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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귀요미는 상남자
작가 : 고수미
작품등록일 : 2020.7.31

“하, 먹고 살기 드럽게 힘드네, 진짜.”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빨간 베레모. 멜빵 반바지.
거기에 포인트로 도수 없는 동그란 레트로 안경과 빨간 틴트까지.
완벽하게 귀여운 본투비 아이돌, 권영빈.
그가 드디어 카리스마 있는 비주얼이 되었다!
새로운 몸(?)에 적응하기 위한 파란만장 스토리!

 
#7화 걸그룹의 비밀
작성일 : 20-08-18 13:16     조회 : 331     추천 : 3     분량 : 6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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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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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띠띠띠 띠 띠띠띠- 띠리링

 

 두 사람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어, 어, 지금 올 사람이 없을 텐데….”

 

 “영빈씨 어떡해요? 들키면 안 돼요. 지금 제 모습이시잖아요. 여기 계시면 안 된다고요!”

 

 예빈이 울 듯한 표정으로 말하자 영빈이 본능적으로 몸을 숨겼다.

 

 “저 여기 쥐 죽은 듯이 있을 테니 신경 쓰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나가세요. 알아서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

 

 예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급하게 옷장 문을 닫았다.

 그 순간 방문이 벌컥 열리며 매니저가 들어왔다.

 

 “권영빈이, 준비 다 했어? 거기 서서 뭐해?”

 

 “아, 옷, 옷! 옷!”

 

 “옷 입었다고? 얘가 오늘 말 왜 이래? 너 괜찮아?”

 

 “으응…. 그런데 형 왔어, 요? 왜, 왜, 다시?”

 

 옷장 안에 숨은 영빈은 죽을 맛이었다.

 급하게 들어오느라 불편한 자세는 그렇다 치고 자신의 몸에 들어간 예빈이 몹시도 어색했다.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리라.

 확- 나가버려?

 영빈이 고민하는 새에도 두 사람의 대화는 이어졌다.

 

 “가자, 시간 다 됐어.”

 

 “네, 네. 가야죠.”

 

 다행히도 별일 없이 지나가나 싶었다.

 영빈의 기본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대기 전까지는.

 

 ♪~♫~~♩~~~~♬~

 

 한국인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 법한 기본 벨소리가 경쾌하게 울려댔다.

 바로 옷장 안에 숨은 영빈의 손아귀에서.

 허겁지겁 통화 종료 버튼을 눌러봤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영빈은 숨이 막혀왔다.

 

 장롱 바로 앞에 서 있던 예빈 또한 심장이 발아래로 쿵- 떨어졌다.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몸이 바뀌었다고 이실직고?

 둘이 짜고 몰래카메라 하는 거냐고 의심하면 다행이다.

 둘이 지금 미쳤냐면서 각 소속사에 알리고 철저히 감시하겠지.

 영빈과 연락이 차단된다면 예빈은 혼자서 지금 이 상황을 헤쳐나갈 자신이 없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예빈이 무어라 변명을 하려던 찰나, 매니저가 말했다.

 

 “너 오늘 진짜 이상하네. 폰 옷장 안에 있구만. 어제 입은 옷에 넣어둔 거 아니야? 안 챙겨? 빨리 꺼내. 나가게.”

 

 “아, 아아…. 아, 응.”

 

 영빈과 예빈은 순간 아차-싶었다.

 영빈의 방에서 영빈의 휴대폰이 울린 것이다.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던 상황에 오히려 두 사람이 긴장해서 어색해했다.

 가슴을 한 번 쓸어내린 예빈이 옷장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꺼내는 시늉을 하며 자신의 얼굴을 한 영빈과 눈을 마주쳤다.

 영빈은 휴대폰을 무음모드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며 ‘조’, ‘심’이라고 입 모양으로 말했다.

 알겠다는 눈빛을 보낸 예빈이 옷장 문을 닫고 매니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후우. 죽는 줄 알았네.”

 

 옷장 밖으로 쏟아져 내린 영빈이 참았던 숨을 몰아쉬었다.

 영빈은 당장 하루는 벌었지만, 오늘 예빈이 들키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잘해 낼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그러나저러나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영빈은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생팬들을 따돌리던 노하우로 무사히 핑크러쉬 숙소에 도착했다.

 

 * * *

 

 예빈의 연습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보고 있자니, 새삼 그녀의 멋짐에 감탄이 나온다.

 그녀는 연습임에도 최선을 다했고, 카리스마 넘쳤다.

 아무도 없는 숙소, 혼자서 열심히 예빈의 동작을 따라 하다 보니 토네이도 음방시간이 다가왔다.

 서둘러 거실로 나가 음악 채널을 튼 영빈이 자신을 대신하고 있는 예빈을 집중적으로 주시했다.

 

 잠깐의 연습만으로도 큰 실수 없이 영빈의 몫을 해낸 그녀는 역시 프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빈은 계속해서 드는 위화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뿔싸!

 원래대로 라면 방긋방긋 웃으며 윙크를 세 번은 날렸을 무대가 웃음기 하나 없이 끝나버린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웃음기는 있었다.

 그것이 썩소여서 문제지….

 영빈은 예빈이 알아서 잘해주리라 믿고 표정 연기를 따로 부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습 영상에서도 표정 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기에 예빈이 모를 리 없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분명했다.

 심지어 반 박자씩 빠르게 움직이는 바람에 ‘귀여움’, ‘활기’, ‘상큼함’으로 일컬어지는 영빈의 무대는 한 마디로 엉망이었다.

 지금껏 멋지게만 바라봤던 예빈에게 처음 실망감이 들었다.

 

 한편, 토네이도의 곡을 소화한 예빈은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몸이 바뀌고 제대로 연습하지도 못한 채로 무대에 섰으니, 어색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방금 무대는 자신이 봐도 정말 별로였다.

 남자 아이돌 안무라 해도 어느 정도 소화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생각보다 파워풀 한 안무가 힘에 부쳤다.

 

 게다가 키가 작아서인지 팔다리를 휘적거리는 무게감이 달랐다.

 분명 비트에 맞춰 제대로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반 박자씩 빨랐다.

 예빈은 어쨌거나 영빈의 무대를 망쳤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미안해졌다.

 

 그런 예빈의 기분과는 상관없이 스케쥴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멤버들에게는 컨디션이 별로라는 핑계를 대고 최대한 말을 아꼈고, 지방 행사 무대까지 연달아 서자 어느 정도 박자감이 익혀졌다.

 다만, 평소에 좀처럼 웃지 않는 예빈에게 ‘상큼한 표정’은 어려운 숙제였다.

 

 그녀는 여태껏 자신을 ‘웃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웃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이 되었다.

 

 ‘어떻게 웃어야 하는 거지? 분명히 이 타이밍에 윙크했던 것 같은데 전혀 감을 못 잡겠어.’

 

 미안한 마음 반, 답답한 마음 반으로 기계처럼 무대를 돌다 보니 어느새 심야 라디오 게스트로 마이크 앞에 앉아있었다.

 미리 작가와 PD, 그리고 진행자에게 컨디션이 안 좋다고 말을 해 놓아 주로 다른 멤버들에게 질문이 오갔다.

 멍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예빈에게 시청자 문자가 쏟아졌다.

 

 - 울비니애긔, 오늘 어디 아푸? 하루 종일 힘이 없넹ㅠㅠ

 - 울 용용이 무슨 일이야, 우래기 힘들게 한 사람 누나가 때찌해줄게.

 

 시청자의 의견을 외면할 수 없었던 DJ가 조심스레 예빈에게 말을 걸었다.

 

 “영빈씨, 컨디션이 안 좋다고 들었는데 팬분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니네요. 그만큼 애정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혹시 괜찮으시면 팬분들을 위해서 영빈씨 주특기인 애교 한 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평소에 능수능란하게 애교를 구사하는 영빈을 잘 아는 진행자가 큰 무리 없을 거라는 판단하에 부탁한 것이다.

 멤버들도, 그리고 조마조마하며 바라보던 매니저 외 스탭들까지.

 그 정도는 전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표정으로 예빈을 바라보았다.

 예빈은 그런 그들의 노고를, 그리고 영빈을 사랑하는 팬들의 요청을 함부로 외면할 수 없었다.

 고개를 빼 마이크 가까이 대고 떨리는 목소리로 예빈이 말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따…랑해요. 하하.”

 

 

 

 

 “망했다.”

 

 아프다는 핑계로 귀가한 핑크러쉬 멤버들을 마주하지 않고 방에서 이어폰으로 라디오를 듣던 영빈이 조용히 읊조렸다.

 이 정도는 거의 방송사고급이다.

 영빈의 말대로 시청자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그리고 실시간 검색어에 영빈의 이름이 무섭게 오르기 시작했다.

 

 ↑10 영빈 태도

 New 영빈 무성의

 ↑77 토네이도 영빈

 New 영빈 탈퇴

 ↑31 영빈 썩소

 

 그가 연예계에서 마음이 떠났고, 탈퇴할 생각이라는 루머까지 돌기 시작했다.

 핸드폰이 미친 듯이 울려대기 시작했지만, 전화를 받을 수 없는 몸이기에 눈물을 머금고 모두 거절하였다.

 가족들에게만 문자로 컨디션이 안 좋았을 뿐이라고 보내놓은 것이 다다.

 영빈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밤이 깊어가고, 토네이도도 모두 귀가해 잠자리에 누웠을 시간이다.

 한참이나 기다리던 영빈이 결국 참지 못하고 예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자, 일부러 피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예빈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왜 이렇게 늦게 전화를….”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전화는 멤버들 다 잠들고 씻느라 늦게 봤어요.”

 

 대뜸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예빈의 말에 말문이 막힌 영빈이 다시 한번 그녀의 말을 곱씹었다.

 하루아침에 남자들이 득실대는 숙소에서 생활하게 된 그녀가 얼마나 불편할까.

 마음이 한층 누그러진 영빈이 차분히 말했다.

 

 “많이 힘드셨을 건 알아요. 그렇지만 안무나 보컬적으로 난이도가 높지도 않고, 그저 표정 연기랑 립서비스 조금인데 많이 어려우셨을까요?”

 

 “죄송합니다. 결코, 만만하게 본 건 아니에요. 연습한다고 했는데, 제가 대외적으로 그래 본 적이 없어서 많이 서툴렀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듯한 예빈의 말에 영빈은 무어라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깊은 한숨을 내 쉰 영빈이 말했다.

 

 “네. 상황이 상황인지라…. 다시 한번 잘 좀 부탁드릴게요.”

 

 “네…. 정말 죄송합니…다….”

 

 예빈의 목소리가 매어오는 듯했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소속사나 매니저에게 이미 한 차례 추궁을 당했을 것이 뻔하다.

 영빈은 이쯤 하기로 하고 얼른 자라며 전화를 끊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웃는 게 뭐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해보면 나도 카리스마 있는 역할 처음이야. 하지만 난 자신 있다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영빈은 소속사에서 알아서 처리해주리라 믿고 내일부터 다가올 ‘핑크러쉬의 예빈’으로서의 생활을 계속해서 상상했다.

 

 ‘이미지 트레이닝’.

 연습생 생활부터 꾸준히 사용해 온 유의미한 훈련 방법이었다.

 계속해서 무대 속 예빈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잠들었다.

 

 

 * * *

 

 

 

 “예빈아, 일어나. 오늘 컨디션 좀 어때? 병원 진짜 안 가봐도 되겠어?”

 

 “응, 언니. 어제 하루 푹 쉬었더니 괜찮은 것 같아. 오늘은 스케쥴 다 뛸게.”

 

 영빈은 예빈의 입장까지 난처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기에, 그녀로서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 할 생각이었다.

 

 “응. 오늘 사녹 하나 뜨고 의상 체인지하고 본방 뛸 거고 오후에 녹음실 가서 다음 싱글 준비하자. 옷 갈아입고 나와.”

 

 영빈이 느끼기에 매우 준수한 일정이었다.

 예빈으로부터 이미 다음 곡에 대한 데모 파일도 받아 여러 번 들어 두었기에 무리 없이 녹음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만, 그래도 평생 남는 음원인데 내가 녹음해도 되는 건가, 이거? 몸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니 무한정 미룰 수도 없고….’

 

 복잡한 심정으로 준비를 마친 영빈은 다른 멤버들과 차에 타고 샵으로 이동하였다.

 영빈 또한 예빈과 마찬가지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최대한 말을 아꼈다.

 샵에 도착한 영빈은 무척이나 곤욕스러웠다.

 남자 아이돌일 때 받는 헤어, 메이크업과는 차원이 달랐다.

 

 ‘속눈썹 붙이는 게 이런 기분이었구나. 아우, 거슬려.’

 

 “예빈씨~ 오늘 왜 이렇게 깜빡거려? 아라 번지니까 횟수 좀 줄여요!”

 

 불편한 느낌에 계속해서 눈을 깜빡거리는 영빈을 보고 기겁한 메이크업 실장이 말했다.

 

 “아, 네. 조심할게요.”

 

 다행히 예빈이 아프다는 기사가 나간 후라 사람들은 그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아니, 그 누가 몸이 바뀌었으리라 생각한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며 쓴웃음을 지은 영빈이 이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직접 겪고 있으니 말이다.

 

 여자 아이돌의 치장시간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점심때가 가까운 사전 녹화 시간에도 왜 새벽같이 샵을 방문했나 했더니, 한 사람 한 사람 많은 시간이 소요돼서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루한 시간을 견뎌내고 대기실에 도착한 영빈은 처음 있을 예빈으로서의 무대를 계속해서 이미지 트레이닝 했다.

 그런 영빈의 생각을 무참히 깨뜨리는 시간이 다가왔다.

 

 “예빈아, 오늘 브라를 왜 그걸 입고왔어? 누드톤 입으랬더니….”

 

 “앗, 제가 몸이 안 좋아서 정신이 없었네요….”

 

 “갑자기 웬 존댓말? 아프긴 아픈가보다 진짜, 오늘 의상 좀 타이트한데 괜찮겠어?”

 

 “아…. 으응…. 괜찮아.”

 

 “그래? 그럼 벗어.”

 

 영빈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아무리 여자끼리만 있다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속옷까지 벗어도 되나 싶었다.

 예빈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얘가 왜 이래? 시간 없어. 빨리 벗어.”

 

 분주한 대기실 안.

 영빈이 더 이상 고민할 시간은 없었다.

 망설이던 영빈이 두 눈을 질끈 감고 속옷을 벗었다.

 그러자 코디와 매니저가 달라붙어 영빈의 허리를 숙이게 했다.

 

 ‘이게 뭔…?’

 

 미처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코디와 매니저가 빠르고 거센 손길로 상체에 있는 모든 살을 마사지하듯 가슴 쪽으로 모았다.

 등 쪽부터 쓸어내린 살결을 모두 앞쪽으로 모은 뒤 실리콘 테이프 같은 거로 고정시켰다.

 그리고는 큰 패드에 끈끈이가 붙은 속옷을 살에 그대로 붙여주었다.

 

 ‘와, 대박’

 

 오늘의 의상인 탱크탑을 입고서야 제대로 거울을 보게 된 영빈은 감탄했다.

 원래도 좋은 편의 몸매였지만, 코디의 손길을 거친 예빈의 몸매는 군살 없이 탄탄하고 글래머러스 한 몸매가 되어 있었다.

 거기다가 메이크업 코디가 빠른 손놀림으로 목, 어깨, 쇄골, 가슴 부분을 터치하자 윤이 흐르는 그야말로 명품 몸매가 돼 있었다.

 의도치 않게 걸그룹의 비밀을 알게 된 것 같아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나쁘지만은 않았다.

 뜻밖의 수확이 있었으니까.

 

 

 

 

 ‘나중에 내 몸으로 돌아가면 나도 복근에 해달라고 해야지.’

 

 적응력이 뛰어난 상남자, 권영빈이었다.

 

 
작가의 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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