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야월취화(.夜月取花)
작가 : 소월혜
작품등록일 : 2020.8.19

호적에 이름은 올라와 있으나, 가문의 성을 물려받지 못한 아이. 그게 바로 나였다. “나는 불로 취하지 못한 꽃이 아니라 달이다. 그 누구도 취하지 못하는 달이 될 거다.” 무가의 장녀로 태어난 연은 혼인을 앞두고 살수의 습격을 받는다. 죽음의 위기 속, 신이한 힘을 발현한 연의 앞으로 한 사내가 나타나는데…. 통일 신라 말, 7명의 도깨비를 만든 여인의 이야기.

 
제 2장 도깨비- 19화 도깨비 감투(4)
작성일 : 20-08-19 02:56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650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 2장 도깨비- 19화 도깨비 감투(4)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어디 하나 성한 것이 없었다. 나는 그들 부녀가 그러거나 말거나 운부터 찾았다.

 

 “운!”

 

 나무의 부딪친 충격이 컸는지 그가 고통에 젖은 달뜬 신음을 뱉으며 몸을 일으키려다 실패했다.

 

 그의 등 뒤로 정확히 반으로 갈라진 나무가 보였다.

 

 나는 운의 몸을 더듬거리며 부러진 곳이 있나 확인했다.

 

 왼팔이 오른팔 보다 부어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검을 잡는 손은 아니었다.

 

 그의 소매를 걷어 올리고 팔의 상태를 확인했다. 팔목에 얼룩덜룩하게 맺힌 피멍이 제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다.

 

 아마 다른데도 이렇겠지…….

 

 “……손에 감각은 있어? 말하지 말고 고갯짓으로만 얘기해.”

 

 그가 고개를 끄덕였으나 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가 그때 멈춰 있지 말고 운을 도왔으면 그가 이런 상처를 입을 필요도 없었을지 모르는데.

 

 그깟 피가 뭐가 무섭다고….

 

 내가 자책하는 사이 홍도 이번에는 운을 놀리지 않고 옆에서 뻘뻘 거리며 어찌해야 할지 몰라 입술만 만지작거렸다.

 

 나는 대충 부목이 될 만한 것을 찾아 그의 팔에 대었다. 그러는 동안 시은이 깨끗한 천을 갖고 오겠다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버선발로 뛰어나온 시은이 곧 깨끗한 천과 몇 개 안 되는 붕대를 바구니 안에 넣어 왔다.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필요 없습니다!”

 

 시은의 눈이 제자리를 잃고 떨리었다. 그녀는 할 말을 잊고 눈을 여러 차례 깜빡이다가 바구니를 사뿐히 내 곁에 내려놓았다.

 

 사실은 그녀 탓이 아니었는데 엄한 상대에게 화풀이한 것 같아 마음이 썩 좋지 못했다.

 

 그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 내가 조금은 수그러진 말투로 그녀에게 사과를 건넸다.

 

 “소리 질러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끼리만 있고 싶어요.”

 

 “네…….”

 

 비에 눌어붙은 장판처럼 물 먹은 목소리로 대답한 시은이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떠났다.

 

 나는 그녀가 가고 나서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을 꺼냈다.

 

 “가자.”

 

 “어딜……?”

 

 “뭐가 됐든 아침이 오기 전에 여길 뜨는 거야.”

 

 서툰 손으로 운의 팔에 천을 칭칭 감으며 울먹거렸다.

 

 “하지만……. 누님이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서는 이번 일이 중요하다고 했잖아….”

 

 “그건, 다른 일을 찾아보면 돼! 꼭 이 일이어야 할 필요는 없어!”

 

 “난 아직 싸울 수 있다. 잠깐 방심해서 그런 거다.”

 

 “형님, 한방에 나가떨어져 놓고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전혀 설득력 없어!”

 

 자신은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운이 한쪽 팔로 땅을 짚고 일어나려 했다.

 

 홍은 헛소리하는 운을 도로 앉히며 조금이라도 도와보려 붕대를 들고 주변 정리에 나섰다.

 

 나는 조용히 입 다물라는 식으로 운의 팔을 감고 있던 붕대를 세게 잡아당겼다.

 

 “흡.”

 

 조인 팔과 같이 느껴지는 통증에 운이 신음을 뱉었다. 내가 이런데도 우길 거야? 라는 식으로 눈을 흘기자, 양심에 찔린 그가 시선을 피했다.

 

 “인간이 아니니까 이 정도 상처는 괜찮아, 금방 회복할 거다.”

 

 “그놈의 인간이 아니라서 괜찮다는 소리 좀 그만해!”

 

 “……미안하다.”

 

 “사과하지 마…….”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그를 묶고 있던 붕대를 놓았다. 눈가가 따가웠다.

 

 ‘내가 운을 다치게 한 거나 다름없어.’

 

 애초에 평범한 사람들은 해결하기 어려운 신기하고 기이한 일을 해결해서 명성을 쌓으려는 생각이 잘못된 거였다.

 

 시은한테는 미안하지만, 이건 우리 힘을 넘어선 이야기였다. 사람이 이렇게 다쳤으니 그녀도 아마 이해해줄 터였다.

 

 도와주기로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위험하니 발을 빼는 것도 염치없고 웃기지만.

 

 “한 번 도망친 거 까짓것 몇 번이고 도망 못 치겠어!”

 

 이를 악물며 울음을 삼키고 짐을 쌌다. 확고한 내 결심에 운도 더는 선뜻, 반대 의사를 표하지 못했다.

 

 그렇게 우리는 시은이 돌아오기 전에 마을을 빠져나갔다.

 

 

 *****

 

 

 새벽에 쫓기듯 마을 밖으로 나오는 연 일행의 표정은 하나 같이 어둠침침했다.

 

 말 한마디 없이 길을 떠나는 모양새가 꼭 초상집 분위기라 누구 하나 얼굴에 핀 그늘을 지우지 못했다.

 

 바닥에서 스멀스멀 안개가 올라오며 그들을 덮쳤다. 연 일행은 안개를 벗어나려 힘껏 뜀박질해 보았지만, 얼마 안 있어 그 속에 갇히고 말았다.

 

 “허허, 약속은 어디다 두고 도망치는 거요.”

 

 노인은 말은 설핏 웃음기를 띠고 있었으나, 눈은 가늘어져 있었다.

 

 그가 손에 든 지팡이를 빙글 돌리자 안개가 더욱 더 짙어지며 온 사방을 둘러쌌다. 마치 그들에게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으려는 것처럼.

 

 “우리는 당신과 약속한 적이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당한 거지요. 이랑을 구해준 도깨비가 무슨 생각으로 그를 도왔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이런 위험한 일인 줄 알았다면 당신을 겁박해서라도 여길 벗어났을 겁니다!”

 

 연은 한 음절마다 힘을 주어 끊고 맺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은 건 당신이 살아온 세월에 예의를 표할 줄 아는 도리 있는 사람이기에!”

 

  북받치는 감정이 넘실거리는 그녀의 말에 노인의 이마에 한껏 잔주름이 꼈다.

 

 그는 생각에 잠겨 조용히 연을 내려 보다가 눈을 감았다.

 

 “이런 식으로 붙잡아 두고 겁박한다고 해서 우리가 쉽게 수긍하고 물러나리라 여기십니까? 일부러 적개심을 불태우려는 것이 아니라면 이쯤에서 같잖은 눈속임은 치우시지요!”

 

 돌처럼 굳어서 움직일 줄 모르던 노인은 연의 확고한 의사에 먼저 백기를 들었다.

 

 “속인 건 미안하게 생각하네. 하지만 나도 시간이 얼마 없어서 그랬네.”

 

 노인은 자기 말이 사실이라고 증명이라도 하듯 거센 기침을 내뱉으며 몸을 떨었다. 반면 연은 뇌리를 스치는 생각에 눈을 번뜩이며 따지듯 물었다.

 

 “도깨비가 이랑을 무슨 연유로 구했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우리를 이 일에 끌어들이기 위해 안다고 말한 거였군요.”

 

 “힘없는 노인네의 마지막 발악이라 생각하고 그냥 들어줄 수는 없는가?”

 

 노인은 연의 말에 반박하지 않는 거로 순순히 진실을 토해냈다.

 

 연은 어이가 없어 코웃음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아내고 불만을 드러내려 팔짱을 꼈다.

 

 어떻게 해서든 연 일행을 붙잡고 싶었는지 노인은 그들이 떠나겠다는 말을 또 꺼내기 전에 자기의 이야기를 넋두리처럼 늘어놓았다.

 

 “원래라면 그 도깨비가 마을에 난리를 치지 않도록 막았겠지만, 지금은 그럴 힘조차 남아 있지 않거든. 그래서 자네들의 도움이 필요했네, 애초에 도깨비가 나쁜 신도 아니라 내가 막는 데는 한계가 있어.”

 

 ‘그저 며칠은 안개 속에 길을 잃도록 하는 수밖에.‘라며 말을 흘린 노인은 조금이라도 굽은 허리를 펴기 위해 몸을 똑바로 세웠다.

 

 사내가 매일 마을에 오지 않았던 건 인제 보니 노인이 부린 요술 탓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은 그들과 상관없는 일이었다.

 

 연은 시간을 끄는 모습에 표독스럽게 치뜨며 노인의 말에 반박했다.

 

 “나쁜 신이 아니라고요? 그런 자가 하릴없이 마을을 부수고 사람을 공격한단 말입니까?”

 

 성난 가시가 잔뜩 박힌 연의 말을 들은 노인이 자신의 긴 수염을 다듬듯 더듬었다.

 

 구불구불 흘러내린 수염을 흘러가는 강물처럼 쓰다듬던 노인이 내내 반쯤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서리가 낀 것처럼 뿌연 눈동자가 저번에 만났을 때보다 한층 침체 되어 있었다.

 

 “그도 안달이 났던 게지, 물건을 잃어버린 지 꽤 되었거든. 지나가는 말로는 자기 목숨보다 중요한 물건이라 그랬지.”

 

 “엑, 그런데 바보같이 그런 걸 잃어버려?”

 

 홍이 이해할 수 없다는 투로 말하며 얼굴을 확 일그러뜨렸다.

 

 “도와준다면 대신 도깨비에 대해 알려주겠네. 이건 약속할 수 있어. 아니면 우곽을 잡아서 물어봐도 되고.”

 

 “우곽?”

 

 “매일 이곳에 오는 도깨비의 이름이 우곽이지, 그를 잡는다면 자네들이 모르는 비밀을 풀 수 있을지도.”

 

 노인이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며 슬그머니 운과 홍을 바라보았다. 그를 따라 연의 시선도 운과 홍에게 머물렀다.

 

 그러고 보면 운은 이전에도 이랑을 구한 도깨비에게서 ‘같은 도깨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우곽이란 도깨비가 연 일행을 일컬어 ‘되다 만 도깨비.’라고 했다. 그렇다면 정말, 운과 홍의 정체가 도깨비인 걸까?

 

 “하나만 묻겠습니다. 이번엔 진실만을 고하시지요. 당신이 말하는 그 도깨비, 그 우곽이란 자가 우리를 보고 도깨비라 하더군요. 그게… 사실입니까?”

 

 노인은 연의 곧은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걸 느끼며 신중하게 입을 뗐다.

 

 “내가 보기엔 그러네. ……하지만 아무리 봐도 특이하군.”

 

 운과 홍을 번갈아 보며 생각을 정리하던 노인은 턱을 붙잡았다.

 

 짧은 순간이지만, 노인의 반응에 운과 홍에 눈에 알 수 없는 이채가 서렸다 지워졌다.

 

 운의 경우에는 말도 안 된다는 뜻의 느낌 같았고 홍 같은 경우에는 재미난 것을 발견한 아이의 눈빛과 같았다.

 

 그러나 둘 다 몸이 노인 쪽에게로 틀어진 것을 보아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모양이었다.

 

 노인은 기다렸다는 듯 운과 홍의 태도에 서둘러 입을 열었다.

 

 “그건 나보다 우곽이 잘 알려줄걸세. 같은 도깨비니까.”

 

 완전히 노인에게 놀아난 기분이 없진 않지만, 운과 홍에 대한 정보는 연에게 있어 중요한 편에 속했다.

 

 현재 연이 가지고 있는 패라고 부를 수 있는 건 둘 뿐이었고 그들의 능력이나 정체를 알 수 있다면 도움이 되면 되었지, 절대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게다가 홍은 운과 그녀의 눈치를 보느라 그렇지 궁금해서 애가 타는지 손을 잼잼하며 눈을 좌우로 굴렸다. 이에 연은 고민을 굳히고 노인에게 당장 필요한 것을 물었다.

 

 “하지만 그는 너무 강해서 우리가 손써보기도 전에 당하고 말아요. 움직임을 봉쇄한다던가. 혹은 약점이라도 알지 않는 이상, 우리가 그를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흠……. 약점이라면 인간에게 잘 속고 말 피를 무서워한다는 정도?”

 

 ‘말 피? 이런 외진 곳에 말이 어디 있어?’

 

 속이 다 드러나는 연의 얼굴에 노인이 시원스레 웃음을 터뜨리며 도깨비는 그냥 피를 무서워해서 붉은색을 싫어하는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말 피가 아니어도 상관없을 거라고 말한 노인은 힘에 겨운 듯 장승에 느슨히 몸을 기댔다. 날카롭던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길을 잃게 만들던 안개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돌아가자.”

 

 “하지만 누님…….”

 

 “…….”

 

 “너희도 궁금할 거 아냐. 자기가 무슨 존재인지. 왜 나타난 건지.”

 

 “그치만… 솔직히 나는 우곽이란 도깨비가 무서워 누님…….”

 

 홍이 머뭇거리며 입술을 짓씹고는 내 소맷자락을 붙잡았다.

 

 손이 잘게 떨리는 걸 보아 아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홍의 손을 잡고 솔직한 내 마음을 전했다.

 

 “실은 나도 무서워…….”

 

 “…누님도?”

 

 “응.”

 

 반신반의하며 묻는 홍에게 살짝 입꼬리를 끌어 모아 호선을 그렸다.

 

 “그래도 너희가 내 옆에 있으면 덜 무서운 것 같아. 홍이 너는?”

 

 “나도 그래!”

 

 “위험해질 것 같으면 내가 나설 거니, 너무 걱정 마라.”

 

 “형님, 우곽이라는 놈한테 한 대 맞고 뻗었으면서….”

 

 “그때는 방심해서 그런 거다. 이번에는 안 져.”

 

 “저… 저… 허세만 가득 찬 형님이.”

 

 홍이 혀를 내두르며 그를 신랄하게 평했다. 그러나 우곽이 두렵다고 한 게 조금 전인데도 운의 말을 듣고 나름대로 안심이 됐는지, 얼굴에 핀 웃음꽃이 가시지 않은 걸 보아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닌 모양이었다.

 

 운의 기분도 나빠 보이지 않아 보이고 이걸로 둘 사이에 알게 모르게 있던 앙금이 어느 정도 녹아내린 듯했다.

 

 “드디어 결정을 내렸나 보군. 시은의 아비가 훔친 건 우곽의 감투지. 감투를 찾아 돌려주면 그의 화도 풀릴 거야.”

 

 “감투가 뭔데?”

 

 “아이야, 감투는 쓰는 사람의 모습을 감춰주는 신이한 물건이란다.”

 

 자신의 손자를 대하듯 다정한 눈길로 홍을 보는 노인에게 연이 물었다.

 

 “그 힘으로 직접 도우실 수는 없으십니까?”

 

 “내 힘으로는 우곽이 안개 속에서 헤매게 하는 게 다일세.”

 

 노인이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가 바닥을 지팡이로 ‘탁’ 치자 안개가 걷히며 마을로 가는 입구가 보였다. 반면 노인의 몸은 물안개처럼 떠오르며 점점 흩어져갔다.

 

 “부탁하네.”

 

 노쇠한 목소리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렸다. 연은 막상 떠나왔던 곳을 다시 가려니 민망한 기분이 들어 발을 움츠렸다.

 

 “누님, 가자!”

 

 “연아.”

 

 그런 연의 마음을 읽어낸 두 사람이 동시에 연의 손을 잡고 끌었다. 미적거리던 발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연은 못 이기는 척, 둘의 손을 잡고 마을로 들어섰다.

 

 

 *****

 

 

 “저번 싸움에서 느꼈는데 연이 너 반사 신경이 느려.”

 

 마을로 들어서자마자 운은 저번 우곽과의 싸움에서 움직임이 둔했던 연의 모습을 지적했다.

 

 그때 연은 튀긴 피에 온 신경이 쏠리는 바람에 우곽이 공격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운은 그게 연의 반사 신경이 느려서 피하지 못한 거라 생각했다.

 

 연은 검을 들겠다고 당당히 말하고 다닌 주제에 피가 무서워서 주저했다는 한심한 말을, 차마 꺼낼 수가 없어서 그의 말이 맞는 척 수긍했다.

 

 결국, 우곽을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 시작되었다.

 

 운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솔방울을 주워 연에게 던질 테니 피해 보라고 말했다.

 

 주변이 소나무 군락지라 솔방울을 수급하기도 쉽고, 또 몸에 맞더라도 크게 다칠 일이 없어서 그런 듯했다.

 

 처음에는 눈을 가리지 않은 채 피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얼굴에 쓰고 다니는 천으로 눈을 가리라는 요구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확실히 눈 앞을 가리고 솔방울을 피하는 건 눈을 뜨고 있을 때 보다 힘들었는데, 얼굴을 가리기 위해 고른 천이 두껍고 길어서 거추장스럽기만 했다.

 

 그래서 연이 솔방울이 날아오는 소리를 듣고 피하면 이미 상황이 끝난 상태였다.

 

 ‘그런데 이거 은근 맞을수록 짜증 나잖아?’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5 제 3장 소문- 35화 외전 세여신의 나날 2020 / 10 / 30 228 0 6118   
34 제 3장 소문- 34화 미오(迷悟) 2020 / 10 / 30 234 0 6896   
33 제 3장 소문- 33화 번뇌(煩惱) 2020 / 10 / 30 228 0 6207   
32 제 3장 소문 32화 원랑. 2020 / 10 / 30 215 0 6785   
31 제 3장 소문- 31화 밤 산책 2020 / 10 / 30 229 0 6853   
30 제3장 소문- 30화 단서(2) 2020 / 10 / 30 239 0 6397   
29 제 3장 소문- 29화 단서(1) 2020 / 10 / 30 238 0 6665   
28 제 3장 소문- 28화 외면 2020 / 10 / 29 243 0 6763   
27 제 3장 소문- 27화 세 여신과 서동요 (3) 2020 / 10 / 29 242 0 6591   
26 제 3장 소문- 26화 세 여신과 서동요 (2) 2020 / 10 / 29 234 0 6456   
25 제 3장 소문- 25화 세 여신과 서동요 2020 / 10 / 29 227 0 6710   
24 야월취화 - 24화 한의 이야기 (외전) 2020 / 10 / 29 227 0 8288   
23 제 2장 도깨비- 23화 도깨비 감투( 8 / 잊혀져가… 2020 / 10 / 29 225 0 7122   
22 제 2장 도깨비- 22화 도깨비 감투(7) 2020 / 10 / 29 222 0 6191   
21 제 2장 도깨비- 21화 도깨비 감투(6) 2020 / 8 / 19 238 0 6533   
20 제 2장 도깨비- 20화 도깨비 감투(5) 2020 / 8 / 19 247 0 6644   
19 제 2장 도깨비- 19화 도깨비 감투(4) 2020 / 8 / 19 231 0 6503   
18 제 2장 도깨비- 18화 도깨비 감투(3) 2020 / 8 / 19 248 0 6165   
17 제 2장 도깨비- 17화 도깨비 감투(2) 2020 / 8 / 19 230 0 6232   
16 제 2장 도깨비- 16화 도깨비 감투(1) 2020 / 8 / 19 240 0 6203   
15 제 2장 도깨비- 15화 세 사람의 이름 2020 / 8 / 19 244 0 6239   
14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14화 어머니의 서간… 2020 / 8 / 19 240 0 6203   
13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13화 수일과의 만… 2020 / 8 / 19 243 0 6133   
12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12화 서라벌을 떠… 2020 / 8 / 19 232 0 7428   
11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11화 서라벌을 떠… 2020 / 8 / 19 245 0 6715   
10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10화 방이 붙다. 2020 / 8 / 19 239 0 6311   
9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9화 격동(激動) (2) 2020 / 8 / 19 232 0 5984   
8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8화 격동(激動) (1) 2020 / 8 / 19 241 0 6222   
7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7화 주령의 등장(2 2020 / 8 / 19 236 0 6753   
6 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6화 주령의 등장(1 2020 / 8 / 19 240 0 6723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