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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네 입술에 닿기까지 0.1mm
작가 : 레오루나
작품등록일 : 2020.8.27

장수 연습생 유카리~! 올해가 마지막 오디션이에요~~
그녀 앞에 나타난 의문의 연습생 레이몬드~~!
"자기 앞가림은 알아서 해 멍청이."
차가운 마성의 그 남자가 그녀의 가슴속에 파고든다.
게다가 어쩌다 호텔방에서 하루 밤을 같이 보내다니~~♡

차가운 절륜남 레이몬드. 발랄하고 상큼한 유카리의 사랑이 지금 시작됩니다. : )

 
2화. 저 술은 잘 못해요~
작성일 : 20-08-28 16:57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6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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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

 

  "자. 금번 심사위원은 심플하게 가기로 했다. 일단 육성팀장인 나. 그리고 오드아이즈의 염미르. 마지막으로 김린이다."

 

  와… 진성 오빠는 고정값이라 알고 있었지만 염미르… 그래. 염미르는 그래도 오드아이즈 리더니까. 근데 김린이라니… 걔는 아직 아긴데…

 

  나를 비롯한 아이들의 눈빛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모두 다 같은 생각일 것이다. 아무리 이 바닥이 실력 중심이라고는 하나 22살 김린이 심사위원이라니… 다른 애들은 몰라도 나나 다린이는 무려 3살이나 어린 아이에게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거다.

 

  "저기 팀장님?"

 

  다린이다. 역시 내 친구. 이런 자리에서 한 마디 해 줘야지. 이건 좀 부당하잖아.

 

  "저는 김린 선배님이 심사위원으로 오신다는 사실이 너무 감동입니다."

 

  엥? 쟤 또 왜 저래…

 

  "이렇게 훌륭한 심사위원 진 만들어 주셔서 고마워요. 이게 다 팀장님 덕분. 정말이지 최고!"

 

  다린이는 진성 오빠를 향해 찡긋 윙크까지 해댔다.

 

  붉어지는 오빠 얼굴이 여전히 마음에 걸리지만… 친구 다린이가 설마…

 

  그래. 설마다. 심지어 승진 오빠를 소개시켜 준 사람도 다린이다. 그런 다린이가 그럴리가…

 

  "그래. 다린아. 고마워. 심사위원으로 나이 어린 린이를 올린 거에 대해 혹시 불만 표할까 걱정이 많았어. 그래도 다린이가 그렇게 생각해 주니 너무 고맙네. 얘들아. 들어와. 인사는 해야지."

 

  진성 오빠가 오디션 장의 문을 열고 심사위원들을 불렀다.

 

  염미르와 김린의 모습이 보였다. 히야… 잘 생기긴 잘 생겼다. 그러니 국내 탑 아이돌이지…

 

  염미르. 27. 180cm

 

  국내 최고 아이돌 그룹인 오드아이즈의 리더다. 여심을 녹이는 저 눈웃음 덕에 광적인 팬들이 엄청 많다. 하지만 성격과는 반비례. 팀 내에서도 평판이 좋지 않고 심지어 회사 전체적으로도 그러하다. 너무 자기 중심적이라고 해야할까? 여성편력도 무시 못한다…

 

  아버지가 제이씨엔터 재경쪽 전무라는 것 하나로 아빠 백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뭐 물론 도움을 받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실력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할 것이다.

 

  외모도… 그의 웃는 모습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대한민국에 없을 거다.

 

  "안녕. 최대한 공정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심사 볼 테니까… 열심히 잘 하자. 나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애들도 있을텐데… 그래 봐야 조금 더 점수를 잘 주거나, 좋은 평가를 주는 정도 밖에 안되니까… 뭐 굳이 잘 보이려고 할 필요는 없어. 하하. 농담 농담."

 

  농담 같은 소리 하네. 철저하게 진실된 말을 한 점 오늘 높게 사마.

 

  실제로 내편, 네편 가르기 선수에 아부에 약하고 또 아부에 능한 사람이니까…

 

  "저는… 아직 어려서… 저야 말로 그냥 실력 위주로 볼게요. 사실 그게 당연한거고. 그렇죠?"

 

  김린. 22. 192cm

 

  오드아이즈의 에이스다.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하얀 피부와 선명한 아이라인. 짙은 눈썹은 누나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노래와 춤 모두 출중하지만, 역시 김린이라면 춤꾼.

 

  1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춤선이라며 회사 안무 선생님들도 녀석이 춤을 출 때면 혀를 내두르고 바라보기 급급하다.

 

  확실히… 잘 생기긴 했지.

 

  옆으로 스윽 눈길을 돌려 보았다. 우리 소녀들. 확실히 본능이 앞선다니깐? 다들 눈에 하트를 그리며 린이를 보고 있다. 에휴

 

  "아… 그리고…"

 

  진성 오빠는 심사위원 소개가 끝났음에도 한 사람을 더 소개하려 했다.

 

  [덜컥]

 

  "한 명 더 소개할게. 심사위원은 아니고… 사실… 오늘 첫 출근하는 연습생인데 너네 오디션 하는 거 좀 보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냥 참관자 입장으로 함께하게 되었어. 레이몬드야."

 

  그였다.

 

  파란 눈을 한 미소년. 떡 벌어진 어깨에 덩치는 커다란 야수같이 큰 것이 얼굴은 또 그렇게 고울 수가 없다. 비록 덥수룩한 머리에 다 찢어진 옷을 입고 있는 그는 앞선 두 남자들에 비해 세련미는 부족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느낌 있는 코디였다.

 

  "윽"

 

  하아… 자존심 상해. 또 윽 이라는 바보 소리를 내었다.

  가냘프기까지 한 그의 눈빛이 또 다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던 이유다.

 

  "레이몬드. 27살. 미국에서 왔고… 잘 부탁해."

 

  짧은 자기 소개였다. 뤠이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의 목소리는 다시 들어도 과연 명품이었다.

 

  "자… 소개는 다들 끝난 것 같고 각자 각오나 한 번 들어 볼까? 레이몬드는 저기 연습생들이랑 같이 안고…"

 

  레이몬드가 저벅저벅 걸어 내 곁으로 왔다. 굳이 많고 많은 자리 가운데 내 옆 자리를, 그것도 바짝 붙어 다리가 다을랑 말랑 하는 거리에 앉아 뒤로 손을 뻗어 바닥에 몸을 기댄다.

 

  휴우…

 

  다시 그에게 눈길이 갔다. 몰래 바라 본다고는 했지만 고개가 저렇게 꺽여서는… 의식적으로 쳐다보지 않으려 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보는 동안 내 경쟁자들은 한 명씩 앞으로 나가 각오를 이야기 하였지만… 그리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곁에 앉은 그의 숨소리와 잔잔히 풍기는 그의 향기가 머리 속을 어지럽혔다.

 

  "유카리…"

 

  그의 입술… 저렇게 빨간 입술이라면 뱀파이어인가? 라는 엉뚱한 상상을 했다.

 

  "유카리!"

 

  헉… 벌써 내 차롄가?

 

  "네~!"

 

  "너 넋 놓고 있을거야? 소개 해야지."

 

  "아… 네네."

 

  앞으로 나섰다. 연예인 하려는 애가 고작 10명도 안 모인 이 자리에서 자기소개하는 것이 가슴이 떨리다니…

 

  이건 수치다.

 

  아니 것보다 나 가수를 할 수 있긴 한거야? 심장이 두근거려 미칠 것 같아. 고작 이만한 무대에서 말이야…

 

  "네… 저는 유카리. 25살입니다. 연습생 기간이 길어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또다. 또 눈이 맞았다.

 

  하필 저렇게 나를 빤히 바라보는 사람을 앞에 두고 자기 소개라니… 커져가는 심장박동 소리가 곁에 있는 진성 오빠에게까지 들릴까 걱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파란 눈의 그 사람.

 

  그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눈싸움하듯 그와 맞서보기로 했다.

 

 

 

  '꼭 다시 만나러 올게.'

 

 

 

  읭? 뭐야?

 

  이상한 기억 하나가 오버랩 되었다. 만나러 온다니…

 

  "유카리~!"

 

  "아 넵.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멍하니 그렇게 해서 어디 합격이나 하겠어? 들어가 봐."

 

  진성 오빠는 뭔가 못마땅하단 눈빛으로 나를 바라 보았다.

 

  미안하다. 내 남자친구. 아침부터 이런 저런 의심이나 하고… 정작 얼굴 마주 보았을 땐 다른 남자를 관찰하느라 제대로 눈 인사도 못했다.

 

  "자… 이렇게 오디션 사전 미팅은 마무리를 할게. 끝으로 오디션 곡 공개하고 오늘 자리는 마무리 하는 걸로…"

 

  진성 오빠는 오디오로 걸어가 문제의 곡을 플레이 했다.

 

  [딴 딴 딴딴딴. 콰과과광]

 

  모두들 놀라야 할 대목에 멀뚱히 노래를 듣고 있었다. 당황하는 건 오히려 염미르와 김린이었다.

 

  "뭐야? 너네? 이 변주곡이 놀랍지 않다는 거야? 박자 어떻게 맞출건데? 춤… 노래… 편곡… 모두 짧은 시간 내에 가능하다는 거야? 그런거냐고?"

 

  그래… 애들 모두 다린이랑 다 때문에 미리 알아 그래요. 염미르짱. 그렇게 놀라면 또 나 욕먹이는 포인트라구… 이제 그만~

 

  "아… 미안. 내가 미리 오픈을 해서… 노래는…"

 

  진성 오빠가 웃으며 놀란 염미르짱을 달랬다.

 

  휴… 오빠가 저 정도까지 이야기 했으면 정말 오늘의 문제아는 바로 다름아닌 나…

 

  "애들 다 알고 있었어. 지난 주 부터 연습은 시작했을거야."

 

  응? 뭐라고?

 

  순간 키득대는 오나와 수민이 보였다.

 

  다린이는 그런 오나와 수민의 어깨를 치며 그러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날 보며 다시 키득대고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

 

  "휴… 후배님 또 당한거?"

 

  라임이 옆으로 다가와 붙어서 속삭였다.

 

  "쟤네가 안 알려줬어? 일주일 전에 미리 오픈된 노랜데?"

 

  뭐라고? 라임아 뭐라고?

 

  아니… 조금 전까지 나보고 그렇게 정색을 하며 뭐라고 했었자나 너네들…

 

  그것보다 진성 오빠는? 나에게만 주는 거라며… 여자친구라 특별히 혜택을 주는 거라며…

 

  "하하. 이거 우리 심사위원들에겐 미안하네. 아무튼 그렇게 됐어. 전원 모두 일주일 전에 알았으니 공정한 경쟁의 룰에는 위배되지 않겠지? 자 그럼 너네에게 모두 2주의 시간을 준거다? 일주일 뒤 여기서 한 방에 평가할테니. 다들 준비 많이 하고…"

 

  모두 2주 전에 알았다는 그 노래. 나는 조금 전까지 그 노래를 어제 먼저 혼자 알았다는 죄책감에 그토록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다린이. 너는… 알려줬어야 하잖아.

 

  "미안해 카리야. 애들이랑 성진 오빠랑 너 몰카하자고… 크크크. 우리 일주일 전에 곡 받았지만 연습한 건 아니야. 너무 속상해하지 마."

 

  다린이가 슬쩍 다가와 위로랍시고 해 주었다.

 

  눼. 눼. 퍽이나 위로가 됩니다 그래…

 

  "몰카? 하하하… 다린아… 근데 무슨 몰카를 이런 식으로… 나 아까 너무 당황했잖아…"

 

  "유카리. 그러게 같이 공유 좀 하지. 크큭. 8시에 먼저 나와서 연습까지 하구… 으이그 우리 카리. 귀여워 죽겠어~~"

 

  정색을 하면 속 좁은 아이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부터 숨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모두가 나를 보고 얼마나 가소로웠을까?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걸 어떻게 참았을까?

 

  "자… 모두들 고생했고 오늘 뒤풀이 있으니까. 꼭 참석들 하고… 알았지?"

 

  웅성거리며 밀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가만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모두가 나를 버린 채 흩어지는 듯 보였다.

 

  멍한 눈은 시선을 처리하기 어려웠고 정말이지 이 망할 세상 속에 내 편은 아무도 없는 듯 했다.

 

  "저기요?"

 

  레이몬드가 손을 올려 질문을 던졌다.

 

  "오디션 곡 바꾸시죠?"

 

  진성 오빠는 레이몬드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한낱 연습생 신분의 그가… 아니 연습생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뭣한 하루 경력의 그가 이 곳 연습생 관리자 중 최고봉에게 겁도 없이 저런 도발이라니…

 

  "뭐? 오디션 곡을 바꾸자고?"

 

  "네."

 

  "레이몬드. 너 오늘 첫 출근이라 참관한거야. 네가 오디션 당사자가 아니라고…"

 

  "비겁하지 않나요?"

 

  "뭐?"

 

  레이몬드는 싸늘한 눈빛으로 먼저 문으로 향하는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일주일 전에 미리 곡을 비공개로 오픈하는 거지같은 오디션이 세상 천지 어디있습니까? 제이씨 엔터는 일을 그렇게 하나 보죠?"

 

  진성 오빠는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우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맞아요. 레이몬드라고 했나? 난 저 의견에 동의. 심사위원이 심사숙고해서 고른 곡인데 미리 안다는 건… 아무리 모두가 다 아는 거라 해도 이상한 건 분명해요. 곡 선정 다시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진성 오빠는 린의 말에 결정타를 맞은 듯 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연예계는 실력과 명성이 모든 걸 압도한다.

 

  아무리 오빠가 팀장이라 해도 김린의 영향력은 무시 못하지…

 

  아니 나는… 분명 내 연인의 편을 들어야 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미국의 거렁뱅이라는 저 레이몬드라는 아이의 용기있는 한 마디에 가슴이 설랬다.

 

  진성 오빠는 결국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곡을 다시 선정해 주겠다는 말만 남겼다.

 

  다행… 인가? 아니면…

 

  [툭]

 

  레이몬드가 내 어깨를 치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알아서 하자. 멍청이."

 

  뭐… 멍청이?

 

  한 마디하려 그에게 고개를 돌렸지만 이내 그는 후드까지 뒤집어 쓴 채 오디션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뭐야 도대체… 저 사람.

 

 

  * * *

 

  22:00

 

  하아… 이미 만취다. 더 이상은 무리라고…

 

  긴 연습생 생활로 피폐해진 우리였지만… 그래서 다들 이런 자리 기다리고 기다렸던 건 나도 모르는 바가 아니긴 하지만…

 

  왜 이렇게 다들 술을 잘 마시는 거냐고??

 

  나는 이미 눈 앞에 다린이 두 명으로 보인다… 보인다…

 

  다린아. 도대체 너 왜 그런 거니?

 

  "유카리? 야… 뭐야? 유카리 자? 자는거야? 얘는 왜 이렇게 술이 약해?"

 

  다린아. 나 안 자… 심지어 눈도 뜨고 있잖아. 다만 말이 안나와…

 

  "언니. 카리 언니 혼수상태. 그냥 우리끼리 마셔요."

 

  야 피오나~ 나 안잔다고. 혼수상태? 너 내 상태가 어떻다구…

 

  "오나 언니, 다린 언니. 나 아까 정색하는 연기하느라 웃음나서 죽는 줄 꺄하하…"

 

  "수민이 연기 잘하더라. 넌 아이돌 말고 연기로 가라. 하하"

 

  다린이, 오나, 수민이. 모두 즐겁게 떠드는 구나…

 

  나 하나 바보 만들고 그렇게들 즐겁더냐? 휴…

 

  "그만들 좀 해요. 우리 카리 후배 불쌍하지도 않아요?"

 

  후배? 야? 라임이~ 너 나이가 몇이야?

 

  는 꼰대나 할 말이고…

 

  너 밖에 없다. 흑… 내가 네 후배 맞지. 암… 우리 선배뉨. 쟤네 혼 좀 내줘…

 

  "라임아. 너 자꾸 나대지 마라? 연습생 오래한게 자랑은 아니다? 너 그러다 카리 꼴 난다? 최장수 연습생 되고 싶어? 어?"

 

  다린이의 말에 라임인 인상만 한 번 쓰고 고개를 돌렸다.

 

  차가운 분위기…

 

  [벌컥]

 

  "얘들아. 회사 규정상 이제 파해야 할 것 같다. 남자팀도 모두 마치고 들어갔어. 너희도 이제 그만 들어가자."

 

  진성 오빠다.

 

  젊은 연예인들이 구설수 오르는 걸 방지하겠다고 굳이 회식도 남녀가 다른 방을 잡아 술을 마셨다. 참 철저한 시스템이구만 그려…

 

  저기 오빠. 나 좀 챙겨줘요. 나 좀…

 

  "야. 카리 또 왜 저러냐? 누가 쟤 좀 챙겨."

 

  오빠… 오빠?

 

  "오빠. 우리 따로 한 잔만 더해요…"

 

  다린이와 진성 오빠.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하나 둘 방을 빠져 나가 버렸다.

 

  나는… 몸을 가누기 힘들어 서서히 눈이 감기는 듯 했다.

 

  "영차. 후아. 이 후배님. 다이어트 좀 더 해야겠는데?"

 

  라임이가 나를 들쳐 업었다.

 

  고마워… 라임아. 너 밖에 없어…

 

  "휴… 너무 무거운데? 그냥 버리고 갈까?"

 

  라임아… 살 뺄게… 제발 그냥 업구 가죠…

 

  "휴… 요 옆에 호텔에 그냥 넣어야겠다. 후배님. 내가 챙기는 건 여기까지에요."

 

  라임인 나를 업고 자로 옆 호텔로 향했다.

 

  호텔 베르가못 청담

 

  여기서 내 인생이 그렇게 꼬이게 될 줄… 그 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작가의 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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