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현대물
수어사이드
작가 : 에드몽
작품등록일 : 2017.10.24

신도 용서할 수 없는 죄. 자살!!
한 남자의 끊임없는 자살 시도와 실패. 그 남자가 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하나, 자살 시도 횟수 만큼 자살기도자를 삶의 희망자로 바꾸는 것...
희망을 잃어버린 자들의 희망찾기 프로젝트!!

 
4. 미스테리
작성일 : 20-08-19 13:02     조회 : 211     추천 : 0     분량 : 523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4. 미스테리

 

  “주, 주소요? 아, 그, 그게-”

 

  너무도 당연하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미래가 안절부절 당황하는데 고양이가 현관 신발장 위에서 미래를 부른다. 혹시나 해서 달려가니 수도요금 전기요금 청구서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그중 하나를 들어 급히 주소를 불러준다.

 

 *시간경과*

 

  남자와 미래를 태운 구급차가 인근 병원에 도착하자 남자는 급히 응급실로 옮겨지고 미래는 온몸의 긴장이 풀려 기운이 빠지는지 옆에 벤치에 털썩 주저앉는다. 응급실 내부에서는 간호사와 인턴의 신속한 응급처치가 행해지고 그를 인계한 구조대원이 또 다른 간호사와 얘기 중이다.

 

 “환자의 이름과 나이는 어떻게 되죠?”

 “이름은 이현세, 나이는 20대 중반이라는 것밖엔 저희도 아는 게 없습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

 “보시면 아시겠지만 보호자가 밖에 앉아 있는 학생이 전부고 문제는 저 학생이 충격을 받아서인지 횡설수설합니다. 오빠라고 했다가, 삼촌이라고 했다가... 아무튼 좀 진정된 후에 질문을 하셔야 할 듯 합니다.”

 “아- 그렇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잠시 후 남자를 인계한 구조대원이 응급실에서 나와 넋 나간 듯 앉아 있는 미래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로 인사를 대신하고 자리를 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대원과 대화하던 간호사가 종이컵에 물 한잔을 들고 미래에게 다가온다. 옆에 앉더니 미래에게 물을 건넨다.

 

  “물이에요!

  “아- 네, 감사합니다.”

 

 얼떨결에 물을 받아 마시는 미래의 손이 떨리자 간호사가 가볍게 미래의 어깨를 어루만진다.

 

 “이젠 괜찮아요. 지금 치료중이니까 아무 일 없을 거예요.”

 “네-”

 “근데, 보호자가 학생뿐이에요? 곧 수술 들어가야 하는데...”

 

  간호사의 질문에 미래는 비로소 자신에게 일어난 엄청난 일들이 떠오른다.

  한 밤중에 고양이가 물고 간 열쇠를 찾기 위해 남의 집에 들어갔다고 하면 믿어줄 사람이 있을까? 더구나 청소년이 밤 12시가 넘은 시간, 자신의 집이 아닌 일면일식도 없는 남의 집에... 대답은 “노!!” 미래가 이처럼 확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중학교 수영선수시절 친구 부모님이 여행을 가 모처럼 친구네 빈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계획했던 친구와 미래는 훈련이 끝난 늦은 밤이 돼서야 친구의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집 앞에 도착해서야 친구가 열쇠를 잃어버린 사실을 깨닫고 하는 수없이 담을 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둘 중 운동신경이 좋은 미래가 담을 넘어 문을 열려는데 친구가족의 여행계획을 알고 있었던 동네 이웃이 담을 넘는 그들을 도둑으로 오인해 신고를 했던 것이다. 그렇게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한 밤중 큰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었다.

  이 기억을 왜 남자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랬더라면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았을 텐데... 하고 자책하고는 미래에게 간호사의 또 다른 질문이 던져진다.

 

 “어른들은 안계세요?”

 “네? 아-네.

 

  잠시 과거에 빠져있던 미래가 현실을 자각하며 순간 두뇌를 풀가동 시킨다. 이미 팩트 전달 타이밍은 놓쳤고 지금의 난관을 빠져 나올 방법은 완벽한 시나리오밖엔 없다. 그럼, 오빠와 삼촌, 둘 중 어느 쪽이 의심스럽지 않을까? 미래의 머릿속에서 시나리오가 쓰여 지기 시작했다.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할머니만 계시는데요, 혼자 사는 삼촌이 걱정 되 가보라고 하셔서 왔는데 그만...”

 

 의도적으로 끝말을 흐리면서 간호사의 반응을 살피는데 미래의 계획이 적중했는지 간호사의 눈에 동정의 눈빛이 차고 흘러넘친다.

 

 “그랬구나... 그럼 할머니는 요? 알고 계세요?”

 “할머니가 건강이 안 좋으세요. 삼촌 일 말씀드리면 충격 받고 쓰러지실까봐... 할머니까지 잘못 되시면 저, 안돼요.”

 

 배우도 울고 갈 미래의 연기에 간호사는 이미 그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사실 미래의 말이 전부 거짓은 아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건 사실이다. 더구나 남을 도우려다 발생한 상황에서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한 거짓말이 뭐가 나쁘단 말인가. 남들은 더한 짓도 하는 데...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부여하는 미래다.

 

 “걱정마라요. 내가 도와줄게. 일단 삼촌 주민번호 알아야 하는데 신분증 같은 거 있나?”

 “죄송해요. 너무 놀라고 정신없어서...”

 “죄송은 무슨... 충분히 그럴 수 있지. 그럼, 곧 수술 들어가니까 그동안 집에 가서 삼촌 지갑 찾아오면 될 것 같은데, 그 안에 신분증이랑 카드 있지 않겠어요?”

 “아- 네. 그럴게요.”

 “가기 전에 학생 이름이랑 폰 번호 적어줘요.”

 “네?”

 

 이름과 폰 번호 남기라는 소리에 미래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간호사가 미소를 띄우며 미래를 안심 시킨다.

 

 “학생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집에 간 사이에 다른 일 생기면 연락해야 하니까... 그래서 그래요.”

 “아- 네.”

 

 간호사의 호의와 자신의 완벽한 연기로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며 응급실을 빠져나오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응급실을 나온 미래는 다시 남자의 빌라로 돌아갈 생각에 머리가 하얘진다. 너무 무서웠던 터라 사고 현장에 가방을 두고 온 것도 몰랐다. 더구나 아직 찾지 못한 열쇠 때문에 다시 가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기에 하는 수 없이 병원을 나와 남자의 빌라로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영선의 집*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영선은 겨우 열이 떨어져 잠든 아기를 침대에 누이고 옆에 누우려는데 도어락 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겨우 잠든 아이가 깰까 얼른 방에서 나와 문을 닫으니 술에 취한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비틀거리며 거실 바닥에 쓰러진다.

  인사불성으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주절거리는 남편을 노려보는데 그런 영선의 눈빛이 살기로 채워진다. 오랜 독박 육아로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그녀의 주변으로 깊고 어두운 기운의 연무가 서서히 그녀의 몸을 타고 올라간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아주 깊고 무거운 저음의 작은 속삭임이 스며든다.

 

 “넌 이렇게 힘든데 저 인간은 밤늦도록 혼자 신나게 술 쳐 먹고 참 불공평하지 않아? 왜, 너만 힘들어야 되지? 저 인간만 아니었어도 지금쯤 넌, 원장 소리 들으며 편하게 살았을 텐데 말이야”

 

 무의식에서 들려오는 악령의 속삭임에 영선은 자의식을 거의 잃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기계적으로 악령의 속삭임에 대답하고 있었다.

 

 “그래, 맞어.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저 인간 때문이야.”

 

 이새를 노칠 새라 악령의 속삭임은 계속된다.

 

 “지가 먼저 좋다고 매달려놓고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는 저런 놈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돼!”

 “그래 없어져야해. 아니지, 그래도 애 아빤데...”

 

 없애야한다는 말에 움찔 하는 영선이 의식을 찾으려 하자 악령이 더 강하게 밀어 붙인다.

 

 “지 자식을 부정하는 놈이 애 아빠라고? 애 생겼을 때 기뻐하기는커녕 마음대로 애 낳았다고 죄인 취급하던 거 벌써 잊었어? 저놈은 없어져 마땅해!”

 “그래 맞아. 없어져야 돼!”

 

  악령의 꼬임에 완전히 넘어간 영선을 짙은 회색의 연무가 온몸을 칭칭 감고 있다. 그 꾐에 이끌려 소파 위에 있던 쿠션을 들어 널브러진 남편에게 다가가 얼굴을 누르려는 찰라, 방에서 자던 아기가 깨 자지러지게 운다. 그 순간 영선의 몸을 감고 있던 짙고 어두운 검은 기운들이 순식간에 확 흩어진다.

  비로소 의식을 찾은 영선은 자신이 하려던 짓에 기겁하며 쿠션을 던져버린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울고 있는 아기에게 달려가 품에 안자 자신이 누군가를 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섭고 끔찍하다. 이 모든 상황이 너무도 비참해 내재 되었던 설움이 터지며 대성통곡을 한다.

 

 *택시 안*

 

  남자의 집에서 목적 달성한 미래가 병원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버스와 전철이 끊긴 시간,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탄 미래는 자신의 가방과 열쇠를 찾아 나오긴 했지만 생각할수록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니다.

 

  첫째, 보통 집과는 사뭇 다른 남자의 집, 낡은 벽지가 발린 벽엔 액자나 그림 따위의 장식품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군데군데 거미줄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바닥으로는 가구라고 할 수 있는 건 싸구려 매트리스 하나가 전부, 그 덕에 남자의 지갑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거긴 뭐랄까, 집이라기보다 텅 빈 창고라고나 할까??

 

  둘째, 고양이가 물고 간 열쇠, 신기하게도 열쇠는 너무도 얌전히 가방 안에 있었다. 고양이가 주인을 구해준 보답으로 가방에 살포시 놓았을 리는 없고... 그 난리 통에 구급대원이 떨어진 열쇠를 집어넣었을 리 더더군다나 없을 터....

 

  셋째, 주인을 살리기 위해 구조 요청을 한 고양이... 정말 훈련이 잘 된 애완동물처럼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훈련을 받았다고 하기 엔 그 고양인 너무 어린 새끼고양이였다. 그럼, 결론은 하나! 하늘이 내린 천재 고양이?? 그런데 그 집에 다시 갔을 땐 그 고양이는 어디에서도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택시가 병원에 도착하자 미래는 택시비를 계산하기 위해 남자의 지갑에서 체크카드를 꺼내 계산한다. 그리고 택시를 보낸 뒤 남자의 지갑을 열어 신분증을 다시 들여다본다.

 

 “이현세... 스물여섯 살...., 사진은 멀쩡하게 생겼는데 어쩌다??... 에이- 알게 뭐야”

 

 생각할수록 더 꼬이는 것 같아 그냥 생각을 접고 귀찮은 듯 지갑을 가방에 대충 넣어 응급실로 들어간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처음 현세를 인도 받은 간호사가 기다렸다는 듯 미래를 반긴다.

 

  “신분증 찾았어요?”

  “네, 여기...”

 

 미래가 건넨 신분증을 받아든 간호사가 현세의 상태를 설명한다.

 

 “삼촌분의 수술은 잘 돼서 지금 회복실에서 회복 중이예요. 좀 있으면 정신 들 거예요. 처음에 얘기한 것처럼 심각한 건 아니고 인대 하나만 절단 되서 봉합했어요. 자세한 얘긴 이따 담당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실 거예요. 수납, 지금 할 거죠?”

 “아-, 네. 이걸로....”

 

  너무도 자연스럽게 현세의 지갑에서 체크카드를 꺼내준다. 간호사의 빠른 손놀림으로 모든 행정처리가 끝나고 현세가 누워있는 곳을 안내하자 미래는 ‘지갑만 저 남자에게 넘겨주면 끝이다’ 생각하고 현세가 있는 침대칸으로 간다. 간호사가 침대 커튼을 걷어주고는 자리를 뜬다.

  미래는 누워있는 현세를 보며 세삼 자신이 꺼져가는 한 생명을 살렸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워 남자가 깨어나면 인사나 받고 갈까 하다가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 날 것을 생각해 그냥 지갑만 던져 놓고 가기로 결정한다.

  누워있는 현세의 머리맡에 지갑을 놓으려는 그 순간, 현세의 눈이 꿈틀거린다. 그리고 천천히 열리는 그의 눈꺼풀...

 

 “여기가 어디지?”

 

  초점 없는 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현세는 혼잣말을 하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미래가 허둥지둥 거리다 당장 이곳을 벗어나야한다는 생각에 자리를 뜨려는데 현세가 성한 팔로 돌아서는 미래의 팔을 낚아챈다.

 

  “여기 어디야?”

 

 아주 힘겨운 목소리로 묻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7 7. 오지랖 2020 / 9 / 18 190 0 5101   
6 6. 폭풍우 치는 밤 2020 / 9 / 9 207 0 5105   
5 5. 소녀와 남자 그리고 고양이 2020 / 8 / 31 201 0 5197   
4 4. 미스테리 2020 / 8 / 19 212 0 5233   
3 3. 호보자 2017 / 11 / 2 264 0 5716   
2 2. 검은고양이 2017 / 10 / 31 272 0 5513   
1 1. 한 남자 (2) 2017 / 10 / 30 508 1 516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