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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얼굴이 이럴 리 없어
작가 : 크리더
작품등록일 : 2020.8.3

“갑자기 왜 저렇게 예뻐졌지?” 아름다워지고 싶은 거부할 수 없는 욕망 앞에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것은 매우 위험한 거래이다. “포에버뷰티”라는 화장품을 둘러싼 의문의 사망 사건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는 수아와 창윤. 아픔속에도 반듯하게 살아온 수아 인기가 많지만 위험한 창윤을 밀어내지만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고, 깊은 상처와 비밀을 간직한 채 문란한 삶을 살아가는 창윤은 자신을 구원해줄 유일한 존재가 수아임을 알면서도 쉽사리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데... 과연 수아는 창윤을 구원할 수 있을까?

 
7화 씬나리오
작성일 : 20-08-17 22:50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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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의 불빛이 번쩍거렸다. 수아는 책을 읽다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단체 메시지였다.

 

 

 [씬나리오 모임 안내]

 일시 3월 25일 오후 5:00

 장소 동아리방

 

 

 “오. 드디어 모임 하네.”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된 것은 상당히 기분 좋았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됐다. 창윤과 계속해서 얽히는 것이 싫지 않으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계속 있었던 탓이었다. 하지만 인기도 많고 주변에 사람이 많은 창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리는 일절 없다고 생각하며 애써 불안한 마음을 잠재웠다.

 

 수아는 직감이 발달한 편이었지만 동정심이 많아 사람에 대한 의구심을 갖다가도 상대를 조금 더 지켜보다가 알면서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최근 효미가 좀 걸리긴 했지만,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수아는 내일 동아리 모임을 생각하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수아는 기쁜 마음으로 시간에 맞춰 동아리 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인물이 그곳에 앉아 있었다.

 

 동아리에 가입하고 난 후 수업에서 만난 수아에게 창윤이 반갑게 말을 걸었다.

 

 “수아야. 내일 첫 모임 알지?”

 

 “응. 연락받았어.”

 

 “그날 꼭 와. 나도 준민이 형 말고는 잘 몰라서.”

 

 “그래.”

 

 그 이야기를 들은 효미의 표정이 또 굳었지만, 창윤과 얘기하느라고 수아는 효미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 수업 내내 어딘지 모르게 초조 해 보이던 효미가 수업이 끝난 후 급하게 수아에게 말했다.

 

 “수아야. 오늘은 너 먼저 가. 나는 볼일이 좀 있어서.”

 

 효미가 별로 좋지 않은 표정으로 말하자 살짝 걱정된 수아가 말했다.

 

 “갑자기? 난 상관없긴 한데. 나쁜 일은 아니지?”

 

 그러나 수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효미는 벌써 저만큼 멀어져 있었다. 집에 온 수아는 효미가 걱정되어 메시지도 보내고 전화도 했지만 읽지도 않고 답도 없었다.

 

 “벌써 자나.”

 

 시간을 보니 저녁 9시였다. 이 시간에 잠들 리는 없을 것 같았지만 피곤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수아는 다음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잠들었다.

 

 그게 어제의 일이었는데, 자신에게 굳이 숨기고 여기에 와 있는 것과 무엇보다 동아리 활동에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효미의 앞뒤가 맞지 않는 태도에 수아는 기분이 상했다.

 

 ‘내가 권할 때는 안 한다더니 갑자기 왜? 혹시?’

 

 수아는 이런 생각을 하며 자신을 보고 반가워하는 창윤과 먼저 와 있는 사람들에게도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수아는 일단 섭섭한 마음을 감추고 얼른 자리에 앉아야겠다는 생각에 둘러보니 창윤의 옆에는 이미 효미가 앉아 있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휴.’

 

 수아의 촉이 발동되었다. 이제부터는 좀 더 예리하게 효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자리는 준민의 맞은편 밖에 없었다. 수아는 그 자리가 좀 부담스러웠지만, 얼른 착석했다. 수아가 늦은 것도 아니었는데 이미 동아리 사람들이 다 모여 있어서 수아는 눈치 아닌 눈치를 봐야 했다.

 

 그때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효미가 수아에게 말했다.

 

 “다 먼저 와서 기다렸는데.”

 

 효미의 그 말에 안 그래도 눈치가 보였던 수아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죄인이 된 것 같았다. 뭔지 모르게 공격받는 느낌도 들었다.

 

 “자 모두 약속한 시각에 모였으니까 이제 회의를 시작한 다음에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나누도록 하자.”

 

 준민이 중저음의 반듯한 발음으로 말했다.

 

 ‘혹시 내 편 들어 준건가?’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신을 향하는 시선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준 준민에게 수아는 고마움을 느꼈고, 창윤에게는 어쩐지 약간의 서운함을 느꼈다.

 

 “일단 이렇게 필요한 인원이 다 모여서 올해는 무난하게 동아리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

 

 “올해는 뭔가 느낌이 좋다. 사람도 많고.”

 

 준민의 친구인 길수도 준민의 얘기에 덧붙이며 기분 좋게 말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영화 만드는 동아리라서 그 일을 하게 될 거야. 목표는 올해 독립 영화제에 출품하는 거고. 포지션은 말 그대로 작가는 글 쓰고 감독은 감독하고 배우는 연기하고 스태프들은 이것저것 도와주고. 세부 일정은 나눠준 종이에 상세하게 적혀 있으니 참고하고. 질문?”

 

 모두 짠 것처럼 아무도 말이 없었다. 그러자 길수가 얼른 말을 시작했다.

 

 “그럼 우리 자기 소개할까? 얘기 다 끝난 거지?”

 

 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길수는 인상이 부드럽고 성격이 쾌활해 보였다.

 

 “일단 우리 동아리 회장부터 소개해야지.”

 

 길수의 말에 무감정한 목소리로 준민이 자기소개를 했다.

 

 “하 준민. 24세. 경영과. 포지션은 감독.”

 

 간단명료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준민의 목소리가 들을수록 어쩐지 신뢰를 주는 것 같았다. 감정 없이 딱딱하게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묘한 목소리였다.

 

 준민의 말을 받아 길수가 소개를 이어갔다.

 

 “나는 고길수. 포지션은 조감독. 아 참고로 감독은 준민이니까 잘 보여야 함. 또 뭐 얘기해야 되지? 아 나이는 24세.”

 

 길수는 바로 옆 사람을 지목하며 말했다.

 

 “이제 너부터 돌아가자. 시계 방향으로.”

 

 길수는 분위기를 잘 주도하고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수아도 티 나지 않게 사람들을 둘러보며 성향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저는 심재훈입니다. 23세이고 촬영 쪽 지원했습니다.”

 

 “아 맞다 과를 말 안 했네.”

 

 재훈의 말을 가로채며 길수가 말했다.

 

 “나는 사체과. 준민이는 경영과.”

 

 “저는 영상과입니다.”

 

 재훈은 약간 과묵하지만 뭔가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저는 성미진이고 무용과 스물두 살. 배우 지원했어요.”

 

 말투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평균 이상의 외모에 무용과임에도 상당히 글래머러스한 체형의 소유자였다. 그러면서도 여리고 청순한 느낌이 강해서 남자라면 한 번쯤은 좋아할 만한 그런 타입이었다. 본인도 자신이 어느 정도로 뛰어난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모여 있던 동아리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미진에게 쏠리는 것을 보며 수아는 알 수 없는 씁쓸함을 느꼈다.

 

 다음은 효미 차례였다.

 

 “안녕하세요. 20세 김효미입니다. 문창과 이고 작가 지원했습니다.”

 

 효미도 수아와 같은 작가 분야였다. 문창 과니까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평상시에 효미의 태도를 보면 관심도 없는 동아리에 들어와서 그것도 작가에 지원했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언젠가 효미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수아 넌 글 쓰는 게 재밌어?”

 

 “응. 쓰다 보면 스트레스도 받는데 내가 한 상상들이 글로 나오는 걸 보면 너무 뿌듯해. 재밌기도 하고.”

 

 “난 솔직히 이 과에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서 짜증 나. 글짓기 과제가 제일 싫어. 차라리 책 요약이나 서평이 낮지.”

 

 “맞다. 너 글 쓰는 거 힘들다고 했지.”

 

 “하다 더 안 맞으면 그냥 전과하거나 편입하려고.”

 

 “사서가 꿈이랬지?”

 

 효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랑 너무 잘 어울려. 잘 할 수 있을 거야.”

 

 효미의 꿈이 뭔지 그리고 글쓰기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아는 수아였기 때문에 수아는 촉이 얘기해주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오오~ 작년에는 작가가 없어서 되게 고생했었는데 이번엔 문창과. 크.”

 

 길수가 크게 반가워하자 효미가 부끄러운 듯 미소지었고, 미진은 그런 효미를 한번 흘끗 쳐다보았다. 하지만 미진의 눈빛에서는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벌써 형성되는 신경전에 수아는 조금 피곤해졌지만, 영화를 좋아해서 고민 끝에 지원한 곳이기에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수아는 당당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스무 살 조수아입니다. 저도 문창과 이고 작가 지원했어요. 어려서부터 영화 만드는 게 꿈이라 영화 동아리 찾아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호우. 이번에 문창과 풍년이네. 시나리오는 빵빵하겠다.”

 

 자기소개 중에 처음으로 준민이 입을 열어 수아에게 질문했다.

 

 “시나리오 써 본 적은 있어? 소설 쓰기하고는 아주 다른데.”

 

 “네. 허접하긴 하지만 그래도 몇 개 끄적여 놓은 게 있긴 해요.”

 

 ‘역시 조수아.’

 

 창윤은 수아의 대답에 왠지 자신이 우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열~. 준비된 작가네. 뭔가 이번엔 느낌이 좋다. 그치 준민아?”

 

 준민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아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효미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창윤은 자기소개 중에 처음으로 질문을 한 준민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폈다. 안경과 모자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수아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준민은 대답 없이 창윤을 보며 자기소개를 이어 나가라고 고갯짓을 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하하. 저는 이창윤입니다. 나이는 스물이고 저도 수아처럼 어려서부터 영화를 좋아해서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창윤은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골고루 눈을 마주쳤지만, 시선은 결국 수아에게 머물렀다. 창윤은 일부러 수아를 언급하며 은근한 친분을 과시했다. 그런 창윤을 준민 역시도 주의 깊게 살폈다.

 

 수아는 항상 주목받는 창윤이 배우 분야에 지원한 것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모두 인사를 마친 후 준민이 말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회식 억지로 참석하거나 그런 자리 자주 만드는 거 별로 안 좋아해. 술 마시는 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래 정 술 마시고 싶으면 가고 싶은 사람만 가는 분위기니까 스무 살 우리 애기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저는 회식 좋아요.”

 

 미진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길수가 반색하며

 

 “오? 그래? 그럼 오늘 한 잔.”

 

 “오늘은 간단히 식사만 하고 흩어지는 거로 하자.”

 

 준민의 단호한 선언에 길수는 투덜거렸다. 그렇게 모두 학교 정문 쪽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수아가 효미에게 말을 걸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그쪽으로 가려 하자 갑자기 창윤이 수아에게 다가왔다.

 

 “수아 네가 있으니까 진짜 든든하다. 나 오늘 완전 걱정했는데.”

 

 이미 벌써 사람들과 편하게 웃으면서 얘기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걱정했다는 창윤의 엄살에 조금은 의아했지만, 수아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 둘이 아는 사이야?”

 

 둘 사이에 불쑥 끼어든 길수가 물었다.

 

 “같은 과는 아닌데 교양 같이 듣다 보니까 친해졌어요.”

 

 “아 맞다. 근데 이번에 문창 과에 글 진짜 잘 쓰는 학생 들어왔다고 하던데 누군지 알아?”

 

 그 말에 효미가 움찔했다. 효미와 수아 둘 다 누군지 알고 있었지만, 대답을 못 하고 있는데 창윤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대신 말했다.

 

 “그 사람이 조수아예요. 애가 하도 겸손을 떨어서 몰랐는데 소문이 자자하더라고요. 오죽하면 저희과 애들도 알아요.”

 

 창윤의 대답에 길수가 준민에게 달려가서 말했다.

 

 “하 준민. 조수아가 문창과 짱이라는데? 수아야. 이번 시나리오 기대할게. 야 준민아 우리 대상 받는 거 아니냐?”

 

 “설레발 금지. 부담스럽게 왜 그래.”

 

 수아가 이런 얘기에 부끄러워하는 동안 효미는 홀로 앞서 가버렸다. 효미의 기분은 점점 바닥으로 떨어졌다.

 

 ‘왜 다들 조수아만!’

 

 수아는 창윤에게 양해를 구하고 홀로 걷고 있는 효미에게 다가갔다.

 

 “효미야.”

 

 그러나 효미의 얼굴은 어둡고 굳어 있었다. 수아의 부름에도 효미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혼자 앞으로 걸어갔다. 수아는 지금 효미에게 어떻게 동아리에 가입했는지 왜 자신에게는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았는지 물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그 이유는 아닐 거라고 믿고 싶었다.

 

 심호흡하고 마음을 가라앉힌 후 가게에 들어가서 효미의 옆에 앉게 된 수아는 분위기를 바꿔 밝게 웃으며 효미에게 말했다.

 

 “효미야. 우리 메뉴 다른 거 시켜서 나눠 먹자. 어때?”

 

 효미는 속으로는 수아에게 꺼지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던 준민은 이런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효미랑 수아 같은 과 친구면서 오늘 왜 같이 안 왔어? 아깐 둘이 말도 안 하길래 모르는 사이인 줄 알았잖아.”

 

 길수가 물었다. 사실 수아가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해서 길수에게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다. 그 질문에 효미는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런 효미를 보며 수아가 말했다.

 

 “효미가 저 놀라게 해주려고 일부러 그랬던 것 같아요. 선배님. 식사 나왔어요.”

 

 효미는 수아의 행동에 의아했지만 부정하지는 않았다.

 

 “아 그래? 귀엽네. 그럼 맛있게들 먹어.”

 

 씬나리오 일동은 자신이 시킨 메뉴를 일제히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수아는 효미에게 음식을 갖다 주며 챙겼다.

 

 “효미야. 너 이거 좋아하잖아. 얼른 먹어.”

 

 그러자 앞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창윤이 말했다.

 

 “수아야. 너도 배고플 텐데 어서 먹어.”

 

 “야 또래라고 서로 엄청 챙기네. 보기 좋다. 야. 자 준민아 너도 어서 밥 하하하 먹고 있구나.”

 

 효미를 챙기는 수아와 그런 수아를 챙기는 창윤을 준민은 말없이 지켜보았다.

 

 식사를 마치고 벌써 미진의 옆에는 몇 명의 남학생들이 붙어 있고, 또 몇몇 학생들은 2차 가자고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피로감이 심해 얼른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한 수아에게 창윤이 말했다.

 

 “수아야. 집으로 가?”

 

 “응.”

 

 그러나 둘 사이에는 효미도 있었다. 창윤이 물었다.

 

 “효미 너도 집이 이쪽이야?”

 

 “응. 오늘은 나도 버스 타고 가려고.”

 

 ‘버스 타면 돌아가야 될 텐데.’

 

 빠르다고 항상 전철을 타고 다녔던 효미였다. 그러나 수아는 자기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셋은 버스에 탔다. 수아는 효미한테 정확한 얘기를 듣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라 답답했다.

 

 눈치 빠른 창윤이 분위기가 다운된 것을 보고 말했다.

 

 “효미 넌 집이 어느 쪽이야?”

 

 “녹성대동이야.”

 

 “아 그래? 나 거기 자주 놀러 가는데. 거기 찰리스 유명하잖아.”

 

 “거기 맛있지.”

 

 방금까지의 어두운 표정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효미의 표정이 밝아진 것을 본 수아는 확신했다. 오늘의 일에 관해 물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의 불안함이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어느새 효미와 즐겁게 대화하는 창윤을 보는 자신의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끼며 수아는 기분이 확 가라앉았다.

 효미의 마음을 확실히 알았으니 수아도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효미가 제2의 미나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작가의 말
 

 걍 전철타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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