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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한 동거
작가 : BungAri
작품등록일 : 2020.8.2

<<내용 수정 중>>
불타는 주말, 술에 취해 친구들과 간 클럽에서 '그 남자'에게 팔려갈뻔(?)했다.
돈많은 양아치같은 그 남자, 어째 그 날 이후로 이곳저곳에서 자꾸만 마주친다.
하다하다 이제는 회사 본부장이라고?
"어떻게, 지금이라도 내가 너 사버릴까?"
"제가 본부장님한테 왜 팔려가요!"
"나는 좋으니까 괜찮아, 나랑 살자."
"제가 왜요!"
"나랑 잘래, 나랑 살래?"
"그게 그거잖아요!"
막무가내인 이 남자와의 동거, 괜찮을까?
// 작가 이메일 : ysssi1724@naver.com

 
#17 미쳐뜹니까?
작성일 : 20-08-30 09:20     조회 : 183     추천 : 0     분량 : 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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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민아는 특유의 여우같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오늘부터 1일, 진우오빠랑 나랑."

 "아."

 

 예리가 공들여 쌓은 이별이라는 탑이 무너졌다.

 예리가 멍해졌을때, 진우가 민아에게 버럭 화를 냈다.

 

 "누구 마음대로 1일이야? 내가 너한테 팔려가냐? 적당히하고 조용히 기다려. 더이상 나불거리면 가만 안둔다."

 "내가 볼땐, 오늘 안에 1일 될거같은데?"

 "가만 안둔다고 했다."

 

 예리는 그들의 다툼을 뒤로 한 채, 짐을 들고 본부장실을 빠져나왔다.

 

 **

 

 <1주일 전>

 

 "전예리 인턴 업무능력 좋잖아. 야근수당 나갈거니까 오늘 안에 끝내."

 "무슨 억지에요 갑자기? 이거 오늘까지 결재해야하는 서류도 아닌거같은데..."

 "까라면 까야지. 사회생활이 원래 그래. 난 거.래.처.미.팅이 있어서 이만."

 

 그대로 사무실 문을 닫고 나온 진우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그대로 주차장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운전석에 털썩, 차가 흔들릴 정도로 맥없이 기대버린 진우는 한숨을 크게 쉬며 중얼거렸다.

 

 "하아…. 이놈의 입이 문제야, 입이."

 

 진우는 그러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 나야. 어디로 가면 돼? …알았어."

 

 진우가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한 스튜디오.

 그곳에서는 민아가 한창 광고 촬영에 열중이다.

 

 "쟤는 할 말 있다고 빨리 오라더니 제 할 일만 하고있네."

 

 한참 촬영을 하던 민아가 진우를 보고 손을 흔들어댔다.

 그런 그녀를 보며 진우는 귀찮은듯 몸을 돌려 휴게실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10분 남짓한 시간이 지난 후, 민아가 촬영중이던 복장 그대로 휴게실로 뛰쳐들어온다.

 

 "빨리 왔네? 오빠 내가 많이 보고싶었나봐?"

 "지금 기분으로는 10분도 보기 싫으니까 용건이나 말해."

 "오빠는 나한테 너무 관심이 없다니깐."

 

 민아는 매니저가 건네주는 커피를 손에 들고 매니저에게 잠시 나가있으라는 손짓을 건넨다.

 둘만 남은 휴게실.

 

 "오빠,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나랑 안만나줄거지?"

 "만나긴 해야지, 공은 공이니까. 근데 연애는 전예리랑 할거야."

 "이 오빠, 사람 자존심 구겨버리는데 뭐 있다니깐 진짜."

 "그러니까 제발 우리 사이 훼방 좀 놓지마라."

 

 민아는 커피를 한모금 홀짝 마시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럼 나랑 내기할래?"

 "사업가랑 내기하자는건 한 수 접고 들어오는거지? 까불지 마라."

 "헹, 그래봤자 명찰에는 본부장밖에 안되면서."

 "네가 나의 깊은 뜻을 알겠니."

 

 진우는 좀 더 소파에 기대앉으며 다리를 꼬며 귀찮은 앉았다.

 

 "내기하자, 오빠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걸?"

 "들어보고 개똥같은 제안이면 세트장을 박살내버리겠어."

 "나랑 전예리, 둘 중 하나는 가질 수 있는 내기."

 

 진우가 민아의 말에 꼬고 있던 다리를 슬며시 풀며 몸을 세웠다.

 

 "뭐, 말해 봐."

 "오빠 지금 전예리랑 냉전이지?"

 "너 내 뒷조사하냐?"

 "여자의 촉을 무시하지 마. 나는 능구렁이야."

 "뭐, 그래. 그렇다 치고."

 "1주일 안에 전예리랑 오빠랑 다시 꽁냥대면 내가 오빠랑 걔 사이에 이제 안끼어들게. 대신 안돌아오면 나랑 연애해."

 "싫어."

 

 민아는 입술을 삐쭉 내밀고 툴툴대며 말했다.

 

 "그럼 나랑 썸이라도 타! 그래, 제대로 된 데이트 10번 해주기!"

 "너 내가 이렇게까지하는데 질리지도 않냐?"

 "그러게, 안질리네? 나는 갖고싶은건 갖는 성격이라."

 "좋아, 대신에 전예리랑 나랑 그 콩 뭐시기… 아무튼 그러면 앞으로 훼방 놓지 마."

 "난 약속은 지켜. 대신, 전예리 혼자서 오빠한테 돌아오는 조건이야. 오빠는 아무것도 하지마. 그정도 핸디캡은 있어야 하잖아? 전예리도 오빠 좋아하는거 같던데."

 "200% 장담하지. 나한테 오빠소리까지 하게될걸."

 "오케이! 일주일 뒤에 데이트 예정이니 관리 빡세게 받아야겠네~♡"

 

 그렇게 그들은 그들만의 거래를 시작했다.

 

 .

 .

 .

 

 <1일차>

 

 "전예리... 전화도 한 통 없다 이거지? 그래, 아직까지는 자존심 세울때지."

 

 <3일차>

 

 "이제 슬슬 '본부장니이임~!'할때가 됐는데…."

 

 <5일차>

 

 딱- 딱딱-

 (대충 손톱 물어뜯는 소리.mp4)

 

 "즌으르……. 연락 안한다 이거지…?"

 

 <6일차>

 

 "그냥 납치해서 24시간 나만 보게 해버려야되나…? 아냐, 그건 범죄잖아…! 아냐, 하루밖에 안남았다고…! 아냐, 그냥 납치…. 으아아악!"

 

 **

 

 <현재>

 

 사무실에서 나온 예리는 그대로 신설된 디자인4팀으로 향했다.

 디자인쪽에 조금 더 비중을 늘리는 회사의 방침때문에 신설된 팀인지라, 모두 새로 인사발령된 사원들이 4팀에 배정을 받게 되었다.

 

 "어, 예리씨! 아니, 이제는 전 주임님 인가요?"

 "어엇…? 훈이씨? 훈이씨도 4팀 배정받으셨어요?"

 

 예리를 부른 사람은 다름아닌 김 훈.

 예리의 입사동기이다.

 

 "네, 사수선배님이 지방발령 나시는 바람에 완전 낙오자됐다가 운좋게 4팀이 생겨서 살아남았지 뭐에요, 큭큭."

 "와, 여기서 보니 진짜 반갑네요! 누구랑 밥먹어야하나 걱정했는데, 훈이씨랑 먹으면 되겠다. 헤헤."

 

 진심으로 기분이 좋아진 예리의 밝은 웃음에 멍해진 훈이.

 

 "훈이씨, 왜 그래요?"

 "아아, 아니에요! 우리 들어갈까요?"

 "네!"

 

 둘은 아직 명패도 달리지 않은 4팀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다섯개의 책상과 다섯개의 pc.

 이미 와있는 사람들이 있고, 훈과 예리가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아, 안녕하세요! 디자인4팀에 새로 발령받은 주임 전예리입니다!"

 "사원 김 훈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4팀 사무실에서는 팀장급과, 대리, 그리고 예리와 같은 주임급 직원들이 그들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환영했다.

 

 "반가워요, 서지연 팀장입니다. 앞으로 즐겁게 일 해봐요."

 "이승우 대리입니다. 두 분 모두 신입사원 교육때 만났던적 있죠? 그때는 저도 예민했어서. 앞으로 잘 지내봐요."

 "주임 허다연이에요. 반가워요, 두 분!"

 

 생각보다 더 활기찬 분위기에 안심하는 예리.

 예리와 훈은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때 서지연 팀장이 모두에게 입을 열었다.

 

 "자, 아직 우리가 업무 승계가 되질 않았어요. 아마 정식 업무는 다음 주부터 진행될 듯 하니까 그 전까지는 회계팀 업무 지원합니다. 예리씨?"

 "네, 팀장님!"

 "예리씨가 본부장실에서 회계팀의 영웅이었다면서요?"

 "아, 아니 그정도는…!"

 "하하, 농담이에요. 그래도 능력은 인정받은 부분이 크니까 예리씨 필두로 지원사격 빵빵하게 해줍시다! 신설팀은 초장에 어디서든 능력을 보여줘야해요. 다들 화이팅합시다!"

 "네!"

 

 사무실 밖을 지나가던 진우가 발길을 멈췄다. 안에는 예리가 팀원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있다.

 예리의 옆 책상에 배정받게 된 훈은 예리에게 귓속말을 한다.

 예리는 또 다시 재미있는듯 웃고, 그런 그들을 유리문 너머에서 보던 진우의 머리털이 바짝 섰다.

 

 "저, 저 놈은 또 뭐야…!"

 "뭐해 오빠, 안 가?"

 "갈거야, 갈거라고. 그만 보채."

 "…왜 이래?"

 

 진우는 찝찝한 기분을 뒤로 한 채 그곳을 벗어난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퇴근시간에 가까워지고, 슬슬 다들 전공이 아닌 업무에 지쳐갈때쯤, 서지연 팀장이 소리친다.

 

 "아무래도 오늘은 술 아닙니까, 여러분!"

 

 다들 술 이야기에 지쳤던 정신을 바짝 깨운다.

 이어서 이승우 대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4팀 신설 기념으로 회식 한 번 가나요?"

 "에라이, 팀장도 달았는데 오늘 회식 쏜다! 법카말고 신카로!"

 

 원체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라 그런지 다들 회식이라는 단어를 환영하는 눈치다.

 그렇게 퇴근시간이 되고, 적당한 고깃집에 둘러앉은 디자인4팀.

 

 "4팀의 도약을 위하여!"

 "위하여!"

 

 짠- 소리가 여러번 들리고, 그 다음은 크- 하는 음성이 여러번 들렸다.

 다들 술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분위기가 익어갈 무렵, 함께 앉은 훈과 예리가 웃으며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포착한 지연.

 

 "어허, 거기 지금 사내연애 각이 나오는거같은데?"

 "네, 네? 아니, 그런거 아니에요 팀장님!"

 

 예리가 두 손을 흔들어대며 부정하지만, 모두의 음흉한 눈빛이 그들에게 꽂혔다.

 지연은 맹공세를 퍼붓기 시작한다.

 

 "회식끝나고 바로 귀가하세요. 내일 같은 옷 입고 출근하기만 해봐라! 내가 시집가기 전에는 우리 팀 사내연애는 금지야, 금지!"

 

 지연이 웃으며 장난치자 옆에 있던 승우가 지연을 살짝 건드린다.

 원래 안면이 있던 둘이기에 승우는 강도 높은 디스를 지연에게 건넸다.

 

 "팀장님, 노처녀 히스테리는 안됩니다. 팀원들 다 도망가요!"

 "이승우 너 이 자시익…! 벌주다!"

 "하하하!"

 

 즐거운 회식자리가 어느덧 마무리되고, 취기가 잔뜩 오른 예리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아니 진우와의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거실 소파에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앉아있는 진우.

 

 "전예리 주임, 지금 몇시입니까?"

 "어! 본부장이다!"

 "본부장…이다? 미쳤습니까?"

 "미쳐뜹니까아? 꺄하! 큭큭큭."

 

 예리의 주사에 진우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대체 누구랑 마신거야?"

 "비밀이다, 이 나쁜 놈아!"

 "뭐, 뭐? 나쁜 놈? 노오옴?"

 "아니지, 아니야. 남자랑 마셨다, 남자랑!"

 "대체 어떤 자식이야!"

 "나쁜 놈은 몰라도 된다아! 꺄하하!"

 

 예리는 계속해서 진우를 놀려대고, 진우는 부글부글 속이 끓어올랐다.

 

 "너, 자꾸 까불면 혼난다."

 "또 변태짓하려고 그러네! 이제 본부장 너랑 나랑 아무사이도 아닌데! 이 변태자식!"

 "으아아아아,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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