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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파혼의 전말
작가 : 미세스존
작품등록일 : 2020.8.22

"결혼이고 뭐고, 일주일만 만나보자."

결혼을 고작 두 달 앞둔 커리어 우먼 한미주.

평생 한 번 밖에 못 해본 연애가 아쉬워 결혼이 망설여지는 그때,

운명처럼 나타난 대학 동창 지현민.

예전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멋지게 변한 그를 보고

미주는 운명처럼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된다.

청첩장을 주던 날

늦은 저녁 술자리에서 서로에 대한 호기심은 커져만 간다.

호기심은 점점 커져 호감이 되어가고,

결혼을 앞둔 두 남녀는 원초적인 욕망에 휩싸이게 된다.

사랑 앞에 솔직하지만 한없이 나약한 두 남녀는

결국 위험한 계약을 하게 되는데......

 
4. 줄다리기
작성일 : 20-08-22 17:43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6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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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4일 토요일 오전, 미주는 동영상을 틀어놓고 홈 트레이닝 중이었다.

 

 결혼식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부쩍 군살이 붙고 있었다.

 

 마감을 핑계 삼아 새벽에 떡볶이를 시켜먹은 자신을 원망했다.

 

 그래서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고 일어나자마자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쉬익, 쉬익 절로 새어 나오는 거친 숨소리는 격렬한 운동 때문만은 아니었다. 잠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분함이기도 했다.

 

 그런데 한창 열중해있을 때 동영상이 잠시 버벅거렸다.

 

 문자 메시지 때문이었는데 발신인은 동식이었다.

 

 “저녁에 떡볶이 사줄까?”

 

 문자를 보자마자 미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무시하려고 했지만 전화가 올까 싶어 동영상을 일시정지시키고 답장을 했다.

 

 “약속 있다고 했잖아.”

 

 짧은 답장 후 다시 운동을 하기 위해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이미 맥이 끊겨 할 기분이 아니었다. 괜히 동식에게 짜증이 났다.

 

 떡볶이를 사준다는 말이 문맥상으론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설레거나 좋아해야 할 문장이었다.

 

 하지만 문장이 나오게 된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상황이 섞여 있었고 그게 미주를 화나게 했다.

 

 첫째로, 동식은 청첩장을 돌린다는 명목으로 며칠 사이 술자리에 자주 갔다.

 

 자주 가는 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었다.

 

 너무 늦게까지, 너무 많은 술을 마시는 것까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최소한 연락은 되어야 했다. 집에 갈 때 만이라도 조심히 들어가고 있다고 말 해줬어야 했다.

 

 떡볶이가 아니었으면 미주는 결혼까지 다시 고려해봤을 수도 있었다.

 

 둘째로는 동식의 무관심함이었다. 동기들과 저녁 모임이 있다고 한 달 전부터 이야기 했었고 불과 이틀 전에도 알려줬었는데 그새 까먹은 것이다.

 

 미주는 평소 아빠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세 번 이상 말해도 까먹으면 그건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간이란다.”

 

 오늘이 세 번째이니까 망정이지 동식은 하마터면 인간 대접을 못 받을 뻔 했다.

 

 저녁에 보자고 말하는 것도 어제 새벽까지 연락이 안 된 미안함에서 나온 말인 걸 뻔히 알았기에 더욱 괘씸했다.

 

 차라리 사과라도 하면 미안한 건 아나 보네 하며 봐주기라도 할 텐데 어물쩍 넘어가려는 게 눈에 보였다.

 

 오랜 연애 기간 동안 맞출 만큼 맞췄다고 생각했지만 도저히 바뀌지 않는 부분이었다.

 

 세 번째로 동식은 내로남불형 인간이었다. 사실 그게 제일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었다.

 

 자기가 싫어하는 건 곧장 바꿀 것을 요구했지만 정작 본인은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이렇듯 여러 가지 이유로 미주는 이미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제 싸우기도 지친 미주는 포기 단계에 이르렀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이만큼 날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는 주문 같은 말을 되뇌며 자신을 달랬다.

 

 그저 하루빨리 결혼해서 안정적인 삶의 궤도에 오르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떡볶이 좋아하는 건 알아서 다행이네. 결혼하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이렇듯 떡볶이만이 유일한 분노의 마취제였다.

 

 미주는 잡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노력했다. 결혼 준비만으로도 벅찬 나날이었다.

 

 특히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선 청첩장 돌리는 게 일이었다. 받을 땐 몰랐는데 막상 지인들을 모으려고 하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 와중에 오늘 모임에 지현민이 나온다는 건 정말 의외였다.

 

 결혼식이 한 주 차이 밖에 안 나서 겸사겸사 얼굴 비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정말 그 지현민이 맞는지 재차 확인했을 정도였다.

 

 미주가 기억하는 현민은 냉소적이고 사람을 가려서 사귀는 타입이었다.

 

 “걔도 어지간히 급한가보다.”

 

 대학 시절 먼저 말 한마디 건넨 적 없던 애가 청첩장을 돌리러 온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미주가 한 말이었다.

 

 “너넨 다른 의미에서 참 닮았다. 둘이 어쩜 그래?”

 

 세라는 말해 뭐하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저엇다.

 

 “뭐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줄다리기 하는 거. 그 줄 이름이 뭔지 알아? 편견!”

 

 미주는 그게 무슨 말인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어차피 현민이 오든 오지 않든 크게 중요하진 않았다.

 

 각자의 청첩장을 주고 받고 예정대로 결혼식장에서 축하를 받으면 그만이었다.

 

 이때까지도 미주는 앞으로 자신의 인생에 어떤 변화가 생길 줄 짐작도 못했다.

 

 오후 여섯시,

 

 역시나 약속된 시간에 맞춰 온 동기들은 아무도 없었다. 저마다 코리안 타임을 적용해 결국 모인 시간은 한 시간 뒤인 일곱시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늦게 도착한 사람이 미주였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미주는 자연스럽게 청첩장부터 돌렸다.

 

 그녀의 능청맞은 행동에 동기들은 핀잔을 주면서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다.

 

 일일이 전달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제일 끝자리에 앉은 현민이 마지막 차례가 되었다.

 

 사실 미주는 들어오자마자 현민부터 발견했다.

 

 오랜만에 봤는데도 지현민은 여전히 무리 가운데서 눈에 띄였다.

 

 경계하게 만들면서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특유의 시니컬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그러나 미주는 가까이 가도록 섣불리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못 본 척 시선은 바로 옆 남자 동기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오히려 현민이 먼저 아는 척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서로 인사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한미주! 지현민은 안보이냐? 아주 그냥 투명인간이네.”

 

 그때 세라가 다그치듯 미주에게 현민을 소개시켜주었다.

 

 뒤늦게 알아차린 듯 미주는 어색한 감탄사를 뱉으며 지현민을 쳐다보았다.

 

 “아, 지현민? 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결혼 한다고 들었는데. 축하해. 청첩장 교환부터하자.”

 

 이상하게 미주는 먼저 반가운 척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청첩장을 핑계삼아 형식적인 인사를 취할 뿐이었다.

 

 낯선 사람에겐 함부로 속내를 보이지 않는 게 미주의 성격이었다.

 

 “여전하네. 일단 결혼 축하해. 미안한데 난 청첩장이 아직 안 나와서 못가져왔어. 나중에 줄 수 있으면 줄게.”

 

 현민은 무덤덤하게 말했고 미주는 여전하다는 그 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신경 쓰지 않는 척 신경을 쓰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10년이 흐른 지금도 둘 사이엔 보이지 않는 줄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됐어. 요샌 모바일이 서로 편해. 애들아 미주도 왔는데 거국적으로 한 잔 할까?”

 

 다행히 세라가 분위기를 전환시켰고 둘은 자연스럽게 자기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은 옛 추억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다만 예전과 달리 먹고사는 일이 대화 주제가 되어있었고 꿈보단 현실을 직시하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본격적으로 대화가 무르익은 건 역시 연애 이야기가 나왔을 때였다.

 

 누군가 미주에게 물었다.

 

 “너네는 결혼 준비 하면서 안 싸워? 나 때는 엄청 싸웠는데.”

 

 흥미로운 질문에 멀리 있던 현민도 귀를 기울였다.

 

 대답이 궁금하기 보다는 한미주가 말하는 것 자체를 많이 못 봤기에 집중이 됐다.

 

 “왜 안싸우겠어. 나도 마찬가지야. 그냥 요즘은 수행하는 마음으로 참고 살아. 저 사람은 몰라서 그러는 거다. 악의가 있는 게 아니다. 수십 번 생각해. 그리곤 말아.”

 

 “그래, 참을 인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잖냐. 참아야지. 결혼한 사람들 몸에선 사리 나올 거야 아마. 별 것도 아닌 걸로 얼마나 지지고 볶아.”

 

 그 말에 기혼자들이 격한 공감을 했다. 현민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

 

 “지지고 볶는 걸로 끝나면 다행이지. 냄비 타기 시작하면 그때가 고비야. 그땐 이미 늘어 붙어서 떨어지지도 않잖아. 그걸 뭐라고 하는 줄 알아?”

 

 “뭔데?”

 

 “미운 정.”

 

 미주가 자조적으로 말했다. 세라도 그 말에 공감하는 지 고개를 끄덕였다.

 

 “현민이 넌 안싸워?”

 

 잠시 후 같은 질문이 현민에게도 돌아왔다.

 

 현민은 즉시 대답을 하기보단 동기들을 흘끗 훑어보더니 말없이 안주를 먹었다.

 

 하여간 별 것도 아닌 데 사람을 집중시키는 묘한 재주가 있는 남자였다.

 

 “처음엔 많이 싸웠는데 요샌 잘 안 부딪혀. 서로 조심하거든. 신중하게 행동하는 거지.”

 

 물 잔을 우아하게 흔들며 현민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난 그 조심한다는 게 이해가 안가. 서로 다른 점이 있으면 맞춰 가는 게 사랑 아니야?”

 

 그때 세라가 대화에 참전했다. 이번엔 미주가 흥미롭게 대화를 지켜봤다.

 

 “나도 예전엔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젠 아닌 것 같아. 맞춘다는 말의 전제가 기꺼이 하거나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한다는 뉘앙스가 아니라서.”

 

 “아, 그럼 무조건 져주는 게 능사다?”

 

 반박을 당하자 세라가 이죽거리기 시작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 연애라는 건 가위바위보 같은거잖아. 이기거나, 지거나, 혹은 비기기나.”

 

 그러나 현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맞는 말인데 상대방이 뭘 낼 줄 모르니까 싸우는 거 아닐까?”

 

 이번엔 다른 여자 동기가 반론을 제시했다. 아마 동기 중에 현민의 편은 없어 보였다.

 

 “그러니까 서로 신중해지는 거야. 예전엔 내가 져놓고도 이겼다고 우길 때가 있었고 상대방이 이겨서 괜히 분한 적도 있었거든. 그런데 이젠 안 그래.”

 

 “그럼?”

 

 “기다리는 거야. 상대방이 뭘 내는지 기다리고 내가 낼 거를 정하면 돼. 그러면 서운할 일도 없어.”

 

 “기다린 다음에는? 이긴다는 거야 진다는 거야?”

 

 답답한 마음에 말 속도가 빨라졌고 상대방은 약이 오른 것 같았다.

 

 “기다리다 보면 굳이 승부를 안내도 되는 경우가 많아져. 기꺼이 지면서 후련할 때가 있어. 가위로도 꽉 쥔 주먹 사이를 비집고 풀 수 있다 해야하나? 아무튼 감정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기다려 줄 수는 있잖아?”

 

 차분하고 진심이 담겨있는 현민의 대답에 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다들 현민의 말을 곱씹고 있는 중이였다. 미주 역시 현민의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역시 연애 경험이 많아서 그런가? 여자 마음에 도가 텄네 도가 텄어.”

 

 어색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세라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횟수보단 함께 보낸 시간이 중요하지. 기다린다는 건 많은 인내와 시간을 요구하는 법이거든. 난 그래서 미주 높게 평가해. 괜히 빈티지 와인에서 깊은 맛이 나오는 게 아니라고.”

 

 느닷없이 소환된 자신의 이름에 미주가 깜짝 놀랐다.

 

 어째서인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미주는 애써 감추기 위해 연거푸 물을 마셔야 했다.

 

 그렇지만 난데없이 꽂힌 현민의 말이 가슴 깊이 박혀 빠지지 않는 건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한차례 토론이 끝나자 술잔이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말수가 적던 현민도 금세 동화되어 목소리가 커져갔다.

 

 미주는 자기도 모르게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멀리 있지만 미주는 어느새부턴가 현민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어느 순간 시선이 현민 쪽으로 향해 있었다.

 

 그 동안 자신이 알고 있는 지현민은 존재한 적 없는 것처럼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사람들과 어울려 말도 잘하고 가치관도 자신의 소신과 비슷해 보였다.

 

 미주는 어쩌면 지금까지 서로 다른 줄을 붙잡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손을 놓자 맞은편에 상대방은 없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애들아! 2차 가야지! 오늘의 명언 외치면서 막잔하고 나가자.”

 

 자리가 한참 진행 중일 때 세라가 일어서서 말했다.

 

 현민을 겨냥해 놀리듯이 말했고 술에 취한 동기들은 신이 난 목소리로 건배사를 외쳤다.

 

 “이해하지 말고!”

 

 세라가 목이 터져라 큰 소리로 외쳤다. 기다리고 있던 동기들은 후창으로 보답했다.

 

 “기다리자!”

 

 조금은 낯간지러운 건배사와 함께 1차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자연스럽게 2차를 옮기기 전 미주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동식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기다릴 테니 늦을 것 같으면 미리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제 겨우 아홉시였고 미주는 서서히 술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늦을 거야. 먼저 자. 오빠가 기다릴 사람도 아니고.”

 

 그리고는 나가려는 현민의 불러 세웠다.

 

 “지현민!”

 

 낯선 음성에 현민이 뒤를 돌아보니 얼굴이 달아오른 미주가 서있었다.

 

 새하얀 얼굴이라 그런지 더 티가 났다.

 

 “어, 한미주.”

 

 경험해본 적 없는 부름에 현민은 본능적으로 경계부터 했다.

 

 “2차 가자.”

 

 그 순간 미주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와버렸다.

 

 본인이 말해놓고도 술김에 저질렀다는 걸 깨달았는지 복잡미묘한 표정이었다.

 

 너무나도 당돌한 제안에 현민은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예상치 못한 미주의 태도에 현민은 자기가 알고 있는 한미주가 맞나 잠시 의심까지 했다.

 

 “안 그래도 가려고 했어. 같이 가자.”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현민이 대답했다.

 

 그 말에 미주가 활짝 웃어 보였다. 단단히 응어리졌던 마음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2차 가면 내 옆에 앉아.”

 

 편견에서 벗어난 미주는 이제라도 현민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취중을 핑계 삼아 진담을 던졌다.

 

 현민은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는 미주를 보며 미묘한 떨림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 네 옆에 앉을게.”

 

 둘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주고 받았고 그날 저녁 오래도록 꼬여있던 매듭은 서서히 풀어지고 있었다.

 
작가의 말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오만과 편견>, 제인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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