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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숨은 달 Hidden Moon
작가 : 덧니
작품등록일 : 2020.8.14

"어둠 속에서 별을 찾으려면 달은 구름 뒤에 숨어서 적당히 비춰주면 돼.
그래야 별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잖아.
구름 뒤에 숨은 달이 되어서 길도 찾아주고, 별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Episode 3 : 설렘
작성일 : 20-08-19 00:54     조회 : 266     추천 : 1     분량 : 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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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인데, 뭐해? 좀 보자.’

 

 어… 수호 오빠다…

 

 ‘나 집인데, 어디로 갈까?’

 ‘카페 오마이로 와.’

 ‘15분 뒤에 도착 예정. 좀 이따 봐.’

 

 딸랑 –

 

 카페에 들어서니, 손을 흔드는 수호 오빠가 보였다.

 

 “언제 귀국한 거야?”

 “어젯밤에 귀국했지~”

 “어제 귀국했으면 피곤하겠다.”

 “그래도 동생 볼 시간은 있지요~ 내가 네 음료도 미리 주문했지!”

 

 수호 오빠는 내게 청포도 스무디를 건네줬다.

 

 “센스쟁이! 고마워, 잘 마실게.”

 “아직도 청포도 스무디 좋아하니?”

 “그럼~ 여름에는 이것만 한 게 없어.”

 “그래서 요즘 일은 어때? 새 아이돌 그룹 데뷔해서 바쁠 것 같은데.”

 “어휴, 말도 마. 연말에 월드 투어 예정이라서 너무 바빠.”

 “데뷔한 지 4개월밖에 안 됐는데, 벌써 월드 투어 해? 요즘 아이돌은 다르구나.”

 “그러게. 내가 오빠 좋아했을 때랑은 또 다르더라.”

 

 정수호, 그는 2008년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 X 멤버이다. 데뷔한 지 어느새 17년 차가 되었고, 요즘은 거의 해외에서 공연만 한다. 국내에는 한 달에 1~2번 들어온다. 하지만 공연 일정이 몰려있을 때는 3개월에 1번 들어온다.

 

 “오빠 이번에 3개월 만에 귀국한 거지?”

 “응. 2개월 내내 공연 스케줄이 꽉 차 있었어.”

 “고생 많았어. 그래도 오빠는 무대를 좋아하니까 무대에 대한 열정은 채울 수 있었겠네.”

 “그건 그렇지. 공연 보러 와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있어. 아직도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잖아.”

 “오랫동안 사랑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근데 열심히 달려왔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 나는.”

 

 아이돌 17년 차, 그룹 내 갈등이 있었지만, 꿋꿋하게 활동한 X 멤버들. 이제는 명실상부 최고의 한류 아이돌로, 해외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너는 왜 나 버렸어? 실망이야!”

 “아니, 버린 게 아니라…”

 “버린 게 아니면 뭐야? 환승이야?”

 “10주년 콘서트 예매에 실패하니까 팬 활동에 의욕을 잃었어 그땐. 데뷔 때부터 좋아했던 최애의 10주년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내 손가락! 내 마우스! 뭐했냐 진짜…”

 “근데 이해는 돼. 모든 팬이 공연을 볼 수는 없는 거니까.”

 “모든 의욕을 잃고 지낼 때쯤 서진우를 본 거야. 그때 다시 열정이 불타올랐지.”

 “그렇게 그녀의 열정은 서진우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그 열정은 8년째 불타오르고 있다…”

 “8년 차인데 한 번도 식은 적이 없어. 너무 좋아!”

 

 “아이돌 팬으로서 아이돌 마케팅하는 기분은 어때?”

 “팬의 마음에서 일하려고 노력 중이야. 서진우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애들도 좋아해. 단순히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가진 애정이 아니라, 팬으로서 좋아하고 있어.”

 

 그렇다, 나는 우리 애들에게 애정을 품고 있다. 일이라고 생각하면 이익을 챙기느라 애들을 생각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팀원을 구성하는 단계부터 틈틈이 멤버들을 만났고, 데뷔를 준비할 때는 열심히 회의에도 참여했다. 소속사 직원 대 소속사 아이돌을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했다.

 

 “국내에서 활동은 못 하지만, 가끔 음악방송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해. 음악방송에서 RARE를 마주쳤으면 해.”

 “우리 애들? 왜?”

 “팬의 마음으로 마케팅 한 아이돌 그룹은 어떨지 궁금해서. 그리고 서진우도 만나고 싶고.”

 “서진우 본 적 있지 않아?”

 “활동 기간이 겹쳤던 적이 별로 없어.”

 “서진우가 ONLY로 활동할 때 오빠가 인사해줘서 좋았다고 팬들한테 말한 적 있었어.”

 “그건 옛날이야기잖아. 최근에는 본 적 없어. 아, 맞아. 서진우 솔로 앨범 나온다고 하던데.”

 “오빠도 알고 있네.”

 “서진우 소식은 건너 들리더라. 아이돌 래퍼 중에서는 실력 있으니까.”

 

 서진우, 잘 컸다 정말. 8년 동안 래퍼로서 커리어를 잘 쌓았구나. 랩은 자신 없다고 말했던 19살의 너였는데.

 

 “근데 서진우는 너 알아?”

 “모르지~ 내가 얼마나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데, 알 방법이 없지.”

 “8년이나 좋아했으면 알 수 있지 않나? 너는 연예계에서 일하기도 하잖아. 한 번쯤은 마주쳤을 것 같은데.”

 “내가 서진우 공연 보러 갔을 때 외에는 본 적 없어. 팬 사인회를 가는 것도 아니고, 음악방송을 한 적도 없고. 우리 사무실이랑 서진우 소속사랑 같은 동네에 있는데도 한 번도 마주친 적 없어.”

 “그것참 신기하네. 너랑 나랑은 가끔 마주쳤잖아.”

 

 일하면서 팬 활동을 하려니 제약이 많다. 더군다나 연예계, 방송계, 공연계 종사자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어도 이를 공개할 수 없어서 공연 외 오프라인 활동은 갈 수 없었다.

 

 그래도 사무실 근처는 다른 소속사들도 많아서 연예인들을 꽤 많이 마주쳤는데, 이상하게 서진우는 본 적이 없다. 나와 동선이 다른 건지, 내가 일하고 있는 시간에 다니는 건지…

 

 “오빠, 근데 나 곧 서진우 볼 것 같아.”

 “어떻게? 어디서?”

 “이번에 Say가 서진우 솔로 앨범 수록곡 피처링 한대. Say 녹음실에서 녹음한다고 하더라.”

 

 “이야~ Say가 널 살렸네.”

 “Say도 서진우랑 사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서진우랑 작업하는 건 좋아하더라.”

 “서진우가 Say처럼 춤 잘 추는 래퍼라서 그런가봐.”

 “그럴수도…”

 

 서진우는 첫 AB 단독 콘서트 솔로 무대 이후 Say 무대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Say는 굉장히 좋아했었다. 본인 무대는 직접 연출하는 Say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었다.

 

 한참을 수호 오빠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하루가 훌쩍 지났다.

 

 “오랜만의 귀국이라, 가족들 보기 바쁠 텐데, 나한테도 시간 내줘서 고마워.”

 “친구와 만나는 것도 중요해 나는. 오랜만에 네 소식도 듣고, 서진우 이야기도 하고, 재미있었어.”

 “출국하기 전에 시간 나면 한 번 더 봐. 그땐 내가 밥 살게.”

 “그래~ 조심히 가.”

 

 .

 .

 .

 

 며칠 뒤.

 

 퇴근 후 약속 때문에 전날 밤에 팩도 하고, 잠도 푹 잤다. 주말이 아닌 평일 약속은 오랜만인 것 같다. 오늘은 바로… Say 녹음실에서 Say와 서진우가 녹음하는 날!

 

 서진우 스케줄 때문에 밤 9시는 되어야 녹음을 시작한다고 들어서 저녁까지 일하다가 녹음실에서 보기로 했다.

 

 우리 사무실에 서진우라니! 서진우라니…!

 

 오전부터 열심히 일했더니, 식사 중에 팀장님이 내게 물어보셨다.

 

 “설이 씨, 오늘 좋은 일 있어? 종일 표정이 활짝 폈네.”

 “네? 어제 좀 푹 잤더니, 컨디션이 좋아요.”

 “컨디션이 좋아서만은 아닌 것 같은데? 솔직하게 말해봐. 무슨 일이야?”

 “아휴, 다른 일이 뭐가 있겠어요 제가~”

 

 우리 팀장님… 눈치도 빠르셔… 오후에는 표정 관리 좀 해야겠다.

 

 .

 .

 

 오후 타임을 지나 드디어 오후 8시.

 

 Say는 서진우가 이미 도착해서 녹음 가이드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두근두근!

 

 서진우도 공백기라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 오프라인 공연도 없어서 본 지 오래됐는데, Say 덕분에 공연 외 다른 장소에서 볼 수 있게 되었네.

 

 똑똑 –

 

 “네~”

 

 녹음실 내 Say의 목소리가 들리자, 갑자기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문을 살짝 열었다.

 

 “설이 왔다!”

 

 Say가 활짝 웃으며 다가와 문을 활짝 열어서 맞이했다.

 

 헐, 대박! 진짜 서진우다…

 

 “진우야, 인사해. 이쪽은 내 친구이자 우리 소속사 해외 마케팅 이설 대리.”

 “안녕하세요, AB 서진우입니다.”

 

 어떡해, 어떡해… 서진우가 인사했어!

 

 “설아, 이쪽은 오늘 나랑 같이 녹음하는 AB 서진우야.”

 “안.., 안녕하세요! 이설입니다!”

 

 너무 긴장한 탓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살짝 놀란 듯한 표정의 서진우. 아, 왜 그랬을까?

 

 “진우야, 설이가 네 오랜 팬이야. MAKE 때부터 좋아했대.”

 

 너 왜 그러냐… 안 이러기로 했잖아… 두고 보자 Say…

 

 “아, 진짜요?”

 

 서진우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진우의 똘망똘망한 눈빛은 심장에 해로워. 이러다 눈빛에 치여 죽겠어.

 

 “MAKE 때부터 팬이었던 분, 정말 오랜만에 봐요. 진짜 MAKE 때부터 저 좋아하신 거예요?”

 “네… 저 투표도 열심히 했어요!”

 

 서진우보다 더 신나서 투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너무 신난 것 같아 나…

 

 “진우 팬들은 대부분이 MAKE 때부터 팬이야?”

 “네, 그때부터 좋아해 주신 분들이 많아요. 전 그분들께 진짜 감사하고 있어요. 연습생이었을 때 절 알아봐 주신 분들이니까요.”

 

 흑흑 그게 접니다, 저라고요. 제가 아이돌 보는 안목은 또 기가 막혀서 서진우를 그때부터 알아봤어요!

 

 서진우가 꾸벅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리님 같은 팬분들 덕분에 제가 ONLY 활동도 하고, AB로 데뷔도 하고, 지금까지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어요.”

 

 아, 어떡해. 나 오늘 또 서진우한테 반한 것 같아. 8년 동안 여러 번 반했지만, 오늘이 최고야. 짜릿해!

 

 “아, 아니에요! 진우 씨는 매력 있고, 멋있고, 귀엽고, 섹시하고, 무대 잘하고, 랩 잘하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고, 팬들 생각해주는 사람이니까 잘된 거예요! 진우 씨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었고, 저는 그저 다른 팬들처럼 진우 씨를 사랑한 죄 밖에 없는걸요.”

 

 말하고 나니, 이게 무슨 말이야… 나 왜 그랬니…

 

 옆에 있던 Say는 내 주접에 빵 터지고, 엔지니어님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피식하고 웃으셨다.

 

 서진우는 쑥스러워가면서도 싫지는 않은 지 미소를 지었다.

 

 녹음실 문을 열고 뛰쳐나가고 싶다. 말만 걸면 나도 모르게 주접이 튀어나와.

 

 “진우야, 팬들 만나면 팬들이 설이처럼 말해?”

 “아, 네. 대리님처럼 말해주시는 팬분들 많아요.”

 

 서진우 말에 약간의 용기를 얻은 나는 서진우에게 말했다.

 

 “저는 진우 씨를 위해서 진우 씨 매력을 읊어준 게 아니에요. 저는 있는 그대로 팩트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입 밖에도 내지 않아요. 진우 씨가 매력 있고, 실력 있다는 것은 가수로 활동하는 8년 동안 진우 씨가 세상에 보여준 거예요. 저는 다른 팬분들과 마찬가지로 진우 씨가 가는 길을 응원해요. 진우 씨는 아프지 말고, 건강만 해줘요.”

 

 너무 랩 하듯이 다다다 말했나… 무슨 말 하는지 들렸을까?

 

 “우와~ 역시 우리 팬분들은 빠르게 말해도 다 들려요! 다들 발음이 너무 좋아요!”

 

 서진우 8년 좋아하면서 저도 래퍼가 된 건가요…?

 

 Say는 내가 말하는 내내 깔깔대며 웃었다.

 Say는 내가 이렇게 심하게 주접떠는 걸 본 적은 없지.

 

 “아, 재미있었다. 나도 설이가 이렇게 신나게 말하는 거 처음 봤어. 슬슬 녹음 시작할까?”

 “앗, 그럼 나는 가볼게! 녹음하는데 방해될 테니.”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니, Say가 나를 불렀다.

 

 “아니야. 설아 어디가? 진우 녹음하는 거 보고 가. 진우도 너 있는 게 좋다고 했어.”

 

 “대리님, 제 랩 라이브로 들어주세요!”

 

 
작가의 말
 

 사랑 설렘 첫 느낌 선명히 남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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