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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종결] 범죄 은행 (이상 가면)
작가 : 셀폽티콘
작품등록일 : 2020.7.31

당신이 할 수 있는 사소한 범죄를 저축합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범죄를 출금할 수도 있습니다.
현금으로
혹은 또 다른 범죄로...

 
19. 두 개의 시체
작성일 : 20-08-26 12:19     조회 : 384     추천 : 3     분량 : 7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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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선과 관련된 이전 사건의 상기 : 살인 현장에서 구조된 33번지 아이와 함께 숙직실에서 자던 윤선은 괴한들의 습격을 받는다. 간신히 아이와 함께 도망친 윤선은 오랫동안 만나지 않아던 엄마를 찾아가 잠시 아이를 맡긴다. 이후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가 쏜 마취총에 맞아 기절한다.)

 

  누군가 윤선의 머리를 압박하고 있는 것 같았다. 동시에 얼굴을 짓누르듯, 숨 쉬기가 불편했다.

 

  하악.

  깊은 숨을 몰아쉬다가 그녀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눈을 떴지만 뭔가에 갇혀 있는 듯 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몸을 뒤척여 보았다.

 

  철컥철컥.

  두 손은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몸과 묶지는 않았는지 팔을 움직이는 건 가능한 것 같았다.

 

  철커덕 철커덕.

  가만히 발을 움직여 보았다. 발 역시 뭔가에 묶여 있었다. 하지만 수갑보다는 조금 더 넓은 간격으로 묶여 있는 것 같았다. 조금 불편해도 걸을 수는 있으리라.

 

  팔을 올려 얼굴을 만지다 깜짝 놀랐다. 자신의 얼굴에 가면이 쓰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다. 좁은 공간에 갇혀 있어 숨을 쉬기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가면이 얼굴을 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윤선은 자신이 한 밤중에 팔에 마취 총을 맞고 쓰러졌던 기억을 떠올렸다.

  33번지 사내 일당은 분명히 자신을 놓친 후 도로 위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그럼 누구였을까? 자신의 시골집까지 알고 있으며, 찾아올 수 있는 인물. 자신의 어깨에 마취 총을 정확하게 명중시킬 수 있을 만큼 고도의 사격술을 가진 인물.

 

  그 자가 누구이건 그 역시 자신을 잡아 온 자들은 33번지 사내와 한 편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 자신을 묶고 가면을 씌워 놓은 자들은 그녀의 주변에 모여 있을 확률이 높았다.

  그녀는 섣부른 움직임보다는 주변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자신의 주변을 서성이는 놈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 세웠다.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설마 자신을 창고 같은 곳에 방치하고, 잠깐 나간 것일까?

 

  그녀는 순식간에 손을 올려 가면을 훅 벗었다. 지나친 걱정은 스스로 행동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는 법이다.

  상황을 인지했다면 일단 행동해야 한다. 주변에 누구라도 있다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

 

  …….

  좌와 우, 몸을 뒤집어 상하를 살피다 말고 그녀는 의아함에 빠져야 했다.

  불이 켜져 있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어두웠지만 그곳은 분명 가정집의 주방이었다.

  오른쪽 벽의 끝에 큰 글자로 ‘3’이 쓰여 있는 것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빨간색 레카로 아무렇게나 갈겨쓴 글씨는 너무나 흉물스러워서 잘 꾸며진 주방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벗었던 가면을 다시 확인해 보았다. 눈을 뚫지 않은 이상 가면. 갑갑한 목을 더듬는다. 목에 채워진 파란색의 목띠.

  주방의 밖을 보기 위해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다.

  지금까지 자신이 누워 있던 곳은 아일랜드 식탁 뒤쪽이라서 꽤 적절한 은폐물이 되어 주고 있다.

 

  슬렁슬렁.

  주방 밖으로 뭔가 움직이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얼른 몸을 숙이려다 말고 행동을 멈춘다. 아일랜드 식탁 위에 놓인 종이 때문이다.

 

 ----------------------------------------------

  - 집의 모든 출입구는 완전히 막혔다.

  탈출을 위해 두 가지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이 지령지를 읽은 후 40분 이내에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면

  집은 너를 안고 폭발한다.

  - 첫 번째 미션 :

  집의 곳곳에 숨겨진 숫자가 적힌 4개의 메모지를 찾을 것.

  이후 메모지에 적힌 숫자를 메모지가 놓여 있던 앞쪽 벽에 적을 것.

  단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크게 적을 것.

  힌트 : 반드시 벽에 적어야 한다.

  요이 땡!

 -----------------------------------------------------

 

  느닷없는 방 탈출 게임이었다.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인 지령지였다.

  자신을 쫓아오던 33번지 사내, 그 단순해 보이는 놈이 이런 게임을 자신에게 제안했을 리 없었다. 그렇다면 자신을 붙잡은 자들은 누구일까?

  윤선은 일단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령지를 놓아둔 상황이라면 주변에 많은 감시자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주방 밖에 보이는 인간만 제거한다면 새로운 방법이 생각날 것 같았다. 수갑은 아니었지만 족쇄를 차고 있는 그녀의 걸음은 바지가 허벅지에 걸린 아이의 그것처럼 어색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날렵하게 싸싸삭.

  주방의 코너에 기대어 있던 그녀가 몸을 굴려 거실로 나선다.

  그렇게 빠져나온 거실의 한복판에서 그녀를 맞이한 건…….

 

  거대한 샹들리에에 매달린 채 축 늘어진 여자의 시체였다.

  여자의 얼굴에도 역시 눈을 뚫지 않은 이상 가면이 쓰여 있었다.

  그녀는 아주 잠깐 죽은 여자의 생사 여부를 확인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그만 두었다.

  생명이 남아 있는 사람은 절대로 허공에 저렇게 힘없이 떠 있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온몸의 신경 한 조각 한 조각이 팽팽하게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발악하고 경련해야 한다. 그것이 삶이고 생명이니까.

 

  누굴까. 누가 자신을 최종적으로 납치한 사람은……. 그녀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말고 창가 쪽에 시선을 멈추었다. 또 하나의 지령지가 그녀의 시선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

  2

  (Tic tok Tic tok…….)

 -------------------------

 

  종이에는 숫자 하나와 시곗소리가 쓰여 있었다.

  2는 그녀가 벽에 적어야 할 글자였고, Tic tok은 정해진 시간은 지나가고 있다는 협박의 의미일 것이다.

 

  윤선은 주변을 꼼꼼하게 살피다 주방으로 빠르게 뛰어 갔다. 그리고는 식탁 옆의 의자를 들고 달려 나왔다.

  주방에서 보았던 도마는 칼의 흠집이 사방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냉장고에 가득한 음식.

  이곳은 분명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살림집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밖을 훤히 비추고 있는 유리창 베란다 창문 정도는 일반 창문이 아닐까.

  이 무의미한 방 탈출 게임에 가담하지 않고도 집을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저 창문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틱

  – 쿠웅.

  내던져진 의자는 유리에 흠집하나 내지 못하고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유리는 방탄인 모양이었다.

  무얼까?

  안전가옥?

  아니라면 평소에도 보안을 신경 써야 할 만큼 고위층이 사는 살림집?

 

  Tic tok Tic tok…….

  거실에 놓인 거대한 괘종시계의 울림이 그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었다.

  틈틈이 탈출을 시도하더라도 일단은 그들의 요구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건물의 폭발이 예정된 것이라면, 탈출에만 매달리는 건 삶을 위한 발악과 경련이 아닐 테니까.

  그녀는 의자를 세워 그 위에 올라선 채로 멀리서 볼 수 있도록 유리창에 2를 적었다. 남은 시간이 그녀의 목숨을 죄어 오고 있었다.

 

 -------------------------------------

  11

  (각각의 수를 서로 다른 벽면에 쓸 것)

 -------------------------------------

 

  현관 입구를 지나 화장실에서 발견한 지령지였다.

  그리고 그 지령지는 또 다시 발견된 시체의 손가락 사이에 끼어 있었다.

  화장실 문턱으로 연결된 쇠줄에 목을 매단 젊의 여자의 시체.

  이번에도 역시 시체는 눈에 구멍을 만들지 않은 이상 가면을 쓴 채였다.

 

  거실에서와는 다르게 얼마든지 시체를 끌어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윤선은 시체의 심장소리만을 확인했을 뿐,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일단 목이 부러진 시체였다.

  그것을 함부로 끌어 내렸다가는 목주위에 남은 근육까지 찢어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음은 2가 적힌 지령지.

  그 다음은 3이 적힌 지령이

 

  그것들은 각각 서로 다른 방에서 발견되었다.

  그녀는 마지막 3을 벽에 적으면서 설마 하는 예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자신이 예상하고 있는 그 조잡한 추리가 제발 맞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녀가 마지막 숫자를 막 적은 후 돌아서려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 미션을 지시하고 있는 지령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녀의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 진동음이 울렸다. 서둘러 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다. 그녀가 한 번도 본적 없는 2G폰으로 메시지 하나가 전송되어 있었다.

 

  띠링.

 

 -----------------------------------------------------

  - 세 번째 시체가 당연히 있어야 할 곳으로 갈 것.

  거기 있는 목줄을 찾아 당신의 목띠에 연결하면

  당신의 생살권(生殺權)을 쥐고 있는 나를 만날 수 있다.

 -----------------------------------------------------

 

  세 번째 시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윤선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들의 지령은 이상가면이 등장했던 유튜브 영상을 이용하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이상의 시 ‘선에 대한 각서 3’을 따라하고 있는 것이었다.

  조 법관의 가슴에 그렸던 세 칸짜리 바둑판. 그것을 이 거대한 집 전체 위에 그리고 있는 것이었다.

 

  11은 그녀를 속이기 위한 것이었을 뿐 두 개의 1을 벽이 만나는 지점에 각각 하나씩 적은 것이었다.

  그렇게 그려진 바둑판에 이상가면은 세 개의 동그라미를 그렸었다.

  조 법관의 몸에 담뱃불의 상처로 선명하게 각인해 놓은 상처가 있는 장소.

 

  1과 1이 만나는 지점과 2와 2가 만나는 지점. 이미 그곳에는 두 개의 시체가 놓여 있었다.

  남은 곳은 3과 3이 만나는 지점. 그곳은 집의 구조상 분명 서재였다.

 

  그녀는 잠깐 망설여야 했다.

  세 번째 시체가 있어야 할 곳에 만약 시체가 없다면…….

  그렇다면 그 시체는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심지어 그곳에서 목줄까지 걸게 된다면. 그녀는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손에 있는 핸드폰.

 

  그녀는 번뜩 생각을 떠올렸다.

  그걸로 경찰에 도움을 청한다면?

  이곳의 주소는 모른지만 이 번호의 핸드폰을 추적한다면 의외로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띠띠띠.

  서둘러 119를 누른다.

 

  - 3G부터는 좀 어렵지만 2G의 암호화 기술은 상대적으로 간단합니다. 당신은 이 휴대폰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시 전화를 걸려 한다면 당신에게 부여된 마지막 기회는 박탈됩니다. 당신의 후각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딸깍

  잔뜩 변조된 목소리로 상대편이 말했다.

 

  윤선의 후각.

  사실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부터 그녀는 어느 정도 의심하고 있는 것이었다.

  집안은 이미 LPG 가스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불꽃을 일으킨다면, 그녀의 생명은 이 집과 함께 사라질 것이었다.

  자신을 죽이지 않고 지금까지 살려 놓은 자들이라면 분명한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추리대로 집의 가장 대각선 끝으로 에어컨 실외기 구멍이 보였다. 그리고 그 구멍을 통해 그리 길지 않은 목줄 하나가 안쪽으로 드리워져 있었다.

  그래도 역시 그들의 음모에 놀아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그녀를 선뜻 목줄 앞으로 다가가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 순간 큰 베란다 창 앞으로 성큼 나타나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 역시 이상 가면을 쓰고 있었으므로 그가 누구인지 알 수는 없었다.

  그가 자신의 손을 들어 올렸다. 그의 손끝에 방으로 연결된 목줄의 끝이 들려져 있었다.

  그가 안심하라는 듯이 다른 손을 들어서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렸다.

 

  윤선은 천천히 다가가 목줄을 집어 올렸다.

  베란다 창 밖에 서 있는 자는 33번지에서 보았던 사내는 분명 아니었다.

  그보다는 키가 작았고, 머리도 히끗히끗 센 노년의 남성이었다.

  어차피 다른 대안이 있는 게 아니라면, 그리고 처음의 약속처럼 그 남성에게 자신의 생살권이 쥐어 있는 게 맞다면 그를 설득해 보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은 방법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선이 목줄을 가까이 대는 순간 자석같은 힘으로 그것은 덜컥 목 안으로 연결되었다.

  놀란 운선이 힘으로 그것을 다시 뽑아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게 무슨 짓이야.’

 

  윤선이 방탄유리를 두 손으로 마구 두드렸다. 하지만 소리는 유리 너머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다시 이상가면이 두 손을 들어서 올렸다 천천히 내렸다. 진정하라는 뜻이었다.

  그리고는 목줄의 끝을 들여올려 보였다.

  두 개의 버튼 빨간 버튼에 불이 들어 왔었다. 그가 파란 버튼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는 철컥 버튼을 눌렀다.

 

  언제 그랬냐는 듯. 강하게 끼어 있던 목줄이 빙그르 자전하면서 툭 풀려 떨어졌다.

  안심하는 윤선에게 남자가 다시 목줄을 들어 보였다. 그리고는 목을 손으로 가리켰다.

  자신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목줄을 걸어달라는 의미였다.

 

  깊은 한숨을 한 번 쉬어 낸 후에 윤선이 목줄을 다시 목으로 가져갔다.

  철컥.

  운명을 옥죄는 듯한 소리.

 

  이상 가면이 그녀에게 의자를 권했다.

  서재의 책상 앞에 있어야 할 의자가 베란다의 한쪽에 놓여 있었다. 꽤나 치밀하게 준비한 모양이었다.

 

  그녀가 의자를 끌어다가 먼저 앉았다.

  베란다 밖의 사내가 들고 있던 목줄을 창문 옆의 어느 돌출부에 거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는 그 역시 벽 쪽에서 의자를 가져다가 천천히 앉았다. 의자 옆에 놓인 작은 마이크

 

  후후.

  그가 테스트 하듯 마이크에 바람을 불었다. 윤선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오른 손을 들어 동그라미를 그려 보였다.

 

  “잘 들립니까?”

  이번엔 윤선이 고개를 간단하게 끄덕였다.

 

  “이곳은…… 휴우, 저의 집입니다.”

  남자의 목소리에 깊은 회한의 감정이 서려 있었다.

  바닷바람에 배여 들어 분리할 수 없는 짠내처럼 그것은 고의적이나 위선적으로 가장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다.

  윤선은 과연 그가 누구일까? 궁금해졌다.

  아니 그것보다 그의 집에 전등처럼 걸려 있는 두 구의 시체는 누구일까 하는 것이 더 궁금해졌다.

 

  “보셨던 두 구의 시체는 누구일까? 그런 생각을 하시겠군요. 하나의 저의 아내이고……, 아하, 다른 하나는 제 딸입니다.”

  그의 목소리가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그가 말을 멈추고 두 다리 사이로 고개를 푸욱 수그렸다. 복비치는 감정을 참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다, 당신이 죽였나요?”

  윤선은 사내를 향해 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유리를 통과하지 못했다.

  자기 가족의 죽음을 윤선 앞에서 고백하고 있는 사나이.

  윤선은 그가 누구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만약 자신의 생각대로라면 자신은 아마 이 집에서 자신의 죽음을 확인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작가의 말
 

 이제는 풀어버려야 할

 팽팽해질대로 팽팽해진 채

 간들거리고 있는 콧물같아

 

 등이나 두드려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고

 

 널

 

 떠나보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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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바다라 20-08-26 14:36
 
윤선은 누구인줄 알 것 같다는데 저는 감이 없고..
작가의 말은 뭘 말하고 싶어서 저리  쓴 걸까  내 머릿속은 깜깜이고~ㅋㅋ
(대중성 문제는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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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폽티콘 20-08-26 19:00
 
다음 화를 읽으시면
아, 그놈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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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20-08-26 17:56
 
여성의 시체를 두 구나 소품으로 사용하여
인간미라고는 전혀 엿볼 수 없는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했는데,
어째 사내와 윤선은 소꿉놀이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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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폽티콘 20-08-26 19:00
 
작가가 쓰레기라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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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별 20-08-26 17:56
 
살인을 게임을 하듯 즐기는 모습이 그냥 싸이코네요. 누구도 이해 못한 난해한 이상가면을 앞에 내세우고 똑똑한 척 뭔가 있는 척 하지만 사실 별로 그렇지는 않고. 트라우마나 자격지심만 가득한 영혼. 공포심에 이성을 잃으면 멍청하다고 비웃으며 죽일 듯. 하지만 윤선 씨! 위기를 잘 넘기고 단서를 수집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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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폽티콘 20-08-26 19:01
 
이상 가면도 나타났으니...
반대쪽 두목도 나타나야겠죠.
윤선이는
...
제가 지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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