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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놀러와요 꽃피는 게스트하우스!
작가 : 금가을
작품등록일 : 2020.8.23

망나니 이사님의 특별업무!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 위장취업을 해서 사장을 감시하라? 정체도, 이유도 모른 채 강압과 금전에 이끌려 제주도로 향한 88세대의 노예, 재리. 이름도 찬란한 꽃 게스트하우스에 입성한다. 말 그대로 꽃향기 풀풀 풍기는 남정네들 사이, 훌륭히 목적을 달성하고 제주 귀양살이를 끝낼 수 있을까? 한 여름 제주도에서 펼쳐지는 달콤살벌 위장취업 로맨스.

 
1화. 윤재리 제주행의 전말
작성일 : 20-08-30 01:24     조회 : 413     추천 : 0     분량 : 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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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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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캐리어를 질질 끌고 공항의 자동문을 나선 재리는 떡 벌어진 야자수와 이국적인 풍경에 잠시 넋을 놓았다. 원래 대한민국에도 야자수가 자랄 수 있는 거였나. 시답지 않은 생각을 하며 캐리어를 질질 끌고 택시정거장으로 향하던 재리는 본연의 임무도 잊은 채 휴대폰을 꺼내 찰칵찰칵 풍경을 담았다.

 

  친절한 택시기사의 도움을 받아 캐리어를 트렁크에 우겨넣고 뒷좌석에 올라타자 여름으로 넘어가는 섬의 뜨거운 열기가 가셨다.

 

  “아가씨도 제주도 한 달 살이 그런 거 하는 거야?”

  “네?”

  “요새 젊은 사람들 그런 거 많이 하더만. 평일에 저렇게 큰 짐 싸들고 오는 거 보니 그런가 싶어가지고.”

 

  구수한 사투리 없이 말을 붙인 50대 기사는 재리를 부유한 욜로족 혹은 백수 정도로 보았다. 재리는 동글뱅이 안경을 한 번 들썩이곤 운치에 젖어 고개를 저었다.

 

  “일하러 왔어요.”

  “엥? 여기에 무슨 일을 하러 왔어?”

  “저, 게스트하우스 취업했거든요.”

  “그것도 취업이라고 하나? 그래, 업은 업이지.”

 

  업은 업이다. 움직이면 업이고 돈 벌면 업이지. 그리 생각하면서 창밖을 내다본 재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비행기도, 공항도 처음, 살면서 여행이라곤 고등학교 수학여행뿐인 재리에게 멀고 먼 타향살이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더군다나 아까부터 휴대폰이 터져라 전화를 걸어대는 엄마는 두려움에 스트레스를 더했다.

 

  ‘전화 받아라.’

 

  집안의 가장노릇을 하던 재리의 갑작스런 제주도행에 헛웃음을 터뜨리고 재리의 등짝마저 터뜨렸다. 가서도 일한다는 재리의 말은 한 귀로 흘리고는 월급도 꼬박꼬박 나오는 회사를 왜 그만 두냐며 내리 잔소리를 퍼부었다. 그런고로 재리는 새벽 야반도주를 하듯 짐싸들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재리는 등짝이 터져가며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빽 소리를 지르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치 반항기에 찌든 중학생 대사 같았지만 김옥분 여사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알 턱이 있는가. 지금 덜컹거리는 택시를 타고 따사로운 야자나무 사이를 달리는 재리마저도 모르겠는데.

 

  * * *

  평범한 일상을 방해하는 건 순식간에 찾아온다. 눈을 뜨며 욕을 하고 양치를 하면서도 욕을 하면서도 나갈 직장이 있다는 것에 감복했다가 만원지하철을 타면 다시 욕하는 평범한 일상의 루틴 속, 이사의 호출은 평범한 일상을 순식간에 호러스릴러로 밀어 넣었다.

 

  그 별명도 찬란한 또라이사답게 또 무슨 일로 귀찮게 할까, 바들바들 떠는 어린양을 불러놓고 한다는 말이―

 

  “네? 제주도요?”

 

  재리는 눈앞이 아득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아, 어머니, 한낱 노비라는 게 이렇게 비참하고 처참한 일이었습니다. 이게 퇴사권유가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평소처럼 데이트 의상을 고르라든지, 해외여행 계획을 짜라든지, 헛소리나 할 거라 생각했던 재리는 난 데 없는 제주행 제안에 벙 쪘다.

 

  어버버 알 없는 안경을 들썩이며 도 이사는 커피를 홀짝이며 미간을 찌푸렸다.

 

  “알아 들어놓고 뭘 또 물어.”

  “아니, 알아들었다고 이해를 한 건 아닌데…… 이사님, 제주도 이사 가세요?”

  “아니, 이사는 네가 가야지.”

 

  재리는 알 수 없었다. 나름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도 이사를 파악했다고 하지만 그건 오만한 과신이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낙하산이자 세광물산의 후계자, 하는 일이라곤 골프치고 여자만나고 술 먹는 거밖에 하는 게 없는 회사 내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한량. 시답지 않은 농담과 헛소리를 듣는 데에 이골이 나긴 했지만 사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또라이사 덕분에 꿀 빨고 있는 개인비서였다.

 

  “그니까 제가 왜요. 제주는 왜.”

  “왜긴 왜야. 일하러 가야지.”

 

  아니, 그니까 무슨 일을 하라고! 답답함에 소리라고 꽥 지르고 싶었지만 아무리 또라이 한량이라 할지라도 상사는 상사고, 후계자는 후계자였다.

 

  감귤이라도 따라하는 걸까. 아니면 딱새우라도 잡아야 하는 걸까. 제주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떠올려 보았지만 딱히 없었다.

 

  “카페에서 알바 오래했다고 했지?”

  “제주도에 카페 차리시게요?”

  “간다고 하면 알려주지.”

 

  똥인지 된장인지도 알려주지 않고 맛부터 보라는 말 같지도 않은 억지였다.

 

  “안 간다고 하면요……?”

  “자를 거야. 어차피 너 하는 일 없잖아.”

 

  빙글 웃는 면상에 주먹을 꽂고 싶은 심정이었다. 회사생산성에 도움 된 적은 없지만 저놈의 생활엔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고 자부했다.

  가는 지역마다 맛집 리스트를 뽑아주고, 참돔보다 잡기 어렵다는 아이돌 콘서트표도 예매해주고, 플랜C까지 만들어 여행계획을 짜드리고 로드뷰까지 첨부해주었다.

 

  문제는 애초에 도형우 이사가 회사에 도움 되는 일을 한 적이 없으니 재리 또한 회사에 도움이 될 수가 없었다.

 

  “농담이거든. 표정 풀어라?”

  “하하, 제 표정이 좀 그랬나요……”

 

  애써 개죽이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조건이 있지. 뭐, 잘만 한다면야 뭐든 못해주겠냐만은 우선은 연봉 두 배.”

 

  재리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잘만 하면 인센티브도.”

 

  재리는 믿을 수 없는 조건에 홀리기보다 먼저 의구심이 들었다. 이 새끼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지?

 

  “아니,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확답을 해야 말을 하지. 어떡할 거야?”

 

  제시를 해야 거래를 성사하는 게 거래의 기본 매커니즘 아닌가요? 재리는 환멸을 담아 보면서도 끌리는 조건에 침을 꼴딱 삼켰다.

 

  “아, 이상한 거 아니야. 그냥, 그냥. 아무튼 그런 거.”

  “이상한 게 아니면 미리 힌트라도 좀 주심이―”

  “싫음 말고. 할 사람이야 쌔고 쌨다.”

  “할게요. 하겠습니다.”

 

  똥이든 된장이든 돈 준다면 일단 먹고 봐야하는 재리였다. 후후 불어 털어내는 태산 같은 학자금대출과 유산 대신 남긴 아빠의 병원비, 피아노신동으로 퍽 이름을 떨쳤지만 대학 안 가고 공장이나 다니겠다는 동생 재구.

 

  감귤농장이면 어떠하리, 딱새우잡이면 어떠하리. 연봉이 두 배라는데. 이미 머릿속으로 재구의 진학플랜까지 훑은 재리는 뭐든 하겠다는 일념으로 주먹을 말아 쥐었고, 이내 형우의 입이 열리자 제 귀를 의심했다.

 

  “우선 면접부터 보고 와.”

  “에?”

  “꽃 게스트하우스라고―”

 

  형우은 잘 정리된 종이를 내밀었다. 허접한 블로그 글을 인쇄한 내용은 마구잡이 폰트를 갖다 붙인 게스트하우스 구인공고였다. 게다가 귀퉁이에 박힌 보노보노는 멍청한 얼굴로 ‘어서 와요.’를 외치고 있었다.

 

  ‘26세 이상의 여자 스텝 급구, 커피제조 가능자, 카페근무경력 우대, 게스트 응대 및 청소. 개인실 숙식제공.’

 

  내용은 간략했지만 재리의 표정은 복잡해졌다. 게스트하우스 면접과 개인 업무의 상관관계를 찾으려 했지만 아무리 뇌를 짜내도 눈앞의 부내 나는 준재벌2세와 궁서체의 꽃 게스트하우스의 접점을 떠올릴 수 없었다.

 

  “제가 카페경력도 있고, 26세가 넘은 것도 맞는데요. 도대체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가 뭘……”

  “게스트하우스 사장을 감시하면 돼.”

 

  네에헤? 이상한 감탄사가 튀어나갔다. 차라리 감귤을 따는 편이 나았다. 이게 무슨 미생에서 무간도 되는 소리야. 재리가 당황한 입을 허 벌리자 형우는 후후 웃음을 흘렸다.

 

  “감시라고 하니 말이 좀 그러네. 그냥 평범하게 동태정도 살피는 걸로.”

 

  그게 감시잖아요! 하지만 입이 있다고 모든 걸 뱉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완벽한 을, 재리는 다소 당혹스러운 얼굴로 대답을 대신했다.

 

  “평범하게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동태를요?”

  “응.”

  “왜요?”

 

  진심에서 우러난 질문이었다. 누군가의 동태가 궁금하면 흥신소에 의뢰하면 될 일이었다. 그걸 왜 나한테? 재리가 물음표를 백 개를 띠우자 또라이사 형우는 우선 면접부터 붙고 오라며 재리를 내쫓았다.

 

  “어려운 일 아니니까 쫄지 말고.”

 

  덧붙이며.

 

  어렵지 않긴 개뿔. 면접부터가 난관이었다. 5G의 시대답게 제주도까지 가서 면접을 보는 불상사는 없었지만 어찌나 제주살이를 갈망하는 친구들이 많은지. 생각보다 높은 경쟁률에 침을 꼴딱 삼켰다.

 

 무구한 알바의 역사로 합격을 하긴 했지만 또라이사는 ‘사장을 감시하라!’하는 퀘스트 외에 무언가를 더 알려주진 않았다. 그저 감시할 사장의 이력을 던져놓고는 한쪽 눈을 찡긋거릴 뿐이었다.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면 다쳐.”

 

  마치 재간둥이인 척 하는 늙은이 같았다. 의아하고 수상했지만 수상한 게 한둘이랴. 애초에 형우의 존재자체가 의문이 아니었던가.

 

  당장 눈앞에 질러놓은 재구의 피아노 할부 값을 생각하며 의구심은 꾹꾹 눌렀다.

 

  * * *

  ‘일거수일투족, 수상한 동태, 그의 부근의 인물들. 뭐든 보고해.’

 

  창문에 머리를 기댄 재리는 도 이사의 문자를 곱씹었다. 한낱 게스트하우스 사장에게 수상한 동태가 뭐가 있을까. 게스트하우스에서 진짜 하우스라도 열리는 건가. 밤이면 변모하는 게스트하우스를 떠올리며 좌절하던 재리는 도착했다는 기사의 목소리에 벌떡 몸을 일으켜 세웠다.

 

  친절한 아저씨였지만 돌담길에 들어서기는 거부한 아저씨 덕분에 해수욕장 입구에서 덩그러니 내려진 재리는 덜컹거리는 캐리어를 질질 끌었다.

 

  “뭔 놈의 게스트하우스가 이렇게 굽이굽이 골목에 있어.”

 

  까슬까슬한 뒤꿈치에 투덜거리며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던 재리는 멀리 눈을 사로잡는 거대한 꽃게모형을 보고 아, 입을 벌렸다.

 

  “꽃게스트하우스가 저 꽃게……”

 

  조악한 센스에 환멸의 인상을 찌푸렸다. 화상면접 당시 빛나는 사장의 얼굴을 본 지라 얼굴이 꽃밭이라 꽃게스트하우스인 줄 알았건만 꽃게 특산물이라도 파는 모양이었다.

 

  환멸 나는 꽃게까지는 한참은 더 올라야 했다. 어쭙잖은 경사에 힘없이 캐리어를 질질 끌던 재리는 순간 뒤에서 울린 경적에 놀란 심장을 부여잡았다.

  요란하게 경적을 울린 차는 급한 신호라도 왔는지 좁은 골목에서 분노의 질주를 하며 달려왔고 아슬아슬 재리를 빗겨지나갔다.

 

  “어, 이런 씨!”

 

  운전 뭐 같이 하네! 멀어져가는 차의 뒤통수에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지른 재리는 갑자기 허전해진 손을 보았다. 맹하게 눈을 데굴데굴 굴리던 재리는 악 소리를 질렀다.

 

  “캐리어!”

 

  야트막한 언덕도 언덕이라고 중력의 힘을 받은 캐리어가 데굴데굴 온 길을 되돌아가고 있었다. 잠시 스턴에 걸린 재리는 그대로 멀어져만 가는 캐리어를 보았다. 자아를 찾은 마냥 곧게 서 굴러가는 캐리어를 허탈하게 보던 재리는 이내 놀란 토끼눈이 되어 턱이 빠져라 입을 벌렸다.

 

  “조심―”

 

  재리는 지켜보았다. 자신의 캐리어가 튀어나온 고라니마냥 스쿠터를 들이박는 꼴을. 달달거리는 스쿠터가 쓰러지며 바닥으로 나뒹구는 모습을.

 

  허어어억, 입을 틀어막은 재리는 반사적으로 오토바이를 향해 뛰었다.

 

  “괘앤찮으세요오?!”

 

  눈물 대신 소리를 휘날리며 달린 재리는 자신의 달리기가 그렇게 빠른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야트막한 언덕에서 굴러 내려간 캐리어가 오토바이를 칠 확률이란? 로또나 사야 하나. 되먹지도 않은 생각을 하며 쓰러진 오토바이 앞에 도착한 재리는 숨을 헐떡이며 다시금 물었다.

 

  “괜찮으세요?”

 

  넘어진 오토바이의 주인은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다. 크게 다치진 않은 모양이었지만 피가 비치는 팔뚝과 찢어진 슬랙스의 무릎이 재리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기 갑자기 차가 훅 지나가면서 제가 놀라가지고……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재리는 연신 고개를 꾸벅였다. 허나 앞에 넘어진 운전자는 여전히 개발소발 욕을 읊조리며 오토바이를 훑어볼 뿐이었다. 그리고 슬금슬금 눈치를 살피던 재리는 이번에야 말로 눈알이 튀어나갈 뻔했다.

 

  ‘세상 어디 이게 운명의 장난인가요.’

 

  검은 베스파의 옆 통을 살피며 인상을 잔뜩 구긴 남자, 흰 셔츠에 무릎이 찢어진 슬랙스 위로 핏물이 배긴 그는 재리가 달달 외우고 외운 프로필의 주인공이자 이주 전, 스카이프로 안면을 튼 이였다.

 

  “서, 서우경.”

 

  저도 모르게 튀어나간 이름에 눈앞의 남자가 부릅뜬 눈을 부라렸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찢어진 눈, 무엇보다 잘생긴 얼굴. 한참 티브이에 줄기차게 나오는 배우 누군가를 닮은 저 비주얼.

 

  “사장님……”

 

  끝을 얼버무리며 덧붙인 호칭에 우경은 의아한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내 허, 헛웃음을 뱉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오늘부터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기로 한 윤재리라고 합니다.”

 

  재리는 머리를 박고 석고대죄라도 하고 싶은 기분으로 꾸벅 인사를 했다. 도 이사의 목소리가 귓전에 울렸다.

 

  ‘모름지기 속내는 친밀함에서 나오지. 최대한 친해져. 좋은 인상을 주라고.’

 

  그런고로 스카이프 화상면접에서 20분 내리 팔푼이처럼 벙글벙글 웃기만 한 재리였다. 입꼬리에 경련이 날 정도로 웃고 빙구처럼 해실거리면 무얼 하나. 꼬일 대로 꼬인 재리 인생에 평범한 첫 만남은 기대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다리를 절뚝이며 일어선 우경은 쓰러진 베스파를 세웠다. 그리고 동글뱅이 안경을 쓰고 머리를 올려 묶은 맹한 인상의 여자를 보았다.

 

  “오늘부터 출근하기로 한 윤재리 씨?”

  “네, 네. 맞는데요. 정말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신고식이 화려하네.”

 

  재리에게 한 말인지, 혼잣말인지 모르게 중얼거린 그는 화를 삭이듯 단전에서부터 끌어낸 한숨을 푹 내쉬었다. 흘러내리는 앞머리를 쓸어내리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비주얼을 자랑했지만 로맨스코미디보단 느와르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시비가 붙은 엑스트라3 정도에 가까운 재리는 앞에서 발발 떨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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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윤재리 제주행의 전말 2020 / 8 / 30 414 0 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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