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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다시, 빛나는 별이 되다
작가 : 미니미니츄
작품등록일 : 2020.8.29

떠도는 인터넷 루머로 인해 아이돌 생활을 접은 5명의 소녀들.

다시 모여 별이 되고자 한다.

 
02.불거진 논란
작성일 : 20-08-31 01:38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7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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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 속 마주 선 두 사람. 굳은 표정의 유지와 이를 바라보며 불안한 표정을 짓는 다시. 얼마간의 정적이 흐르고, 유지가 깊게 한숨을 쉬며 먼저 말을 꺼낸다.

 

 “다시 언니, 우리 같이 연습생 생활한 게 7년이고, 데뷔해서 미라클로 활동한 지 벌써 3년이나 지났어. 우리 10년을 알고 지냈어. 나 초등학생 때 만나서,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고.”

 그녀는 애써 차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다소 화가 난 목소리와는 달리, 그녀의 표정은 어디까지나 그저 온화했다.

 

 “…그치.”

 “그치? 그래… 그게 끝이지, 언니는. 항상 그런 식이야. 정말 10년 동안 어떻게 변한 게 하나도 없어?”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알아듣게 얘기해줘.”

 다시가 겨우 말을 꺼내 한 단어를 내뱉자, 이전까지 온화하기만 했던 유지의 표정이 살짝 굳는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바꾸어 다시 평정을 찾으며, 천천히 말을 뱉는다. 그런 그녀의 표정이 거친 말투와 너무나도 대비되어, 다시는 순간 두려움을 느낀다. 뭔가, 이전과는 다른 독기가 담긴 말투…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

 

 “그러니까, 언니는 미라클 초창기부터 예능 담당 멤버였잖아? 카메라 앞에서 누구보다 잘 웃고, 또 사람들한테 10년 연습생 시절 있었던 각종 썰도 재밌게 풀고. 다들 너무 웃긴 애라면서 예능에 재능 있다고 언니를 칭찬했잖아.”

 “응 그렇지. 내가 엄청 소심한데… 그거 고치려고 엄청나게 노력한 거야. 적어도 카메라 앞에서는 밝아지자고, 주눅 들지 말자고 다짐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어.”

 정말이었다. 다시는 여기, 이 자리에 서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를 돌아보고 채찍질하며 억지로 웃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소심해서 데뷔할 수 없다면, 무대에서만이라도 그런 모습을 탈피하고 날아오르기를. 그렇게 되기까지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낸 것이다.

 

 “하… 근데 왜 멤버들한테도 그렇고, 카메라 밖에서 연습할 때도, 큰 상을 받는 중요한 자리에서도. 도대체 왜 우리한테 가장 필요한 순간에는 항상 그렇게 답답하고 소심해? 나는 그래서 언니가 너무 싫어.”

 “아까는… 너무 긴장해서… 미안해.”

 결국에는 참을 수 없다는 듯,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유지가 화를 낸다. 굉장히 분노했는지, 아니면 그동안 쌓인 게 한 번에 터졌는지 그녀의 눈에는 눈물까지 살짝 고여있다. 그런 유지의 모습에 다시는 굉장히 당황한 얼굴로 발을 동동 구르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여버리고 작게 말한다. 그런 다시를 유지가 잠시, 한심하다는 듯 바라본다. 그 한심함 뒤로 약간의 안타까움이 비친다. 그러나 그녀는 곧바로 냉정한 태도로,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언니, 사실은 다른 멤버들이랑 얘기 많이 해봤는데 애들도… 언니가 이해 안 된대. 아마 구름이, 희린이, 마이 전부 연습생 기간도 짧고, 또 우리 다 늦게 만나서 더 그렇겠지만 음, 애들이 언니가 되게 어렵나 봐.”

 “내가 어렵다고?”

 “그래. 솔직히, 내가 리더인 이유도 그런거고. 언니가 워낙 리더십도 없고 팀 멤버들이랑 서먹하니까 말이야. 글쎄, 자기가 못하는 게 있으면 고쳐야지. 근데, 언니는 그런 노력이 너무 부족해. 열심히 해도 넘어지고, 발버둥 쳐야지만 겨우겨우 살아남는 게 아이돌 바닥인 거 언니도 알잖아?”

 유지의 매서운 말에 다시가 충격을 받았는지, 고개를 들지 않는다. 그런 그녀에게 유지가 더욱 매섭게 쏘아붙이자, 다시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억울하다는 눈으로 유지를 노려본다. 그녀의 눈에도 역시,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있다.

 

 “노력? 내가 이 자리에 오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유지 네가 알기나 해?”

 “언니, 내가 왜 모르겠어. 그렇지만, 좀 더 분발해줘. 언니 그 잘하는 예능에서 토크 말고 멤버들끼리 친목도 신경 쓰란 말이야.”

 “너희가 애초부터 날 배제 시킨 건 생각 안 해?”

 “배제라니… 애들이 언니가 어려워서 그런 거 가지고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 아냐?”

 유지가 끝까지 착한 얼굴을 잃지 않고 말을 잇는다. 반면 다시는 억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녀를 노려본다.

 

 그때, 복도 끝에서 발소리와 함께 까르르- 하고 웃으며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내일도 스케줄이 있다니- 말도 안 돼.”

 “우리는 언제쯤 쉴 수 있을까?”

 장소가 시상식 대기실의 공용 화장실인 만큼, 보는 눈이 많다. 이런 자리에선 더 얘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유지가 다시에게로 다가와 손수건을 건넨다. 그리고 이내 더 가까이 와 다시의 귀에 대고 속삭이기 시작한다.

 

 “여기 공공장소니까 괜히 말 나오게 하지 말고 이거로 눈물 닦아. 그리고 내가 한 말, 너무 아니꼽게 듣진 말고. 언니에게 건네는 동생의 충고라고 받아 들여주면 좋겠어. 뭐가 문젠지 언니도 한번 잘 생각해봐.”

 이 말을 마치고, 유지는 그녀의 어깨를 한번 토닥인 후 뒤돌아 사라진다. 다시는 자신을 의도적으로 배척하는 멤버들을 생각하면 너무도 화가 나고 억울했지만, 여기에서 소란을 피울 수는 없었다. 게다가 유지의 말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었다. 겉모습을 바꾼 것일 뿐, 그녀는 여전히 소심했다. 더욱이 3년이 되는 세월 동안 멤버들과 친해지지도 않았으니. 어쩌면 정말로 미라클의 문제는 다시일지도 몰랐다.

 

 이렇게까지 생각을 이어가자, 다시는 앞으로는 멤버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팀의 맏언니로서 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웃으면서 말을 걸고, 늘 위로해줘야겠다. 다시는 문제의 원인을 끝내 자기에게서 찾고, 대기실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나만 잘하면 될 거야… 맏언니니까, 내가 더 잘하면 돼…’

 

 ‘항상 웃어주자… 멤버들하고도 친해지자… 먼저 다가가자…’

 

 다시는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계속해서 마음속으로 이 문장들을 되새기며 다짐한다.

 

 

 

 

 불거진 논란

 

 

 백색으로 도배된 넓은 회의실. 커다란 하얀 책상과 주변에 놓인 의자들이 보인다. 몇몇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각종 기사며 인터넷 사이트를 확인하고 큰일이라도 난 듯 전화를 하고 댓글을 확인하고 뭔가를 작성하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 중심에는 대표 명찰을 단 중년의 키가 큰 남성이 자리하고 있다.

 

 “도대체가 지금 이게 무슨 일이야! 애들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화가 머리 끝까지 났는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는 그. 얼굴은 울그락 불그락하게 되어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대표님 그게…”

 “됐고, 임실장. 당장 유다시 불러와 당장!”

 다른 남성이 애써 그를 진정 시키려고 시도하지만, 너무 분노하여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가라는 손짓을 하며 그를 밀어내더니, 그걸로는 분에 차지 않는지, 결국 근처에 있던 의자를 발로 차, 저 멀리로 밀어버린다.

 

 의자는 얼마 가지 못하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엎어져 바닥을 나뒹군다.

 

 의자가 엎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이 뛰어오는 소리다.

 

 “대표님! 지금 이게…”

 헐레벌떡, 발소리와 함께 뛰어와 회의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다시. 엎어진 의자와 화가 잔뜩 난 대표의 표정을 보고 그녀는 달려온 모습 그대로 굳어버린다. 그 뒤로 그녀를 따라 온 매니저와 리더 유지, 다른 멤버들이 보인다.

 

 다시의 등장에 더 화가 나는지, 그녀를 노려보는 대표. 그는 주먹을 꽉- 쥐더니 이내 책상을 크게 내리치고, 쾅- 하는 굉음이 회의실을 울린다.

 “유다시… 대체 밖에서 뭔짓거리를 하고 돌아다닌 거야. 너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알기나 해?”

 그가 말을 마치며 종이 뭉치를 그녀에게 집어 던진다. 다행히 그녀가 그것을 맞진 않았지만, 종이 뭉치는 그녀 바로 앞에 떨어져, 그녀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이를 간신히 집어 든다.

 

 그리고 종이로 보이는 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캡쳐 화면. 그 안에는 실시간 검색어 10위를 꽉 채운 다시의 이름들이 보인다. ‘유다시’, ‘유다시 인성’, ‘미라클 유다시’, ‘유다시 과거 인성 논란’, ‘미라클 다툼 영상’ 등, 온통 다시의 이야기 뿐이다. 이어 다음 장을 넘기자 곧바로 실시간 검색어보다 더 자극적인 기사의 헤드라인이 앞다투어 쏟아져 내린다.

 

 ‘미라클 다시, 불거진 인성 논란, 팬들 화났다.’

 

 ‘올해의 아티스트 상 수상 후에도 밝아지지 않는 유다시의 표정. 실력은 A, 인성은 F?’

 

 ‘인성 문제의 주인공은 또 다시, 유다시?’

 

 글을 읽어내려가는 다시의 표정이 점점 더 굳어간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대표와 실장의 표정도 결코 좋지 않다.

 

 그러다 그녀의 시선이 문득, 한 기사의 제목에 꽂혀 멈춘다.

 

 ‘리더 유지와의 다툼 영상 공개, 결국에는 돌아선 팬들.’

 

 의아한 표정으로 기사를 한참이나 바라보는 다시. 그녀가 결국 대표에게 묻는다.

 “다툼 영상이요?…”

 “그래, 네가 직접 봐라. 어이가 없어서 말이야.”

 그는 황당하다는 말투로, 실장을 시켜 다시에게 핸드폰을 건넨다.

 

 핸드폰에는 방금 본 기사가 떠 있고, 그 밑엔 유지와 다시가 시상식 날 화장실 앞에서 이야기하던 그때의 상황이 영상으로 첨부되어 있다. 어딘가 화가 난 표정의 유지, 그러나 그녀는 결코 막무가내의 분노가 아니라 누군가를 타이르는 표정을 하고 있다. 반면 고개도 들지 못한 채 이야기를 듣는 다시, 그녀는 영상 끝부분에서 화내는 것처럼 표정을 바꾼다.

 영상은 음소거가 되어 있어서 이를 끝까지 시청했더라도, 둘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댓글에는 온갖 추측만이 난무했다.

 

 누군가는 앞선 수상소감에서 다시의 표정이 어두웠던 점을 들먹이며 멤버들 사이 다툼이 있었는데 그게 다시 잘못이라 리더와 개별 상담을 했다느니 하며 다시를 나무랐다. 또 다른 사람은 다시가 상에 불평하여 리더가 이를 달랬다느니 하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썰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점점 더 큰 논란과 추측이 되어 결국에는 다시의 인성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그리고 그 추측은,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악플이 되어 다가왔다.

 

 ‘쟤는 왜 상 탈 때마다 똥 씹은 표정이냐? 예능에만 나올 거면 개그우먼이나 해라.’

 

 ‘다시 표정 봐. 누가 봐도 동생이 리더해서 아니꼬운 표정. 전부터 느낌이 쎄하더니 역시는 역시 역시네.’

 

 ‘유다시 탈퇴 안 하면 소속사 찾아가서 시위 함.’

 

 계속해서 도를 넘는 악플들의 행렬에 결국 다시는, 핸드폰을 다시 건네고 헛구역질을 한다. 뒤에 서있던 매니저가 그녀를 부축하고, 멤버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회의실을 나가버린다. 그리고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유지는 불안한 듯 입술을 깨문다.

 

 그런 유지를 눈치챘는지, 대표의 시선이 이제 유지에게로 향한다.

 “송유지. 너 이 영상 뭐야? 아이돌 다 모인 그 시상식 대기실 화장실에서, 다시랑 무슨 얘기한 거야? 거기 공공장소인거 몰라? 이렇게 될 거 몰랐어? 리더라는 애가 뭐 하는 거야? 지금 다시만 욕 먹고 있으니까 넌 잘못 하나도 없는 것 같지?”

 그가 이번에는 분노를 유지에게로 돌리자, 유지의 표정이 빠르게 굳어 간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생각하듯, 눈을 두어번 위로 굴린다. 그러면서, 옆에 주저 앉아 계속해서 헛구역질을 하는 다시를 바라본다.

 

 이내 대표의 눈치를 슬쩍 보며 입을 여는 유지.

 “대표님 그게… 정말 죄송해요. 다시 언니가 수상소감 때도 계속 어두운 표정이라, 멤버들 분위기도 같이 안 좋아져서 왜 그러냐고 잠깐 얘기한다는 게…”

 “넌 얘기를 숙소에서 안하고 대기실에서도 안하고 대기실 화장실 앞에서 하냐?”

 유지의 말에도 대표는 크게 분노했기에, 제대로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죄송해요… 대기실에는 희린이가 울고 있어서… 급히 말해야겠다고 생각한 건데…”

 눈물을 글썽이는 그녀를 보며 대표가 한 숨을 내쉰다. 어쨌거나 대중의 분노는 유지가 아닌 다시에게로 향해있고, 이를 조용히 덮고 넘어가려면 유지가 아닌 다시가, 일에 책임을 져야한다.

 

 한명은 울고, 한명은 쓰러져있고. 그런 둘을 바라보며 대표는 고개를 저으며 혀를 끌끌- 찬다. 이내 더는 시간 낭비 할 수 없다는 듯, 종이 뭉치를 주섬주섬 챙기며 실장에게 뭐라뭐라 말한다. 놀란 실장이 그건 안된다고 그를 말려보지만, 이미 마음을 정한 듯, 대표의 표정에는 단호함이 깔려있다. 이내 그는 문쪽으로 걸어가며 여전히 자리에 주저 앉은 다시를 보고 말한다.

 “유다시. 나 너 수습해주는 거 이제 정말 지쳤어. 우리 알고 지낸지 13년인데, 정말로 네가 보여주는 결과가 이거야?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정말 실망이다.”

 “대표님 저는…!”

 “됐고, 짐 싸서 나가. 오늘부로 유다시는 미라클에서 탈퇴다.”

 탈퇴라는 말에 다시의 눈이 더욱 허망해진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나가려는 대표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애원하기 시작한다.

 “네? 탈퇴요? 대표님 안돼요. 절대 안돼요. 대표님은 아시잖아요. 제가 이 자리에 서려고 10년, 아니 13년이나 무슨 노력을 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시잖아요. 그래서 지금 겨우겨우 이 자리에 올라왔는데… 그런데 어떻게 제가 탈퇴해요, 안돼요 대표님. 제발요…”

 다시가 끝끝내 밀려오는 울음을 참으며 악을 쓰듯 말한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억울함과 분노, 슬픔이 동시에 묻어나온다. 곁에서 보고 있던 매니저도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그런 다시를 바라본다.

 

 그러나 대표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오히려 그렇게 울먹이는 다시를 보며 더욱 냉정해지기까지 한다. 그는 한숨을 쉬고, 자신도 고개를 숙여 다시와 눈높이를 맞추고 낮은 목소리고 이야기한다.

 “그래, 나도 알아. 네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말이야. 그래서 저번에도 봐줬던 거 기억나? 예능에서 무리하게 웃기려고 한다, 자꾸 선배들을 깐다, 도 넘는 장난을 친다, 태도가 불량하다 등등. 너 처음 예능 데뷔할 때 인성 논란이 하도 많아서 내가 그거 싹 다 수습하고 다시 예능할 수 있게 프로그램까지 고정 시키면서 티비 내보낸 거잖아. 워낙 소심한데도 그거 하나는 잘하니까.”

 “대표님… 제발요. 마지막으로요…”

 “그랬는데 이번엔 수상소감 논란에, 어디서 퍼진 건지 모를 영상까지. 어떻게 수습할지 벌써 머리 아프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 다시야. 내가 미안하다. 책임지고 탈퇴해라. 미라클 지금 정상, 완전 탑급 아이돌이야. 너 하나 때문에 나머지 멤버들까지 손해 볼 순 없어.”

 정말로 냉정히, 자신이 할 말을 마치고, 담담히 돌아서는 대표. 매니저와 실장이 그 뒤를 따르며 아니, 대표님 그래도 어떻게 다시를 놓고 가요… 다시 없으면 미라클도 없는 거 아닙니까? 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지켜보던 이들도 분위기에 눌려 어디론가 사라진지 오래고, 그 커다랗고 하얀 회의실에 홀로 남은 다시.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이내 참았던 눈물을 펑펑- 터뜨리며 운다.

 

 “말도 안 돼…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도대체… 왜… 안 돼…”

 혼비백산의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건지, 계속해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그녀. 정말로 예전에 그렇게 환히 웃던 그 다시가 맞나 싶다. 그녀는 정신을 잃은 것처럼 계속해서 알 수 없는 말을 속삭인다.

 

 그때, 나가지 않고 구석에 앉아 울고 있는 그녀를 한참 지켜보던 유지가 문득, 일어나 다시에게 다가오며 말을 건넨다.

 “다시 언니. 괜찮아?”

 “내가, 내가 여기까지 오려고… 매일 연습했는데…”

 이를 못들은 건지, 아니면 대답할 정신이 없는 건지, 다시는 유지의 말에도 대답이 없다. 그런 그녀를 잠시 더 바라보다 한숨을 쉬는 유지. 그제 서야 다시가 고개를 들어 유지를 바라본다. 그러자 유지가 그녀와 눈을 맞추고 빙긋이 웃는다.

 

 “언니, 그렇게 서럽게 울지 말고, 내 마음이 다 아프잖아. 음… 내가 뭐 하나 알려줄까?”

 “뭐?”

 그녀의 밝은 태도에 어안이 벙벙해진 다시가 순간적으로 인상을 찌푸린다. 그러자 대표가 그랬듯이, 그녀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주저 앉는 유지.

 

 “언니한테 도움 되는 얘기야.”

 그 말을 한 그녀가 잠시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핀다. 곧 정말로 둘을 빼고는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자, 유지는 다시에게 다정히 다가가 귓속말을 한다.

 “그게 사실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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