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도전과 눈뜨기!
2009년 10월 5일! 나는 오랜만에‘몰리샤’의‘코키’발 인천행의 기내에 몸을 싫었다. 비행기를 타고 고국을 향해 날아가는 마음은 이미 쉰 살을 앞두고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내가 이렇듯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 것은 얼마 전에 대사관으로부터‘국어 연구원‘이 주최하고‘한글학회’가 후원하여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교원들을 초청하여 연수회를 갖는다는 소식을 받았는데, 나는 이 소식을 접하고는 바로 신청서를 작성하고 해당 서류들을 준비한 다음 이메일을 통하여 바로 신청서를 접수를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국어 연구원’에서 답신 이 오기를 서류를 잘 접수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선생님은 선발 자격 조건에 문제가 없으므로
연수 대상자로 선발되는데 문제가 없다는 내용과 더불어
선발의 절차를 마치면 연락을 주겠다.”
는 메일이 왔다. 그로부터 한 달 정도 후에“제13회 해외 한국어 교원 연수회”의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연수 대상자로 선발이 되었다는 연락과 함께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및 안내장을 보내 왔다. 그래서 그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싫었던 것이다.
늦은 밤에 출발하는 한국행 비행기는 밤새 날아서 이른 아침 6시에 인천 공항에 도착을 하게 된다. 기내에 있는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피곤함을 못 이겨 이미 잠에 젖어든 시간에 나는 기내의 좌석에 앉아 문득 지난날들을 회상 해보니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나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인 가운데 스튜어디스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하여 흘러나왔다. 비몽사몽간이어서 인지 아니면 영어라고 생각해서 이었던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아마도 이제 곧 도착하니 준비를 해 달라는 이야기 이었던 것 같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새벽인데도 믿음의 부모님께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공항에 나오셔서 두 분이 함께 양아들을 포옹으로 맞아주셨다. 새벽 일찍 멀리까지 나오시는 일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시겠기에 오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그래도 항상 나오시는 두 분에게 감사하면서도 두 분이 힘드실 터인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두 분의 말씀을 못이기는 척 하는 것은 어릴 때 유독 나를 사랑하여 주시던 할머님이 늘 텃밭에 나가셔서 일을 하시곤 하였는데 시골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여동생과 매일 의견대립과 말씀을 잘 듣지 않는 일로 인하여 자주 작은 충돌이 할머니와 동생 사이에 있었는데 그때 할머니는 내 기억에 매우 건강 하셨고 정정하셨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 남은 여동생까지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버리자 아버님 어머님도 이미 할머니 할아버지나 다름이 없이 연제가 많으신 상황에서 할머님은 결국 기력을 유지시켜 드릴 대상이 없으시자 기력을 잃으셨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나신 일을 본 바가 있었다. 나오시는 일을 두 분께서 힘드시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오시는 일이시라면 그것도 감사하고 또 오히려 얼마 전에 평생을 해 오신 사역을 막 그만두신 두 분에게는
“더 힘 이 되신다면 좋은 일일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며 감사함으로 만나 뵙고는 하였다. 그리고 공항에서 만나서 서울까지 오는 차안에서 내내 그 동안의 안부와 살아온 일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서로 묻고 답하며 대화를 하다 보면 나 역시 즐겁고 늘 격려하여 주시고 기도하여 주심에 늘 힘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두 분 역시 조금이나마 활력이 되시는 것 같아 감사하였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즐거운 시간이 되시라고 썰렁한 유머 이야기도 하나씩 해 드리곤 하였다.
그 중의 하나의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우리 어머님의 말씀이 ~ ?
“어머니!
어느 교회의 목사님이
주일학교 학생들이 성경공부를 잘하는지 궁금해서
주일학교를 보려고 가는대
마침 개똥이 녀석이 나오다가 목사님께 인사를 하더래요.
그래서 마침 잘 되었구나 싶으셔서
개똥아!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는지 아니? 하고 물으셨대요.
그랬더니 그 개똥이 녀석의 얼굴이 갑자기 하얘지더니
억울한 목소리로 목사님! 제가 안 무너뜨렸어요! 그러더래요.
(그리고는 여기에서 우리가 다 같이 웃었다.)
그랬더니 목사님이 하도 기가 막혀서
아니! 우리교회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
목사님이 쯧쯧쯧 혀를 차면서
주일학교 부장집사님을 찾으니
주일학교 부장집사님이 부랴부랴 달려와서는
목사님께 왜 부르셨느냐고 여쭈니,
그 목사님 왈!
아니 부장 집사님!
내가 이러고 저러 해서 개똥이 녀석에게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느냐고 물었더니
아 글쎄 지가 안했다고 하니
이거,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하고 목사님이 물으니
그 주일학교 부장집사님 왈!
목사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개똥이 녀석이 진실한 녀석입니다.
지가 안했다면 안했을 겁니다. 라고 했대요.
(하고는 우리는 또 다 같이 웃었다.)
이 말에 목사님이 하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한숨을 쉬면서 당회실의 문을 쾅 열고 들어가니
수석 장로님이 계시다가 놀라서
목사님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 있으세요? 하고 걱정하며 물었대요.
그러자 목사님이 한숨을 쉬시면서
아니~! 서는 이렇고 후는 이래서
개똥이 녀석에서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냐고 하니
개똥이 녀석은 지가 안 그랬다고 하고
그 말이 하도 기가 막혀서
주일학교 부장집사님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주일학교 부장 집사님은
개똥이 녀석은 진실한 녀석이라
지가 안 했다고 하면 안했을 거라고 하지 뭡니까.
우리 교회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그랬대요.
(그리고 우리는 또 다 같이 웃었다.)
그랬더니 그 장로님 왈!
목사님!
어린아이가 그럴 수도 있지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그 여리고성을 다시 건축해 놓겠습니다. 그랬대요 글쎄!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다 같이 막 웃는데...)
그 와중에 우리 어머니 왈!
얘야!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얘~!
그 장로님이 건축해 놓는다고 했으니
건축을 해 놓으시겠지!-뭐! 그러셔서
운전하고 가시던 아버님과 나는
진짜로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