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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숨은 달 Hidden Moon
작가 : 덧니
작품등록일 : 2020.8.14

"어둠 속에서 별을 찾으려면 달은 구름 뒤에 숨어서 적당히 비춰주면 돼.
그래야 별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잖아.
구름 뒤에 숨은 달이 되어서 길도 찾아주고, 별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Episode 8 : 믿음
작성일 : 20-08-30 21:00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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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우 앨범 발매 D-7

 

 앨범 발매 일주일 전은 항상 설렌다. 이번에는 서진우 솔로 앨범 발매 전이라서 더 설렌다.

 

 앨범은 각 사이트별로 10장씩 결제했으니, 나머지는 앨범이 발매된 이후에 오프라인으로 구매해야지. 팬 사인회는 응모할 생각 없으니, 적당히 사야겠다. 온라인 예약 결제를 평소보다 많이 했으니, 오프라인 구매는 적당히 해도 되겠지?

 

 온라인 예약 결제도 팬 사인회 응모가 자동으로 되지만, 사실, 10장만 사서는 팬 사인회에 가는 게 불가능하다. 초동(앨범 발매 후 일주일 동안의 판매 기록)에만 잘 반영된다면 더 바라는 게 없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때는 SNS로 초동 추이 보면서 조금씩 결제해야지. 솔로 앨범 판매 기록이 잘 나와야 그룹 활동할 때도 좋을 테지.

 

 여름에는 많은 아이돌이 컴백해서 조금 걱정되지만, 서진우는 열심히 할 거니까 괜찮아. 우리만 열심히 하면 돼! 서진우가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투표하고, 스트리밍하고, SNS에 열심히 사진 올려야지. SNS에 서진우 이름 석 자와 함께 사진이나 글을 올려야 그만큼 서진우라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

 

 이미 지금도 팬들끼리는 SNS에서 서진우를 언급하며, 앨범 홍보를 하고는 있지만, 사실, 앨범 발매 당일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할 일이 많아지지만, 그것마저도 설레고 좋다. 공백기에는 팬 활동도 거의 안 하니까 뭔가 사는 것 같지 않단 말이지.

 

 그러고 보니, 서진우 생일도 다가오네. 팬 커뮤니티에서 생일 서포트 하겠지? 커뮤니티별 서포트도 다 참여해야겠다. 서포트에 입금하려고 열심히 일하는 거지 내가! 올해는 커뮤니티별로 어떤 서포트를 준비할까? 나는 뭐 준비할까?

 

 다음 달부터 생일 관련 투표들도 나올 것 같다. 타 아이돌과 경쟁하는 생일 투표는 1등 성공 시 특정 지역에 광고를 걸어주는 투표를 가리킨다. 예를 들면, 1등에게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영상 광고를 걸어주는 광고도 있고, 카페에서 컵홀더 이벤트를 진행해주기도 한다. 어떤 광고를 진행하든 모든 디자인은 팬들이 직접 만들고, 투표한다. 가장 많이 득표한 디자인이 광고나 컵홀더 이벤트에 쓰인다. 업체에서는 투표를 열고, 비용만 대줄 뿐, 목표를 달성하고 디자인을 만드는 것은 팬들의 몫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비용이 해결되기 때문에 생일 관련 투표에 열심히 참여한다.

 

 재작년에 덕메(덕질 메이트: 함께 팬 활동을 하는 사람들)들과 함께 서진우 생일 광고를 진행했었다. 겨울에 생일인 아이돌은 왜 그렇게 많은지… 원하는 위치에 광고를 걸고 싶어서 두 달 전부터 광고업체에 연락했었다. 사람들 참 빨라. 원하는 위치는 이미 다 선점되어서 덕메들과 함께 우린 틀렸다고 좌절했었다. 그러다 다행히 업체에서 팬클럽에서 예약을 취소했다며, 자리가 하나 남았다고 하길래 연락받자마자 예약했다. 그렇게 우리는 유동 인구가 많고 아이돌 전광판 광고의 메카라고 불리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 전광판 광고를 진행했다.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유명한 위치인 만큼 가격도 비쌌지만, 서진우 생일에 팬들도 즐겁게 지낸다면, 우린 더 바랄 게 없었다. 서진우가 광고를 봐주길 바라지는 않았다. 원래 서진우는 팬들 광고 안 보러 다닌다. 서진우가 보러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도 광고로 주접떨 수 있어서 좋았다.

 

 

 작년에는 덕메들과 서진우 소속사 근처 카페에서 컵홀더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진우가 카페에는 종종 가니까 일부러 카페에서 진행했는데, 슬프게도 우리가 이벤트를 진행하는 동안 서진우는 한 번도 그 카페에 오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 하지만 소속사 직원들이 많이 다녀갔고, 직원들 통해서 서진우도 이벤트 소식은 듣지 않았을까? 카페에 들르지는 않았어도 생일 이벤트가 진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서진우가 조금은 기뻐하길 바랐던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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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우 앨범 발매 D-6

 

 앨범을 꽤 많이 결제한 것 같은데, 조금 더 살까? 현재까지 앨범 주문량을 SNS에서 확인하니, 내가 너무 적게 주문한 것 같다. 아니야, 조금 더 기다려보자. 대다수의 사람이 예약이 끝나기 직전에 결제하니까, 기다려야겠다. 적은 것 같으면 마지막에 더 결제해야지.

 

 공식 계정에 수록곡 프리뷰 영상이 올라왔다.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공지 알림 보고, 이어폰을 챙겨서 바로 화장실로 뛰어갔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수록곡 프리뷰 영상을 틀었다.

 

 어떡해? 너무 좋아.

 

 R&B부터 신나는 노래까지. 모든 노래에 서진우 색깔이 묻어 있다. 완곡으로 들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서진우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었네. 팬들 취향은 서진우 취향이랑 같으니까, 팬들도 좋아할 것 같다.

 

 RARE의 해외투어 준비 때문에 다시 매일 야근 중인데, 앞으로 더 야근이 있어도 견딜 수 있다. 오늘은 서진우 앨범 프리뷰 들으면서 즐겁게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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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우 앨범 발매 D-5

 

 오랜만에 Say가 사무실에 왔다. 잠깐 녹음실로 와달라고 해서 녹음실에 가는 중이다.

 

 끼익 –

 

 “어, 왔어?”

 “응. 오랜만에 사무실에 오다니, 무슨 일이야?”

 “그때 서진우랑 녹음했던 수록곡 들려주려고.”

 “앨범 아직 공개 안 됐잖아.”

 “응, 그렇긴 한데, 들어봐. 진우도 괜찮다고 했고, 네가 들었을 때는 어떤지 궁금해.”

 

 서진우의 랩에 Say의 보컬.

 Say도 래퍼지만, 힙합 보컬로서도 손색이 없다. 아무래도 서진우는 나른한 음색이 필요했던 것 같다.

 

 노래가 끝난 후, Say는 꽤 많이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어때?”

 “좋은데? 서진우의 강렬한 래핑이랑 네 나른한 음색이랑 잘 어울려. 가사는 각자 쓴 거야?”

 “응. 서진우가 랩 메이킹 했고, 나는 내 파트 가사 쓴 거야.”

 “가사도 좋아. 멜로디는 말할 것도 없고.”

 “이거 컴백할 때 스페셜 곡으로 무대 하면 괜찮을 것 같아?”

 “이 곡으로 정해진 거야?”

 “아니. 근데 이 곡이면 어떨 것 같아? 팬들 반응 좋을 것 같아?”

 “너 활동하게?”

 “사람들 반응 좋을 것 같아? 그것만 말해줘.”

 “응. 팬들도 많이 좋아할 것 같고, 이거 후속곡으로 해도 좋을 것 같아.”

 “오케이. 알았어. 고마워!”

 

 이 느낌은 뭐지? 뭘 하려는 거지?

 

 “근데 진짜 왜 물어보는 거야? 설마… 진짜 스페셜 곡이야? 아니면 후속곡이야?”

 “글쎄?”

 

 뭔가 알아서는 안 될 것을 알아버린 이 느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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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우 앨범 발매 D-4

 

 앨범 발매까지 4일밖에 안 남았다.

 

 그런데 4개월 만에 컴백이면 서진우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 그룹 앨범도 6~8개월에 한 번씩 냈는데, 서진우는 4개월 동안 솔로 앨범에만 매진했다는 뜻이잖아.

 

 서진우 성격이라면… 지난 앨범 활동 끝난 이후에도 다이어트 쭉 했을 거고, 운동도 꾸준히 했을 거고. 그럼 휴식도 거의 못 취하고, 가족들이랑 시간도 거의 못 보냈을 것 같다. 솔로 앨범 낸다고 좋아한 내가 한심하네. 서진우는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데.

 

 그러니까 이번 앨범은 진짜 잘되어야 한다. 서진우만의 감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만 한다. 서진우는 데뷔 때부터 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말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도 어려운데, 노래로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더 쉽지 않은 일이다. 서진우는 그 어려운 일을 하고 싶어 하고, 서진우가 하고 싶다고 했으니까 우리는 그런 서진우를 열심히 홍보해야지.

 

 앨범 발매 당일부터 라디오에 열심히 노래 신청해야지. 생각보다 신곡은 잘 뽑히는 편이고, 팬들이 동시에 신청하면 한 번쯤은 라디오에서 틀어줄 수 있잖아. 이왕이면 출퇴근 시간에 문자 보내고, 라디오 애플리케이션으로 신청해야겠다. 사실, 나는 한 번도 라디오에서 사연이 당첨된 적도 없고, 신청한 노래가 뽑힌 적도 없지만, 이번에는 당첨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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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우 앨범 발매 D-3

 

 오늘부터 모레까지는 더 뜰 정보가 없겠지? 서진우는 예능도 안 나가니까 예능 스케줄도 뜰 것 같지 않고, 우리는 이대로 서진우 앨범 발매일까지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가…?

 

 드르륵

 

 스마트폰에 진동 알림이 왔다. 전화 올 곳도 없고, 알림이 뜰 것도 없는데, 뭐지?

 

 “헐!”

 

 순간 너무 놀라서 말이 튀어나왔고, 놀란 나는 손바닥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사무실 사람들 대부분이 커피를 사러 나가서 다행이다.

 

 서진우 예능 나온다! 대박 사건!

 

 알림을 보낸 것은 다름 아닌 공식 계정이었다. 여름맞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나오는데, 서진우가 고정 출연자로 나오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몇 년 전에 유행했던 방 탈출 게임이 다시 유행을 타면서 방 탈출 예능이 새로 나온다고 한다. 여름 동안은 공포 특집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서진우가 생각보다 겁이 없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취향은 공포가 아니지만, 서진우가 나온다고 하니, 이불 뒤집어쓰고 봐야지. 무서운 건 서진우 얼굴이 잠재워줄 거야.

 

 앨범 발매와 함께 예능 고정 출연 소식이란!

 

 SNS 타임라인도 난리 났다. 오랜만의 예능 출연 소식만으로도 흥분되는데, 고정 출연이라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며, 기쁜 일도 한 번에 오는 거냐며… 팬들, 이렇게 신난 거 오랜만에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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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우 앨범 발매 D-2

 

 서진우 앨범이 모레 나온다. 정말 시간 왜 이렇게 안 가는 거야?

 

 만약 제게 타임머신을 주신다면 7일로 가겠습니다. 내일은 순간 삭제되어도 좋으니, 제발 7일이 빨리 오게 해주세요.

 

 2D 서진우 말고, 움직이는 서진우가 보고 싶어요.

 

 아, 이번에 음악 방송 방청 딱 1번만 가볼까? 선착순 신청에는 자신 없지만,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잖아. 솔로 앨범이 언제 또 나올지도 모르는데, 음악 방송 한 번만 가보자. 일단 다 신청해보고, 못 가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가면 좋은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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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우 앨범 발매 D-1

 

 드디어 내일이다! 내일 서진우 솔로 앨범이 나온다!

 

 그나저나 나는 왜 일주일 내내 야근을 하는 거죠?

 

 야근은 힘들고 피곤하지만, 저는 참을 수 있어요. 내일 쇼케이스 가니까 열심히 일할 수 있습니다.

 

 사실, 쇼케이스까지는 기대 안 했는데, 서진우 솔로 앨범 쇼케이스를 한다고 해서 지난주에 사무실에서 티켓팅에 도전했다. 다행히 꽤 앞줄 좌석을 결제했다. 이렇게 무대와 가까운 자리는 처음이라 너무 떨리는데, 움직이는 서진우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떨린다.

 

 내일 오후에 휴가 썼으니까, 오늘 퇴근하면 응원봉도 꺼내고, 내일 입고 갈 티셔츠도 꺼내야지. 오랜만에 오프라인 스케줄이라, 정말 좋아!

 

 덕메들한테도 연락해서 쇼케이스 입장 전에 만나야겠다. 2시간 전에 만나서 같이 밥 먹으면서 서진우 이야기하다가 입장해야지.

 

 벌써 신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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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우 앨범 발매 D-DAY

 

 
작가의 말
 

 자신 있어 지금 나를 믿어도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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