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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방구석 영웅들
작가 : 맥쥬도둑
작품등록일 : 2020.7.31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영웅들.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소심하기 짝이없다.
히어로 이지만 소심한 그들의 이야기.

 
6화 어쩔수 없다는 것
작성일 : 20-08-31 17:42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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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종일 멍하니 앉아있는 리라.

 애꿎은 창문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그런 리라를 흘깃흘깃 보는 지유.

 답답함 가득한 표정을 감출 수가 없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나한테 말도 안하고 혼자 저러고 있는 건데.

 김리라.'

 

 한번도 본적 없는 리라의 모습에

 어색함이 생길 정도다.

 

 '휴...'

 

 ---

 

 점심시간.

 시끌벅적한 아이들 사이로

 조용히 교실안으로 들어오는 소은.

 

 소은은 내내 긴장을 했지만

 다행히 소은을 주목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야. 아직 무슨 일이 생긴것 같지는 않아.'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자신에게 왜 그런일이 생긴건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저렇게나 즐거워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왜 그나마도 즐겁지 않았던 소은의 삶에

 그런 끔찍한 일이 생긴건지..

 

 훌쩍. 훌쩍.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때

 갑자기 소은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누군가.

 소은은 눈을 감고 소스라치게 소리를 질렀다.

 

 "꺄아아아악"

 

 아이들은 일제히 놀라 소은을 바라봤고

 이내 왜저러냐는 눈빛으로 고개를 돌린다.

 소은은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서있는 리라.

 소은의 비명에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거리고 있다.

 

 "아.. 미안. 놀랐어?"

 

 다시 한번 눈물이 왈칵 차 올랐다.

 리라는 어찌할 줄을 몰라

 안절부절 하며

 

 "저기.. 미안해.

 놀래킬 생각은 없었어."

 

 "흐...흐흐....흑..."

 

 "아.. 놔.. 너 이리나와봐"

 

 리라가 소은의 팔을 이끌고

 교실밖으로 데려간다.

 

 ---

 

 학교에 있는 커다란 나무 밑 벤치에 앉아있는

 소은과 리라.

 소은은 아직도 눈물을 훌쩍 거리고 있다.

 

 "진짜 미안.

 내가 조심성이 별로 없어서."

 

 "괜찮아.. "

 

 소은은 눈물을 마저 다 닦은 뒤

 길게 숨을 내쉬었다.

 숨이 턱턱 막히던 얼마전의 공기와는 달리

 어느덧 다가온 초가을의 향긋한 냄새가

 폐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휴~~~~~"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듯한 소은의 모습에

 리라는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본다.

 

 둘다 아무 말 없이

 그렇게 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만약.. 널 그렇게 한 아이들을 찾으면

 어떡게 하고 싶어?"

 

 "뭐??"

 

 리라의 질문에

 소은이 잠시 놀라다가 이내 고개를 숙인다.

 

 "내가 뭘 할수 있을까"

 

 "야 너 바보냐.

 지금 니 모습을 봐.

 겁에 질려서 아무것도 못하잖아.

 그렇게 만든 새끼들을 벌해야지

 무슨 그런 맘약한 생각을 하고 있냐"

 

 "잘 모르겠어.

 사실.. 찾고 싶지도 않아졌다고 해야되나.."

 

 리라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그리고 무섭게 소은을 바라본다.

 

 "뭐?? 찾고 싶지 않다고?"

 

 "내가 처음 아이들한테 왕따를 당했을때

 참다참다가 너무 힘들어서 선생님한테 얘기 한적이 있었어.

 그런데 선생님은 내가 과민반응일지도 모른다고..

 그냥 종례시간에 왕따 같은거 하지 말라고 하시고 끝내더라.

 그 뒤로 난 더 깊숙이 따가 되어버렸지"

 

 "야.. 그거랑 그거는..."

 

 "다를 것 같니?

 아니야. 똑같아.

 내가 만약 범인을 잡는다고 해도

 난 그저 아무 힘도 없는

 여자 아이일 뿐이야.

 오히려 소문이 날까 겁나"

 

 "하..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는 소리야.

 소문이 나는 게 어때서.

 니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

 

 리라는 답답함에

 소리를 버럭 질렀다.

 

 "내가 그 길을 간게

 잘못 아닐까??"

 

 "뭔 개같은 소리를...

 야.. 난 너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어.

 내가 얼마나 개고생을 하고 있는데"

 

 "필요없어. 그만해도 돼"

 

 갑자기 바뀐 소은이 행동에

 리라는 속이 터질 듯이 답답해졌다.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다.

 

 "그래. 알았어.

 앞으로 신경안쓸께.

 니 일이니까 니가 알아서 해"

 

 리라는 다시 한번 버럭 한 뒤

 신경질적인 걸음으로 운동장을 가로 질러갔다.

 그런 리라의 뒷모습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던 소은의 눈에

 천천히 눈물이 차올랐다.

 

 '고마워. 그래도 날 위해 애써준 건

 니가 처음이야.

 정말 고마워 리라야'

 

 ---

 

 쾅.

 

 엄청난 굉음에 반에서 떠들던 아이들이

 일제히 조용해진다.

 

 리라의 등장에

 아이들은 슬금슬금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자리에 앉아 쉴세없이 욕을 하는 리라.

 지유가 리라에게 다가간다.

 

 "야 김리라.

 너 진짜 이럴래?

 나한테 언제까지 얘기 안할건데?"

 

 "옥상가자"

 

 "뭐/?"

 

 "뭘 놀래. 한대 빨고 와야겠어.

 너 있지?"

 

 "아...어"

 

 리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교실을 나간다.

 지유가 종종 걸음으로 리라를 따라간다.

 

 ---

 

 옥상 구석에 있는 리라와 지유의 아지트.

 

 리라는 담배를 피고 있고

 지유는 그런 리라를 바라보고 있다.

 

 "지유야"

 

 "응?"

 

 "이세상은 왜 약자한테만 힘든걸까?"

 

 "... 뭐?? 갑자기 무슨 소리야"

 

 "넌 똑똑하잖아.

 비록 나같은 애랑 친구하고 있지만

 그래도 넌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니까.

 나한테 해답을 좀 주면 안될까?"

 

 "그런 해답을 원하기 전에

 해답에 대한 질문의 설명을 해줘야지"

 

 진지한 지유의 말에

 리라는 잠시 고민을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한다.

 

 "안돼. 남의 비밀을 함부로 말할 순 없어.

 그냥 잊을래.

 어차피 나 따위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

 

 지유는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항상 똑부러 지는 성격을 가진 리라를

 어찌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 니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하지만 오래 마음 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지유는 리라 처럼 하늘을 올려다 본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은

 그저 평온하고 고요하다.

 

 ---

 

 교실에 혼자 앉아있는 다영.

 아이들이 밥을 먹으러 간 틈을 타

 검은 안경을 벗었다.

 

 "휴... 이 안경은 도대체

 언제쯤이나 되야 적응이 되는 거야.."

 

 다영은 눈을 한번 비빈 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창문으로 향했다.

 

 뜨거운 태양이 다영의 얼굴에 내려쬐자

 다영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이 더욱더 강렬한 빛을 발사한다.

 잠시 인상을 쓰던 다영은

 어느덧 적응이 되었는지

 다시 운동장을 내려다 본다.

 

 "어휴.. 덥지도 않나봐.

 뭘 저렇게 뛰어다니는 거야.

 다들.. 오래 사는구나.

 와.. 쟤는 엄청 오래 사네??"

 

 다영은 운동장에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혼자 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안경 속 세상은 너무나 어둡기에

 한번씩 혼자 있을 때는

 낮의 쨍쨍함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고 싶었다.

 

 "다들.. 평화롭구나..

 어?? 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다영.

 건너편 건물에 누군가를 보고선

 깜짝 놀란다.

 

 "쟤는 그때.. 그애잖아.

 안돼. 생명이 오늘까지야.

 막아야 해."

 

 다영은 급하게 자리로 돌아가 안경을 꼈다.

 그리고 지팡이를 잡은 채 교실을 나서려다가

 그대로 멈춰버렸다.

 

 "아니야... 또 그때처럼..

 아무도 내 얘길 믿어주지 않을거야.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다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얼굴을 책상에 묻었다.

 

 잠시후 다시 벌떡 일어나는 다영.

 작게 욕설을 한번 내뱉고선

 뒷문을 박차고 나간다.

 

 ---

 

 '늦은 건 아니겠지??

 제발.. 제발...'

 

 다영은 누가 볼 세라 지팡이를 짚어가며

 빠른 걸음으로 반대쪽 건물로 걸어간다.

 

 그때였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리라를 발견한 다영.

 리라 역시 다영을 발견하곤

 멈춰선다.

 

 '말할까? 아니야..

 그래도 말할까?? 아.. 어떡하지..'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냐?"

 

 리라가 말을 걸었지만

 말을 하지 않기로 다짐한 다영은

 대답은 하지 않고

 더욱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휙 하고 지나간 다영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 리라.

 

 '뭐지? 이상한데??

 따라가볼까??

 에혀.. 김리라 그만해라.'

 

 지유는 아무 말 없이 기다리다가

 이내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리라를 따라간다.

 

 '뭐 별일이야 있겠어..

 이젠 내 알바도 아니야'

 

 그때였다.

 

 "꺄아아아악"

 

 날카로운 여자 아이의 비명이

 운동장에 울려퍼졌고

 교실에 앉아 수다를 떨던 리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으로 향했다.

 

 "저.. 저게 뭐야"

 

 리라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다른 아이들도 소리를 지르며 눈을 가렸다.

 

 "뭐야.. 시발.. 설마..."

 

 리라가 교실을 박차고 뛰어나간다.

 

 ---

 

 학교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가 되었다.

 선생님들은 급히 가려온 보건실 담요로

 처참하게 꺽여진 여자 아이의 차가운 몸을 가렸다.

 

 리라는 한걸음에 달려와

 시체가 보이는 건물 앞에 섰다.

 숨을 고르고 있는데

 구석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야 너.."

 

 어느덧 다가간 리라가

 울고 있는 다영을 불렀다.

 무릎에 고개를 묻고 있던 다영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내 잘못이야.

 그냥 너한테 얘기할껄.

 아무도 믿어줄 것 같지 않아서..."

 

 "무슨 말이야"

 

 "죽은아이... 소은이야..

 아까 소은이가 죽기 전에 봤는데

 내가.. 내가 조금더 빨리 왔다면..흑...흐흑.."

 

 "아까 그래서 뛰어가고 있었던 거야??"

 

 다영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너 도대체... 정체가 뭐니??"

 

 리라는 다영을 바라본다.

 한참동안 말없이..

 

 
작가의 말
 

 너무 오랫만이에요 ㅠㅠ 다시 열심히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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