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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천신애기씨의 아이돌 퇴마기
작가 : 하우힐
작품등록일 : 2020.7.31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운 무당 서은화와 귀신을 사랑한 민시우의 우당탕탕 아이돌 퇴마기

 
8화: 그 아이돌, 미씽
작성일 : 20-08-17 14:36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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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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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시우가 사라졌다. 어떻게 해야 하지?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연예인인데 경찰에 내 마음대로 신고해도 되나? 어떡하지? 모르겠어. 뭘 어떻게 해야 해…

 

 나는 머릿속이 팽팽 돌아가도록 열심히 궁리를 해봤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장 민시우를 찾아야 하지만 내게는 개인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가는 민시우에게 피해를 줄 것 같다. 이렇게 앉아서 고민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는데… 혼란스럽고 답이 없는 상황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 때,

 

 “시우형!!!”

 

 빡빡이가 들어왔다.

 

 빡빡이는 두리번거리며 민시우를 찾았다. 나는 찔끔 고인 눈물을 훔치며 반갑게 불렀다.

 

 “빡빡아!!!”

 

 빡빡이는 나를 쳐다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그때… 그… 사생?”

 

 나는 자리를 옮겨 얘기하자고 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저는 시우 형이 교통사고 났다는 전화 받고 왔는데… 왜 옆집 분이…….”

 

 빡빡이를 부르긴 했지만 막상 이야기를 시작하니, 어디까지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다. 민시우에게 귀신이 들린 이야기를 해도 되는 건가. 아니면 그냥 어디 가다가 사고가 났는데 실종됐다고 해야 하는 건가.

 

 “그게… 어……. “

 

 “시우 형에게 무슨 일 있나요? 시우 형은 어디 있어요. 설명 좀 해주세요.”

 

 민시우가 매니저에게 귀신에 대해 말했는지 안했는지 모르지만, 나중에 민시우한테 욕을 먹더라도 그냥 말해야겠다. 사실을 말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민시우의 실종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난 거짓말을 잘 못한다고…….

 

 “민시우가 귀신에 씐거 아세요?”

 

 “네? 그게 무슨 소리세요?”

 

 “민시우가 귀신에 씌었어요.”

 

 “저기… 옆 집분… 농담하지 마시고, 우리 형 어디 갔는지 좀 알려주세요.”

 

 역시 믿지 않는다. 그래, 일반인이 귀신의 존재를 쉽게 믿을 리가 없지.

 

 “진짜예요. 민시우는 귀신에 씐 상태로 실종됐어요. 어디로 갔는지는 저도 모르구요. 빨리 찾아야 돼요. 위험해요.”

 

 “아니… 뭐하시는 분이신데 자꾸 형한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세요.”

 

 빡빡이는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많이 불쾌해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어쩌지… 빡빡이를 설득할 방법이 없나… 그래! 내가 제일 잘 하는 거 있잖아. 나는 눈을 감고 천신님께 열심히 말을 걸었다. 빡빡이 깜짝 놀라게 해야 돼요. 제발 알려주세요. 빡빡이 이름이 뭐예요? 부모님은 살아 계세요? 매니저 일 한지는 얼마나 됐어요? 매니저 일은 잘 맞아요? 결혼은 했어요? 자식은요?

 

 열 몇 가지 질문을 천신님께 계속 물어봤다.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차도윤씨?”

 

 “제 이름은 어떻게… 아 그때 합의했을 때 보셨나. 네. 저 차도윤 맞아요. 이제 형 어디 있는지 좀…”

 

 나는 차도윤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때 합의서에 내가 먼저 사인했잖아요. 기억 안 나요? 그건 됐고, 매니저 일 한 지 얼마 안됐네? 민시우가 처음으로 맡는 사람인가 봐?”

 

 “네… 제가 경력이 많이 없어서… 지난번엔 죄송했습니다.”

 

 “아버님이 어릴 때 일찍 돌아가셨네? 아버님이 아들을 많이 사랑하셨네. 지금도 곁에서 돌봐주고 계셔. 지금까지는 힘들었겠지만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네? 저희 아빠 돌아가신 건 어떻게…”

 

 차도윤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 천신애기씨야. 니 과거 알아내는 것쯤이야 우습지.

 

 “10대 때 굉장히 힘들었다고 하시네. 20대부터는 그렇게 힘들지 않을 거라고 올해부터 많이 나아지신다고 하시는데… 잠깐, 그럼 지금 20살이에요?”

 

 나는 경악하며 말했다. 차도윤은 예의상 많이 낮춰서 얘기해도 30대 초반의 외모였다.

 

 “네. 제 나이는 어떻게 아셨어요? 옆집 분 정체가 뭐예요?”

 

 “서은화. 무당이에요. 그것도 아주 용한.”

 

 “무당이요?”

 

 “네. 그래서 옆 집 사는 민시우가 귀신에 씐 걸 알게 됐어요. 둘이 같이 귀신 퇴마하러 가는 길에 사고가 났어요. 그리고 민시우가 사라졌죠. 귀신에 빙의된 채로. 서둘러 찾아야 해요.”

 

 “대체 이게 다 무슨 소리인지…”

 

 차도윤이 감당하기에는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줬나보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제 말 믿어 줘요. 차도윤씨에 대해 아무거나 문제 내봐요. 제가 다 맞출 수 있어요. 대신 제가 맞추면 저 믿어줘요.”

 

 “... 제 몸에 특이한 점이 있어요. 어디 있는지 맞춰보세요. 저 이것 때문에 창피해서 목욕탕에도 안가고, 누구한테 말 한 적도 없어요. 이거 맞추면 무당이신거, 시우 형… 귀신 씌었다는 말도 다 믿을게요.”

 

 됐다! 나는 바로 천신님께 물어봤다. 천신님 알려주세요. 특이한 점이 어디에 있는데요?

 

 천신님은 말없이 직접 보여주셨다.

 

 “푸하하하! 아... 죄송해요… 웃을 일이 아닌데. 제가 직접 그려볼게요. 허벅지 뒤에 있죠?”

 

 차도윤은 기분이 나쁘지도 않은지, 허벅지에 있는 것을 맞춘 것만 신기해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웃기게 생기긴 했는데. 목욕탕도 못 갈 정도는 아닌데요? 가도 될 것 같은데.”

 

 그를 위로하며 내가 그린 종이를 건넸다. 가운데에 동그랗고 긴 점이 마치 뚱뚱한 코 같고, 가운데 점 위로 두 개의 점이 더 있는데 그건 눈 같았다. 어릴 때 즐겨보던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코주부원숭이 같았다.

 

 “헤에에엑! 정말, 이걸, 어떻게.”

 

 차도윤은 종이와 나를 번갈아 보며 입으로 이상한 소리를 냈는데, 눈을 너무 크게 떠서 굴러 떨어질 것 같았다.

 

 “이제 저 믿을 거죠? 빨리 민시우 찾아야 돼요. 걔가 연예인이라 경찰에 신고도 못했어요.”

 

 “경찰은 절대 안돼요!”

 

 차도윤이 기겁하며 말했다.

 

 “네. 저번처럼 신고 안했으니까 걱정하지마세요. 빨리 찾기나 하죠.”

 

 “근데 핸드폰도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찾죠?”

 

 “그게… 맞다! 제가 방금 제 정체가 뭐라고 했죠?”

 

 “무당…”

 

 나는 멀쩡한 왼손으로 가슴을 치며 말했다.

 

 “그냥 무당이 아니라 아주 용한 무당이라고요. 귀신 따위 어디 갔는지 금방 찾을 수 있어요!”

 

 그래. 아까는 당황해서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천신님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차도윤한테 괜히 말했어. 혼자 찾을 수 있었는데. 금방 찾을 수 있겠네!

 

 라고 호언장담한 게 무색하게 아무리 천신님께 물어도 귀신의 위치는 알 수 없었다.

 

 “저… 은화님? 찾으셨나요? 형 지금 어디에 있어요?”

 

 “... 아니요.”

 

 “용한 무당이시라고… 제 과거도 다 맞추셨잖아요.”

 

 “제가 귀신 관련해서는 수행이 부족해서… 잠시 만요. 도움 청할 데가 있어요!”

 

 그래 맞아! 신엄마가 있잖아! … 근데 핸드폰 나한테 없지.

 

 “어디요?”

 

 “아… 근데… 저희 신엄마… 엄청 영험한 무당이신데… 핸드폰 번호를 몰라요. 그리고 저한텐 민시우 핸드폰 밖에 없어요. 어떡하죠? 직접 가야할 것 같아요. 남해라 좀 멀긴 한데.”

 

 “은화씨 핸드폰은 어디 갔는데요? 남해까지... 번호 아예 생각 안 나세요?”

 

 “네… 제 핸드폰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진작 신엄마 핸드폰 번호 좀 외워둘걸. 다시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래도 이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은 신엄마 뿐이다.

 

 “우리 빨리 가요. 일단 저 사고 났었던 현장 가서 핸드폰부터 찾아보고, 못 찾으면 남해로 빨리 가요. 지금 여기 앉아있어봤자 민시우를 찾을 길이 없다구요. 귀신에 빙의한 상태라 우리 신엄마 도움이 꼭 필요해요.”

 

 “네. 알겠습니다. 근데 많이 다치신 것 같은데 가실 수 있겠어요?”

 

 “네. 저 팔 말고 다친 데 없어요! 걸을 수 있어요.”

 

 입고 왔던 옷이 다 망가져서 나는 병원복에 빡빡이의 가디건만 걸친 채로 병원을 나섰다.

 

 이미 차는 견인해 간 것인지 사고현장에 없었다. 우리는 언덕 아래로 조심조심 내려가서 내 핸드폰에 전화를 걸며 찾았다. 30분이 넘게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

 

 할 수 없이 남해로 향했다. 그래도 사고 지역에서 남해는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나는 산 중턱에 있는 신어머니의 신당을 향해 헉헉대며 반쯤 뛰어갔다. 뒤에서 차도윤씨도 같이 힘들게 쫓아왔다.

 

 “신엄마! 신엄마!! 큰일 났어요!”

 

 “... 만신님 안계신데.”

 

 신어머니를 부르며 신당으로 뛰어 들어갔는데 웬 처음 보는 남자가 나왔다. 나는 신어머니나 제자들도 아닌 처음 보는 사람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원래 신엄마의 신당에는 악사를 제외한 남자는 없었다. 그 악사들도 다 나이가 많았었는데 저 남자는 나이가 아주 어려 보였다. 기껏 많아 봐야 민시우 나이쯤 되려나.

 

 “누구세요?”

 

 “저도 만신님 제자예요. 만신님 제자 맞으시죠? 서은화씨?”

 

 제자? 신어머니가 내림굿을 또 하신지 몰랐다. 왜 말을 안 해주셨대. 박수무당을 제자로 받으셨구나… 남자는 눈은 크지는 않지만 눈매가 시원하고, 코가 높았다. 얼굴이 하얗고 단정해서 박수무당 같이 안 보였다.

 

 “서은화씨 맞나요?”

 

 “아... 네! 네. 제가 서은화예요. 신어머니는 어디 가셨나요?”

 

 “갑자기 서은화씨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긴 것 같다고 하시더니, 통화가 안 된다고 걱정하시면서 서울 가셨어요. 서은화씨 만난다고 하시면서.”

 

 “네???”

 

 낭패였다. 남자는 신어머니가 올라가신지 이미 한참 됐다고 했다. 나는 할 수 없이 전화 좀 빌려달라고 해서 신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은화야! 괜찮냐! 산신님께서 너한테 큰 사고가 난다고 하셨는데 너랑 연락은 안 되지, 그래서 지금 서울 올라가는 길이다.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죄송해요. 핸드폰 잃어버렸어요. 전 괜찮아요. 근데 민시우가 사라졌어요.”

 

 “뭐? 그 청년이 왜?”

 

 “귀신에 빙의된 거 같아요. 운전 중에 핸들을 갑자기 돌려서 사고가 났어요. 제가 분명히 결계 팔찌를 채웠었는데…”

 

 나는 갑자기 후회가 됐다. 그냥 민시우에게 신어머니를 소개시켜주거나, 신어머니를 올라오시게 할 것을. 뭐가 급하다고 민시우를 데리고 직접 남해로 갔는지.

 

 "신엄마… 어떻게 해요. 저 때문에 민시우가 사라졌어요."

 

 또 나 때문에 사람이 위험해졌다. 또… 다시는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자고 결심 했었는데 그새 까먹고, 또 피해를 줬다. 민시우에게 바보라고 했지만 진짜 바보는 나였다. 구제불능… 인간 재앙…

 

 "그게 왜 너 때문이니. 귀신 때문이지. 그 청년이 사라진 위치를 알려주면 내가 그 귀신의 위치를 찾아보마. 운재랑 같이 가거라. 운재가 퇴마에 뛰어나니 도움이 될게다."

 

 "운재요?"

 

 "그래. 그 핸드폰 주인이 운재다. 네 후배이니 친하게 지내 거라."

 

 나도 모르게 운재라는 남자를 쳐다봤는데, 눈이 마주쳤다.

 

 "네. 일단 문자로 사고 난 위치 보내드릴게요."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돌려주며 말했다.

 

 "저… 신엄마가 저랑 같이 가서 귀신 잡는 거 도와주라고 하셨는데…"

 

 "네. 말 편하게 하세요. 제가 후배인데. 하운재예요. 운재라고 불러주세요.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일단 같이 가죠."

 

 차도윤씨와 운재와 함께 산을 급하게 내려왔다. 차에 타서 사고 위치로 가는 데 신엄마가 귀신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알려주셨다. 사고 현장에서 북쪽으로 5km 정도 가면 이름 없는 산이 있는데 거기에 귀신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우리는 그 쪽으로 차를 몰았다.

 

 민시우. 기다려. 내가 구하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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