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수왕
작가 : 섹시그니
작품등록일 : 2020.8.10

이세계로 소환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마수를 길들일 수 있는 주아의 이세계 정복기!

 
episode 3-6화 방위대 본부로
작성일 : 20-08-24 12:33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719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 = = = = =

 

 

 

 `삐이이익!`

 

  버스처럼 생긴 어두운 남색의 큰 '마공차(魔工車)'가 한 건물 앞에서 멈췄다. 옆에 있는 문이 삐익 소리와 함께 열리면서, 그 안에서 검은색 전투복을 입은 대원들이 어깨끈에 맨 총을 앞으로 들고 신속하게 내렸다.

 

  "서둘러라! 방어선부터 확보해!"

 

  누군가 큰 소리로 외치자, 대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끼익!`

 

 `끽!`

 

  뒤이어, 뒤에 무언가를 실을 수 있어 보이는 '호송차(護送車)' 한 대와, 작은 '마공차'가 한 대 도착했다.

 

 `탈칵! 꾸욱~탁!`

 

  작은 '마공차'에서 한 중년 남성이 내렸다. 그런데 손에는 황금색 별 하나가 이마에 박힌 헬멧을 들고 있었다.

 

  "쩐쩐! 신고자 분 성함이 뭐라고 했지?"

 

  중년 남성이 버스 옆에 서서 대기 중이던 한 무장 대원에게 물었다.

 

  "예. 신고자 분 성함은 '프리첼'씨라고 합니다."

 

  태도를 보아하니, 질문한 남성은 직위가 높은 사람인 듯 보였다.

 

  "음..아이씨~오늘 오후부터 휴간데, 하필이면 재수없게 아침 댓바람부터 길바닥에서 마수가 튀어나오냐?!

  아~그 새끼는 왜 하필 내가 당직일 때 튀어나오는 거야?"

 

  "그러게 말입니다. 초대장님께서 좀 편하게 쉬시다가 휴가 가셨어야 됐는데 말입니다."

 

  "그르치? 아유~역시 내 생각해주는 건 너밖에 없다~"

 

  '초대장(初隊將)'이라고 불린 남성이 '쩐쩐'이라는 이름의 대원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그래. 마수는 건물 뒤쪽에 있다면서?"

 

  "네. 지금 대원들이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왜 아직도 총성이 안 들려?"

 

  "음?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쯤이면 벌써 마수를 발견하고는 발포하는 소리가 들렸어야 됐는데, 아직까지도 아무 소식이 없다.

 

  '설마?'

 

  순간 '초대장'의 머릿속에, 마수가 현장에서 도주했다거나 하는 그런 귀찮은 일이 벌어진 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분대장님! 분대장님께서 오셔서 한 번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때 골목에서 대원 하나가 달려 나와 '쩐쩐'에게 말했다.

 

 `철렁!`

 

  그러자 '초대장'의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다.

 

  '뭐야! 진짜야?'

 

  방위대가 상인국 내부에 나타난 마수를 잡지 못하고 놓쳤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사실이 만약 본부로 보고된다면, 현장 책임자인 자신은 무조건 중징계다.

 

  "뭐야? 대체 무슨 일 생겼어?"

 

  마음이 다급해진 '초대장'이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달려온 대원에게 물었다.

 

  "저..그게..마수라고 신고한 마수가, 사실 마수가 아니랍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대원의 말을 들은 '쩐쩐'이 대원에게 다시 되물었다.

 

  "그니깐..신고한 마수가, 마수가 아니라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털이 살짝 긴.."

 

  "그게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지금 나랑 말장난 하자는 거야, 뭐야?!

  똑바로 보고 못 하나?!"

 

  '쩐쩐'이 호통을 치며 보고하는 대원을 다그쳤다.

 

  "야~야! 조용히 해봐."

 

  '초대장'이 손을 들어 '쩐쩐'을 조용히 시켰다.

 

  "아무튼 놓친 건 아니지?"

 

  "아..예. 놓치진 않았습니다."

 

  "아휴~그랬구나.."

 

  '초대장'이 대원의 말을 듣고는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다.

 

  "야, 야! 니가 얼른 가서 확인해봐라, 무슨 일인지."

 

  "아, 예. 알겠습니다!"

 

  '초대장'이 명령하자, '쩐쩐'이 얼른 고개를 숙이고는 대답했다.

 

  "앞장 서."

 

  "넵! 이쪽입니다!"

 

  '쩐쩐'이 말하자, 대원이 그를 골목으로 인도하여 들어갔다.

 

 `철걱, 철걱, 철걱`

 

  대원의 인도를 받아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건물 사이 뒤편에, 신고자로 보이는 두 남녀와 마수 두 마리가 '쩐쩐'의 시야에 들어왔다.

 

 `탓!`

 

  "뭐야?! 왜 아직도 안 잡았어?!"

 

  '쩐쩐'이 눈앞의 마수들을 보고는 메고 있던 총을 신속하게 쳐들어 겨냥했다.

 

  "어어!! 잠깐만! 방위대 양반! 이 사람 마수 아니여! 쏘면 안돼!"

 

  그러자 덩치의 배불뚝이 남성이 '쩐쩐'의 앞을 가로막았다.

 

  "...뭐야? 이게 무슨 상황이야?"

 

  당황한 '쩐쩐'이 총을 내리고 옆에 있던 대원을 쳐다봤다.

 

  "어..그러니까, 저게 사람이라고 합니다."

 

  대원이 자신도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럽다는 듯, 곤혹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그래! 우리도 마순줄 알고 신고했는데, 이제 보니깐 사람이더라고."

 

  배불뚝이 남성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머쓱한 얼굴로 '쩐쩐'에게 말했다.

 

  "그럼 옆에 있는 저 개는 뭡니까? 마수 맞는 거 같은데?"

 

  '쩐쩐'이 총으로 검은 들개를 가리키며 남성에게 물었다.

 

  "아, 이건 이 양반이 길들인 마수라고 하던데?"

 

  여성이 남편 대신 '쩐쩐'에게 대답했다.

 

  "..지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들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

 

  '쩐쩐'은 여전히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눈알을 굴려가며 대원들의 눈치를 살폈다. 그런데 대원들도 어리둥절해 대는 눈치다.

 

  "이봐! 나 사람 맞고, 얘는 내가 길들인 거 맞아. 입구에서 검문도 하고 정당하게 들어왔어."

 

  주아가 상황이 커지기 전에 얼른 나서서 해명했다.

 

  "..그런데 왜 이런 곳에서 계셨습니까?"

 

  '쩐쩐'이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주아에게 물었다.

 

  "내가 이 나라를 온 게 처음이라 숙박소가 어딘지 찾을 수가 있어야지.

  또 내가 이런 몰골을 하고 숙박소에 마수랑 같이 나타나면 사람들이 놀랄거 아냐.

  그래서 일단 피곤하고 해서 여기서 잠깐 잠든 거지."

 

  "......"

 

  생각보다 말을 잘하는 주아의 모습에 '쩐쩐'이 의심이 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눈앞의 사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는 않았다.

 

  "그런데 마수는 어떻게 길들이셨다는 겁니까?"

 

  '쩐쩐'은 마수를 길들일 수 있다는 이 사내의 말이 쉽사리 믿기지가 않았다. 그건 플레이어에게 절대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얻은 직업이 조련사라는 거야. 마수를 길들일 수 있는 직업인데.

  ..아! 그, 갈렙이라는 사람이 검문했으니깐 거기에 물어봐!"

 

  주아가 '쩐쩐'에게 대답했다.

 

  "음...."

 

  '쩐쩐'이 주아를 가만히 보며 뭔가 생각하는가 싶더니, 한 대원을 부르며 말했다.

 

  "라티파! 검문소에 연락 넣어서 확인해봐!"

 

  "이미 연락해서 확인했습니다!"

 

  "아, 그래? 뭐래? 연락 왔어?"

 

  "검문에 정상적으로 통과해서 입국한 건 맞다고 합니다."

 

  "그래?.."

 

  '쩐쩐'이 상황을 보니, 아무래도 이 사내의 말이 거짓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마수를 이렇게 쉽게 들이는 건 좀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

  잠깐 기다려봐라. 초대장님께 말씀 드리고 오게."

 

  "아, 예. 알겠습니다!"

 

  "여기 이 분이랑 이 마수 잘 지켜드리고 있어. 여기 두 분은 진술서 받고 보내 드리고."

 

  "네, 알겠습니다!"

 

  '쩐쩐'이 대원에게 명령을 하달한 후, 뒤돌아서 초대장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두 분은 이쪽으로 와 주십시오."

 

  대원 한 명이 배불뚝이 남성과 여성에게 진술서를 받기 위해서 바깥으로 인도해 데리고 나갔다.

 

  다른 세 명의 대원은 말없이 주아와 소중이를 지키고 서 있었다.

 

  ".....잠깐 앉아 있어도 되지?"

 

  주아가 한 대원에게 물었다.

 

  "아, 예! 앉아 계십시오."

 

  대원이 주아에게 정중하게 대답했다.

 

  "읏차! 소중이 너도 잠깐 앉아."

 

  주아가 앉아서 소중이의 엉덩이를 툭 치자, 소중이가 자리에 앉았다.

 

  "우와~"

 

  "와~"

 

  그러자 대원들이 그 광경에 놀라, 자신들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짜식들. 신기해 하기는"

 

  그 모습에 주아가 피식 웃었다.

 

 

 

 = = = = = = =

 

 

 

  "음...아무래도 함께 본부로 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온 '쩐쩐'은 '초대장'과 함께였다.

 

  "..정상적으로 들어온 것도 확인했는데, 왜 또 내가 본부에 가야 한다는 거야?"

 

  앉아있던 주아가 잔뜩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아, 검문에서 아무 문제가 없으셨던 건 맞는데, 아무래도 마수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다 보니, 본부에서도 귀하와 귀하의 마수에 대해서 직접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진 것 같습니다.

  번거로움을 드려서 매우 유감이지만, 부디 너른 마음으로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초대장'이 주아에게 정중한 말투로 말했다.

 

 `뜨릉`

 

 

 「퀘스트 발생!!

  동부3방위대 소속 초대장 '월리스'가

  방위대 본부로의 동행을 요청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수락 시: 상인국 체류 지속

  거절 시: 상인국 추방 」

 

 

  퀘스트를 알리는 시스템창이 눈앞에 나타났다.

 

  "..하아.."

 

  역시나 또 자신에게 선택권이 없는 퀘스트다.

 

  '이건 그냥 따라가라는 말이잖아!'

 

  퀘스트 내용을 보고 짜증이 났지만, 어차피 다른 선택지가 없지 않은가?

 

  '여기서 추방 당해도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그럽시다..가자, 소중아.."

 

  주아가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뜨릉!`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빠직!`

 

  '이게 수락이냐!? 강제지!'

 

 `터벅, 터벅, 터벅`

 

  소중이가 맥빠진 주아의 뒤를 따라 걸었다.

 

  "오! 야, 저거 봐. 진짜 사람을 따라."

 

  "야, 야! 저거 봐봐!"

 

  "와, 대박인데?"

 

  대원이들이 주아를 따라서 걷는 소중이를 보고는, 저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용! 이것들이 위기(*방위대의 기강)가 빠져가지고!!"

 

  그 모습을 본 '쩐쩐'이 불호령을 냈다.

 

  "시정하겠습니다!"

 

  "시, 시정하겠습니다!"

 

  그러자 대원들이 들고 있던 총을 세워 바로 잡고는 자세를 바르게 했다.

 

  "애들한테 빨리 상황 정리하고 복귀하라 그래."

 

  "옙!"

 

  '쩐쩐'의 말에 대원들이 힘차게 대답했다.

 

  "그럼, 이쪽으로 따라 오시죠."

 

  '월리스'가 앞장 서서 골목을 걸어 나가며 주아와 소중이를 호송차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그런데 밖으로 나와보니,

 

 `웅성, 웅성`

 

  '뭐야?'

 

  어떻게 알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 나와서 현장을 구경 중이었다. 검은 전투복의 대원들은 노란 울타리 같은 걸 펼쳐 놓고는 사람들이 그 경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우와! 뭐야? 무슨 일이야?"

 

  "저 마수 살아 있는 거 같은데?!"

 

  "어머, 어머! 무서워! 갑자기 공격하는 거 아니야?!"

 

  "아니, 왜 안 죽이고 데려가는 거야?"

 

  사람들이 주아와 소중이를 보고 저마다 수군거렸다.

 

  '..많이도 몰렸네'

 

  재밌는 일이 벌어졌나 하고는 나와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수근 거렸다.

 

  "어어! 미시면 안 돼요! 밀지 마세요!"

 

  "거기 아저씨! 그 아저씨 못 들어오게 막아!"

 

  대원들이 구경하는 사람들을 통제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포우타! '호송차'로 안내해 드려."

 

  "옙! 자, 이쪽으로 가시겠습니다."

 

  '포우타'라고 불린 대원이 주아와 소중이를 '호송차'로 인도했다. '쩐쩐'과 '월리스'가 '포우타 대원'에게 인솔을 맡기고는 버스처럼 보이는 '마공차' 옆으로 섰다.

 

  "또 봐도 신기하구만."

 

  '월리스'가 주아와 소중이가 '호송차'로 가는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마수를 길들일 수 있는 플레이어가 있을 줄이야..쉽게 믿기가 어려운 이야깁니다."

 

  "검문한 사람이 갈렙? 그 사람이라고 했나? 강등당했다던 그 중대장 맞지?"

 

  "네, 맞습니다. 차기 '중앙1방위대장'으로 지목되던 사람 말입니다."

 

  "그 양반이 너무 원칙대로 해서 그렇지, 맡은 일은 잘 하는 편이잖아?

  그런 양반이 통과시켰으면 이상 없다는 거 같은데, 뭘 또 확인하겠다는 거야?"

 

  "저도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마수랑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깐 상부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흠..뭐 그것도 그렇겠네. 사람들이 마수를 보면 지금처럼 혼란스러워 할 수도 있으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려~어차피 본부가 판단한 일인데 우리가 할 게 뭐 있겠어? 본부에서 하라면 하고, 까라면 그냥 까야지."

 

  '월리스'가 덤덤한 얼굴로 '쩐쩐'에게 말했다.

 

  "넌 애들이랑 남아서 현장 마무리 잘하고, 사장님들 영업하는데 지장 없게 잘 정리해."

 

  "예,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나 본부 갔다가 소대장님이랑 아침 식사하니깐, 분대장들한테 기다리지 말고 분대원들이랑 먹으라 그래."

 

  "예, 그렇게 분대장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오십시오!"

 

  "그래. 그럼 이따 자대에서 보자."

 

  '월리스'는 '쩐쩐'과 인사 후에 자신이 타고 왔던 작은 마공차에 다시 올라탔다.

 

  "출발하자."

 

  "옙! 출발하겠습니다!"

 

  '월리스'가 말하자, 운전대를 잡은 대원이 '마공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주아와 소중이를 태운 '호송차'도 움직였다.

 

 `우우웅~!!`

 

  주아와 소중이를 실은 '호송차'가 웅웅거리는 가동 소리와 함께 주행을 시작했다.

 

  주아는 짐칸 안에 소중이와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안에는 창 하나 없이 사방이 가로막혀 있어서 굉장히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힐끔`

 

  무엇보다 같이 동승한 대원 둘이 뒤쪽의 문을 좌우로 가로막고 앉아서, 감시를 하는 듯 앉아 있는 게 저게 제일 불편했다.

 

  '아니, 내가 무슨 범죄자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하는 거야?'

 

  어쩐지 자신과 소중이가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왠지 기분이 언짢아졌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소란을 피워봤자 결국 손해 보는 건 본인이다. 자신이 비협조적으로 나갈수록 상인국에서 체류하는 게 힘들어질 수도 있으니깐.

 

  '에휴, 잠이나 마저 자자'

 

  "저기."

 

  주아가 뒤에 있는 대원에게 물었다.

 

  "가는데 시간 좀 걸리면 눈 좀 붙여도 될까?"

 

  "아, 물론입니다. 최대한 달려도 본부까지 최소 3시간 반은 걸릴 겁니다."

 

  "3시간 반?..그거 오래 걸리는 거지?"

 

  아직 이세계의 시간 개념에 대해 잘 모르는 주아였다.

 

  "예. 꽤 긴 시간입니다. 피곤하시면 잠시 쉬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럼 좀 쉬어야겠어."

 

  '머리도 아픈데 잘 됐다! 눈이나 좀 붙여야지'

 

  주아가 깍지 낀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뒤로 누웠다. 그 옆으로 소중이도 바짝 기대서 앉았다.

 

  "아직 멀었다니깐 우리 눈 좀 붙이자."

 

  주아의 목소리를 집중해서 듣던 소중이가 주아의 말을 알아듣고는 몸을 움크리고 자는 자세를 취했다.

 

  "오!.."

 

  "와..저런 거 처음 봐.."

 

  그 모습을 본 대원들이 놀랍다는 듯이 눈을 반짝였다.

 

  "....."

 

  주아가 슬쩍 한쪽 눈을 뜨고 대원들의 표정을 살폈다.

 

  '참 한결같은 반응들이구만..이게 그렇게 신기한가?'

 

  그렇게 생각하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나저나 본부라는 데에서는 왜 또 보자는 거야? 검문도 다 통과했는데..이럴거면 귀찮게 검문은 왜 한 거야?!

  어쨌든 상인국에서 계속 체류하려면 본부로 가야 한다니깐 가긴 가는데..'

 

  주아는 어쩐지 본부로 가는 게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에휴, 모르겠다!! 어차피 다른 선택지도 없었고..잠이나 실컷 자자!'

 

  주아는 이내 생각하길 그만두고 눈을 감았다.

 

 `우우웅~`

 

  그렇게 호송차가 웅웅거리는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가,

 

  "...크어어~푸우~"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금세 잠이 들었다.

 

  그리고 후일에 주아는, 방위대 본부로 따라간 오늘의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작가의 말
 

 이사 준비로 정신이 없어요ㅜ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3 episode 3-8화 방위대 총대장 '에이리크' 2020 / 10 / 22 241 0 7442   
22 episode 3-7화 오성 대장들 (방위대 본부) 2020 / 8 / 27 258 0 7807   
21 episode 3-6화 방위대 본부로 2020 / 8 / 24 250 0 7196   
20 episode 3-5화 노숙 2020 / 8 / 20 279 0 8261   
19 episode 3-4화 입국 (상인국) 2020 / 8 / 18 259 0 7691   
18 episode 3-3화 입국 심사 2020 / 8 / 17 258 0 8556   
17 episode 3-2화 상인국으로 (황량한 대지) 2020 / 8 / 15 280 0 6848   
16 episode 3-1화 카인과 아벨 2020 / 8 / 14 265 0 7245   
15 episode 2-7화 제안 (바위산) 2020 / 8 / 14 272 0 7098   
14 episode 2-6화 도주 2020 / 8 / 13 260 0 7102   
13 episode 2-5화 반란군 2020 / 8 / 13 272 0 7162   
12 episode 2-4화 파티 불청객 2020 / 8 / 13 268 0 7228   
11 episode 2-3화 세계의 비밀 2020 / 8 / 12 265 0 7373   
10 episode 2-2화 대화 2020 / 8 / 12 276 0 7601   
9 episode 2-1화 의문의 남자 (시작의 마을) 2020 / 8 / 12 270 0 6900   
8 episode 1-7화 튜토리얼 완료 2020 / 8 / 11 273 0 6803   
7 episode 1-6화 사냥 2020 / 8 / 11 296 0 5866   
6 episode 1-5화 반격 2020 / 8 / 11 266 0 9140   
5 episode 1-4화 독초 2020 / 8 / 11 269 0 6107   
4 episode 1-3화 기적 2020 / 8 / 10 284 0 6524   
3 episode 1-2화 검은 들개 2020 / 8 / 10 278 0 6091   
2 episode 1-1화 새로운 세계 (튜토리얼) 2020 / 8 / 10 289 0 5249   
1 episode 0화 프롤로그 (1) 2020 / 8 / 10 514 0 184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