 모여 별이 되고자 한다.

 
06.찾아온 지후
작성일 : 20-09-02 17:51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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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온 지후

 

 

  “정식으로 제 소개를 하죠. 저는 연예특보 기자, 이지후입니다. 예전에 다시씨 인성 논란이 처음 터졌을 때,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서 오해를 벗고 해명하는 인터뷰를 작성한 게 접니다. 그때 한 번 만났었죠. 우리.”

  “아, 어쩐지 들어 본 이름 같더라니, 이제 기억나네요. 그러니까 3년 전에…”

  그제 서야 그를 알아본 다시가 고민하던 표정을 지우고, 그를 향해 살며시 웃는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살피면서 머릿속으로는 3년 전, 그날을 떠올린다.

 

  이제 막 데뷔해 연예계 생활에 익숙해지기도 전이었던 그녀에게 무작위로 쏟아진 악의적인 인성 논란과 각종 악플에 시달리느라, 밤마다 남모래 눈물을 훔치던 시절. 그 외로웠던 시절에도 지후는 지금처럼, 그녀를 직접 회사까지 찾아와 자기가 꼭 누명을 벗게해주겠다고 신신당부했었다. 다시가 연습생 때부터 그녀를 알고 있던 오랜 팬이라면서… 자기가 정말 멋들어지는 기사를 한 편 써서 꼭 다시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나 뭐라나…

  어찌 됐든 그는 당시 다시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미라클 다시 인성 논란의 진실>이라는 시리즈 기사를 4편까지 적었다. 원래는 총 5편이 마감인 시리즈 기사였지만, 5편을 마감하기 전에 그녀의 인성 논란은 소속사의 발 빠른 대처 덕에 전부 해명되었다. 이후에 그의 기사 댓글은 한동안 ‘성지 순례 왔습니다’라는 문구로 도배되기까지 했고, 사람들은 다른 신문사 댓글에 그의 이름 석 자를 언급하며 성공한 다른 기사와 그를 비교하는 일이 빈번했다.

 

  그러나 나름의 성공을 이룬 후에, 오히려 그는 기사를 더 쓰지 않았고, 종적을 감췄다. 종종 신문사에서 그가 쓴 기사를 볼 수 있었지만, 연예기사가 아닐뿐더러, 팀으로 작업한 건지 공동 작업 기사에서만 그의 이름이 보였다. 나아가 그렇게 다시를 돕고자 나선 예전과는 달리, 다시가 탈퇴까지 하게 된 이번 사건에서 그는 아무런 기사도 내놓지 않았고, 다시도 그의 존재를 거의 잊고 있었다.

 

  한참 생각에 잠긴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리가 아파 왔는지, 지후가 헛기침을 흠흠-한다. 그러자 놀란 다시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의자를 꺼내온다.

  “아, 너무 오래 서 계셨죠? 죄송해요, 여기 앉으세요. 커피라도 드릴까요? 아니면 티? 어우, 제가 아이들만 상대하니까, 이런 손님이 온건 정말 오래간만이라서.”

  다시가, 찬장으로 가 티백이 잔뜩 든 상자와 믹스커피를 뒤지며 물을 끓이기 시작한다.

 

  “전 믹스커피요. 그런데 다시씨, 예전이랑 성격이 많이 변하셨네요?”

  “제 성격이요?”

  “네 뭐… 예전에 만났을 때나 알고 지내던 때는 굉장히 소심하고 잘 웃지도 않으셨는데, 지금은 시종일관 웃고 계시네요. 저랑도 낯 전혀 안 가리시고 말 잘하고. 편안해 보여요, 훨씬.”

  그가 얼굴에는 살짝 미소를 띠고, 자리에 앉으며 말한다. 그러자 다시가 여전히 웃음을 보인 채로, 고개를 저어 이야기를 마무리해 버린다.

 

  이내 다시가 다 끓인 물을 타 믹스커피 한 잔과 녹차 한잔을 만들고, 봉지로 된 쿠키와 함께 쟁반 위에 올려 가져온다. 그러나 그녀가 온 후에도 그가 계속해서 고갯짓하며 다시 성격의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표하자,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짧게 한숨을 쉰 다시가 입을 연다.

  “제가 어떻게 탈퇴했는지는 아시죠?”

  “네, 자세히 분석하진 않았지만, 고작 그런 영상 하나로 사람을 탈퇴시키다니…”

  “그런 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제 잘못이죠. 아무튼, 그 영상이 찍힌 이유가 제 성격이 너무 소심해서 에요.”

  “네? 그게 무슨… 좀 더 말해 주시죠.”

  다시가 녹차를 한 모금 마시며, 그의 눈을 살핀다. 처음 듣는 이야기에 다소 당황한 듯 보이던 그는, 곧 흥미로운 건지 호기심 가득찬 눈을 하고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에게는 6개월 전 탈퇴 기자회견 이후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기자와의 이야기 자리다. 당시 막 들어오는 취재는 전부 거절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기자를 찾아다니던 때엔 이미 그들의 관심은 식은 후였다. 그런 그들에게 이미 많이 상처받은 다시였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내뱉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지후도 그녀의 이러한 상황을 모를 리 없었다, 이에 그는 최대한 부드럽고,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녀를 안심시킨다.

 

  “이야기하자면 조금 길어요. 그러니까 정확히 제가 무슨 일을 겪은 거냐면…”

  영상을 찍기 위해서나 무작정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게 아닌,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편안히 말하는 다시.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지후는 그저 묵묵히 듣는다. 예전 그녀를 처음 만나 취재를 진행하던 때처럼 최대한 감정을 숨기고 마냥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가 불안해하지 않게,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도록.

 

  “그런 식으로 소심한 성격을 겨우 고치고 지금처럼 당당하게 변했죠. 사람이 충격을 받으니까 그 어려운 게 쉽게 바뀌더라고요. 아직도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괜찮아졌어요.”

  그녀는 무너지는 마음과 달리, 겉으로는 웃는 법을 터득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점점 단단해졌고, 마치 진주를 품은 조개처럼 무대에 오르지 않아도 홀로 빛이 났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지후 역시, 마음이 아파 왔다. 그녀가 처한 상황이 어딘가 자신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사실 저는요, 3년 전 그 기사를 쓰고 회사에서는 좋은 평을 참 많이 받았어요. 이름 하나 없던 우리 회사, 연예특보도, 사회에서 인정받기 시작했고요.”

  “아… 그러시구나. 근데 왜 기사를 더 안 쓰셨어요?”

  “겉으로는 모든 게 완벽했지만, 그 일이 있고 나서부터 더는 기사를 못 쓰겠더라고요. 다시씨처럼 저도 기자들에게 배척당했거든요. 특종을 잡아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기사가 나가기 일쑤였고,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무시당하는 게 일이었죠.”

  “몰랐어요, 기자들도 그런 고충을 겪는지…”

  다시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를 본다. 그러나 그는 정말 별일 아니라는 것처럼 웃으며 믹스커피를 홀짝인다. 이어 잠시 머뭇거리던 그가 다시 말을 잇는다.

 

  “저는 원래 다시씨 소속사에서 계속 스텝 일을 했었어요. 그래서 연예계에서 벌어지는 뒷일들, 흔히 말하는 스폰서나 지저분한 스캔들 같은 것들을 얼추 알고 있었죠. 그리고 그때부터 그런 뒷거래 없이 노력 끝에 데뷔한 다시씨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저를요?”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 것처럼, 깊은숨과 함께 단어들을 내뱉는 지후. 그런 그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다시는 화들짝 놀란다.

 

  “그냥, 남들 다 하는 술수 없이 노력만 하는 모습이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연예계 사업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고 싶었어요. 더불어 그런 도움 없이 오로지 노력으로 성공한, 다시씨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 기자가 된 거죠.”

  “그럼 저 때문에 기자가 되신 거예요?”

  이전보다 더욱 크게, 놀란 그녀가 들고 있던 쿠키까지 떨어뜨리며 겨우 묻는다. 그는 그런 그녀의 태도에 활짝 웃으며, 식어버린 믹스커피를 한입에 털어 마셔버린다.

 

  “뭐, 완전히 다시씨 때문은 아니고 원래부터 기자가 꿈이긴 했어요. 소속사는 그냥 연예인들은 어떤 사람인지, 여기서 뭘 배울 수 있을지 경험을 쌓으려고 잠시 일한 거예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다시.

 

  지후는 그런 그녀의 눈을 맞추며,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아무튼, 그렇게 기자가 됐는데, 처음 다시씨 해명 기사를 썼을 때도 그 밑에 악플이 끊임없이 달리고, 모든 게 오해라고 해명된 후에도 사람들이 전부 다 다시씨를 은근히 미워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미라클이 성공해도 다시씨가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잠시 다시의 눈치를 보며, 혹시 자신의 말이 그녀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돌아본다. 다행히 그녀의 눈이 계속해서 말하라는 듯한 신호로 이어지자, 남은 이야기를 해나가는 지후.

 

  “그걸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행사마다 다시씨를 지지하는 기사를 내봤지만, 곧 제 기사마다 ‘특정 연예인을 계속 지지하는 기사는 쓸 수 없다’라는 규칙을 대면서, 제 기사가 못 나가게 막더라고요. 그래서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여행을 갔어요. 머리를 식히려고요. 근데…”

  “딱 그때, 제 인성 논란이 터진 거군요.”

  알 수 없는 허무가 짙게 깔린 다시의 표정에, 잠시 실소가 흘렀다 사라진다. 이를 지켜보던 그의 마음도 마치 자신이 다시가 겪은 일을 그대로 느낀 것처럼, 무너져 내린다.

 

  “네… 제가 휴가에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다시씨가 탈퇴하고 시간이 꽤 지나있었어요. 얼마 전에 왔거든요. 정말 모든 게 끝난 기분이었죠. 당장 당신을 찾으려고 했지만, 회사에서는 밀린 일이 너무 많았어요.”

  변명이 아니라는 듯,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지후. 그런 지후의 표정에 다시가 고개를 끄덕인다.

 

  “게다가 당신은 이미 갤코마며 언론이며 스스로 해명을 시도했다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모든 영상을 지운 뒤 사라진 상태더라고요.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정말 미안해요. 다시씨. 제가 있었다면 분명 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도왔을 겁니다.”

  그의 말투에서 진심을 담은 안타까움과 간절함을 담은 미안함이 느껴진다. 자기 일도 아니면서 이렇게까지 하는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다시는 그런 그가 자신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위로를 건넨다는 게 고마웠다. 겉으로는 여전히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지만, 그녀가 만약 감정을 숨기는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그의 앞에서 눈물을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의 말을 듣는 내내 홀로 자신이 탈퇴할 때 들었던 쓰라린 감정을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의 안정적인 다시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계속해서 느꼈던, 실패의 감정을 또 한 번 되새기며 그때의 좌절감을 떠올리고 있었다.

 

  분위기가 무거워진 걸 눈치챈 지후가 웃으며 먼저 말을 꺼낸다.

  “어쨌든, 저 역시 힘든 시기를 거쳐왔다는 겁니다. 그냥 힘내자고요. 그 말이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늘 하고 싶었던 말은 그게 끝인가요? 뭔가 바라고서 저를 찾아오신 거 아니에요? 상황을 바꿀 묘책이 있나요?”

  다시가 마음속에 끌어 오르는 슬픔을 감추기 위해 전보다 약간 날카롭게, 생각을 여러 번 하지도 않고, 그저 나오는 대로 말을 뱉는다.

 

  그런 그녀를 지후가 잠시 고민하는 표정으로 바라본 뒤, 조심스럽게 입을 뗀다.

  “우리, 다시 데뷔합시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이돌로, 한 번 더 데뷔하자고요.”

  “당황스럽겠죠, 그렇지만 사실은 당신도 다시 데뷔하고 싶어 한다는 거 알고 있어요. 여기 오기 전에 언니분이랑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제가 도와줄 수 있는 데까지 도와볼게요. 그러니까 우리 한 번 해보자고요.”

  확신에 가득 찬 듯, 반짝이는 그의 눈. 그리고 흔들리는 눈동자로 그런 그를 지켜보며 할 말을 잃은 다시. 그 빛나는 눈과 자신감이 넘치는 얼굴을 보며 다시는 헛웃음을 터뜨린다. 그러나 이내, 장난이 아닌 진심이 담긴 제안이라는 걸 깨닫자, 그녀는 곧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제 와 아이돌로 재데뷔를 한다고? 내 명성이며 이미지가 땅끝까지 내려 가버린 지금,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

  ‘어찌어찌해서 내가 데뷔한다고 해도, 미라클 때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내가 그냥 조롱거리로 전락해버리진 않을까? 나 분명, 지금 삶에도 충분히 만족하지 않았나?’

 

  갑자기 밀려오는 온갖 불안함과 의문이 그녀를 감싼다. 그녀 주변엔 이미 자신을 향한 모든 불신이 가득 차, 그녀의 숨통을 조여오고, 언제 끝날지 모를 두려움이 그녀를 주변을 뱅뱅- 맴돈다.

 

  그녀의 표정이 빠르게 굳어가자, 지후가 손을 뻗어 그녀를 살짝, 스치며 최대한 그녀를 진정시킨다.

  “다시씨, 왜 그래요. 괜찮아요?”

 

  그런 그의 손을 밀어내며 두려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다시.

  “저기, 만약 데뷔한다고 해도 제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 실패하면 그때는 정말로, 연예계에 두 번 다시 발도 못 붙일 텐데, 자신이 없어요… 그리고 혼자서는 데뷔하기가 무서워요. 저는 그룹으로만 활동했으니까, 경험이 없는걸요.”

  불안에 떨며 예전의 그 소심한 모습을 다시 보이는 그녀를 보자, 지후는 오히려 내가 곁에서 그녀를 응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그녀의 아픔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

 

  그렇게 불안해하는 다시의 눈동자를 잠시 바라보던 지후가, 닿기만 하고 잡지 않던 그녀의 손을 살며시 내밀어 살짝 잡으며 말한다.

  “걱정 마요, 다시씨. 잠깐이었지만 내가 봐온 당신은, 결국에는 노력 끝에 성공을 쥐고 마는 그런 사람이니까. 분명히 멋지게 데뷔해서 사람들에게 전보다 더 사랑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의 말에도 다시는 여전히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러자 그가 활짝 웃으며 다정하게 말한다.

  “그리고 내가 언제 다시씨 혼자 솔로 데뷔하라고 했어요? 우린 당연히 그룹으로 데뷔하죠. 그것도 걸그룹으로요. 물론 같이 데뷔할 사람은 내가 찾아 뒀어요. 그들을 만나고 설득하는 건 다시씨의 몫이지만.”

  “걸그룹이요?”

  “네, 자세한 건 이따 다 설명해줄 거예요. 어때요? 날 믿어볼래요?”

 

  마주 잡은 손을 바라보며, 다시는 망설인다. 그렇게 다짐했던 재데뷔의 순간이었지만, 막상 다가오니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그럼 회사는요? 데뷔하려면 소속사가 있어야 하는데, 이전 소속사로 돌아가면 대표님은 절 받아주시겠지만, 분명 미라클이 날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다시의 의심 섞인 물음에 이번에는 그가 자신만만하게 웃는다. 마치 뭘 그런 걸 걱정하냐는 듯한 웃음이다.

 

  그런 그가 이상하다는 듯, 더욱 미심쩍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다시.

  “저기, 뭐가 그렇게 웃겨요, 지금? 난 이게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혼자 심각한데.”

  “하하. 아, 정말 미안해요. 비웃은 건 아닌데. 그냥 제가 예상했던 다시씨의 모습과 똑같아서요. 자 여기, 내 명함이요. 아까 본 기자 명함은 이제 거의 안 쓰니까, 이게 제 정식 명함이죠. 만든 지 석 달도 안 된 신상이에요.”

  다시는 그가 내민 명함을 받아 살핀다. 정말 뽑은 지 얼마 안 된 건지 제대로 보관한 건지, 빳빳하게 그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검은 글씨로 선명히 적힌 글자들을 조심스레 읽는다.

 

  “JS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지후? 이게 뭐예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를 보는 다시. 글자와 그를 번갈아 보며 자신이 제대로 읽은 게 맞는지, 몇 번이고 확인한다.

 

  “흠- 얼마 전에 그동안 다닌 회사를 정리하고, 기자 생활을 정리했어요. 그리고 나만의 소속사를 만들었어요. 아직 회사 건물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소속 연습생도 하나 없어요. 그렇지만, 지금 다시 한번 정식으로 물을게요.”

  비장의 표정의 그. 무슨 말을 할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가기에, 그녀 역시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유다시씨, 어때요, 저희 JS 엔터테인먼트에 공식적인 첫 번째 아이돌이 되어주시겠어요?”

 

  말과 함께 내민 그의 따듯한 손, 이를 보는 다시의 눈빛이 강하게 흔들린다. 손에 쥔 명함과 그의 눈을 보며 계속해서 망설이는 다시. 내밀어진 그 손을 잡으면, 모든 게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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