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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다시, 빛나는 별이 되다
작가 : 미니미니츄
작품등록일 : 2020.8.29

떠도는 인터넷 루머로 인해 아이돌 생활을 접은 5명의 소녀들.

다시 모여 별이 되고자 한다.

 
05.변화한 일상
작성일 : 20-09-01 23:20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7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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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한 일상

 

 

  그 사건이 있고 난 후에, 다시가 미라클을 나온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모두가 그렇듯이, 사람들은 빠르게 그녀의 이름을 잊었고, 미라클은 4인 체제로의 첫 앨범을 발표했다. 그들의 타이틀 곡은 이전의 대상 수상에 힘입어 카라멜 차트를 비롯한 국내의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의 필포드 차트에도 진입하는 영광을 누렸다. 다시가 없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정상에 서 있다.

 

  그리고 이들을 떠난 다시는…

 

  “어서 오세요! 댄스 어게인 학원 원장 유다시입니다~”

  서울 한복 판에 홀로 굳건히 자리 잡은 댄스학원. 규모는 무척 작지만, 밝은 분위기가 감도는 그곳에서 다시는 자신만의 댄스학원을 직접 차렸다. 학원에는 원장인 다시와, 연습생 시절 만나 지금까지도 그녀 곁에서 함께 해주는 3명의 친구들이 부원장 겸 보조 강사로 일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더불어 학원 전체에 에너지를 잔뜩 불어 넣어주는 30명의 수강생으로 이루어진 이 특별한 학원에서 다시는, 언젠가는 반드시 아이돌 세계로 다시 돌아갈 것을 꿈꾸며 즐겁게 일하고 있었다.

 

  사실 사건이 일어난 후, 탈퇴했다는 소식을 알리고 본가로 돌아갔을 때, 그녀 부모님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어릴 적에야 그녀의 꿈을 한없이 알아주고 지지해주었지만, 이 바닥에서 그녀가 아무 소득 없이 고생한 게 10년. 겨우 꿈을 이뤄 전보다 더한 스케줄을 소화해내며 앓아가며 고생한 게 3년. 그러나 제대로 빛나보지도 못한채, 이제는 그 짧았던 시간을 추억하며 끝없는 악플을 받아야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걱정 되고 두려웠기 때문이다.

 

  “다시야,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다 정리하고 공부부터 제대로 시작하자. 너 아이돌 그거 한다고 중학교며 고등학교며, 겨우겨우 출석 일수만 채워서 졸업하고… 게다가 친구들 다 간 대학은 아예 포기했었잖아. 엄마는 그게 항상 너무 속상했어. 이번엔 다른 걸 하는 게 어때?”

  다시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에는 슬픔이 담겨있지만, 그녀는 딸에게 불안감을 더해주고 싶지 않아 애써 웃는다. 그런 그녀를 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다시.

 

  이를 지켜보던 아버지도 옆에서 말을 거든다.

  “그래, 다시야. 너 아직 20대 초반이야.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고등학교 과정 준비하면서 다시 제대로 시작하면 어떠니? 13년 동안이나 해왔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나빴고, 안 좋게 끝난 거면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으니까, 포기하는 법도 배워야지.”

 

  아버지까지 나서자, 다시는 소속사를 나서며 자신이 이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결정 한 게 정말로 잘한 일인지, 회의감을 느낀다. 두 사람 모두 그녀가 이제는 오랜 꿈을 접고, 공부를 시작해 남들처럼 평범한 길을 걸어가 순탄하게, 무사히 인생을 시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어떤 건지 그녀 역시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인생 절반 이상을 바쳐 걸어온 꿈의 길. 이대로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자신의 선택을 놓아버리고 싶지 않았다. 이에 그녀는 몇날 며칠을 꿈과 현실 사이에서 홀로 고민하며 자신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기 시작한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에게 문득, 어릴 적 처음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떠오른다. 아주 어린 다시와 지금은 돌아가신, 추억 속에 그대로 남아 계신 그녀의 할머니. 티비 속 노래 부르며 춤을 추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나오고 다시가 어설프게 이를 따라하자, 할머니는 활짝 웃으며 ‘우리 다시 정말 예쁘구나~’하고 말한다. 이에 신이 나 잘 추지도 못하는 춤을 더욱 열심히 추고, 가사도 모르는 노래의 멜로디를 목청껏 읊는 다시. 그때 그녀는, 아이돌이 뭔지도 모르는 어린 나이였지만, 자신은 꼭 춤추고 노래하는 멋진 사람이 되어 할머니를 평생 웃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잊고 지낸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자, 다시는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심호흡을 한다. 자신이 이 길을 가기로 선택했을 때의 스스로 약속한 것. 그 첫 번째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강인하게 극복해내기’였으니… 아버지의 말대로 그녀는 아직 20대의 초반이었고, 이렇게 억울하게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엄마, 아빠.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만… 나는 꼭 성공한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여태까지 준비한 일이 그거고, 할 줄 아는 것도 그거 하나인걸요.”

 “다시야, 다른 일을 준비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 있단다.”

  “그리고요,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웃을 때, 나를 사랑해주는 많은 팬과 교감할 때. 그때만큼은 남들이 뭐라고 손가락질해도 상관없을 만큼, 내 모든 걸 이 순간을 위해 준비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나 지난 3년간 너무 행복했어요.”

  그녀를 말리는 부모님의 태도에도, 다시는 흔들림 없이 자기가 간직하던 생각을 말한다. 그녀의 표정에는 비장함을 넘어선 어떠한 웅장함까지 펼쳐진다.

 

  “다시야,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한번 정상에서 떨어졌지만, 이제 길을 또렷이 알고 있으니까 두 번째 걸음 하기는 더 쉬워요. 엄마, 아빠 절 믿어주세요. 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어요.”

  평소 말 잘 듣는 조용하고 착한 딸이었던 다시의 단호한 주장에 그녀의 부모님은 충격을 꽤 받은 건지, 잠시 고민하는 듯, 말이 없었다.

 

  그들은 여느 부모가 그렇듯 당연히 딸이 더 편하고 안정적인 길을 가길 바랐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그녀를 반대하며 말릴 수도 없었다. 지난 10년간 곁에서 그녀를 지켜보면서 그녀의 간절함과 끝내 도전한 것은 이루고야 마는 그 지독한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 여태까지 얼마나 노력하고 도전하며 스스로 바뀌었는지, 그게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이었는지 전부 곁에서 봐오며 이를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의 각종 사이트와 뉴스 댓글, 카라멜 차트의 댓글 창과 동영상 사이트 갤코마 전부에서 그녀는 형용할 수 없는 각종 악플의 대상이 되었다. 정말로 세상 모든 사람의 시기와 질투, 혐오와 증오가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그녀를 아프게 찌르는 것 같았다. 더불어 그들은 소속사 대표와 미라클 멤버들에게도 비난의 불씨를 뿌렸고, 심지어는 얼굴도 모르는 그녀의 가족과 그녀를 믿고 지지하는 소수의 팬조차도, ‘극성팬’이라고 부르며 함께 욕했다. 다시에게는 인터넷은 절대 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놨으면서, 누구보다도 이를 신경쓰며 확인하는 부모였기에, 그들은 그 지독한 악플을 배제하고 그녀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그녀의 간절한 마음을 잘 알면서도 전처럼 쉽게, 그렇게 바라면 한 번 더 도전하라는 말을 해줄 수가 없어 눈물로 매일을 고뇌했다.

 

  그렇게 부모님과 다시의 대치 아닌 대치 상황이 이어나가던 그때, 누군가 선뜻, 그녀의 편을 들고 나섰다.

  “저도 동의해요. 다시라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녀를 지지하며 나선 사람은, 놀랍게도 평소 다시의 아이돌 생활을 걱정하고 반대하던 다시의 언니였다.

 

  “언니? 언니가 왜…?”

  그런 그녀였기에, 먼저 다시의 입장을, 이해하며 나서자, 다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런 다시에게 위로의 포옹을 건네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다시의 언니.

  “제가 아는 다시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렸어요. 누가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죠. 그리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그 이름 하나 없던 작은 소속사에 들어가서 자기 동기들, 선배들이 데뷔하고 성공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죠.”

  그녀는 말을 하는 내내 온몸으로 위로를 건네듯, 곁에 앉은 다시의 손을 꼭- 잡았다. 그 따스한 온기에 다시의 마음도 한층 긴장이 풀리고 편해진다.

 

  “18살에는 데뷔가 잡혔지만, 재정 상황이 안 좋다는 이유로 팀 전체의 데뷔가 무산됐고, 21살에는 최종 데뷔에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탈락해 자기만 빼고 팀 전체가 데뷔했어요. 그리고 갓 22살에 처음 데뷔하자마자 정말 말도 안 되는 트집으로 인성 논란이 터지고…”

  “언니…”

  “그리고 나서야 겨우겨우 자리 잡은 지 이제 딱 3년 차인데, 확실하지도 않은 영상에 인성 논란으로 탈퇴? 이건 누가 일부러 다시를 탈퇴시키려고 꾸민 일이 분명해요. 다시는 잘못이 없고, 오히려 피해자라고요! 우린 다시가 이걸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다시를 응원해줘야 해요.”

  그녀가 말을 마치자, 이번엔 다시가 그녀를 끌어안는다.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것만 같았던, 지난 몇 주간의 시간에서 그녀는 아팠고, 위로가 필요했다. 그런 그녀에게 언니가 다가와 가장 소중한 위로를 건네자, 그녀는 마음 한 칸에 연고가 발리는 것처럼 아팠던 마음이 나아지는 것 같았다.

 

  “정말… 정말 고마워, 언니.”

  “다시야, 꼭 다시 연예계로 나가서 네가 당당하고 떳떳한, 착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줘. 다시는 인성 논란의 인자도 안 나오게 말이야. 그리고 그렇게 되려면 네 소심한 성격부터 고쳐야 해. 어디 가서든지 웃으면서 생활할 수 있게!”

  “응! 나 진짜로 노력할 게, 언니.”

 

  결국, 다시 본인의 아이돌로 재데뷔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이를 강력히 지지해주는 언니 덕에 다시는 공부를 하는 게 어떠냐는 부모님을 끝내 설득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곧바로 소속사로 돌아가기 위한 혼자만의 외롭고 고단한 싸움을 시작했다.

 

  처음에 그녀는, 갤코마에 ‘다시 TV’라는 이름의 개인 채널을 개설하였다. 그곳에서 생방송으로 토크를 하며 기사에 나온 영상이 사실은 조작되었음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더불어 그때 실제로 유지와 나눈 대화 내용은 전혀 이상할 게 없었고,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을 열심히 알렸지만, 어디서 온 건지 끝없는 행렬로 이어지는 악플러들의 공격에 매번 좌절하기 일쑤였고, 그나마 그녀를 지지해주던 사람들의 관심도 시들해졌다. 게다가 영상을 본 전 소속사 대표에게 따로 연락이 와 영상을 내려주길 바란다, 그러나 내리지 않으면,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는 말에 결국 채널 자체를 지울 수밖엔 없었다.

  그렇게 채널은 삭제되었지만, 그녀는 결코 여기에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방법을 모색하던 그녀는 직접 기자들을 찾아가 ‘미라클 멤버 유다시 탈퇴’의 진실을 알리는 기사를 써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사건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진지 오래라, 특종을 노리는 기자들의 반응 역시 냉담했다. 그녀를 돕겠다는 기자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대형 소속사가 된 그녀의 전 소속사 대표의 압박으로 진실은 기사화 되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들에 빈번히 퇴짜를 맞았다.

 

  “하… 이래서야, 진실을 알리려고 해도 아무도 들어주질 않는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모두가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을까?”

  그녀가 진실을 알리고자 세운 나름의 견고하고 체계적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 가자, 다시는 한층 더 깊어진 좌절감을 느꼈다. 한때는 잘나가던 걸그룹의 멤버였지만, 그룹을 탈퇴하고 소속사를 나오면서 아이돌 신분을 빼앗긴 그녀는 이제 평범한 개인일 뿐이었다. 다시는 느껴보지 못했던 그 사실을, 그녀는 그제 서야 제대로 자각한 것이다.

 

  결국, 밀려오는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상황에 지친 다시는 매일 홀로 방에 틀어박혀 울었다. 그런 그녀가 너무나도 안쓰러웠는지, 그녀의 언니는 다시 한번 다시에게 따스한 조언을 건넨다.

  “다시야, 그렇게 울지만 말고 차라리 댄스학원을 여는 건 어때?”

  “댄스학원? 갑자기 무슨 학원?”

  “그냥, 너 돈 모아둔 거 있거든. 원래 대학 학비로 쓰려고 아껴둔 거지만… 네임드도 있으니까 이왕이면 보컬 학원도 같이 운영하는, 그런 실용음악 학원을 차려서 돈도 좀 벌고 계속 감을 잃지 말아야지.”

  “감을 잃지 말라는 게 무슨 말인데? 그리고 돈 같은 거, 많이 벌어서 뭐해. 지금 나는 쓸데도 없는데.”

  그녀의 말에 방에서만 있던 다시가 드디어 방 밖으로 나와 이야기에 관심을 보인다. 이에 안심한 그녀의 언니지만, 최대한 자연스러운 척, 계속해서 다시의 관심이 끊이지 않게 이야기를 해 나간다.

 

  “만약 네가 지금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후에 아이돌로 돌아간다고 해도 춤추고 노래하는 감각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그리고 돈이 있으면 나중에 진실을 밝힐 때, 사건의 가해자를 고소 할 때 쓸 수 있을 거고. 게다가 계약 기간 못 채우고 해지당한 것 때문에 회사에 위약금도 물었으니까, 그것도 메꾸면 좋지, 안 그래?”

  사실 다시 역시, 아이돌 생활을 접으며 회사에 위약금을 물고 나와 3년 간 번 수익의 절반도 챙기지 못한 상태였다. 게다가 그녀는 그렇게 부유한 집안의 딸도 아니었기에, 식구가 하나 늘면 부모님께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에 그녀는 은연중에 집안 생계에 도움이 되는 거면 뭐라도 해서 일정 수준의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을 어느 정도는 받고 있었고, 연습을 게을리하면 아이돌로서의 감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것도 맞는 말 같았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녀는 결코 재데뷔를 할 수 없게 되니 말이다. 이에 그녀 언니의 제안은 정말로 다시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라도 자꾸 사람들을 만나면 네 소심하고 긴장하는 성격도 전보다 훨씬 나아질 거야. 정말로.”

  “그래, 그래. 무슨 말 하는 건지 알겠어.”

  결국, 그녀 언니의 조언에 설득당한 다시는,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댄스학원을 운영해 돈을 더 벌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이를, 아이돌로서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도, 이것이 그녀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믿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 먼저 그녀는, 어린 시절 미리 따놓은 댄스 강사 자격증을 찾아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고, 얼마 없는 돈을 끌어모아 건물의 작은 방 하나를 구했다. 끝으로 그녀는 자신을 도와 함께 학원을 운영해줄 선생님들을 모집했다.

  처음에는 경력이 있는 다양한 일반 선생님을 모집하려고 했으나, 원장이 다시라는 말에 지원자들은 약간의 당혹감과 거부감을 보이며, 하나 같이 연락을 끊어 버렸다. 그녀의 이미지가 이렇게까지 훼손되었음에, 다시는 또 한 번 놀랐지만, 상처받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그녀는 과거 연습생 시절 함께 동고동락하며 알고 지내던 3명의 선생님을 찾아가 함께 학원을 운영해 줄 것을, 어렵게 부탁했다. 3명의 다른 친구들은 지금 하는 본업을 하면서 동시에 학원에서 일하며 춤을 추는 것을 살짝 주저하며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다시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탈퇴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사건의 진실을 이야기하며 한 번만 자신을 도울 것을 호소했다. 결국, 그들이 평소 봐오던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녀가 악질 사건의 피해자가 되었음에 안타까움을 느낀 그들은 흔쾌히 학원 운영에 동참했다.

 

  그렇게 6개월이라는 짧고도 무척 긴 시간이 지난 지금.

 

  ‘띠링-’하는 소리와 함께, 학원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오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다시는 그를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웃으며 다가간다.

  “어서 오세요~ 저희 댄스 학원 등록하시려고요?”

 

  다시의 말에 그는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젓고 주머니를 뒤지며 명함을 찾는다.

  “아뇨,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유다시씨, 맞으시죠?”

  “누구요? 이지후? 이지후라면 혹시?”

  그의 얼굴을 살피며 명함을 건네받은 다시가, 한참이나 명함을 들여다본다.

 

  그녀가 별다른 반응이 없자, 긴장했는지 목청을 가다듬고, 조심스레 말을 꺼내는 그.

  “네 맞아요. 저는…”

 

  그렇게 나름 이 일반인 생활에 적응하여 평범하게 학원을 운영하며 살고 있던 다시에게, 어느 날 그녀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그녀를 예전으로 돌아가게 해 줄 사람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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