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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편이 되어 줄래요
작가 : ROSEKIM
작품등록일 : 2020.8.1

3년 전, 스페인 여행 중 만난 인혁과 도여는 3년 후, 한국에서 본부장과 비서로 만나게 된다. '친구'라는 사적인 관계로 직진해오는 인혁과, 공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 사이에서 아슬 아슬 선을 넘나드는 도여의 #사적인로맨스. 스페인(과거) 과 현재를 오가며, 서로 다른 기억들을 찾아가는 #기억상실로맨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배려의 따뜻해지고, 말 한마디에 위로가 되면, 그거.. 사랑아닐까. 따뜻, 달달, 힐링 로맨스. 인혁과 도여의 사랑을 기대해주세요 :)

 
#14 누구나 하나 쯤 있는 사내 친구(3)
작성일 : 20-08-18 06:01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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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우는 그 큰 눈을 더욱 크게 뜨고, 세상 뭔 이런 놈이 다 있지 싶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인혁을 향한 원망인지, 서회장을 향한 원망인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제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인지. 혼란스러운 마음은 이 셋 중 민우도 못지 않았다. 단지, 이 관계 속에 민우의 역할은 그저.. ‘보험회사 직원’이었을 뿐이다.

 

 “아... 한비서님, 혹시 어제 저 보시지 않으셨어요? 그.. 보험회사 직원이랑 닮... 닮으신거 같은데..”

 

  예리한 도여의 질문에 민우는 당황하며, 원망의 눈빛을 인혁이에게 보냈다. 인혁과 도여의 관계 우위를 누가 잡고 있는지 파악이 되기도 전에, 자신을 향한 도여의 관심이 어려웠다.

 

  ‘도대체 무어라 대답해야 한단 말입니꽈...’

  “아, 그.. 제가 아.. 그러니까.. 쌍, 쌍둥이 형.. 형이 있습니다. 아마 어제는 그 형이었을거예요. 그 형이 보험..회사..직원입니다.”

  “아하. 그러셨구나. 어쩐지... 신기하네요. 쌍둥이.. 제 남동생도 쌍둥이인데. 일란성.. 걔들도 똑 닮았어요. 하핫..”

  “아.. 쌍둥이.. 하하, 일란성.. 하하하. 저.. 저도 그렇습니다..하하하하..”

 

 이렇게 도여와 민우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한참을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있던 인혁이 입을 열었다.

 

  “차도여씨, 혹시. 음.. 혹시나 서회장이랑 사인한 계약서라던가, 저와 관련된 조항이 포함된 내용들을 보았다던가, 계약금과 같은 소정의 금액을 지급받은 내역이 있다던가, 그러한 것들이 혹시 있습니까?”

 

  서회장을 너무 잘 아는 인혁은, 서회장이라면 분명히 이러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너무나 정확하게 짚어 낸 인혁의 말에, 도여는 ‘소오름.’을 느꼈다.

 

  “차도여씨가 서회장에 스파이가 아니라는 증거, 그리고 우리 세사람이 가지는 확실한 믿음과 신뢰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은데요. 안 그런가요? 한 비서님? 아니면 제가 지금이라도 회장실을 쳐들어 갈거라.”

  “아, 네. 그렇죠. 서인혁 본부장님. 저에게도 차비서와 본부장님이 어떤 관계이신지, 어떻게 아시는 사이이신지, 뭐 그와 같은 내용들에 대한 인지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본부장님.”

 

  인혁과 민우는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한 없이 가벼운 존재가 되었다. 도여는 자신은 그저 인정받아 좋았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을 뿐인데 스파이라느니, 믿음과 신뢰라느니.. 도대체 상황 파악이 안되는 현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 싶었다. 당장이라도 회장실에 쳐들어 갈거라니..

 

  “아, 잠깐. 네. 좋아요. 그럼, 한가지 약속 해 주세요. 필수조항에 비밀유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본부장님 말씀처럼 저희가 확실히 해두는 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안그러면 제가 계약 위반이 되는 처지라..”

 

  도여는 큰 결심을 했다는 듯, 말했다.

 

  “좋습니다. 저희는 지금부터 한배를 탄, 같은 편인 겁니다.”

 

  인혁은 도여의 제안에 동의하며, 한 편이 됨을 강조했고 민우는 여전히 뭔가 찜찜 하지만 차차 알아가기로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도여는, 사무실에서 챙겨온 짐 속에서 오늘 아침 사인한 계약서를 꺼내 보였다.

 

  “하하하. 전체 임원 80퍼센트의 지지라...”

 

  인혁은 도여의 계약서를 살폈다. 서회장은 자신을 여기에 뿌리 박게 하려는 계획이었다. 당연할거라 생각했지만, 과연 서 회장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차도여를 보냈다.

 

  “제가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본부장님이 임원들에게 인정받으시도록 서포트 하겠습니다.”

 

  도여는 이곳에 올라오면서 나름 다짐했던 바가 있었다. 이제는 사랑 따위에 목숨 걸지 않고, 일에 올인하겠다고. 일하는 여성, 멋진 여성이 되리라.

 

  “최선. 차도여씨의 최선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아는지 모르겠지만…. 보기보다 제 이미지가 임원들 사이에서 믿음직하고 신뢰감을 주는 편이 아니라서.”

 

  그 말에서 느껴지던게 불안함이었을까, 두려움이었을까, 슬픔? 도여는 그에게서 얼핏 서린 표정 속에서 알 듯, 모를 듯한 모습을 본 것 같았다. 도여는 본부장실에서의 인혁과 만남이 꽤 큰 충격이었다. 정체는 왜 말하지 않았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따져물을 이유가 없었다. 그저 서로 말할 타이밍이 없던 건지도.

 

  “차 비서님, 정신없는 오전을 보내셨죠? 하하하. 이거 하나 드세요.”

 

  민우였다. 책상에 앉아 어딘지 나사 하나 빠진 사람처럼 멍하게 있는 모습이 측은했던 모양이다. 민우는 도여의 옆으로 홍삼 한 병을 올려놓았다.

 

  “아, 감사합니다. 홍삼, 저 좋아해요.”

 

  도여는 멍한 표정을 지우고 이내 민우가 놓아 준 홍삼 병을 들었다.

 

  “아, 그리고 이것도 하나 드세요. 아까 다른 비서실에서 가져온 건데, 엄청 비싼 초콜릿이라고…. 일단 이건 뇌물이에요.”

  “네? 뇌물?”

 

  민우는 아까 잠시 회의 준비 차, 다른 임원 비서실에 갔다가 비서 한명이 외국 출장 갔다가 사왔다며 민우에게 준 초콜릿이었다. 민우는 비서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있었다. 얼굴 준수하고, 성격 친절하고, 자상한 스타일의 민우를 대부분 호감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정도면 이번 일에 대한 뇌물은 충분히 될 듯한데…. 서인혁 본부장님은 절대 말 안 해 주실 것 같고…. 차 비서님이랑, 본부장님이랑 어떤 사이이신지, 말씀 해 주실 수 있으세요?”

 

  그랬다, 민우가 궁금하던 것은 저 둘의 관계였다. 그도 그럴 것이 3년 내내 스페인에만 있던 인혁이, 한국 온 지 2-3일 만에 결혼할 사람이라느니, 아는 사람을 비서로 보낸 서 회장이나….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지켜본 서인혁의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

 

  “아, 음….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제가 본부장님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뭐 그러다가 어제 친구 하기로 하긴 했는데…. 본부장님하고 비서가 친구…. 하기에는 좀 아닌 거 같죠?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심히 걱정하는 중입니다.”

  “아…. 친구, 서인혁 본부장님이 새 친구라. 아실지 모르지만, 워낙 성격이 특이하잖아요. 친구, 잘 안 만드는 성격인데, 차 비서님이 꽤 맘에 드셨나 보네요. 하하하. ”

  “친구, 안 만드세요? 꽤 맘에 들어서 친구 한 거 같진 않고.. 아무튼, 그렇다고 절대, 함부로 하거나, 너무 편하게 여긴다거나 그럴 일 없이, 비서 본분은 잘 지킬 거예요. 맹세해요.”

 

  도여는 제 오른손을 들어 보이며, ‘맹세’를 외쳤다.

 

  -따르릉

 

  그때, 키 폰이 울렸다. 도여는 반사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네, 본부장님.”

  -흐…. 흠.. 얼음물 한잔 부탁해요.

 

  인혁이였다. 그의 목소리도 어색함이 느껴졌다.

 

  “네, 곧.”

  -딸깍.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도여가 채, 말하기도 전에 전화는 끊어졌다. 모두가 어색한 시간, 인혁의 어색함을 특별하게 느끼는 사람은 없었다. 민우는 본부장실에서 온 전화를 받는 도여를 슬쩍 살폈다.

 

  ‘음, 반응은 빠르고, 기본 업무 감각은 가지고 있는 듯한데…. 그래 설마 아무나 인혁 곁에 보냈으려고.’

 

  하긴 생각해보니, 아무리 도여가 인혁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해도, 서회장은 그녀의 스펙 하나하나 따졌을 것이다. 민우는 인사팀에서 보내온 도여의 이력서를 열어 살폈다.

 

  ‘헉…. 스펙이, 어마어마하네. 이 정도면, 탑 클래스인데?’

 

  [본부장님, 지금 보내드린 메일 확인 부탁드립니다. -한민우]

 

  고등학교 성적, 전국구 상위. 서울 내 상위권 대학 스페인어학과 수석 졸업. H 그룹 인턴 점수 역시 최고점. 그리고 최근까지 전략기획팀 내에서도 인사 고과 점수를 최고점 받을 만큼, 기본 능력과 더불어 업무 능력까지 최상위 스펙이었다.

 

  ‘엄청난 엘리트가 왔네.’

  “한 실장님, 저는 본부장님 음료 가져다드리고 오겠습니다.”

  “아, 네. 그래요.”

 

  아…. 물어보고 싶다. 민우는 도여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분명히 뭔가 있는 거 같은데…. 알고 봤더니, 스페인에서 둘이 만난 거 아니야…? 그래서 서인혁이 스페인에서 안 돌아오려고 했나..? 아닌데, 하…. 궁금하다….’

 

  미친 듯이 궁금했지만, 아직은 아니였다.

 

 *

 

  -똑똑똑

  “들어오세요.”

 

  도여는 얼음 잔을 인혁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인혁은 좀 전에 민우가 보낸 도여의 이력서를 살펴보았다. 역시, 제가 기억하는 그녀가 맞았다. 그런데 왜 저를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모르는 척이 아닌, 정말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차비서, 스페인어 전공이네요?”

  “네, 제가 스페인에 관심이 많아서…. 하하….”

  “음…. 그럼 스페인 이름도 있어요?”

  “아브릴. 대학 때 만든 이름인데, 아브릴이예요.”

 

  아브릴, 인혁은 확실히 알았다. 자신을 전혀 못알아보고 있는 도여가 의아할만큼 스페인에서 만났던 그녀는 도여가 맞다.

 

  “역시.. 아브릴, 4월이 생일이라서? 아, 생일은 여기 이력서보고.”

 

  인혁은 모니터 화면에 이력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 네, 맞아요. 하하.”

 

  도여는 이력서를 보고 질문하는 면접관 앞에 선 듯 했다.

 

  “스페인도 많이 가봤어요?”

  “아…. 스페인은 딱 한 번, 잠깐 갔었어요. 한…. 2주일 정도? 그냥 입사 전에 여행 삼아.”

  “스페인…. 좋죠. 꽤, 인상 깊었던 기억이나, 좋았던 기억이라던가…. 아니면 첫눈에 반한 사람이라던가…. 뭐 그런 건 없었고요?”

  “네? 인상 깊었던 곳은 많았고, 꽤 좋았겠죠..? 하하. 별로 기억이 안나네요. 음, 첫눈에 반한 사람이라…. 글쎄요…. 그때 반한 사람이 있었다면, 이진우 따위는 안 만났겠죠.”

 

  도여는 인혁의 질문의 포인트가 무언지도 모른 채, 기승전, 이진우로 끝난 이 대화가 너무 끔찍했다.

 

  “그…. 스페인이 그다지 인상깊지 않았나봅니다.”

  “네, 뭐... 그런 편인가보네요.. 하하.”

 

  도여는 인혁이 왜 이렇게 스페인 이야기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려는지 알 수 없었다. 스페인에 대해서 기억하는 것은 퍽 좋은 기억들이었지만, 도여에게는 그다지 남아있는 기억들이 없었다. 뿌연 추억들같이.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기승전, ‘돈’.

  여유를 누리는 그것조차 죄스럽게 만드는 이진우 덕분에 여행 따위 누릴 만한 여유가 없었다. 지난 좋았던 시간조차 잊힐 만큼. 이제와 생각해보면, 28년 차도여 인생, 그동안 참 멋없게 살았나 싶다. 결국은 ‘속물’소리를 들었지만. 이제는 돈도 펑펑쓰고, 차도여위해서 살거야.

 

  “음, 뭐 그렇군요.”

 

  인혁은 도여에게 무언가 더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도여는 기억도 못 하는 그때 기억들을 아무리 들추어 봐야 소용없을 것 같았다. 기억을 못하는 건지, 기억하기 싫을 만큼 끔찍한건지. 그리고 이내 자신이 뭘 하려는 건가 싶어, 이력서 화면을 종료했다.

 

  ‘정신 차리고. 서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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