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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귀요미는 상남자
작가 : 고수미
작품등록일 : 2020.7.31

“하, 먹고 살기 드럽게 힘드네, 진짜.”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빨간 베레모. 멜빵 반바지.
거기에 포인트로 도수 없는 동그란 레트로 안경과 빨간 틴트까지.
완벽하게 귀여운 본투비 아이돌, 권영빈.
그가 드디어 카리스마 있는 비주얼이 되었다!
새로운 몸(?)에 적응하기 위한 파란만장 스토리!

 
#9화 우리 말 놓을까요?
작성일 : 20-08-24 00:03     조회 : 328     추천 : 3     분량 : 6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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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시절부터 영빈이 꿈꿔온 무대가 있다.

 누구보다 강렬한 눈빛으로 폼나게 안무를 소화해 내고 그걸 보는 이로 하여금 꼼짝도 하지 못하게 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그리고 오늘 그 기회가 왔다.

 비록 여자의 몸이지만.

 

 ‘권영빈. 할 수 있어. 수도 없이 상상해 온 무대잖아.’

 

 깊게 심호흡을 한 영빈이 생방송 무대에 올라섰다.

 사전 녹화한 부분과 교차로 방영될 무대지만 특별히 강렬한 엔딩을 장식해달라는 카메라 감독의 요구에 어깨에 힘이 두 배로 들어갔다.

 

 ‘여기서 돌고, 빠바밤! 그리고 하나, 둘, 시선! 오케이.’

 

 차근차근 안무를 소화해 낼수록 팬들의 환호가 뜨거워졌다.

 

 ‘그래, 내가 원하던 반응. 이거야, 바로!!’

 

 영빈의 피가 끓어올랐다.

 멤버들은 미리 약속한 대로 영빈을 센터에 세우고 자리를 잡은 채 앉았다.

 한 템포 숨을 고른 영빈은 최선을 다해 엔딩 포즈를 취했다.

 

 강렬한 눈빛을 쏴줘야 무대가 완성되는 순간.

 오랜 시간 꿈꿨지만, 남몰래 숨겨왔던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바로 그때!

 

 “츄-!”

 

 습관이란 참 무섭다.

 무섭도록 몸에 밴 애교가 자신도 모르게 튀어 나와버렸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눈을 감고 양 볼에 힘껏 바람을 불어넣은 채 뽀뽀하듯이 입술을 쭈욱 내밀고 있는 ‘핑크러쉬의 예빈’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갑분싸’라는 게 이런 걸까?

 

 전혀 어울리지 않은 타이밍에 튀어나온 애교에 뜨겁던 관중석은 차게 식었고, 분주하게 움직이던 스텝들은 차갑다 못 해 얼어붙었다.

 

 꼬옥 감은 두 눈이 심하게 떨렸다.

 보지 않고도 정적에 휩싸인 장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등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살짝 실눈을 떠보니 팬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앗, 들켰다.’

 

 팬 한 명과 눈이 마주쳐 버린 영빈이 어설프게 웃으며 눈을 떴다.

 

 “야, 오늘 예빈 언니 왜 저래?”

 

 “몰라, 아프다더니 착하게 살기로 했나 봐.”

 

 “뭐야, 애교에 웃음으로 무마하는 거 실화야?”

 

 “헐. 어디 위장 아프다고 한 거 아니었어? 다른 병인데 숨긴 건가?”

 

 ‘아차-’

 

 MR이 꺼진 후 고요한 무대 위.

 팬들의 웅성거림이 무척이나 크게 들려왔다.

 

 얼음공주, 예민 마마, 카리스마 Zl존.

 팬들이 예빈을 부르는 애칭이다.

 그런 예빈의 몸으로 애교에 이은 웃음으로 무마라니, 영빈은 식은땀을 흘리며 서둘러 표정을 지웠다.

 그렇지만 이미 늦은 것이 확실했다.

 팬들은 이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망치듯 무대를 내려온 영빈에게 담당 PD가 달려와 냅다 호통을 쳤다.

 

 “오늘 컨셉 못 들었어? 누가 갑자기 애교쟁이 하래? 뭐 이런 게 다 있어?”

 

 생방송 중 담당 PD가 직접 가수를 찾아와 호통을 치는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예빈은, ‘핑크러쉬’이자 국내 탑 엔터테인먼트에서 아끼는 핵심 멤버라 특히나 조심히 다룬다고 방송가에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 예빈을 욕먹게 했다.

 서로 흉내 내는 게 뭐 어렵냐며 자신만만 해 하던 바로 자신이.

 영빈의 입안이 까끌까끌해졌다.

 고개를 푹 숙이고 바닥만 내려다보던 그때 익숙한 신발이 눈에 들어왔다.

 

 ‘어? 저 신발…. 내 무대화인데….’

 

 PD가 무어라 말을 더하는 것 같았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선을 올려 쳐다본 그곳에는 충격을 받은 듯한 자신이 입을 막고 서 있었다.

 정확히는 자신의 몸을 한 예빈이.

 

 ‘아아-. 어차피 말할 거긴 하지만, 욕먹는 현장을 이렇게 직접 보게 만들다니…. 면목 없다, 진짜.’

 

 * * *

 오늘은 토네이도와 핑크러쉬가 함께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날이다.

 예빈은 영빈이 자신을 대신하여 처음 무대를 서는 것이 걱정되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특히나 오늘은 핑크러쉬가 특별 무대를 서기로 한 날이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몰랐고, 어찌저찌 먼저 무대를 마치고 내려왔다.

 1위 후보였기에 먼저 가지 않았고, 다른 팀의 무대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예빈은 당연히 핑크러쉬 무대 시간에 맞춰 모니터 앞으로 갔다.

 

 그리고 드디어 핑크러쉬의 차례가 왔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복도 모니터를 통해 무대를 지켜보던 예빈이 소리를 질렀다.

 

 “헉!”

 

 다행이다.

 저도 모르게 나온 말이 ‘꺅’이 아니라 ‘헉’이라서.

 아니다.

 다행인 게 맞는 걸까?

 

 한껏 클로즈업된 자신의 얼굴이 믿기지 않게도 입을 쭈욱- 내밀고 뽀뽀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저 다소곳이 감은 두 눈은 대체 뭐란 말인가….

 

 비단 예빈뿐만이 아니다.

 함께 모니터링을 하던 다른 가수들도 충격을 받은 듯 웅성대기 시작했다.

 주로 남자 그룹이었다.

 

 “야, 예빈 원래 저런 이미지 아니지 않냐?”

 

 “그러게. 오늘 분위기 죽였는데 마지막에 웬 애교?”

 

 “연애하나? 서로 미션 주고받았나 본데, 이거.”

 

 “이야.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던 양반도 연애를 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그래도 그렇지, 무대 완성도랑 관련된 엔딩을 저따위로…. 쯧쯧. 내가 이래서 연애를 안 해요.”

 

 “미친놈. 크크. 네가 안 하는 거냐? 못 하는 거지?”

 

 예빈은 홀린 듯이 무대 뒤로 향했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고 뭐고 아무것도 눈에 뵈지 않았다.

 거의 뛰다시피 간 그곳에는 이미 핑크러쉬가 퇴장한 후 담당 PD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아니, 자세히 가서 들어보니 일방적으로 혼나고 있었다.

 

 “오늘 컨셉 못 들었어? 누가 갑자기 애교쟁이 하래? 뭐 이런 게 다 있어?”

 

 처음 들어보는 말투다.

 예빈의 소속사가 방송가에 휘두르는 영향이 막대하기에 누구도 핑크러쉬에게 저렇게 대하지 않았다.

 특히나, 소속사 사장이 애지중지하는 예빈에게는 아무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게다가 멤버들 대부분이 기본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활동하는 것이기에 애초에 그런 말을 들을 일 자체가 없었다.

 

 ‘아아…. 어쩜 좋아….’

 

 충격을 받은 예빈이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이고 있던 영빈과 눈이 마주쳤다.

 

 서로 아는 척할 수 없는 처지인지라, 짧은 시간 동안 복잡한 눈빛이 오갔다.

 예빈을 쳐다 볼 면목이 없던 영빈이 먼저 고개를 돌렸다.

 그의 외면에 예빈은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어떡해…. 평생 이렇게 바뀐 채 살아갈 수는 없어. 그런데 다시 돌아간다고 하면? 다시 돌아가면 이렇게 엎질러 놨던 일들을 다 수습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은 그렇게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

 

 

 * * *

 

 

 “최정상 아이돌 그룹 멤버 Y가 연애를 시작했다고 소문이 자자한데요. 한창때인 만큼 그럴 수는 있다지만, 무대 안팎을 가리지 않고 일명 ‘비밀 사인’을 보내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특집으로 구성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애교를 부려….”

 

 연예계 가십을 다루는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한 기자가 열심히 떠들어댔다.

 그룹명도 밝히지 않고, 이니셜 단 한 자뿐이지만 아이돌 덕질을 좀 한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한 내용이었다.

 덕분에 온종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예빈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헐, 예빈 안티 카페 생겼네. 웬일?”

 

 정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만 있던 예빈의 귀에 파고들었다.

 

 “…안티 카페라고? 봐 봐.”

 

 “어, 형. 몸 좀 괜찮아? 그…. 일부러 찾아본 건 아니고. 아까 ‘카더라 통신’ 프로에 예빈씨 얘기 나오길래 한번 쳐 봤거든…. 형 예빈씨랑 진짜 사귀는 거 아니지?”

 

 “어, 안 사귀어. 괜찮으니 화면 좀 키워 봐.”

 

 동생들이 예빈의 눈치를 보며 보던 창을 최대화시켰다.

 예빈의 비중이 가장 적은 곡이 흘러나오는 인터넷 카페의 이름은 「추예빈 공식 안티 카페」.

 메인 배너에는 ‘추예빈의 탈퇴를 요구합니다.’라고 대문짝만하게 쓰여있었다.

 

 “끄응….”

 

 순간적으로 눈앞이 어지러워진 예빈이 앓는 소리를 내며 이마를 짚었다.

 정환을 비롯한 동생들은 그의 기분이 무척 가라앉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노트북도 포기한 채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었다.

 피가 나는 것도 모르도록 입술을 질끈 깨문 예빈이 천천히 스크롤을 내렸다.

 

 - 무쓸모 무존재 추예빈의 탈퇴를 요구합니다.

 - 한창 잘 나가는 그룹 연애한다고 발목 잡는게 레전드

 - 솔직히 170cm 넘는 여자가 애교부리면 토 쏠린다, ㅇㅈ?

 - 같은 그룹 멤버들 생각안하는 이기적인 년, 탈퇴해

 

 게시글 제목만 대충 훑어봤을 뿐인데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깨달았다.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원래 안티 카페가 없기도 했을뿐더러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예빈을 좋아하는 편에 속했다.

 그런데 어느새 팀원들의 발목을 잡는 민폐녀가 되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속절없이 눈물이 흘렀다.

 동생들이 알아서 자리를 비켜준 게 다행이었다.

 

 한참을 울던 예빈이 대충 눈물을 닦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몸이 뒤바뀐 사실에 대해 마음 놓고 말해도 되는 유일한 사람.

 바뀐 목소리 때문에 통화가 가능한 단 한 사람, 영빈이었다.

 

 통화 목적은 없다.

 그저 지금 누구라도 붙잡고 하소연을 늘어 놓지 않으면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그 상대가 바로 지금의 사태를 만든 영빈이라는 사실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뚜르르르-

 

 통화연결음이 가고 얼마 안있어 영빈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네, 저예요.”

 “네….”

 

 보통 때 같으면 대화를 이끌어나갔을 영빈이 힘 없이 대답했다.

 예빈이 자신의 모습으로 어색한 애교를 부렸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지금 사태에 대해 무어라 말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참이나 정적이 흘렀다.

 멍하니 있던 예빈이 먼저 말했다.

 

 “술… 한잔할래요?”

 

 “네? 아, 술이요?”

 

 “왜요? 안 돼요?”

 

 “아, 그런 게 아니라 너무 뜻 밖이라…. 저 때문에 많이 속상하셨죠. 정말 죄송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교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며 예빈을 원망했던 영빈이었다.

 더 말을 붙이자니 변명으로 들릴까 싶어 말을 아꼈다.

 예빈이 그랬던 것처럼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전했다.

 한숨을 내쉰 예빈이 대답했다.

 

 “맥주 한 모금 하고 싶은데, 좀 사다 줄래요? 여기 술 마실 데 없어요?”

 

 “아, 그… 술은 안 마셔봤는데, 뒷산이 인적이 드물고 해서 종종 갔습니다. 많이 속상하실 텐데…. 등산 괜찮으십니까?”

 

 “네. 일단 나가고 싶네요. 너무 답답해서요.”

 

 “그러면 제가 맥주 사 들고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30분 후쯤 빌라 앞쪽 말고 뒤쪽으로 난 문으로 나오세요.”

 

 얼떨결에 야밤에 등산하게 된 영빈은 서둘러 채비를 마치고 매니저에게 부탁해 맥주를 받았다.

 

 “예빈아, 너 진짜 괜찮아? 어디 가려고? 언니랑 같이 가.”

 

 옆에서 보아하니 분명히 연예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만 해도 회사로 불려가 호되게 혼이 났고, 그럼에도 딱히 이유를 찾지 못해 그저 컨디션 난조에 따른 슬럼프가 온 건가 보다 싶었다.

 그런데 지금 예빈이 이상하다.

 자신의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그녀가 별안간 술을 좀 사다 달라더니 야밤에 등산복 차림으로 어딘가를 가겠단다.

 덜컥 불안한 마음이 든 매니저가 예빈을 말렸다.

 

 “아니예…야. 나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올게. 혼자 있고 싶어서 그래. 그냥 조용히 운동 삼아 다녀올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

 

 행여나 붙잡힐까 싶어 매니저에게서 도망치다시피 나온 영빈은 택시를 잡아타고 토네이도 숙소 뒷문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벌써 예빈이 나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 예빈씨 벌써 나오셨어요? 아직 30분 안 됐는데….”

 

 “그냥요. 가만히 있기 너무 답답해서요. 갈까요?”

 

 영빈과 예빈은 별다른 말 없이 걷기 시작했다.

 동네 뒷산이라고 부르기엔 꽤 경사가 졌지만, 두 사람에게는 오히려 다행이었다.

 그렇게 걷기를 30분쯤.

 눈앞에 탁 트인 전망이 나타났다.

 그 자리를 누가 알고 벤치를 설치해 두었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가방에서 맥주를 꺼내 한 캔씩 나눠 가졌다

 

 치익-

 

 인적이 드문 야밤의 산.

 땀이 약간 날 정도로 적당히 더운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야경.

 그리고 맥주캔 따는 소리.

 경쾌하고 시원하기까지 한 그 소리의 예빈의 마음이 조금 풀렸다.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킨 예빈이 말했다.

 

 “영빈씨, 우리 이제 어떡해요? 이대로 살아야 하는 걸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일단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라는 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말해놓고 영빈은 아차 싶었다.

 행실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 때문에 예빈의 본체는 지금 엄청난 비난을 받는 이 상황에서 꺼낼 말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영빈의 생각을 아는지 예빈이 덤덤히 말했다.

 

 “맞아요. 그래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네요. 지금까지도 분명히 카메라 앞에서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며 살았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건 진짜 보통 일이 아니네요.”

 

 “그러게요. 믿기지 않는 현실이 닥쳤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예빈씨 곤란하게나 만들고….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제 모르겠네요.”

 

 눈 앞에 펼쳐진 야경이 훌륭해서일까.

 오랜만에 알코올을 섭취한 탓일까.

 예빈은 여태껏 이성적으로 행동해왔던 영빈의 속마음을 들으며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생각해보면 황당한 일을 겪은 건 마찬가지인데, 함께 풀어야 할 문제를 그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오기만 했던 것 같다.

 

 꿀꺽-

 침을 한 번 삼킨 예빈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영빈씨. 우리 나이도 같은데 말 놓을까요?”

 
작가의 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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