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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붉은 장미: 잔인한 운명의 꽃
작가 : 책의마법사
작품등록일 : 2020.6.16

잔인한 운명, 붉게 피어나다

매일 이상한 여인의 꿈을 꾸던 하린은 그녀를 찾던 중 한 남자와 엮이게 된다. 그는 바로 검은 계약을 맺고 복수에 물든 뱀파이어, 카일. 카일이 그녀를 살려준 것을 계기로 둘은 가까워진다. 하지만 서로에게 마음이 생길때 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잔인한 진실이었다.

"널 어쩌면 좋을까......"

"........"

차라리 널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았을까.

 
10. 리즈 코르너 (2)
작성일 : 20-08-18 23:16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2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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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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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카일이랑 무슨 사이야?"

 

 예사이 못한 질문에 하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걸 본 리즈는 확신했다. 뭔가가 있는 게 틀림없다는 걸.

 

 '그나저나......'

 

 아까부터 저 인간한테서 흘러나오는 이 달콤한 향기는 뭘까?

 

 꽃이나 향수같이 향이 나는 것은 자기 방에 없으니 남은 건 저 인간뿐이었다. 처음엔 음미하다가 그 다음엔, 심장을 자극하는 유혹, 곧 그것은 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식욕 비스무리한 것이 되었다.

 

 아까 본 그것들이 왜 이 인간을 노렸는지 알 것 가탔다. 찌그레기들이었기에 욕망을 겉으로 드러낸 것이지, 자신은 그들과 달랐기에 겨우 참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욕망을 아예 없앨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언제드 봉인은 풀릴 수 있고, 지금도 욕망과 이성이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꿈을 먹을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최근에 먹었던 날개족 소녀의 꿈도 달았다. 맛있어서 하마터면 소녀의 무의식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갈 뻔했을 정도로.

 

 리즈는 살짝 혀를 내밀었다. 역시 그 소녀의 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순간 하나의 가설이 스쳐 지나갔다.

 

 '너, 혹시 카일 유혹했니?"

 

 "....예?"

 

 하린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리즈를 올려다보았다.

 

 "카일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야?"

 

 "...혹시 연인 관계로 생각했다면 잘못 짚었어요."

 

 "네 향기, 카일이 아무 말도 안해?"

 

 "향기요?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예상을 빗나간 대답에 리즈는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은 이렇게 생생하게 느끼는데, 본인은 모르다니.

 

 어쨌든 보통 인간이 아닌 건 확실했다.

 

 "제 몸에서 향기가 나나요?"

 

 "너, 여기 오기 전에 찌그레기들 만났지?"

 

 "찌그레기요?"

 

 "너보고 맛있다고 한 애들."

 

 순간 머릿속으로 그것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번들거리는 눈빛, 줄줄 흐르던 침, 날카로운 어금니, 그르렁거리는 소리, 그리고.....소름끼칠 정도로 차갑고 끈적한 느낌의 초록 빛가루.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어? 그러고보니.......'

 

 그것들이 쓰던 언어는 처음 들어보지만 의미를 알아들었다.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하지만 이 여자가 쓰는 언어는 틀림없는 한국어였다. 카일과 케루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쯤되면 궁금했다. 자신이 특별한 건지, 아니면 그들이 특별한 건지.

 

 "너한테서 나는 향기, 그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야. 그거라면 몰라도."

 

 "그거요?"

 

 "하, 진짜 손이 많이 가는 인간이네."

 

 하긴, 이런 어리버리하고 무지한 인간한테 매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바보짓이었다.

 

 애써 자기합리화로 불안감을 눌렀지만, 마음 한 켠에 있는 찝찝함을 지울 수 없었다.

 

 "너 이곳이 어떤 곳인지는 아니?"

 

 두번째였다. 이런 질문을 받는 게.

 

 진심으로 알고 싶었다. 이 세계가 정확히 어떤 세계인지.

 

 "어, 음....인간세상이 아닌 것 정도는...."

 

 리즈는 어깨를 으쓱했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정확하게는...."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졌다. 짐승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리고, 알록달록한 색의 빛가루가 넘실거렸다. 그 너머로 보석같은 수십 쌍의 눈동자가 보였다.

 

 차가운 느낌이 피부에 퍼졌다. 공포에 몸을 떨었다가 잔잔히 들려오는 목소리에 경계심이 점점 풀렸다. 몸과 영혼이 분리되는 것 같은 느낌에 빠질때 쯤, 리즈의 목소리와 속삭임이 겹쳤다.

 

 "어서 와."

 

 거부할 수 없는 검은 손길.

 

 "어둠의 심장에 온 걸 환영해."

 

 

 

 * * *

 

 

 

 푸른 초승달 아래, 한 남자가 서 있었다.

 

 하나로 묶어 차분히 내린 긴 녹발과 황금빛 테두리가 그려진, 절반씩 각각 검은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가면은 그야말로 이질적이었다.

 

 남자가 뛰어오르자, 깃털을 흩날리며 검은색과 흰색의 날개가 펼쳐졌다.

 

 마치 눈이 내리는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었으나 땅에 있는 존재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스스슥- 거리는 소리가 몇 번 들리다가 이내 조용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자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위아래가 뾰족한 팔면체 모양의 붉은 보석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

 

 손을 다시 오므리려던 그때, 보석이 눈부신 빛을 발산하면서 공중으로 떠올랐다. 남자는 움찔했다.

 

 "어떻게?"

 

 그뿐만이 아니었다. 보석에 서서히 균열이 생겼다. 균열이 벌어지면서 부르르- 떠는 그 모습은 마치 달걀에서 나오려는 병아리의 움직임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파창-!

 

 보석이 완전히 가루가 되고, 그 안에 있던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는 날개를 움직여 살짝 뒤로 물러났다. 밝게 빛나는 붉은색 구의 주위로 어두운 기운이 넘실거렸다.

 

 아니, 정확하게는 붉은색 구가 어두운 기운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붉은색 구가 저 멀리 사라질때까지 남자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결국...."

 

 깨어난 것이다. 드러나지 않길 바랬던 존재가.

 

 "아가씨....."

 

 가슴에 손을 얹었다. 아릿한 느낌이 심장을 꽉 쥐었다.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꽁지가 붕 떠올랐다.

 

 남자는 구가 사라진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알렉.'

 

 '그 아이를 잘 부탁해요.'

 

 그분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에게 맡겼던 존재, 그리고 자신이 한 번 외면했던 존재.

 

 망설여졌다. 과연 자신이 곁에 설 자격이 있는지.

 

 하지만 시기가 다가왔다. 예상보다 빠르게. 그렇기에 망설이는 시간조차 아까웠다.

 

 "다시는 떠나지 않겠습니다."

 

 남자는 다시 한 번 깃털을 흩뿌리며 날아갔다.

 

 하얀 깃털과 검은 깃털이 교차하며 내려앉았다.

 
작가의 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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