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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가슴에 열꽃이 피다
작가 : Rongcoco
작품등록일 : 2020.8.9

『유리코, 넌 나를 벗어날 수 없어.』. 일본 야쿠자인 마츠야마 켄이치의 집착이 날로 심해지자 한국행을 결심한 세아. 켄이치의 약혼식 날, 한국으로 도망치기 위해 향했던 공항에서 제하를 맞딱들이게 된다. 제하의 도움으로 무사히 한국에 도착한 세아는 그가 동아줄인 마냥 붙잡는다. "저를 주워주세요." 거침없는 세아의 말에 제하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당연히 거절... "좋아." 이 아닌 승낙?야쿠자의 양 손녀이자 야쿠자의 여자인 이세아와 문화그룹의 차남 박제하의 가슴에 열꽃이 피어오른다.

 
2화. 지금 이순간에 날 구해줄 동아줄
작성일 : 20-08-16 22:15     조회 : 187     추천 : 0     분량 : 6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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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짝짝짝.

 

 집 안에 가득 찰 정도로 박수 소리가 마츠야마가 저택에 가득 찼다.

 검은 정장을 입은 켄이치와 하얀 드레스를 입은 리호가 나란히 서 있다.

 

 샴페인 잔을 들고 고개를 살짝 숙인 리호에 비해 켄이치는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있었다.

 그의 거친 시선 끝에는 세아가 있다.

 

 켄이치의 저돌적인 시선에 세아가 고개를 살짝 돌려 이치로를 바라보았다.

 이치로 역시 세아를 쳐다보고 있었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이치로의 걱정스러운 눈을 본 세아는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보았다.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 하지만 지금 출발하지 않는다면 영영 이곳을 벗어나지 못할 수도.

 

 이치로의 얼굴을 다시 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인 세아는 그 모습을 켄이치가 보고 있을 거란 생각을 차마 하지 못했다.

 

 이치로와 세아의 사이에서 은밀하게 오고 가는 신호에 켄이치의 얼굴이 보란 듯이 구겨졌다.

 

 세아는 이치로에게 고개를 살짝 숙인 후 인파들 사이로 파고 들어갔다.

 이치로에게 남기는 세아의 마지막 인사였다.

 

 순식간에 인파들 사이에서 세아를 놓친 켄이치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소스케!!』

 

 켄이치의 소리에 옆에 있던 리호가 놀라 샴페인 잔을 떨어트렸고 이치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치로는 본능적으로 세아를 쳐다보았다. 이미 인파들 사이에서 사라진 세아는 이치로의 시야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정말로 그의 손을 떠난 것이다.

 이치로가 눈을 감았다. 한국으로 가 처음 세아의 손을 잡았을 때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다시 눈을 뜨자 화가 난 켄이치가 서 있었다.

 

 『유리코는.』

 

 켄이치는 화가 난 얼굴로 이치로를 바라보며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소스케에게 말했다.

 

 『켄토 형님의 차를…』

 

 소스케의 말에 켄이치가 신경질적으로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유리코와 무슨 일을 벌이신 겁니까.』

 

 이치로는 집착에 젖어 이성을 잃은 자신의 손자를 바라보았다.

 아아, 그래. 후회하지는 않는다. 20년 전, 마츠야마가에 세아를 끌어들인 거.

 

 이치로는 다시금 눈을 감았다.

 양갈래 머리를 하고 자신에게 달려오던 세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래, 후회하기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할아버지!!』

 

 이치로가 다시 눈을 떴다.

 

 『야마구치구미가 있는 자리다. 예의를 지켜라, 켄이치.』

 『형님! 켄토 형님의 차가 공항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급하게 전화를 끊은 소스케가 화가 난 켄이치를 향해 말했다.

 

 『하! 아직도 착각에 빠져 계시는군요.』

 『켄이치.』

 『말 그대로 예의였습니다. 야마구치구미에? 아니요. 할아버지께 지키는 예의였습니다.』

 

 켄이치가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리호에게 시선을 옮겼다.

 이미 세아가 사라졌음을 눈치챈 리호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아까 자신에게 그런 말을….

 켄이치의 곁에서 도망갈 생각을 하다니. 그것도 두 번이나.

 

 이미 한 번의 시도를 실패하고 가슴에 평생 지우지 못할 큰 상처를 입어놓고 다시 한번 더 그의 곁을 도망갈 생각을 하다니.

 

 리호는 세아의 가슴에 새겨져 있던 벚꽃 모양의 상처를 떠올렸다.

 그러자 손끝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제가 리호와 결혼하지 못하면 마츠야마구미를 형님들께 뺏길 거라는 착각을 아직도 하고 계시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켄이치가 자신의 목을 꽉 조으고 있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 소스케를 쳐다보았다.

 

 『모든 인력을 공항으로 보낸다. 유리코를 찾아라, 소스케.』

 『예, 형님!』

 

 소스케가 이치로를 향해 크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후 저택을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켄이치는 다시 앉아있는 이치로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유리코는 절대 제 곁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유리코를 그만 놓아줘라, 켄이치.』

 『하! 할아버지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드셨군요. 약해지셨습니다.』

 『……』

 『다시는 도망칠 생각을 하지도 못하게끔… 유리코의 두 다리를 부러트릴 겁니다.』

 

 켄이치는 이치로에게 등을 돌려 저택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의 앞에 리호가 막아섰다.

 

 『무슨 상황인지는 이해했어, 켄이치. 하지만…』

 

 리호가 주변의 사람들을 의식하며 켄이치에게 말했다.

 

 『그래, 리호. 너는…』

 

 켄이치가 신경질적인 눈으로 리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살기 어린 눈에 리호의 손끝이 조금 더 떨려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눈이군. 다행이야.』

 『뭐?』

 『널 죽이지 않아도 돼서. 야마구치와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니. 유리코를 찾아와서 다시 얘기하도록 하지. 야마구치구미에 사람을 보내겠다.』

 

 켄이치는 리호의 옆을 지나치더니 저택 앞에 준비된 검은 세단에 올라탔다.

 

 * * *

 

 『다음에 도쿄로 오셨을 땐, 부사장님이라고 부르면 될까요.』

 

 40대로 보이는 일본 여자가 남자를 향해 웃으며 손을 내밀고 있다.

 공항 안.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에 검은 양복을 입은 가드들 사이에 눈에 띄는 남자가 있다.

 

 키가 크고 깔끔한 차림의 남자는 여자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장님이 아니었으면 이번 계약을 잘 마무리 지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꼭, 한국에서 제대로 완성하길 바랄게요. 난 당신의 능력을 꽤 과대평가하고 있어요. 차기 회장의 자리에 박제하. 당신의 이름이 올라가길 기다릴게요. 더 큰 사업을 함께 할 수 있길.』

 

 여자의 말에 남자는 웃음으로 대답했다.

 

 문화그룹의 전무, 박제하. 젊은 나이에 꽤 높은 성과를 이루고 있었다.

 최근에 시작한 문화그룹의 주얼리 사업으로 인해 일본에 들른 제하는 일본 유명 주얼리 브랜드인 ASK와 계약을 따내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었다.

 

 ASK주얼리의 CEO인 아사코는 제하에게 짧은 인사를 건넨 후 다시 공항의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던 제하는 자신의 옆에 서 있던 비서에게 말했다.

 

 “얼마나 남았다고?”

 “30분 남았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모르는 듯합니다.”

 

 비행기표가 끼워진 여권을 들고 손목의 시계를 확인 한 제하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번 계약 건을 가지고 한국에 들어갔을 때 그들이 지을 표정을 상상하니 웃음이 계속 새어 나왔다.

 

 웅성웅성.

 

 『꺄아!!』

 

 갑자기 공항 안이 소란스러워졌고 시끄러운 소리에 제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시끄러운 쪽으로 시선을 옮겼을 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 다짜고짜 여자들을 잡더니 얼굴을 확인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아, 누굴 찾는 듯싶습니다만.”

 “내가 설마 그걸 몰라서 물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비서의 대답에 제하는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제하의 눈치를 살피던 비서는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귓속말을 했고 경호원은 곧이어 어디론가로 뛰어갔다.

 

 “누가봐도 야쿠자야.”

 “아…”

 

 제하의 말에 비서는 당황한 듯 탄식을 내뱉었다.

 

 멀끔한 양복 차림이지만 제하는 단숨에 알 수 있었다.

 더럽고 복잡한 재벌가에서 살아가는 그의 느낌이었다.

 

 비서가 보낸 경호원이 금방 도착했고 비서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전무님. 마츠야마구미의 자들이라고 합니다.”

 “마츠야마 그룹을 말하는 건가.”

 “그래서 공항 측에서도 큰 제제를 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비서의 말에 제하의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덕여졌다.

 그들이 보란 듯이 설치고 있음에도 공항의 경찰들이 섣불리 나서질 못하고 있음을 단숨에 이해할 수 있었다.

 

 제하는 시계를 확인하고 출국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할 때였다.

 누군가가 자신의 옷자락을 잡았고 그 바람에 제하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검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여자의 손끝이 심하게 떨려오고 있었다.

 

 “하, 한국에 가자마자 경호 업체를 바꿔야겠군.”

 

 손쉽게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만졌음에, 질타를 날리는 말이었다.

 비서가 놀라 여자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여자는 쉽게 그의 옷을 놓을 생각이 없어보였다.

 

 옆에 있던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여자의 몸을 잡아 끌었지만 여자는 제하의 곁에서 떨어질 생각이 없었다.

 

 『출국장까지 이대로… 같이 가 줘요. 부탁해요.』

 

 한국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의 입에서 나오는 본토 발음의 일본어에 제하의 눈썹이 한 번 더 올라갔다.

 

 일본인인가?

 제하는 막무가내로 공항 안의 여자들을 잡는 검은 양복의 남자들을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옷을 잡은 채 심하게 떨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마츠야마구미의 자들이 무얼 찾고 있는지 알 것만도 같았다.

 

 “뭐해, 한국 안 갈 거야? 치워.”

 

 제하의 말에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자를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여자는 이번엔 필사적으로 제하의 팔에 매달렸다.

 

 『저주할 거예요.』

 『뭐?』

 

 여자의 뻔뻔스러운 말에 제하의 얼굴이 구겨졌다.

 

 『일본의 저주는 무서워요. 이대로 날 놓고 간다면 난 당신을 평생 저주할 거예요.』

 『내가 누군지 알고 지금 그러는 거야?』

 『동아줄.』

 『뭐?』

 

 여자의 말에 제하가 한 번 더 신경질적으로 되물었다.

 

 『지금 이 순간에 날 구해줄 동아줄. 그렇게 믿어요. 그것도 아주 튼튼한 동아줄.』

 『이봐, 지금 내가 장난하는 줄 알아?』

 

 제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공항 안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다시 일어났다.

 그 소리 끝에 제하와 여자가 시선을 옮겼다.

 제하의 표정이 굳어졌다.

 자신의 팔을 잡은 여자의 떨림이… 두려움에서 오는 떨림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케…켄이치.』

 

 켄이치?

 여자의 입에서 나온 낯선 이름에 제하는 다시 소란이 일어난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수십 명의 남자들을 이끌고 나타난 검은 양복의 남자.

 누가 봐도 이 소란을 일으킨 야쿠자의 오야붕이었다.

 

 『제발…』

 

 여자의 떨림이 더 심해지자 제하는 한숨을 쉬며 비서를 불렀다.

 

 “지금부터 출국장을 온전히 들어갈 때까지 여자를 보호한다.”

 “네. 네? 전무님 지금 무슨…”

 “이 여자를 경호하라고. 그러면 당신들 업체와 계속 거래를 하도록 하지.”

 

 제하가 10명이 넘는 경호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호원들이 갑자기 몰려와 여자의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제하가 비서와 함께 출국장으로 들어갔고 우물쭈물하던 여자는 경호원의 안내를 받으며 출국장으로 걸어갔다.

 

 『유리코!』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려던 여자가 낯익은 목소리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뒤를 돌아보자 켄이치와 눈이 마주쳤다.

 

 『유리코!!!!!!』

 

 여자는 빠른 속도로 출국장을 향해 들어갔고 곧이어 경호원들이 그녀를 지키며 들어갔다.

 당당히 걸어오던 켄이치가 출국장을 향해 뛰었지만 여자를 잡을 순 없었다.

 

 『케, 켄이치 형님?』

 『분명 유리코였다. 출국장으로 들어갔어. 곧 뜨는 비행기를 알아봐라, 소스케.』

 『예, 형님!』

 

 * * *

 

 『이봐, 언제까지 붙어있을 셈이야.』

 

 자신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아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 세아를 보며 제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유리. 유리예요.』

 『이름을 물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보나 마나 퍼스트클래스겠죠. 저도 마찬가지라서요.』

 

 세아가 자신의 비행기 표를 제하의 눈앞에서 흔들며 말했다.

 

 “하, 정말. 가지가지하는 군. 일본 여자들은 원래 이렇게 뻔뻔해?”

 

 제하의 신경질적인 말에 비서가 어쩔 줄 몰라 하며 세아에게 다가갔지만, 세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하의 얼굴만 보고 있었다.

 

 『이왕 도와주기로 한 거 끝까지 도와주세요. 제가 한국에 무사히 들어갈 때까지.』

 『뭘 하는 여자인지 모르겠지만… 난 야쿠자랑 엮일 생각이 없어.』

 『엮이지 않을 거예요. 그냥 무사히 절 한국으로만 데려가주세요. 지금…』

 

 세아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경호원들을 보았다.

 

 『이만한 경호원을 데리고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라서요.』

 『미치겠네.』

 

 제하가 노골적으로 한숨을 내뱉었지만 세아는 그럴수록 더 남자의 곁에 붙어 앉았다.

 

 곧이어 4번 게이트에서 인천이라는 단어가 들려왔고 하이클래스의 좌석 먼저 체크인을 하라는 안내가 들려왔다.

 

 제하가 일어서자 세아도 곧이어 같이 일어났다.

 

 『비행기에 올라타는 거까지.』

 

 제하는 세아에게 나지막이 내뱉은 후 승무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 뒤로 비서가, 세아가 따라 걸어갔다.

 

 비행기에 올라타자 드디어 세아와 떨어지게 된다고 생각한 제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그것도 찰나의 감정이었다.

 

 자신의 뒤를 따라오던 세아가 자신의 옆에 위치한 좌석에 앉는 걸 보자 짜증이 밀려왔다.

 

 『표정 한 번 볼만하네요.』

 『뭐하는 거야?』

 『제 자리라서요. 저도 이 자리에 예약이 되어있을 줄 몰랐어요. 선물 받은 거라.』

 

 세아가 다시금 표를 흔들며 말했다.

 

 『그렇게 인상 쓰지 마세요. 이제 당신을 귀찮게 할 일은 없을 거예요.』

 『하! 그거 한 번 고마운 소리군.』

 

 세아의 뻔뻔한 말에 제하는 기가막히다는 듯 웃었다.

 

 얼마 뒤 기장과 승무원이 인사를 하러 나왔고 세아의 앞에 음료가 준비가 되며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륙하기 위해 비행기가 달리다 서서히 떠오르는 것을 느끼자 세아는 자신의 심장이 미칠 듯이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아아, 이치로씨.

 성공했어요.

 아마도.

 

 일단, 일본을 벗어났어요.

 켄이치의 곁을….

 

 세아가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서서히 떠오르던 비행기는 끝없이 올라갔고 커다란 건물들이 작게 보였다.

 

 이대로 일본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올 일이 없을 것이다.

 마츠야마가에도. 이치로씨의 곁에도. 그리고 켄이치도.

 

 “강비서 태블릿 좀 줘. 한국까지 서류를 마저 작성해야겠어.”

 “전무님 한국에 도착하면 회장님께 바로 들르실 겁니까?”

 “아니. 피곤해. 바로 집으로 갈 거야.”

 “아… 네.”

 “ASK와 함께 할 브랜드 론칭 기획서도 마무리 해야지.”

 

 역시 일에 미친 남자다.라는 생각을 하며 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유심히 듣는 한 사람.

 

 ASK와 함께 브랜드를 론칭하는 곳.

 한국의 기업. 분명 문화그룹이다. 켄이치가 소스케와 하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ASK는 마츠야마 그룹에서도 탐내는 주얼리 브랜드였다.

 

 그럼 그는…

 

 세아의 시선 끝에 제하가 머물렀다.

 

 “요즘 말이야 집이 너무 적막한 거 같아.”

 “예?”

 “강 비서는 강아지를 키운다고 했던가?”

 “아…네.”

 

 제하가 태블릿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난 고양이를 한 마리 키워볼까.”

 

 제하의 난데없는 혼잣말에 비서가 우물쭈물하며 마땅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문화그룹의 전무… 그러면 문화그룹의 막내.”

 

 그리고 계속해서 그들을 지켜보던 세아가 아무도 들리지 않을 만큼의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작가의 말
 

 날이 너무 더워요! 코로나랑 더위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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