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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숨은 달 Hidden Moon
작가 : 덧니
작품등록일 : 2020.8.14

"어둠 속에서 별을 찾으려면 달은 구름 뒤에 숨어서 적당히 비춰주면 돼.
그래야 별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잖아.
구름 뒤에 숨은 달이 되어서 길도 찾아주고, 별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Episode 7 : 기적
작성일 : 20-08-27 23:35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4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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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진우 story >

 

 카페 C로 걸어가는 길에 재한이 형을 만났다.

 

 “어, 진우야!”

 “형! 오랜만이야!”

 “일단 들어가서 음료 시키자.”

 

 카페에 들어가 형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는 자몽에이드를 주문했다.

 

 “요즘 날 정말 더워. 넌 어떻게 지냈어?”

 “나야 뭐… 요즘 앨범 준비하느라 바쁘지. 형은 별일 없지?”

 “나도 최근에 OST 녹음한 거 말고는 바쁜 일 없었지.”

 

 주문한 음료를 마시면서 잠시 땀을 식힌 후에 형에게 말을 걸었다.

 

 “형은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솔로 활동 시작했을 때 어땠어? 허전하지 않았어?”

 “허전했지. 노래 1곡을 모두 내 목소리로 채워야 한다는 것부터 느낌이 이상했는데, 앨범 1장도 모두 내 목소리로 채워야 하고, 무대는 오로지 나 혼자 채워야 한다는 게 참 그렇더라. 무대 위에 서면 어디선가 너희가 나타나서 장난칠 것만 같았어.”

 “뭐야? 이런 말 한 적 없잖아? 우리 빈 자리가 그렇게 컸어?”

 “응. 9명이 활동하다가 갑자기 혼자가 되니까 그렇더라. 너는 9명이 활동하다가 4명이 활동할 때 빈자리 느껴지지 않았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도 형처럼 빈자리를 느꼈던 것 같다. 9명일 때는 꽉 찼던 무대가 4명이 서니, 생각보다 무대가 크다고 생각했었다.

 

 “듣고 보니, 나도 그랬던 것 같네. 9명이 설 땐 무대가 좁을 때도 있었는데, 4명이 서니까 텅텅 빈 느낌이 들긴 하더라.”

 “거봐. 나만 그런 게 아니라니까. 그나저나, 솔로 앨범 발매 축하해!”

 “아직 안 했어. 발매 예정!”

 “지금 작업하고 있으니까, 축하해! 너는 내가 아는 래퍼 중 가장 랩을 잘하니까 잘될 줄 알았어!”

 “아, 이 형 오늘 왜 이러지?”

 “왜? 오그라들어? 닭살 돋아?”

 “응… 형, 나한테 왜 그래?”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다 보니, 기회가 왔었고, 그 기회를 잡은 것 말고는 내가 한 게 없는데, 잘한다고 하니, 쑥스럽네.

 

 “진우야, 너무 네 실력을 과소평가하지 마. 네가 랩 잘하고, 춤 잘 추는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 그러니까 너랑 같이 노래 작업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은 거고. 잘하는 건 잘한다고 해야지. 사람들이 잘한다고 하는데, 네가 아니라고 할 필요 없어. ‘나 잘하는구나!’ 하고 사람들 칭찬을 즐겨!”

 “형은… 사람들이 형한테 노래 잘한다고 말하면 어떻게 해?”

 “잘한다고 해주시면 감사하다고 하지. 나는 노래가 제일 자신 있고,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노래라고 생각해. 칭찬해주는데 굳이 아니라고 할 필요도 없고,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어. 잘하는 사람한테 잘한다고 하는 건 당연하잖아.”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건 맞다. 춤은 노력해서 얻은 만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룹 내 래퍼 포지션을 받은 만큼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춤도 랩도 여전히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했나 보다.

 

 5년 전에 재한이 형이 앨범 수록곡 피처링을 부탁했을 때, 많이 놀랐었다.

 

 “내가 아는 래퍼는 너뿐이야. 근데 최고의 래퍼도 너뿐이니까, 나 좀 도와줘.”

 

 피처링을 하러 녹음실에 가서 다시 형에게 왜 나에게 전화했냐고 물어봤었다. 형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나였다고 했다. 그리고 팬들은 생각보다 많이 나와 형의 조합을 좋아하니까, 우리가 함께 노래하면 팬들이 좋아하지 않겠냐고 했었다.

 

 “사실, 형이 5년 전에 피처링 부탁했을 때 정말 고마웠어.”

 “왜?”

 “나도 다시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형이 기회를 줘서 좋았어.”

 “그때 급하게 래퍼가 필요했고,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은 너였고, 너한테는 편하게 부탁할 수 있어서 나도 좋았고, 네가 좋은 가사를 써줘서 좋았고. 내가 더 고맙지.”

 “팬들이 형이랑 꼭 한 번 노래 같이 해달라고했었는데, 형은 알고 있었어?”

 “음… 아니… 나도 거기까진 몰랐는데, 그 앨범이 발매된 후에 알았어. 라이브 방송에서 네가 피처링에 참여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했었는데, 그때 팬들이 나중에 또 기회가 있으면 너랑 같이 노래해달라고 하더라.”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본 영상이 있는데, 형이랑 내 파트만 붙여서 편집한 영상이야. 근데 그 영상을 팬들이 좋아한대. 랩은 서진우, 보컬은 안재한이라고.”

 “우리를 좋게 봐준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야. 너랑 내가 포지션이 다른데도 합이 좋다는 이야기잖아.”

 

 아, 형 만나서 솔로 활동은 어떻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다른 이야기만 열심히 했네.

 

 “형, 나 처음으로 솔로로 활동하는데, 고민이 많아.”

 “어떤 고민? 고민할 게 뭐가 있어? 넌 잘할 텐데.”

 “콘서트 외에 혼자서 무대를 서는 게 처음이라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야.”

 “콘서트에서 솔로 무대 해봤으면서 왜 걱정이야? ONLY 때도 솔로 무대 잘했고, AB 콘서트 때도 솔로 무대 잘했잖아. 콘서트가 아닌 음악방송일 뿐이야. 너무 걱정하지 마.”

 

 재한이 형은 내가 잘 해낼 거라고 믿는다. 나에 대한 형의 믿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

 

 “형은 내가 잘 해낼 거라고 어떻게 확신해?”

 “내가 ONLY 활동하면서 춤 따라가는 게 정말 힘들었거든. 근데 그럴 때마다 네가 천천히 가르쳐주고, 같이 연습해주고 했어. 나는 정말 그 당시에 내가 무대에 설 수는 있을지 너무 걱정이었거든. 어떻게든 해보자는 마음뿐이었는데, 네가 쉽게 알려주더라. 나는 그때 널 보면서 연습했고, 네가 이끌어주는 대로 따라 했는데, 나도 되더라. MAKE 때 처음 춤을 춰본 내가 너랑 연습하면서 춤을 출 수 있게 되었는데, 주변 사람에게 그 정도 힘이 되는 네가 잘 해낼 거라는 건 당연한 이야기잖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내게 재한이 형이 말했다.

 

 “진우야, 넌 잘할 거야.”

 

 .

 .

 .

 .

 .

 

 AB에서 솔로 앨범을 내는 건 내가 처음이다.

 

 오랫동안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공부했던 재현이 형이나 휘가 먼저 솔로 앨범을 낼 거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둘은 솔로 앨범에 큰 욕심이 없었다.

 

 대표님이 솔로 앨범 제안을 하셨을 때, 생각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었다. 이후 숙소에 돌아와서 혼자 방에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밖에서 노크했다.

 

 “진우야, 나 재현이야.”

 “응. 형, 무슨 일이야? 들어와.”

 

 문이 열리고, 재현이 형이 들어왔다.

 

 “웬일로 우리 진우가 장난도 안 치고, 방에만 있나 싶어서. 무슨 고민 있어?”

 “아… 대표님이 솔로 앨범 이야기를 하셨는데…”

 “와! 진짜? 진우야, 이건 하자! 해야 해!”

 “아니, 형,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

 “대표님이 솔로 앨범 내자고 하셨는데, 할지 말지 고민이라는 거 아니야?”

 “어, 맞아.”

 “응, 하자! 무조건 하자!”

 

 이 형, 뭐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었는데, 그냥 답을 주네.

 

 “나는 내가 솔로 앨범을 내도 되는지 모르겠어. 좋은 기회인 건 알겠는데…”

 “좋은 기회인 건 알겠는데, 아직 네가 프로듀싱을 못 해서 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알았지?”

 “프로듀싱은 도와줄 사람 많고, 작사, 작곡도 도와줄 사람 많아. 일단 하자!”

 “형은 솔로 앨범 욕심 안 나? 형은 프로듀싱도 하잖아.”

 “안 그래도 휘랑 솔로 앨범 이야기해본 적이 있는데, 우리 둘은 솔로 앨범 내는 것에 아직 큰 욕심 없어. 아직은 AB 곡 쓰는 게 더 재미있고 좋아. 나랑 휘는 곡 스타일도 비슷하고, 은우 형도 우리랑 음악 취향이 비슷하지만, 넌 아니잖아. 넌 힙합이 좋잖아. 그러니까 솔로 앨범 내자, 진우야. 너만의 힙합 앨범 만들자.”

 

 재현이 형이 내 솔로 활동을 적극적으로 응원해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사실, 멤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다들 음악 욕심이 많은데, 나만 솔로 앨범을 내면 다른 멤버들은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 그리고 우리 그룹 활동은 미뤄지니까.

 

 방문이 활짝 열리면서 은우 형과 휘가 들어왔다.

 

 “헐, 뭐야? 진우 솔로 앨범 내?”

 “진우 형, 솔로 앨범 내? 대박!”

 

 “둘은 어떻게 알았어?”

 “재현이가 너무 크게 설득하고 있더라. 재현이 말 밖에서 다 들려.”

 

 은우 형 말에 휘도 고개를 끄덕였다.

 

 

 “은우 형, 휘야, 말해봐. 우리 진우가 솔로 앨범 했으면 좋겠지?”

 “당연하지! 해야지! 진우 힙합 앨범 내야지!”

 “솔로 앨범은 형 색깔로 가득 채우자! 작사, 작곡 힘들면 말해! 내가 도와줄게!”

 

 나보다 더 신난 것 같은 멤버들. 아무래도 나는 멤버들 운도 좋은 것 같다.

 

 “진우야, 들었지? 할 거지? 나랑 휘가 도와줄게! 은우 형이 보컬 도와주면 되겠다!”

 “진우 앨범에는 다 랩만 실리는 거 아니야…? 내 도움이 필요해?”

 “아니야. 진우 형 보컬에도 욕심 많아. 은우 형이 도와주면 딱 맞겠다.”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 다들 왜 이렇게 신난 거야?

 

 “대표님께 한다고 말씀드려야겠다. 나는 내 솔로 앨범 때문에 그룹 활동에 차질 있을까 봐 걱정했어.”

 “진우 형, 우리도 형 앨범 같이 작업할 거야! 이것도 결국 그룹 활동이지!”

 “그렇지! 휘야 잘한다! 네 솔로 앨범이 멤버 3명이 다 일하는 거야!”

 “재현이는 작사 도와주고, 휘는 작곡 도와주고, 나는 보컬 도와주는 건가?”

 

 개인 활동을 지지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내 일인 것처럼 나서주는 멤버들이 함께라서 다행이다.

 

 

 

 < 서진우 story 끝 >

 

 
작가의 말
 

 너와 내가 만나서 우리가 된 건 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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