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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다시, 빛나는 별이 되다
작가 : 미니미니츄
작품등록일 : 2020.8.29

떠도는 인터넷 루머로 인해 아이돌 생활을 접은 5명의 소녀들.

다시 모여 별이 되고자 한다.

 
04.벼랑 끝 탈퇴
작성일 : 20-09-01 18:44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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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괜찮은 것 같아. 너희가 아니, 정말로 우리가 모두가 다 같이 힘을 모아 준비한다면, 그럼 어쩌면 정말 성공 할 수 있을 것 같아.”

  “언니…! 진짜 그렇게 생각해?”

  비장한 표정으로 유지가 말을 꺼내자, 나머지 멤버의 표정에서 일제히 당혹감이 보인다. 자리에서 일어서던 희린과 마이 모두, 눈을 마주치며 당황한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는 의자를 한껏 붙여 앉으며 유지에게로 몸을 돌린다.

 

  그런 동생들의 반응을 보며 목소리를 가다듬는 유지. 이전부터 봐온 긴장된 상황에서 그녀만의 버릇이기에, 멤버들은 그녀가 진지하게 이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곧바로 눈치챘다.

 

  “미라클, 우리 그룹 이름이잖아. 처음 팀명 정할 때부터 그랬지,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의 기적이 되자고. 물론 다시 언니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지만…”

  그녀의 말에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를 표한다. 다시 말을 이어가는 유지.

 

  “아무튼 그것때문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다시 언니는 우리에게 기적이었던 적이 없었어. 오히려 걸림돌이라면 걸림돌이었지. 우리가 다시 언니랑 함께하며 이만큼 성공한게 나는 진짜 기적이라고 생각해. 우리는 4명이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야.”

  유지의 말이 끝났지만, 누구도 반응하지 않고 말 한마디조차 쉽게 할 수 없었다. 그녀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그녀들 스스로가 가장 잘 알았기 때문이다.

 

  “언니, 근데 진짜 이래도 괜찮을까? 아까 말한대로 정말 우리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는 언니가 더 잘 알잖아.”

  희린이 그 긴 적막을 깨고 불안한 표정으로 묻는다.

 

  미라클 멤버 전원이 동참해, 죄 없는 한 멤버를 모함해 탈퇴시킨다. 물론, 그냥 탈퇴도 아니고 연예계에서 다시 활동 불가하게 밀어낸다. 만약 누군가 이 모든 게 그녀들의 소행임을 알게 된다면, 미라클 해체는 물론이고, 오히려 남은 멤버들이 연예계에 다시 발붙이기도 힘들어진다. 쌓아놓은 성공은 재가 되고, 앞으로 악플러들과 각종 기자들에게 시달리며 평생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걸 모두 알고 있음에도, 계획을 말하는 유지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

 

  “지금까지, 미라클이 언급된 논란은 다시 언니 예능 인성 논란, 다시 언니 태도 논란, 다시 언니 표정 논란… 너희들도 알다시피 전부 다시 언니가 문제였어. 게다가 만약 이 계획이 걸리면 우리 모두 퇴출이겠지만, 만약 안 걸린다면?”

  잠시 뜸을 들이며, 멤버들의 표정을 살피는 유지. 그녀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이 표정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두려움과 불안감, 그러나 분명 희망이 깃든 얼굴들.

 

  “그럼 우리 남은 네 명이 또 다른,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내는 거야.”

  “그래, 유지 언니 말이 맞아. 미니클도 그래, 다시 언니 개인 팬이 제일 적잖아. 심지어는 다시 언니 안티팬도 있다던데?”

  “하긴, 애초에 우리랑 같이 데뷔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냥 그 그룹에 최종 데뷔했으면 언니도 좋고 우리도 좋았을텐데.”

  “그건… 그렇지.”

  결국, 끝까지 침묵을 지키던 마이가 동의하자, 소녀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방금 말한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손을 잡고 굳게 다짐한다.

 

 

  시상식이 끝난 후 대기실

 

  희린의 그치지 않는 눈물과 방금 일어난 다시를 향한 질타로 대기실의 분위기는 잔뜩 무거워졌다. 이에 스태프들과 매니저도 그 공기에 짓눌려, 어두운 표정을 애써 감추고 있다.

 

  “하…”

  결국, 그 무거운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한숨과 함께 일어서는 다시. 그녀의 움직임에 눈치만 보던 스타일리스트가 헐레벌떡 달려온다.

 

  “다시야. 우리 지금 또 다른 스케줄 있어서 인천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어디 가려고?”

  “아, 언니 저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죄송해요, 급해서요.”

  “그래, 1시간 내로 준비해서 출발해야 하니까. 금방 다녀와.”

  “네, 언니.”

  다시가 나가자, 남은 멤버들이 기회라는 듯, 서로 눈짓을 하며 신호를 주고받는다.

 

  “언니, 저랑 마이도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정말 급해서요!”

  “유지 너까지? 어휴, 정말… 이제 옷 갈아입어야 하는데…”

  유지와 마이까지 일어나자 스타일리스트가 못말린다는 듯,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이에 유지가 구름과 희린을 향해 눈짓하자 이를 알아챈 남은 멤버 둘이 일어선다.

 

  “언니, 저부터 옷 갈아입을게요.”

  “저도요. 언니들 화장실 갈 동안 먼저 준비할게요.”

  “음… 그래 그럼, 대신 앞으로는 미리 다녀와야 해? 어서 다녀와.”

  “네~ 언니.”

  마이와 유지가 대기실 밖으로 나선다.

 

  이어 화장실 앞에 선 두 사람. 화장실이 급하다더니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 서서 은밀히 눈빛을 주고받으며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한다. 그리고는 CCTV의 위치를 확인해 어떻게 해야 CCTV에 찍히지 않는지 체크한다.

  “언니, 이 자리에서는 CCTV에 안 찍히는 거 확인했고 언니가 말한 공폰 구했어. 이거로 저기서 촬영하면 아마 나는 안 보일 거야. 그럼 다 된 거지?”

  “그래, 알겠어. 내가 다시 언니 불러와서 얘기할 거니까, 각도 잘 잡아서 내 표정은 최대한 안 나오게 찍어주고, 대신 다시 언니 화난 표정 있으면 그때 클로즈업 해서 내가 타이르는데, 언니가 화를 내는 것처럼. 우리 작전 알지? 네 역할이 중요하니까, 무조건 잘 찍어야 해.”

  “응, 당연하지! 나중에 음소거하면 티 하나도 안 나게 편집할 수 있도록, 모르는 누군가가 봐도 이상하지 않게! 여기저기 뿌릴 수 있게 열심히 잘 찍을게. 언니도 괜한 말은 하지 말고! 혹시 모르니까 표정 신경 쓰면서 해.”

  “그래, 망 잘 보고. 너도 나도 화이팅!”

  둘은 웃으며 서로의 행운을 빌어준다. 누군가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계략을 짜는 대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둘은 태연해 보인다. 이어 마이는 촬영할 자리에 숨고, 유지만 나와 망을 보며 다시가 나오길 기다린다.

 

  언제 다시가 나올지 몰라 긴장감에 쌓여 화장실 앞을 서성이던 그때, 드디어 다시가 나온다. 이어 벌어진, 다시에게 쏘아붙이는 유지와의 대화. 멀리서 이를 지켜보며 모든 걸 녹화하고 있는 마이. 유지는 계속해서 다시를 궁극의 상황으로 몰아가기 위해 심한 말을 하지만, 다시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을 뺀 미라클 멤버 전원의 계략임을 깨닫지 못하고. 그녀는 그렇게 유지가 떠난 자리에 서서 앞으로 더 노력할 것만을 홀로 다짐한다…

 

 

  스케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날 새벽

 

  스케줄과 연습까지 마치고 돌아와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일찍 잠든 다시. 그녀는 내일 이른 아침, 또 다른 고정 예능 스케줄이 있었기에 잘 수 있을 때 많이 자둬야 했다. 그녀가 잠든 걸 확인한 남은 멤버들은 긴장감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며, 한 자리에 모였다.

 

  “희린 언니, 영상은?”

  마이가 찍은 영상을, 희린이 그럴 듯하게 편집하여 마치 유지와 다시가 다투는 것처럼 만들기로 했기에, 마이는 그녀를 재촉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자랑스럽다는 듯, 희린이 손을 펴 usb를 내민다.

  “자 여기, 다 됐어. 다시 언니가 얘기를 듣고 기분 나빠서 정색하는 것처럼 편집했고, 유지 언니는 뭔가를 부탁하고 다독이는 모습으로 편집 완료! 음소거까지 하니까 누가 봐도 유지 언니가 열심히 하자고 얘기하는 걸 다시 언니가 귀찮아하고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던데?”

  희린의 말이 끝나자, 유지는 usb를 받아 미리 준비한 노트북에 꽂았다. 그러자 컴퓨터에 파일이 뜨고, 이를 누르자 영상이 틀어진다. 멤버들은 다같이 이를 확인하려고 몸을 쭉- 빼 최대한 노트북에 가깝게 붙였다.

 

  희린의 말대로 다시는 화를 내고 있었고, 유지는 다정한 표정으로 뭔가를 부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음소거가 되어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는 상황. 게다가 교묘한 편집으로 인해 웬만한 사람은 영상의 편집점을 찾기도, 상황이 조작됐음을 의심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조작된 이 영상은, 누군가 몰래 연예인의 다툼을 찍은 하나의 ‘몰카 영상’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영상이 끝나자, 유지는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희린을 바라본다.

  “정말 잘했어, 희린아. 이거면 충분해.”

  그녀의 칭찬을 들은 희린의 표정 역시, 환한 미소가 감돈다.

 

  “그런데 구름아, 네가 안다던 그 기자랑은 컨택했어?”

  “응, 영상 희린 언니가 편집하자마자 기자님 메일로 넘겼어. 원래 연습생 시절부터 알고 지낸 기자님이라 컨택이 쉬웠어. 특급확인 알지? 거기서 일하는 분이야.”

  “특급확인? 매년 크리스마스에, 한 해동안 일어난 연예인들의 연애 특종을 터뜨리는 거로 악명 높은 거기?”

  “응 맞아. 크리스마스 특종 말고도 거기서 나온 기사들 다 수위가 쎄던데? 게다가 이 분이 터뜨린 기사의 주인공들은 전부 연예계를 떠났더라고.”

  “좋아 그럼. 기사는 언제 완성 된대?”

  “글쎄, 아마 3일 안으로 올라갈 거야. 우린 그냥 기다리면 돼.”

  구름의 말에 모든 멤버들은 그제야 일이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의 웃음을 짓는다. 이제 멤버들은 자신들의 계획이 무사히 성공할 때까지 그저 평소처럼 지내며, 뭔가의 사건이 일어날 날만 기다리면 된다.

 

 

  현재, 대표 회의실 안

 

  “그렇게 해서… 결국, 우리 전부가 꾸민 일이라고. 구름이는 아이디어를 내고 기자랑 컨택하고, 마이는 영상을 찍고, 유지는 영상 편집. 나는 너와 함께 영상의 주인공이 되었지. 어쨌든 내가 리더니까 같이 찍혔을 때, 비교적 리스크가 적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유지는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때 유지에게 다시의 표정은 정말 볼 만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허탈감이 스쳐지나간 듯,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하는 그녀.

 

  여지껏 쌓아 올린 모든 노력과 결실들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아픔이, 다시를 향해 밀려왔다. 더욱이 믿었던 멤버들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이야기도, 믿을 수가 없었다. 친해지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했고, 그 결실에 어느정도는 다가왔다고 생각했는데…

 

  한참을 그대로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멈춰있던 그녀가 겨우 정신을 차렸는지, 고개를 든다.

  “그럼 그렇게 공들여서 계획 해놓고, 지금 와서 나한테 이 얘기를 해주는 이유는 뭐야? 끝까지 착한 척, 모른 척해도 됐잖아. 그리고 내가 이걸 다른데 폭로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해?”

  그녀의 목소리는 이전과는 달리, 어떠한 슬픔과 허망함보다도 악에 받쳐 있어 낮고 강하다. 화를 억누르면서 겨우겨우 한마디씩 내뱉는 그녀.

 

  그러나 다시의 말에도, 유지는 표정의 변화가 없다. 오히려 지금 상황이 즐겁다는 듯, 잠시 웃음을 꾹- 참더니 곧 있는 힘껏 웃어대기까지 한다.

  “푸하하- 그냥, 재밌잖아. 어차피 영상이 공개된 이상, 팬들은 우리 편이 됐고, 대표님도 언니한테 등 돌렸으니 언니는 이제 두 번 다시 연예계에 발 붙일 수도 없는 걸.”

  말하는 중간, 다시의 눈치를 한번씩 살피며 그녀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또, 언니한테 조금은 미안해서. 자기가 왜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언니도 알긴 해야지. 안 그래? 게다가 이정도 스릴은 별로 안무서워. 오히려 즐거운 걸…”

  유지의 말에 다시가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다가, 이내 그 웃음에 소름이 돋아 버린다. 이어 맺힌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며, 또 한 번 울음보가 터져버린다.

 

  “언니, 너무 울진 마. 나도 연습생으로 언니랑 처음 만났을 때, 그땐 정말 언니랑 같이 데뷔해서 활동하고 싶었어. 그런데 지금은… 언니가 미라클에 있는 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어. 자꾸 내 앞길에 방해가 된다고.”

  “그게 이렇게까지 해서 나를 쫓아내려는 이유야?”

  “그래. 더 큰 소란 없이 나가게 해주는 거니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팀을 나가. 나가서 아무거나 해. 뭘 하든 잘 될거야 언니는. 공부부터 다시 시작해보던가.”

  자신의 할 말을 다하자, 유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의실을 나가버린다. 홀로 남게 된 다시, 애써 눈물을 닦아 본다. 그러나 흐르는 눈물과 달리,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감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닦아낼 수도 멈출 수도 없어, 마음이 한 칸이 시리게 젖어간다.

 

 

 벼랑 끝 탈퇴

 

 

  “그래서 저, 미라클의 멤버였던 유다시는 여태까지 저를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신 모든 팬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이 사태를 책임지기 위해 오늘부로,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 미라클에서 탈퇴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힘겹게 말을 마치고 마이크에서 물러나는 다시, 그녀의 표정에는 분명 허탈함과 허무함이 묻어나지만 이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찢어질 듯한 슬픔이나 괴로움은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이전보다도 비교적 훨씬 담담하다. 이어 수많은 카메라가 찰칵-하는 셔터 소리와 카메라의 플래시 라이트를 뿜어내며 그녀와 매니저, 대표와 실장 그리고 다른 멤버들을 전부 남김 없이 찍어댄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와 눈물로 포옹을 건네는 미라클 멤버들. 다시는 밀려드는 분노를 정말 꾹-꾹 눌러 담으며 간신히 평정을 유지한다. 그녀들 곁에 앉은 침울한 표정의 대표와 실장. 대표가 한쪽 손을 들자, 그의 신호를 기다렸다는 듯, 기자들의 질문 세례가 다시를 향해 무섭게 쏟아져 내린다.

 

  “다시씨, 영상에 대해 해명해주시죠! 무슨 대화를 나눴습니까? 싸웠다는 게 정말인가요?”

 

  “평소 팀내 불화가 있었나요? 다시씨와 유지씨의 사이가 좋았습니까?”

 

  “영상의 출처는 어디입니까? 최초 유포자에 대한 고소는 없는 건가요?”

 

  그렇지만 쏟아지는 질문에도, 미라클 전원과 대표, 실장은 모두 침묵을 지키며 결코 대답하지 않는다. 이에 기자들은 더욱 반발하며 할 수 있는 한 큰 목소리로 소속사의 대표와 미라클의 해명을 요구한다.

 

  “다시양의 인성 문제로 다투고 이를 달래기 위해 이야기한다는 게 영상의 진실이라는데, 이 소문이 사실입니까?”

 

  “왜 유지씨가 아닌 다시씨가 탈퇴를 하는 건가요? 유지씨는 소속사 내에서 따로 징계를 받게 되는 겁니까?”

 

  “다른 미라클 멤버들도 이 탈퇴에 동의 했나요? 도대체 무슨 대화를 나눴길래 어떤 면에서 계약을 파기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되나요?”

 

  대답이 없음에도 질문은 계속 됐고, 그 수위는 점점 높아져 갔다. 결국, 나중에 가서는 질문 하나가 나올 때마다 멤버들이 눈물을 터뜨리기 일쑤였고 결국, 대표가 기나긴 침묵을 깨고 나서 마이크를 잡는다.

 

  그의 행동에 다시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기자들.

  “우리 미라클 멤버 모두, 아직 마음이 여린 20대 초반 아이들입니다. 오늘 이후로 저는 물론이고 아이들 또한 이 사건에 대한 어떠한 질문도 받지 않을 겁니다.”

  그의 발언에 기자들은 앞다투어 질문을 던지려고 했지만, 대표가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하자, 다들 말하지 못하고 타자 치는 소리와 녹음기 소리, 셔터 소리만이 기자회견장을 빈틈 없이 채운다.

 

  “더불어 다시를 포함해 남은 멤버들에 관한 근거 없는 추측성 악플과 기사는 전부 법적으로 처벌하겠습니다. 특히 다시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행보 역시 파헤치지 않아주시길 바랍니다. 이상 기자회견을 마치겠습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는 말이 끝나자 마자 일어서며 기자회견장을 나선다. 이어 미리 준비된 통로를 이용해 매니저와 함께 빠르게 이동하는 멤버들.

 

  “저기요! 잠시만요!”

  “야! 거기 못 가게 막아!”

  “저거 잡아야 돼! 앞에 다 막고 있어!”

  기자들이 앞다투어 그들을 나가지 못하게 막아보지만, 그녀들의 빠른 퇴장과 경호팀의 보호,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차가 있었기에 모두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어 그녀들을 태운 벤이 소속사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바로 소속사로 와 소속사 대표실에서 계약서를 놓고 마주 앉은 대표와 다시. 그들의 표정은 냉정하면서도, 어딘가에 묘한 슬픔이 깃들어 있다.

  “대표님, 정말로 이렇게 끝이예요? 저 데뷔한지 이제 3년 된 건데… 아직 24살이잖아요. 열심히 할 수 있어요. 저 정말… 관두기 싫어요, 대표님.”

  “정말 미안하다, 다시야. 이제 어쩔 수가 없구나.”

  “저 사건의 진실을 알아요. 전부를 바로 잡을 기회를 주세요. 유포자도 영상을 찍은 사람도 제가 다 알아요. 그러니까 제발…”

  담담한 표정은 어디로 갔는지 무너지고, 처음 탈퇴를 강요 받았을 때처럼, 애원하다시피 말하는 다시. 이를 보는 대표의 표정 역시, 슬픔으로 가득 차 암울하다. 그도 이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다시야. 논란이 정리 되고 시간이 흐르면, 언제든 다시 와, 받아줄게. 또 힘든 거 있으면 뭐든 도울테니 꼭 나한테 말하고.”

  “대표님, 그치만…!”

  “그런데 지금은 안된다. 여론이 너무 안좋아. 회사도 이제 겨우 부흥하고 있고, 미라클 앞길도 창창한데. 어쩔 수 없구나, 정말 미안하다. 싸인하고 본가로 가라. 이미 숙소 짐은 매니저랑 임실장이 정리해서 본가에 보내놨어.”

  “하… 정말 끝까지 너무하세요. 그래도 이전까지 저 대해주신 건 감사했어요, 이건 제 진심이에요.”

  “그래. 너도 고생했다.”

  계약서에 감정을 담아 꾹-꾹- 눌러 싸인을 하고 일어서는 다시. 그런 그녀가 마저 안쓰러운 듯, 대표가 작별의 포옹을 건네고, 다시는 이를 거부하려다 문득, 눈물이나 그를 안는다. 이어 소속사 건물 앞까지 그녀를 배웅하는 대표.

 

  자신을 배웅해준 대표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소속사 건물을 나서는 다시. 건물 제일 위쪽에 자랑처럼 커다랗게 걸린 미라클의 앨범 표지를 바라 본다. 앨범 한 켠의 자리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언젠가 반드시 이 억울한 탈퇴의 진실을 알리고, 가해자들에게 마땅한 복수를 할 것을 다짐한다.

 

  ‘나는 언제가 되더라도 꼭 여기 다시 돌아올거야. 그리고 그때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할 거야. 송유지, 황구름, 최희린, 마이… 미라클 멤버들 전부에게 복수하고, 나는 다시 무대에 올라 빛나는 별이 되겠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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