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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사님~ 제발 그것만은...
작가 : 라미루이
작품등록일 : 2020.8.1

일년전 사별한 남편이 꿈속에 나타나기만 하면 분위기가 요상해져..이를 어쩌지..잠을 안 잘 수도 없고..남보다 생생한 꿈을 꾸는 시아 엄마
"정이수"의 꿈과 현실을 오가는 처절한 생존 육아 분투기. 얼마 전부터.. 귀가 간질간질.. 아이들 속마음까지 들리는데. 과거 계약연애를 했던 이사님은 늘찬 아빠가 되어 나타나고. 이사님과의 좌충우돌 티키타카는 현실이라네~
#꿈환상공포호러판타지 #여주히어로 #여주사이다 #이사님은엉뚱찌질집착파트너 #무궁무진스토리 #로코물 #재회물 #육아물 #이세계모험물
ramilui5058@gmail.com

 
26. 당신에게 인공 호흡을 해주고 싶어요.
작성일 : 20-08-24 23:13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6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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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저 아래.. 물소리가 들려..]

 

 자신의 팔꿈치를 붙든 지원사의 팔을 뿌리치며 물가로 다가가는 아이.

 

 [아, 나도 물놀이하고 싶은데..]

 

 "눈이 잘 안 보이는 저 아이들도

 

 다른 애들과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텐데..

 

 얼마나 물놀이를 하고 싶을까.."

 

 

 안쓰러운 마음으로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들을 바라보는 이수.

 

 "엄마, 이거 봐봐."

 

 시아는 자신의 손바닥 위에서 꿈틀거리는 잔챙이 송사리를 보여준다.

 

 "아저씨가 잡아줬어. 저기 엄청 많아."

 

 "그, 그래."

 

 "엄마도 만져볼래? 미끈미끈해."

 

 "아, 아니야. 어, 엄마 별로야."

 

 자신에게 물고기를 전해주려는 아이에게

 

 손사래를 치더니 기겁하며 뒤로 물러선다.

 

 "헤헤, 엄마 겁쟁이네.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어, 엄마.. 지느러미 달린 거 싫어해."

 

 사내아이 못지않은 짓궂은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서는 아이.

 

 한 발짝 물러서는 그녀에게

 

 이번엔 늘찬이 다가온다.

 

 "시아 엄마, 저.. 이거 잡았어요."

 

 늘찬의 검지와 중지 사이에는

 

 검푸른 빛 날렵한 몸체를 뽐내는

 

 검은물잠자리가 두 쌍의 날개를 꼼짝없이 잡힌 채

 

 바르르 떨고 있는 게 아닌가.

 

 "어, 어멋.. 늘찬이도 잠자리 잡았구나."

 

 그녀에게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한 발 가까이 다가가는 아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황급히 뒤로 물러서는 이수.

 

 "이모, 잠자리 무서워해요? 하나도 안 무서운데.."

 

 "나, 날개 달린 곤충은 좀 그래.

 

 그리고 다리도 너무 많아서.."

 

 웃통을 벗어던져

 

 한껏 펌핑된 대흉근을 고스란히 드러낸

 

 태오가 다가오며 한마디 한다.

 

 "그럼, 지느러미에 날개까지 달린 놈 만나면 아주 기겁하겠네.

 

 그러니까, 날치 같은 거 말이야?

 

 거기에 지네처럼.. 다리가 많은 놈이 발 밑으로 지나가면?"

 

 "제 발 밑으로.. 날치에 지, 지네가요?"

 

 깜짝 놀라 자신의 발 아래를 살펴보는 이수.

 

 "아니면.. 방금 떠오른 건데..

 

 물속을 막 헤엄쳐 다니는..

 

 지느러미 달린 '바퀴벌레'라든지.."

 

 "꺄아악.. 그, 그만해요."

 

 이사님이 상상한

 

 '돌연변이' 바퀴벌레가 자신의 발가락을 간지럽힌 듯

 

 기겁하며 물가에서 뛰쳐나오는 이수.

 

 그의 떡 벌어진 가슴팍을 연신 주먹으로 콩콩 때리며

 

 소심한 복수를 하는데..

 

 "꼭 말을 해도..

 

 그렇게 징그럽고, 제가 싫어하는 것만 골라서 얘길 해요?"

 

 "농담이야.. 농담.

 

 그렇게 겁낼 거 까지야.."

 

 (하여튼, 사람 마음을 저만치 높이 들었다가는..

 

 쿵, 떨어지게 만든다니깐..)

 

 그녀의 과한 리액션에 살짝 비웃는 표정을 짓더니..

 

 이단으로 크게 꺾어내리는 계곡물이

 

 세차게 떨어지는 반반한 바위 아래에 털썩 주저앉는 하태오.

 

 명상을 하듯 가부좌를 틀더니 쏟아지는 폭포수를

 

 온몸으로 받아내는데..

 

 "얘들아.. 아저씨처럼 해봐. 엄청 시원해."

 

 시아와 늘찬도 태오의 옆에 자리 잡아

 

 책상다리를 하고 앉더니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곧장 떨어지는 세찬 낙수를

 

 고스란히 받아낸다.

 

 "아, 시원해. 좋다아~! 좋아."

 

 "아빠, 동네 목욕탕에 냉탕 들어온 거 같아."

 

 "하늘찬, 여기 들어오니, 꼭 딴 세상 들어온 거 같다."

 

 "그치. 물소리 밖에 안 들려. 시아야."

 

 물살이 얼마나 거센지, 아이들의 래시 가드 상의가

 

 물이 가득 든 풍선처럼 부풀어 터질 것만 같다.

 

 "으하하, 웃기다..

 

 이거 봐. 뚱뚱보 아저씨 같지."

 

 "늘찬이 너, 배불뚝이 아저씨 같애. 흐흐흐"

 

 불룩 나온 수박만 한 배꼽을 두 손바닥으로 꾹 눌러 터뜨렸다가

 

 다시금 배꼽 물풍선을 가득 채우는 장난을 치는 아이들.

 

 이수는 세 사람이 나란히 앉아 폭포수를 맞는 장면을

 

 폰을 꺼내 영상으로 남기며

 

 흐뭇해하는데..

 

 

 [우우우웅~ 위이잉..]

 

 이수의 귓가에 누군가 입바람을 불어넣는 듯한

 

 간질한 느낌과 함께..

 

 어디선가 가까운 곳에서 구식 라디오를 켠 듯

 

 '위이잉 지지직'하는 노이즈가 들리는데..

 

 "응?"

 

 그녀가 고개를 들어 저 위 상류를 바라보자..

 

 주파수가 제대로 맞춰진 듯..

 

 다급한 아이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린다.

 

 [사, 살려줘, 케켁. 커흐흑.]

 

 [사, 살려줘요!]

 

 아까 계곡물에 들어가고 싶어 지원사의 팔을 뿌리치던..

 

 '그 아이'의 목소리다.

 

 아이의 생생한 고통이 고스란히 그녀에게 전해지는 듯..

 

 코와 입으로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들어와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느낌에

 

 컥컥거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는 이수.

 

 (그 아이.. 무, 물에 빠진 게 틀림없어.

 

 빠, 빨리 가서 구해줘야 해.)

 

 허예진 얼굴로 고통스러워하는 그녀를 보고

 

 황급히 다가오는 태오와 아이들.

 

 "다, 당신 왜 그래?"

 

 "엄마, 엄마아! 무슨 일 있어?"

 

 "아빠, 어떻게 좀 해봐."

 

 그녀는 대답 대신

 

 곁으로 다가온 태오의 바지춤을 붙들고

 

 벌게진 눈으로 저 위를 가리키며

 

 간신히 입을 여는데..

 

 "저, 저 위에..

 

 아이가 물에 빠졌어요. 어, 어서 가 봐요."

 

 "아, 아이가.. 물에?"

 

 머뭇거리는 그의 목덜미를 부여잡고는..

 

 "저, 절 믿는다면..

 

 절 살리고 싶거든.. 빨리.. 1분 1초가 급해요."

 

 태오는 이글거리는 그녀의 눈동자를 잠시 들여다본다.

 

 미심쩍던 그의 마음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늘찬아, 아빠 튜브 좀 가져갈게."

 

 한쪽에 나동그라진 튜브를 어깨에 메고는

 

 "아빠 금방 올게. 여기서 기다려."

 

 살짝 이쪽을 뒤돌아보더니,

 

 계곡 위 상류를 향해 넓은 보폭으로 뛰어간다.

 

 완만하게 왼쪽으로 꺾어지는 등산로를 벗어나니

 

 저 위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가까이 다가가자..

 

 밤새 내린 폭우에 물이 불어났는지..

 

 두 갈래에서 휘몰아치는 계류가 합쳐지는

 

 하필이면 밥사발처럼 우묵하게 파인, 바위 아래 시퍼런 공간.

 

 한눈에 봐도 꽤 깊어 보이는 곳에..

 

 한 아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게 아닌가?

 

 "사, 살려줘요.. 커컥.. 커흐흑."

 

 지푸라기 끝이라도 잡고자 발악하며

 

 두 손을 뻗어 휘적대는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몇몇 사람들이 용기를 내 보지만..

 

 몇 걸음 못 가, 갑자기 턱 언저리까지 잠기는 수심에 놀라

 

 선뜻 아이 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힘이 부친 아이가 양손을 늘어뜨리며

 

 물속으로 가라앉는가 싶더니..

 

 아이가 손 내밀면 닿을 만한 곳에 떨어지는 푸른 튜브 하나.

 

 그와 동시에..

 

 웃통을 벗은 탄탄한 근육질의 사내가

 

 지면을 박차고, 힘껏 도약을 하며

 

 높이 솟구쳤다가, 수면 아래로 내리꽂는

 

 한 마리 돌고래처럼..

 

 다이빙하듯 물속으로 뛰어드는데..

 

 한 순간, 수면 위에서 자취를 감춘 사내는

 

 아이 바로 옆에서 불쑥 솟구치더니

 

 재빨리 튜브를 아이가 붙들게 하고는..

 

 옆구리를 한 팔로 휘어잡고

 

 얕은 물가로 헤엄치기 시작한다.

 

 20대부터 술 마신 다음날도 어김없이..

 

 매일 새벽마다 근처 수영장에 나가

 

 100미터 레인을 수차례 혼영으로

 

 왕복하던 습관이 도움이 되었던 것일까?

 

 태오는 허우적대느라 기진맥진한,

 

 덩치가 큰 아이를 물속에서 끌고 나오는데도

 

 벅찬 기색이 없다.

 

 잠시 후, 그는 반듯한 바위 위에 아이를 눕히고는..

 

 "얘야, 저, 정신 차려."

 

 창백한 아이의 뺨을 찰싹이고, 몸을 흔들어 보기도 하고,

 

 큰 소리로 불러 보지만..

 

 아이의 흠뻑 젖은 눈썹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사님. 제가 해 볼게요."

 

 어느새 시아와 늘찬을 데리고 곁으로 다가온 이수.

 

 "그, 그래. 아이가 깨어나질 않아."

 

 서둘러 아이의 옆에 무릎 꿇고 앉은 그녀.

 

 주위를 둘러보더니..

 

 "다른 분들은 뭐 하고 있어요? 빨리 119에 연락하세요."

 

 어느 지원사 분이 나서서 이미 119를 불렀다고 알려 준다.

 

 (아, 아이의 마음이.. 들리지 않아. 설마..)

 

 그녀는 서둘러 아이의 이마와 턱을 잡고는 기울여

 

 기도를 확보한 뒤, 커다란 풍선을 불 듯.

 

 자신의 숨을 남김없이 불어넣는다.

 

 그녀의 날숨으로 불룩해지는 아이의 가슴.

 

 (제, 제발.. 정신 좀 차려.)

 

 힘껏 숨을 들이마시고는

 

 다시 한번 아이와 입을 맞추어

 

 인공호흡을 실시하는데...

 

 두 번, 세 번, 그리고 다시 한번..

 

 한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의 숨을 아이에게 전해주는 이수.

 

 [.. 지이잉.. 지직.]

 

 그녀의 귓가에 지지직거리는 노이즈가 들리는가 싶더니..

 

 "커억, 컥.. 케켁.."

 

 별안간 아이가 몸을 옆으로 돌리며

 

 식도로 역류한 음식물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허우적대며 삼켰던 어마어마한 물이

 

 코와 입으로 쏟아지는데.

 

 "으, 우웩.. 울컥.. 크아악."

 

 이수는 옆으로 다가가

 

 반쯤 몸을 일으킨 아이의 등을 두드리고 쓰다듬어 준다.

 

 잔뜩 등을 구부리고 괴로워하는 아이의 곁으로

 

 어느새 도착한 응급 소방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다가온다.

 

 잠시 후 응급처치를 마치고,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에 오르는 아이.

 

 고개를 돌려 이수와 태오 쪽을 바라보더니

 

 가볍게 손을 들어 흔드는 게 아닌가.

 

 [무, 물에 빠진 절 구해줘서.. 살려줘서..

 

 고, 고마워요.]

 

 방긋 웃으며 손을 들어 화답하는 그들의 실루엣이

 

 아이의 흐릿한 눈에 보이는 걸까?

 

 희미하게 미소 짓는 아이의 얼굴이 앰뷸런스 안으로 사라진다.

 

 "휴우, 십년감수했네."

 

 "그러게요.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네요."

 

 멀리서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시아와 늘찬이 그들 곁으로 다가온다.

 

 "엄마, 괜찮아?"

 

 시아를 한 팔로 감싸고는 머리를 쓰다듬는 이수.

 

 "아빠, 수영 엄청 잘하더라. 아빠 짱이야!"

 

 아이의 칭찬은 아빠를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그럼, 아빠 어렸을 때 별명이 물개였어. 물개!"

 

 금세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태오.

 

 '짝' 소리를 내며 늘찬이와 하이파이브를 한다.

 

 이수와 시아도 살짝 미소 지으며 가볍게 손바닥을 마주치고..

 

 그들을 지켜보던 지원사 한 분이 다가와 감사를 표시한다.

 

 "감사합니다.

 

 잠시 한눈 판 사이에.. 아이가 그만.. 물에 빠졌어요."

 

 "여러분 도움 아니었으면.. 정말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감사해요."

 

 "저희가 뭘요.. 아이가 물에 빠졌는데..

 

 당연히 도와야죠."

 

 잠시 망설이다가 지원사를 바라보며 입을 떼는 이수.

 

 "저.. 아이가 물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 거 같던데.."

 

 "네? 마, 맞아요. 눈이 잘 안 보이는 아이들이지만..

 

 그렇다고 안에만 갇혀 있기엔..

 

 너무 갑갑해하는.. 또래 친구들이죠."

 

 주위에는 시아와 늘찬이 또래의 시각 장애아동들이

 

 담당 지원사의 손을 꼬옥 붙들고는..

 

 두리번거리며 서 있다.

 

 "아쉽네요. 오랜만에 아이들 데리고

 

 바람 쐬러 나온 건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저흰 학교로 돌아갈게요. 이래저래..

 

 신세 많이 졌습니다."

 

 지원사들은 허리 숙여 인사하고는

 

 바로 앞이 안 보여 헛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을 부축하여

 

 등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그들이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한참 동안 서 있던 이수와 태오.

 

 "우, 우리도 이만 내려갈까?"

 

 "그래요. 이사님."

 

 "얘들아, 이제 집에 갈까?"

 

 "에이.. 더 놀고 싶은데."

 

 "엄마, 더 놀면 안 돼요?"

 

 "오늘은 많이 놀았어. 이제 엄마도 힘들다."

 

 "늘찬아, 다음에 또 놀면 되지, 안 그래에?"

 

 태오는 늘찬의 옆구리를 신나게 간지럽히며 능청을 떨어대더니

 

 갑자기 튜브를 들고는 앞장서서 도망을 간다.

 

 "거기 서! 잡으면 가만 안 둘 거야. 아빠아~"

 

 울상이 된 얼굴로 아빠를 쫓아가는 하늘찬.

 

 저 아래서 한 몸이 되어 옥신각신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는 이수와 시아.

 

 "엄마,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응? 뭐가 궁금한데.."

 

 "아까 저 아이가 물에 빠진 거..

 

 엄마가 어떻게 알았나 싶어서.."

 

 몹시 궁금한 표정으로 엄마를 올려다보는 시아.

 

 "아, 그, 그거...

 

 엄마가 원래 귀가 좀 밝아..

 

 어렴풋이 희미하게 들리더라고..

 

 '사, 살려줘!' 하는 소리가.."

 

 "그렇구나. 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던데.."

 

 "넌 아까.. 폭포 안에 들어가 있었잖니?"

 

 뭔가 꺼림칙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이.

 

 저 아래에서는 태오가 잔뜩 성이 난 늘찬을 껴안고

 

 물속으로 뛰어들더니 한바탕 물보라가 튀기고

 

 난리가 났다.

 

 "아빠아! 가만 안 둘 거야. 두고 봐아앗!"

 

 "으하하, 아빠 상어 출현이다. 크아아앙!"

 

 "상어는 바다에 산다구.. 이거나 받아랏!"

 

 아이는 튜브를 부여잡고는 아빠를 사정없이 때려대고..

 

 "아야, 아얏. 아빠를 이렇게 때리면..

 

 가만 있을 수 없지."

 

 아이를 양손으로 붙잡고는, 물속에서 발뒤꿈치를 걸어

 

 뒤로 넘어뜨리는데..

 

 버둥버둥대다 한 줌 될까 하는

 

 아빠의 한쪽 겨드랑이 털을 힘껏 붙잡고는

 

 수면 아래로 끌어당기는 하늘찬.

 

 "으아악.. 아프다 아파!"

 

 계곡을 울리는 비명을 지르며

 

 아이와 함께 물속으로 거꾸러지는 아빠.

 

 태오는 자신의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물에서 허우적대다가..

 

 그를 손가락질하며 '깔깔깔' 웃어젖히는 아이를 바라보며..

 

 어느새 호탕한 웃음을 터뜨린다.

 

 

 잠시 후, 어스름한 그림자가 기울어진 아람산 주차장..

 

 한 가족처럼 보이는 그들은 트렁크에 이런저런 짐을 싣고는

 

 차에 타려 하는데..

 

 방향을 헷갈린 이수가

 

 다짜고짜 운전석에 타려 한다.

 

 "왜? 당신이 운전하려고?"

 

 스마트키를 흔들며 다가오는 하태오.

 

 "그, 그게 아니라.."

 

 "사양 말고 핸들 잡아봐.

 

 당신 운전 잘하는 거 뻔히 아는데.. 뭘."

 

 

 퍼뜩, 그녀의 눈 앞에 재생되는 몇몇 익숙한 장면들.

 

 "그, 그때는..

 

 이사님과 단 둘이었지.. 아마도.."

 

 

 그녀의 두 볼이 발그레해지고,

 

 귓볼까지 빨개지는데..

 

 

 그녀를 수줍게 하는.. 그 '익숙한 장면'들이란..

 

 대체 뭘까?

 

 

 

 

 - 26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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