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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몸 좀 바꿔줘!
작가 : 끼컴
작품등록일 : 2020.7.31

"뭐?! 나랑 몸을 바꿔달라고?!"

미치도록 아름다운 다섯 남자와 평범한 여대생의 발칙한 동거가 시작된다!

 
6. 안녕
작성일 : 20-08-20 20:52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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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안녕]

 

 

 차 안은 조용했다.

 우의 모습을 한 한 앞에서는 쾌활했던 매니저였지만 아파트 단지를 나오자 침묵을 지켰다. 생각이 많은 것 처럼 보이기도 했고 동시에 신중히 단어를 고르는 듯도 보였다.

 우도 자연스레 이 침묵에 동참할 수 밖에 없었다. 십여분의 시간이 지나고 매니저가 생각을 정리했는지 입을 열었다.

 

 

 “잘 쉬었어? 다리는 괜찮고?”

 “네. 덕분에…”

 “…”

 

 매니저가 다시 잠시 생각을 한 뒤 어렵게 말을 이었다.

 

 

 “유준이랑은 그 때 이후로 연락 안했지?”

 

 우는 갑작스레 나온 유준의 이름에 당황스러웠다. 한과 우 그리고 유준은 서로 초등학교때 알게 된 친구 사이였고 당시에 셋은 매우 친하게 지냈다. 이후 지우네가 이사를 가면서 셋은 멀어지게 됐지만 다시 극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한과 유준의 우정은 계속됐다. 특히 한은 유준 덕분에 연예인이 됐을 만큼 둘의 사이는 특별했다.

 분명 우가 아는 둘의 마지막 모습도 친했고 간간히 올라오는 둘의 활동 사진이나 영상을 봐도 둘은 분명 각별해 보였다.

 

 그런데 유준이라는 이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한의 모습, 동시에 매니저의 한과 유준 사이의 ‘어떤 일‘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듯한 말투는 다시 우를 혼란스럽게 했다. 물론 이 어떤 일이 무슨 일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한이 당최 알려주지를 않으니까. 그렇다고 매니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때문에 우는 최대한 뭉퉁그려서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네… 딱히…”

 

 매니저는 우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우도 매니저의 이러한 시선을 의식하고 고개를 떨군 뒤 자연스럽게 창 밖을 바라봤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고 또 방금 전의 반응이 적절했는지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는 애써 태연한 척 연기하며 속으로 울부짖었다.

 

 ‘지한! 이 자식! 대체 뭔 일이 있었던 거야!‘

 

 매니저가 다시 차분히 말을 이었다.

 

 “회사에서는 그게 좋은 선택일거라고 생각하고 그랬던 건데, 유준이가 그렇게 반응할 줄은 몰랐어…”

 “아… 네…”

 “그리고 네가 애들한테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서 따로 말은 안했어…”

 “네…”

 

 우는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나는 가서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빠는 그저 먼저 말 걸지 말라고만 했지, 대체 이 상황은…

 어느새 우의 마음은 디얼디와 함께 생활한다는 설렘보다 당최 알 수 없는 이 사건에 대한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참을 무거운 분위기 속에 달리던 차가 어느 빌라 앞에 멈춰섰다.

 매니저가 우에게 말했다.

 

 “형은 대표님이 시킨게 있어서 일 좀 보고 올라갈게.”

 

 매니저는 잠시 뜸을 들인 뒤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지금은 애들 일정 다 끝나고 숙소에 있을거야… 얘기 잘하고. 형은 한이 믿는다. 알지?”

 

 매니저의 애써 밝아보이려는 듯한 그 어색한 미소가 우의 마음을 더욱더 긴장되게 했다.

 

 “네…”

 

 우는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가는 차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우는 자신이 머물 빌라를 올려다 보았다.

 어두웠음에도 밝은 건물의 색이 빌라를 돋보이게 했으며, 택배 보관함, CCTV등을 통해 지은지 얼마 안된 최신식 빌라임을 알 수 있었다.

 

 홀로 집에 들어갈 생각을 하자 우는 이제 정말 가수로 생활해야 한다는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몹시 초조하고 시작도 안했지만 벌써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누군가가 톡하고 자신을 건드리면 그대로 무너질 것 처럼.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지?’

 

 우는 한이 자신에게 몸을 바꾸자고 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 그룹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미친 듯이 흥분됐던 것은 사실이다.

 거기다가 어렸을 때 포기했던 가수의 꿈까지. (비록 내 몸은 아니지만.)

 

 그런 희망에 가득차서 오빠와 연습했던, 디얼디와 만날 준비를 하던 그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에는 행복함과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는 마치 자신의 모습이 동화 속에서 왕자님을 만나기 위해 예쁘게 단장하는 공주의 모습같다고 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 막상 현실로 닥치자 남은 건 두려움과 초조함 뿐이었다.

 

 우는 순간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돌이킬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렇게 한참을 서성이던 우는 용기를 내서 오빠가 알려준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눌렀다. 문 앞에 서서 우는 오빠가 알려줬던 것들을 천천히 읊었다.

 

 “멤버들한테 말 걸지 말기, 눈에 띄는 행동 하지 않기…”

 

 우는 깊게 쉼 호흡을 한 뒤 외워 온 비밀번호를 눌렀다. 도어락이 문이 열렸다는 멜로디가 울리자 우는 다시 한번 쉼 호흡을 한 뒤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상상만 했던 그 장면이 지금 우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토록 좋아하고 사랑하는 디얼디가, 이제 막 집에 들어선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다리에 힘이 빠져 그대로 쓰러질 것 만 같은 기분이었다. 우는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올 것만 같은 탄성과 황홀함을 겨우 간신히 억눌렀다.

 

 물론 이 네 명의 남자가 TV에서 보던 모습 같이 메이크업을 한 상태는 아니었다. 분명 우가 알던디얼디의 모습과는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히 그들의 미모는 비현실적이었다. 우는 자신이 가기로 했던 디얼디의 숙소가 아닌 신들이 사는 궁전에 잘못 들어온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우는 자신을 바라보는 멤버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네 명의 얼굴을 찬찬히, 한명씩 바라봤다. 그리고 이 소중한 순간을 두 눈에 담으려고 애썼다.

 

 

 가장 먼저 트레이닝복을 입고 아령을 들고 있는 승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육식남, 짐승남이라는 별명이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땀을 흘려 착 달라 붙은 흰 티 위로 드러난 그의 몸매는 가히 조각과도 같았다. 땀을 흘리는 남자가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우는 지금 승찬을 보고 처음 느꼈다.(본인도 모르게 침을 꿀꺽하고 삼킬 정도였다.)

 

 흔히들 여자들이 남자답게 생긴 남자를 싫어한다는 말들을 하고는 하는데, 적어도 승찬 만큼은 그 경우가 예외가 아닐까? 라고 우는 생각했다. 이 남자에겐 그 남자다움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으니까.

 

 우는 한참을 승찬을 훑어본 뒤 겨우 눈을 떼어 그 옆에 앉아서 만화책을 보고 있는 찬울로 시선을 옮겼다. 찬울은 익히 말하는 그룹 내의 허당 캐릭터였다. 디얼디가 약간 터프하고 남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는데 그때마다 찬울의 허당스러움이 이런 이미지의 과함을 억제해주었다.

 

 특히 특유의 행동 뒤 나오는 미소는 많은 여성 팬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기로 유명했고 다양한 예능 프로에 출연하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는 멤버이기도 했다. 사실 우는 그런 찬울을 그렇게 잘생긴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실물로 직접 본 찬울은 다른 그룹의 대표 비쥬얼 멤버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피부톤에 태가 동그란 안경을 쓴 그의 모습은 어렸을 적에 장난 꽤나 쳤을 것 같은 귀여운 개구쟁이의 이미지였다. 그뿐인가? 그 안경을 받치고있는 높은 콧대에 이제 막 샤워를 한 것만 같은 불그스레한 볼까지. 편한 자세로 만화책을 보다 무심히 건네는 그의 눈길에 우는 작은 설렘을 느끼기까지 했다.

 

 찬울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우의 시선 그 옆에 팀의 귀여움 담당 윤소가 눈에 띄었다. 조금 밝은 머리색에 귀여움 넘치는 펌 스타일의 헤어는 우가 어렸을 적에 가지고 놀던 인형을 떠올리게 했다. (예전에 예능 프로에서 이 머리색이 염색이 아닌 실제 본인 머리색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큰 눈망울에 순정 만화에 나올 것 같이 작은 코, 웃을 때 보이는 보조개와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은 볼 까지. 우는 마치 자신이 천국에 와있고 천사가 자신을 바라보고 웃어주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저 볼을 한번만 꼬집어 볼 수 있다면 전 재산을 걸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우는 마지막으로 유준을 바라봤다. 유준을 본 우는 묘한 감정을 휩싸였다. 아련함과 애틋함 같은,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감정이었다. 어렸을 적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는 유준의 모습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우는 어른이 된 유준의 모습을 보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한과 우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우는 어렸을 적에 집 빌라 계단을 오르는 것을 무척 싫어했다. 그 특유의 차갑고 무서운 분위기와 군데, 군데 꺼져 있거나 깜빡거리는 불길한 조명들이 우는 싫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적어도 한과 같이 하교를 하는 동안에는 이러한 공포를 느낄 새가 없었다. (한이 계단을 오르는 내내 옆에서 떠들어댔기 때문에 지겨우면 지겨웠지 무섭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빠가 태권도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계단을 오르는 상황이 되자, 우는 한이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적막감과 공포심을 느끼게 됐다.

 

 우는 이러한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용기를 내어 집 계단을 오르려고 애썼지만 결과는 항상 실패였다. 그런 우가 집으로 귀가할 수 있는 방법은 집 앞에서 서성이다가 누군가가 빌라에 들어가면 따라 올라가는 방법 뿐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운이 좋았을 때의 얘기였다. 그나마 좀 나은 경우라면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올라가는 사람이 있어서 바로 따라가거나 2~30분 내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어서 같이 들어가면 그것도 다행이었지만, 심할 때는 2~3시간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날도 그랬다. 우가 집 앞에서 막연히 누군가가 빌라를 오르길 기다린 시간이 2시간을 조금 넘어서자 우는 괜한 서러움에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앙.”

 

 그렇게 서럽게 울고 있는 우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우야. 왜 울어?”

 

 유준이었다. 동네가 생각보다 좁기도 했고 목청이 큰 우의 울음소리를 지나가던 유준이 우연히 듣고 찾아 온 것이었다. 우가 울며 대답했다.

 

 “집에 가야하는데… 계단이… 너무 무서워. 으아앙.”

 

 유준이 그런 우를 잠시 바라보다가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같이 가줄게.”

 

 서럽게 울던 우는 유준이 손을 잡아주자 마음이 좀 진정되는 듯 했다. 둘은 그렇게 손을 잡고 계단을 한 칸씩 오르기 시작했다. 유준이 먼저 한 칸을 오르면 우도 따라서 한 칸을 오르는 식이었다.

 

 우는 똑같이 어린 동갑내기지만 이런 유준의 어른스러운 모습에 큰 힘이 됐다. 그렇게 유준은 우를 집까지 데려다준 뒤, 다시 계단을 내려가 아무렇지 않게 제 갈 길을 갔다.

 

 그 날을 시작으로 유준은 매일 우를 집에 데려다 줬다. 첫날 그랬던 것처럼 그때마다 둘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렇게 약 5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둘은 함께 했고, 영원할 것 같았던 둘의 동행은 한과 우의 가족에게 들이 닥쳤던 그날의 사고로 인해 끝이 나게 됐다.

 

 우는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유준을 바라봤다. 깊은 눈동자와 하얀 피부. 오똑한 콧날에 베일 것 같은 턱선. 그리고 뭔지 모르게 느껴지는 차가움마저도 어릴 적 유준의 모습 그대로였다.

 

 오빠 한이 커가며 완성된 얼굴이었다면 (어렸을 적에는 까무잡잡하고 체격도 왜소해서 잘생긴 편이 아니었다.) 유준은 어렸을 적부터 아이답지 않게 잘생긴 외모로 유명했다.

 그 외모 덕에 어린이 모델로 TV광고에도 자주 출연했던 유준인 만큼 어쩌면 연예인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유준이 지금 눈 앞에 있다. 긴 시간이 흘렀고 비록 오빠의 몸이지만, 내심 자신을 알아봐주는 마음에 우는 수줍게 인사했다. 유준을 바라보며 그리고 또 모두에게.

 

 “안녕.”

 

 우의 인사가 조용한 거실에 울려 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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