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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강철팔의 늑대 : 속성의 잔재
작가 : 질럿M늑대의칼바람
작품등록일 : 2020.8.3

원한과 원한이 물리고 복수와 복수가 물린다.
16년 전 몬스터대란 당시, 칼자르트는 오른 팔을 잃고 생체병기와 마족기사단을 궤멸시켰다.
하지만 작중 시점, 생체병기와 마족기사단이 원한을 품고 나타나 칼자르트를 노린다. 그역시 복수의 애환을 끊지 못하고 다시 복수 하고자 역추적에 나서는데...
끝나지 않은 질기고 질긴 악연과 원한.
그 끝을 향한 늑대의 일대기그린 다크 판타지.
<어떻게 너희 생체병기가 나타난 건지 묻지 않겠다. 다시 사냥해 주마! 크르르르르르...!!>

 
13화
작성일 : 20-08-20 22:22     조회 : 251     추천 : 2     분량 : 6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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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르릉!

 

   하늘에서 번개가 번뜩이고 천둥이 요동쳤다. 비는 쉴 새 없이 쏟아져 창문을 두들겼다.

   유리에 맺힌 물방울에 바깥은 보이지 않았다. 엄청난 비바람에 묻혀 시간은 오후로 짐작할 뿐이다.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방 한 켠 어둠만 간신히 없앴다. 그 휑한 공간에 침대만 덩그러니 놓여있어 뭔지 모를 이질적인 느낌이 돌았다.

   빗소리 외에는 고요함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더욱 을씨년스럽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크릉. 크릉! 크르릉!

 

   코 고는 소리가 정적을 깼다. 숨넘어갈 듯 거칠게 푸는 소리가 앙증맞다.

   침대에서 누군가가 자고 있었다. 그것도 굉장히 편안해 보이는 자세다. 하지만 그자는 악몽이라도 꾸는지 이리저리 몸을 뒤척였다.

 

   “크르르르….”

 

   잠꼬대에서 늑대의 울음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고개를 흔드는 얼굴은 이미 돌처럼 굳어 있었다.

   그자는 칼자르트였다.

 

 -드드둑, 드드둑.

 

   어디선가 들리는 발 디딤 소리가 그를 향해 다가섰다. 한 치의 오차가 없는 정확하고 일정한 소리다. 공간에는 긴장이 돌았다.

   칼자르트는 자면서 여러 가지 표정을 지었다. 거칠게 숨을 뱉는가 싶더니, 화가 났는지 이를 부득부득 간다. 시시각각 여러 가지 표정으로 바뀌고 있었다.

 

 -번뜩!

 

   그때, 그의 붉은 눈이 갑자기 떴다.

 

 -쿠쿵!

 

   타이밍에 맞춰 번개가 내리치자, 침대 위에 그림자가 잠깐이나마 드리웠다.

   그리고 다시 일어난 정적.

   시간이 지나고 그림자의 실체는 천천히 드러났다.

   반쯤 썩어 문드러진 팔이 그를 향해 길게 뻗어있다. 팔의 주인은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흡!”

 

   칼자르트는 눈앞의 존재에 동공이 흔들렸다. 숨이 멎을 듯 공포가 한순간이나마 전해졌다. 그가 난생처음으로 느끼는 공포의 맛이다.

   얼음이 된 몸은 비명조차 삼키고 머릿속은 하얗게 타들어 가 재가 되었다.

 

   “키히히히히히히!!!”

 

   어둠 너머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사정없이 귓가를 때렸다.

   검은 머리카락이 그의 눈앞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속에 숨은 얼굴이 칼자르트를 향해 가까이 다가섰다. 어디서 젖었는지 물이 떨어지고 썩은 내가 풀풀 풍긴다.

   머리카락이 반으로 갈라지고 붉은 안광이 반짝였다. 검은 연기가 물 흐르듯 풀어지고 살기가 그를 향해 돋쳤다.

   칼자르트는 어둠에 익숙해지자 그 존재의 얼굴이 보였다.

   그 존재는 반반씩 상반된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

   한쪽은 이미 반쯤 썩어서 이미 녹아내리고 있다. 진물이 뚝뚝 떨어지고 악취가 코를 자극했다.

   하지만 다른 한쪽은 피부가 깨끗한 여자였다. 하얀 피부색과 갸름한 턱 라인을 지닌 미녀의 모습이다.

   극과 극의 괴기스런 생김새다.

 

   “너는…?!”

 

   칼자르트는 정상적인 얼굴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치 아는 얼굴을 본 것처럼.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그의 고동치는 심장은 진정되었지만 가슴에서 열이 올라왔다.

   팔이 흩어지는 장면과 기괴한 괴물을 죽이는 장면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공포는 어느새 분노로 변했다.

   칼자르트는 이를 드러내며 종이 구기듯 미간을 좁혔다. 눈매가 매섭게 돌변하면서 그 존재의 얼굴을 한 손에 잡았다.

   칼자르트가 상체를 일으키자, 있어야 할 오른팔이 없었다.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짓이겨진 고깃덩어리였다.

   그의 몸은 살갗이 잔뜩 찢겨 온몸에 피비린내를 담고 있었다. 침대는 핏물에 흥건히 젖어 깊게 물들었다.

 

   “얼마든지 죽여주마.”

 

   칼자르트가 일어서더니 그 존재의 목을 꺾고 뜯어버렸다. 목을 잃은 몸이 축 늘어지자, 그는 어둠을 향해 목을 던졌다.

 

   “크르르르르르….”

 

   그는 울부짖으며 어둠 속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늑대의 몸이 사라지고 섬뜩한 붉은 안광이 바짝 다가섰다.

 

   “하! 하-! 악!”

 

   외마디 비명이 터졌다.

   침대에서 자고 있던 네메아가 급히 일어났다. 그녀는 땀을 비 오듯 쏟으며 거칠게 숨을 뱉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고풍스러운 장식을 한 침대 위에 있다.

   이곳은 그녀의 침실이었다.

 

   “꿈이었군. 후-.”

 

   네메아는 악몽이란 걸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진정이 되자 긴장이 눈 녹듯 사라졌다.

   그녀는 헤어프릴을 풀고 자색 머릿결을 쓸어내렸다. 탁자 위에 있는 액자를 보더니 몸을 일으켜 창가로 다가섰다.

 

 -촤락

 

   커튼을 걷자 영롱한 달빛이 창을 관통했다.

   그녀는 창가에 우두커니 선 채 달을 쳐다보았다. 어느 때보다 환하게 뜬 보름달이다.

 

   “언니….”

 

   네메아는 달을 바라보며 맘속의 응어리를 잠깐 꺼내 들었다. 악몽에서 본, 그 존재의 얼굴은 분명 네메아의 친언니 네미아였다.

   그녀는 16년 전, 칼자르트를 습격했다 살해당했다.

   그것도 매우 비참하게.

   네미아는 손아귀에 목이 꺾여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주변은 죽은 시체가 널려 피 냄새로 그윽했고, 죽음의 공포가 그녀를 옥죄고 있었다.

 

   “크으…크으으.”

 

   약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최후까지 살려는 발버둥이다.

   칼자르트는 그녀를 어린애 다루듯 가볍게 들어 올랐다. 오른팔을 잃은 그의 격노는 네미아를 향해 쏠려 있었다.

 

   “크르르….”

 

   짐승의 울음이 흘렀고.

 

 -두둑!

 

   얇게 이어진 신음이 끊겼다.

   손을 놓자 그녀의 몸이 힘없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이것이 네메아가 마지막으로 본 네미아의 모습이었다.

   네메아에게는 누구보다 강했던 언니였고, 자부심 강한 백장미 기사단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가게 될 줄은 몰랐다.

   그녀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네메아는 구하지 못했단 자괴감에 빠졌고,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녀가 꾼 꿈은 악몽을 통한 고통의 형상화였다. 그것도 일부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원한을 잊지 못한 네미아는 역으로 칼자르트에게 목이 꺾였다. 죽어서도 또다시 죽음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서글펐던지 네메아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다.

 

   “가고 나서도 편히 있지를 못하는구나. 언니.”

 

   네메아가 어깨에 걸친 옷을 살짝 내리자 옅은 살구색의 피부에 부드러운 굴곡이 드러난다. 도드라진 쇄골 밑으로 백장미 그림이 박혀 있었다.

   그녀는 어깨를 움켜잡고 얼굴을 찡그렸다. 고통스러운지 입술을 깨물고 숨소리가 다시 거칠어졌다.

   손에 자색 오오라가 뿜어져 어깨를 감쌌다.

 

   “하아….”

 

   잠시 후, 통증이 없어졌는지 그녀는 어깨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오오라가 사라지고 어깨에 큰 흉터가 생겼다. 맹수의 발톱으로 긁은 듯, 굵고 긴 줄이다. 보통 인간이었다면 죽음 직전까지 갈 상처였다.

 

   “칼자르트. 네 녀석만큼은!”

 

   단 한 번의 일격.

   네메아는 언니를 잃고 살점이 찢기는 상처를 대가로 간신히 살아남았다. 몸의 흉터는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것이다.

   그녀는 옷을 올리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탁자 위에 있는 액자에 눈이 간다.

   생전 살아있던 네미아와 네메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반드시 죽이고야 말겠다.”

 

   네메아는 굳은 표정으로 어깨를 잡았다. 오오라가 일어 흉터를 덮고 말끔한 피부로 변했다.

   지금껏 마법으로 상처를 숨겨 왔던 것이다.

   그렇게 네메아는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

 

 

 

   구멍 숭숭 뚫린 벽에 햇빛이 새어 들어왔다. 먼지 풀풀 날려 쾌쾌한 냄새를 풍기고, 부분부분 돌더미가 쌓여 전투의 흔적을 남겼다.

   방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넓은 공간이다. 이곳에 벨 골로가 있었다.

   그는 눈을 감고 총구에 코를 대고 향을 느끼고 있었다. 메케한 내가 콧속을 건들자 연신 킁킁거렸다.

 

   “그윽한 불꽃 냄새. 간만에 쓰니깐 굉장히 짜릿하군? 크크.”

 

   벨이 만족스러운지 입 꼬리를 올려 이죽거린다. 그는 반동에서 전율을 깊이 느꼈다. 손의 얼얼한 감에서 상쾌한 쾌감을 받았다.

   바닥에 머리 잃은 탄피가 어지럽게 굴러다녔다. 어찌나 쏟아 부었는지 중기관총포에 화약 냄새가 진득하게 고여 있다.

   그의 앞에는 작살이 난 쇳조각이 산을 이뤘다. 형체도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찢겨 있다. 그 모양새가 마치 하나의 진귀한 조각품을 이루고 있었다.

   그 속에 약한 붉은 빛과 튀는 불똥이 기계였단 걸 간접적이나마 알려줬다.

 

   “얼마나 남았나?”

 

   벨은 실탄을 확인하더니, 못내 아쉬운지 혀를 날름거리며 입가를 핥았다.

   자신의 키보다 더 길던 탄약띠는 어느새 팔보다 짧아져 있었다. 이 상태면 몇 초도 못 가 바닥날 게 분명했다.

   상태를 지켜본 한 괴인이 작은 돌조각을 벨에게 건넸다. 무지개 색상이 영롱하게 발하는 조각돌이다.

   벨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간만의 쾌감이 끝나다니 조금 아쉬운데?”

   “실탄은 얼마 없으니 중요할 때만 써.”

 

   돌조각은 마력석이었다. 마력탄의 원천으로 마력이 없어질 때까지 쓸 수 있는 물건이다.

   반동이 강한 실탄과 달리 마력탄은 반동이 거의 없고, 무게 부담도 없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씁….”

 

   하지만 벨은 내심 썩 내키지 않아 머뭇거렸다.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는 법이다.

   마력석은 실탄에 비해 위력은 매우 낮고, 유효사거리도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알기에 그는 탐탁찮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30발…. 쳇.”

 

   벨은 실탄을 확인하더니 머쓱한지 머리를 긁적였다.

 

   “구수한 냄새 맡기는 글러 먹었군.”

 

   총포에서 느낀 전율과 실탄 특유의 구수한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될 걸 알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어쩔 수 없어.”

 

   괴인이 벨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벨이 고개를 돌려 눈가에 괴인의 모습을 담았다.

   앞쪽으로 꺾인 두 개의 뿔과 왼쪽 눈에 일자 흉터가 있는 리자드의 얼굴이었다. 그의 우락부락한 몸에 긴 흉터가 사선으로 패여 있었다.

   그는 스론기동대 도부수, 갈리자비스 켈리반 켄커였다.

   갈리자비스가 고개를 틀자 뒤통수에 달린 촉수가 흔들린다. 잔해더미를 보더니 거대한 도끼를 꺼내 들었다.

 

   ‘느낌이 이상하군.’

 

   뭔지 모를 위화감이 잔해더미에서 나왔다. 벨도 그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총포를 겨눴다.

   갈리자비스가 도끼로 잔해더미를 후려쳤다. 강한 풍압이 일어 금속 조각이 산산이 흩뿌려졌다. 그 속에서 검은 형체가 튀어나왔다.

   그는 냅다 도끼를 내리쳤다.

 

 -쿵!

 

   도끼날이 바닥에 박히고 충격파가 퍼졌다. 형체는 간발의 차로 피해 몸을 굴러 일어섰다.

   검은 형체의 정체는 메이드 복을 입은 소녀였다. 짧은 단발머리에 복장은 죽음의 기운에 맞물려 어두운 분홍색을 띄웠다.

   벨은 소녀의 정체를 바로 알아챘다.

 

   “생체병기?! 생체병기가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꽤 쏟아 부었는데.”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생체병기를 쳐다보았다. 총포를 미친 듯이 난사한 만큼 걸레짝이 되어 있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생체병기의 모습에서 상처는커녕 먼지 한 톨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강철 문에 기대 갈리자비스와 벨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입술이 슬쩍 움직이더니, 눈웃음을 보냈다.

 

   “저거 지금 우리 비웃는 거 맞지?”

 

   벨의 물음에 갈리자비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벨은 중기관총을 내려놓고 리볼버총을 꺼내 역겹다는 표정을 지었다.

 

   “엿이나 쳐먹어. 생, 체, 병, 기.”

 

 -탕!

 

   단발의 총성이 터졌다. 총알이 공기를 가르고 정확히 배를 관통해 피 분수가 솟구쳤다.

   생체병기가 몸을 휘청거리자 벨이 한쪽 입 꼬리를 올렸다.

 

   “그건 단순한 총알이 아니야. 지옥을 한번 맛보라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한 충격파가 복부에서 터졌다. 그 여파로 생체병기가 강철 문을 부수고 나가떨어졌다.

   생체병기는 그대로 뻗어버렸다. 그러나 좀처럼 위화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잠시 후.

   갈리자비스가 눈매를 움찔거렸다. 생체병기가 상체를 일으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옷에 큰 구멍이 뚫렸지만, 그녀의 몸에는 어떠한 상처도 남아있지 않았다. 깨끗한 흰 살결에 작은 배꼽만이 실룩거릴 뿐이다.

   이를 본 벨이 기가 찬 듯 헛웃음을 쳤다.

 

   “꽤 골치 아프겠는데? 칼자르트 이 자식은 진짜 이상한 애들만 잔뜩 꼬여가지고 피곤하게 만드네.”

 

   생체병기가 자신의 배를 문지르자 구멍 뚫린 옷이 원상복귀 됐다. 그녀는 차분히 일어서서 먼지를 털며 눈웃음을 지었다.

 

   “소용없어요.”

 

   생체병기가 금속조각을 집고 허공에 띄우자, 커다란 둥근 막이 생겼다.

   조각은 순식간에 재조립되었다. 몇 초 되지 않아 기계가 완전한 모습으로 재탄생 됐다.

   칼자르트를 습격한 것과 같은 모습이다.

   벨은 자포자기한 마냥 리볼버총을 바닥에 던졌다. 입가를 핥더니 턱을 이리저리 흔든다.

 

   “캬- 갑자기 빠지고 싶은 거 나뿐은 아니지?”

 

   벨은 혀를 차며 갈리자비스를 쳐다봤다. 갈리자비스도 입을 다문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둥근 막이 터지고, 기계가 튀어나와 갈리자비스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눈 깜짝할 새에 도끼날이 기계를 반으로 쪼개 부숴버렸다.

   생체병기는 그 틈에 쌓인 금속 조각을 흩뿌렸다. 두 괴인이 얼빠진 채 공중에 뜬 조각을 바라보자, 그녀의 웃는 낯이 보인다.

   풍선처럼 둥근 막이 마구잡이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몇 초간의 고요가 공간을 잡았다.

 

 -쿠쿠쿵!

 

   바닥에 그림자가 생기더니 수많은 기계가 착지했다. 벨과 갈리자비스는 순식간에 기계에 둘러싸여 포위됐다.

 

   “오늘도 밤샘 까게 생겼네. 하-.”

 

   벨이 이마에 손을 짚고 한숨을 푹 내쉰다.

   그는 리볼버총을 주워서 총알을 확인했다. 탄창에 단 두 발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갈리자비스와 등을 맞대고 기계와 대치했다.

 

   “갈리자비스 아무래도 실탄 전부 다 사용해야 될 거 같은데?”

   “그래.”

 

   갈리자비스가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양날도끼가 번뜩이자 기계들이 일제히 달려들고, 벨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악몽의 시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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