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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해파리를 사랑하는 방법
작가 : 빈파
작품등록일 : 2020.8.11

사고로 인해 연기를 그만두게 되고 쫓겨나다시피 마이애미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해타.
무작정 죽으려고 향했던 바다에서 자신에게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준 시안을 만난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와 원래 하고 싶어 했던 연기를 배우며 배우가 되지만 시안은 쉽게 해타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제 숨 쉴 만 해요?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커진 것 같은데."
"너는."
"...네?"
"너는 숨 제대로 쉬고 있냐고. 호흡 제대로 하고 있는 거 아니잖아."

사라진 시안을 음악방송 대기실 복도에서 만난 해타. 수면 위에 떠돌던 해타가 이제 가라앉고있는 시안을 심해 속에서 꺼내주려고 한다.

 
Beach 3
작성일 : 20-08-31 16:18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6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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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갈래?”

 

 갈색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아래로 내려 묶은 미사가 문을 노크하고 문을 열었다.

 

 “갑자기요?”

 

 그가 반쯤 열린 문을 어깨로 밀며 문에 기댔다. 팔짱을 끼고 전혀 물러나려는 기미가 안 보이는 걸 보니 아예 작정하고 온 것 같았다.

 

 “너 여기 와서 바다 간 적 없지 않나? 누가 마이애미 와서 바다 한 번 안 가보나 했는데 그 누가가 너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해나야.”

 

 가만히 침대 위에 누워서 그의 말을 듣다 깨끗해진 천장에 눈을 돌렸다. 저번 주에 그가 내 방에 들어온 뒤에 한순간에 깨끗해진 천장과 흰 이불. 여러 푸른색을 가진 페인트 껍질들은 흔적도 없이 방에서 사라졌다. 한동안 방에서는 옅은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다.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그의 노력에도 진한 페인트 냄새는 옅게 방에 남아버렸다.

 

 “안 갈 거야?

 

 어느샌가 얼굴 가까이 다가온 미사가 내 양손을 잡고 당겨 일으켰다. 내가 말 안 해도 이럴 거였으면 애초에 나한테 선택권은 없었다는 거잖아 저기요….

 

 ”저 걸어가기 싫어요.“

 

 바다는 보고 싶었지만 쉽게 따라가면 너무 가벼워 보일 것 같아 양손을 붙잡힌 채 미사를 가만히 노려봤다. 밝게 웃는 얼굴이 거절하기 참 어렵게 만든다.

 

 ”그럼 뛰어가 해나. 넌 운동 좀 해야 해. 십 분 줄게 준비하고 내려와 알겠지?“

 

 미사가 손을 놓자마자 몸이 힘없이 뒤로 떨어졌다. 이불이 머리를 감쌌다. 포근해서 금방이라도 잠이 올 것 같았다. 이대로 잠이 든다면 일 층에 내려간 미사가 사이렌을 울릴 수도 있었다. 졸음에 반쯤 취한 채로 다리를 쭉 펴 일어났다. 창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이 뜨거워 더는 잘 수 없다는 핑계를 만들었다.

 

 

 

 

 

 

 

 ”미사 씨 차 안이 밖에 보다 더 더운 것 같은데요.“

 

 바람이 나와야 하는 에어컨 구멍 앞에 손바닥을 펼쳤다. 바람 일절 나오지 않는 무풍의 에어컨. 안전벨트 조차도 뜨거워 최대한 팔에 닿고 싶지 않았다.

 

 ”기분 탓이야. 창문 열어줄까?“

 

 ”저도 내릴 줄 알아요.“

 

 한 손으로 핸들을 움직이며 미사가 창문 버튼을 꾹 눌렀다. 지잉 소리를 내며 창문이 아래로 내려갔다. 체감상 빠르게 달리지 않는 것 같아도 속도를 내며 달리는지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하나같이 가벼운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었다.

 

 마이애미는 외출할 때 선글라스와 모자가 필수라고 했다. 딴 지역에 비교해 햇빛이 강한 마이애미는 온도 자체도 높았다. 다른 곳보다 예민하고 약한 성질을 가진 안구는 마이애미의 강한 햇빛에 쥐약이었다. 그 덕에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챙겨가지 않았다면 하늘을 올려볼 수는 없을 것이다. 잠시 차가 멈췄다. 앞에 밀린 차들에 의해 예외 없이 우리도 멈췄다. 챙 넓은 밀짚 재질의 모자를 쓰고 커다란 선글라스를 콧대 위에 세워 눈을 가리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특정 색으로 정의할 수 없는 색을 가진 풍성한 머리카락이 허리 곁에서 흔들렸다. 입고 있는 가벼운 소재의 원피스가 퍽 잘 어울렸다.

 

 바닷바람이 세게 불어올 때마다 화려한 색의 머리카락이 흔들렸고, 그 뒤로 내 머리카락도 함께 흔들렸다. 흙빛 머리카락이 어정쩡한 길이를 가지고 있었다. 항상 비슷한 길이를 가진 머리카락이 왠지 답답해져 왔다.

 

 ”미사 씨는 왜 여기 계세요?“

 

 앞에 막혀있던 차들이 서서히 빠지는지 멈춰있던 차가 느리게 움직였다. 내려가 있던 창문이 서서히 위로 올라갔다.

 

 ”너랑 바다 가려고.“

 

 여전히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미사가 시선을 옆으로 돌려 차를 일 차선으로 뺐다. 차의 움직임이 부드러웠다. 슬쩍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모르는 척하지 말고요. 미사 씨가 왜 미국에 있는 건지 그거 물어본 거예요.“

 

 ”안 물어볼 줄 알았는데. 남한테 워낙 관심 없이 굴길래.“

 

 그가 툭 내뱉은 말이 목구멍을 깊게 뚫고 들어왔다. 원래 사람이 맞는 말을 하면 목구멍이 틀어막혀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가 없다. 미사와 대화 할 때 유독 그랬다. 그와 대화하면서 말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부분 미사에게 정곡을 질렸을 때였다.

 

 ”마이애미가 예쁘다길래.“

 

 앞차가 지나가자마자 아슬하게 유지되던 주황색 불이 빨간색 불로 바뀌었다. 차가 천천히 멈췄다. 내가 보기엔 갑자기 바뀐 것 같았는데 그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밟았다.

 

 ”살면서 본 풍경 중에 가장 예뻤대. 그래서 말하니까 실제로 보고 싶어지더라. 얼마나 예뻤으면 날 버리고 여기로 떠났을까, 얼마나 아름다우면 혼자서 날 버리고 보러 갔을까 응?“

 

 운전석 자리의 창문은 내려가 있었다. 팔꿈치를 창틀 위에 대고 턱을 괸 미사. 아래로 머리카락을 한 갈래로 단정하게 묶은 게 그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그의 오른손 약자에는 진한 자국이 남아있었다. 왼손도 아닌 오른손의 약지. 나는 그 자국의 의미를 모른다. 알기에는 내가 아직 그 의미를 감당할 그릇이 되지 못한다.

 

 ”근데 생각보다 안 예쁘더라. 내가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혼자 봐서 그런건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아름답지 않더라고.“

 

 해변 앞의 주차장에 차를 부드럽게 주차한 미사가 드디어 핸들에서 손을 떼고 의자 헤드에 머리를 기대고 시선을 위로 올렸다. 나는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내렸다. 그의 시선이 마지막으로 향하는 곳은 내가 앞으로도,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진한 자국이 남아있는 오른손의 약지.

 

 ”근데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요.“

 

 ”걔는 이곳이 예쁘다고 했으니까. 그러면 언젠가는 이곳에 있는 나를 찾으러 올 거 아냐. 그게 몇십 년이 흘러버렸지만.“

 

 ”기다리고 있는 거네요 아직도.“

 

 ”응 미련하게 기다리는 중이지. 다시는 안 올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해가 밤에 뜰 날만 기다리는 거야.“

 

 그는 해가 밤에 뜰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별이 타들어 가도, 모든 밤을 구성하는 것들이 제자리를 잃어도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그렇게 굴고 있었다. 해가 밤에 떠도 달은 낮에 뜨지 않는다. 달 옆에 해가 뜰 뿐 낮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해를 잃은 낮은 온기를 잃었고, 하늘에 뜬 거대한 것들이 두 개가 된 밤은 별의 빛을 빼앗았다. 그가, 미사가 원하는 건 별이 빛을 빼앗으면서도 해를 밤으로 데려오고 싶은 것일까.

 

 미사가 날 데려온 해변은 생각보다 한적했다. 사람이 많고 북적거릴 거라는 내 생각과 다르게 해변에 있는 사람은 몇 없었고 이따금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만 드물게 보였다. 샌들을 신은 탓에 해변 위를 걸을 때마다 모래가 신발 안으로 들어와 발바닥을 괴롭혔다. 어느샌가 미사는 내 앞을 앞질러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걸음이 느린 편에 속했다. 미사가 아무리 나에게 맞춰서 천천히 걷는다고 해도 내가 속도를 높이지 않는 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바다는 푸른색보다 투명함에 가까웠다. 발을 넣는다면 선명하게 보일 것 같은 투명한 푸른색. 발을 넣고 싶었지만 그러다가 푹 빠져버릴 것 같아 뒤로 물러나기만 했다. 모래사장에 샌들이 푹푹 빠졌다. 발가락에 모래가 묻어 보기 좋지 않게 만들어졌다. 모래 괴물과 유사한 발 모양이었다.

 

 걸음을 멈춰 가만히 자리에 섰다. 샌들을 벗어 한 손에 들었다. 끈이 달린 흰색의 샌들은 모래가 묻어 군데군데 갈색빛을 띠다 중력을 이기지 못해 아래로 떨어졌다. 발가락 끝에 바닷물이 닿았다. 뜨거운 모래와 다르게 물은 차가웠다. 뜨거운 열기가 발바닥을 타고 올라와 발등을 감쌌다. 오래 서 있기 불편했다. 발가락 사이에 들어간 모래도 불편했다. 바다에 발을 담가 발가락 사이에 낀 모래를 빼내어 헹구고 싶었다.

 

 ”발가락 진짜 못났다….“

 

 아기 때 날 돌봐주던 아주머니는 내 발을 볼 때마다 발가락이 못났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 어린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그 말 그대로 못났다고만 알고 있었고 점차 나이를 먹을수록 남들보다 못난 발가락에 맨발로 다니기 좀 부끄러워졌었다. 곧지 않고 짧은 발가락에 대비되는 기다랗고 가는 손가락.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못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나는 그 말이 뭐가 그렇게 신경 쓰인다고 부끄러워하고 있을까.

 

 투명한 푸른 바다에 발을 담갔다. 발목까지 잠기는 얕은 물. 파도가 움직일 때마다 발목이 공기에 드러났다 다시 물속에 가려지기를 반복했다.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지면보다 빠르게 식고, 지면보다 쉽게 뜨거워지는 바다는 낮보다 밤이 더 높은 온도를 가지고 있었다. 모두가 차가워지고 싸늘해지는 밤에 홀로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바다. 낮에 홀로 차가운 이유는 남들이 다 알아버린 사실을 홀로 늦게 알아버려서. 다리를 접어 쪼그려 앉았다. 흰 치마의 끝이 물에 적셔졌다. 샌들을 잡은 손을 물 안에 푹 집어넣었다. 샌들이 다 가라앉지 못하고 앞부분이 위로 떠 오르려 발악했다. 커다란 파도가 멀리서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한참 멀리서 보였음에도 거대해 보였다. 서핑하는 사람들은 그 파도를 반갑게 마주하듯 파도 위를 타고 올라갔다. 나는 점차 가까워지는 파도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손에 쥐고 있던 샌들을 놓았다. 흰 샌들이 흔들리는 물길을 따라 움직이다 가까워지는 파도에 크게 요동쳤다.

 

 ”다 젖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생각보다 파도 커요 빨리 일어나요.“

 

 눈을 감자 파도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사람은 눈이 보이지 않으면 제대로 작동되는 감각 중 하나가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했다. 내 경우에는 청각인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잡아먹힐 것 같은 커다란 파도 소리.

 

 그 순간 물속에 잠겨있던 내 손을 낚아채는 뜨거운 손과 청량한 목소리에 파도 소리가 사그라들었다.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선명하게 들리는 목소리.

 

 ”얼른요. 치마도 흰색인 사람이 왜 이러고 있어요.“

 

 앳된 목소리를 가진 목소리에 홀리듯 자리에서 일어나 내 손을 잡고 이끄는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물길을 가르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물을 가로지른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가로질러 나를 이끌었다. 흰 셔츠를 입고 있는 뒷모습이 왠지 안정감이 들었다. 바다와 같은 푸른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물기가 없는 해변에 다다를 때까지 내 손을 놓지 않고 앞장서 걸었다. 내 손을 잡은 손이 아직 뜨거워 내 손에 있는 물기가 다 마르는 것만 같았다.

 

 ”...저 이제 놔주셔도 돼요.“

 

 ”아 죄송해요! 제가 너무 급해서 허락도 없이…. 옷 다 젖으실까 봐….“

 

 ”괜찮아요.“

 

 한참이 지났는데도 내 손을 잡은 그에 민망해지기 시작했다. 미사가 어디서 날 보고 있을지도 모르고 몇 없는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는데 언제까지 잡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걸음을 멈추고 손을 약하게 잡아당기자 그가 당황한 눈으로 날 돌아봤다.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얼굴에 동글동글한 헤어스타일. 머리색과 맞지 않은 갈색의 눈썹 색이 새삼 귀여웠다. 앳됐지만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아닌 청량하고 어린 목소리. 어린 남자애가 하지 않을 것 같은 화장을 해서 진한 눈과 입술 색은 손으로 문지른 것인지 번져있었다. 연예인인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전히 잡은 손에 내가 슬며시 그의 손목을 잡고 손을 빼냈다. 뜨거운 손에서 벗어난 손이 서늘해졌다.

 

 ”저…. 신발은?“

 

 ”아….“

 

 제 손을 바라보던 그가 내 맨발이 눈에 들어왔는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뚫어지라 바라봤다. 아까부터 빤히 바라보는 게 강아지 같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데 지금은 좀….

 

 ”잃어버렸어요.“

 

 ”네? 어디서요?“

 

 ”모르겠어요.“

 

 내 발은 맨발이었다. 아무리 미사가 온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맨발일 테고 맨발로 해변을 지나 아스팔트까지 걸어가 차를 타야만했다. 바다에 두고 온 흰색 샌들. 내가 두고 왔기 때문에 잃어버린 건 아니지만 굳이 찾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잃어버렸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두고 왔다고 하면 왠지 이 사람은 다시 찾으러 가자고 할 것 같아서.

 

 ”맨발로 가셔야 하잖아요. 안 찾으셔도 괜찮겠어요? 여기는 괜찮아도 다른 곳은 되게 바닥 뜨거울 텐데….“

 

 내 생각보다 오지랖이 넓은 사람인 건가 싶었다. 남의 불행은 못 보고 지나간다는 건가. 그냥 두고 가도 되는데…. 안절부절못해 하는 표정으로 내 맨발과 저 멀리 바다를 번갈아 보던 그가 행동을 딱 멈추더니 분주하게 움직여 자신이 신고 있던 슬리퍼 두 짝을 들어 내게 내밀었다.

 

 ”이거 신고 가세요!“

 

 그가 발그레해진 뺨으로 수줍게 슬리퍼를 내 앞 가까이 들이밀었다.

 

 ”저 괜찮아요. 신고 가세요, 저 때문에 맨발로 가시면 안 되잖아요.“

 

 ”제가 빨리 가봐야 해서 이거 두고 갈 테니까 꼭 신고 가세요. 아셨죠? 나중에 다시 와서 신고 가셨는지 볼 거예요!“

 

 내가 슬리퍼를 받지 못하고 망설이자 입술을 툭 내밀고 뾰료퉁한 표정을 짓던 그가 슬리퍼를 모래 위에 내려놓고 뒤로 물러서며 해맑게 웃었다. 다시 와서 확인한다는 반협박까지 하는 걸 보니 진심인 것 같아 황급히 뛰어가는 그를 붙잡지 않았다.

 

 ”이거 언제 돌려주라고….“

 

 모래 위에 가지런히 놓인 파란색 슬리퍼가 그의 머리색과 비슷했다. 깔맞춤인가, 깔맞춤이면 좀 귀여운데.

 

 발에 묻은 모래를 털고 슬리퍼에 발을 밀어 넣어 신었다. 슬리퍼 사이즈가 커서 발가락이 슬리퍼의 밴드 부분에 가려졌다. 못난 발가락이 가려져서 그런가? 슬리퍼가 꽤 예뻐 보였다. 아무래도 콩깍지가 제대로 끼인 것 같다.

 

 
작가의 말
 

 Mail: b8403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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