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내 여자친구는 아이돌?
작가 : 연초록달팽이
작품등록일 : 2020.8.9

'아이돌'이 등장하는 청춘 성장 멜로 로맨스 판타지? '스토리'입니다.

 
달콤한 아구아데로사스의 향기
작성일 : 20-08-16 17:11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474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 아."

 삐이잉. 목을 푸는 연이의 마이크를 타고 요란하게 울리는 하울링 소리가 좁은 방 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연이는 잠시 몸서리 치더니 다시 마이크를 가까이 집어들었다.

 "누나, 그런데 우리 이런 데 있어도 돼요?"

 "응? 왜? 뭐 문제 있어?"

 "아니, 요즘 코로ㄴ."

 "어헠. 켈렉. 켈렉. 켈렉."

 "코로."

 "으허엌. 켁. 켈렉. 켈렉."

 "ㅋ"

 "어웈. 쿨럭. 쿨럭. 쿨럭."

 "... 누나, 저 마음에 안 들죠."

 "쉿. 현실 세계와 이 세계를 혼동하지 마."

 그녀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더니 이내 그녀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고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인기순위 곡들을 살피다가 태혁의 눈치를 슬쩍 보았다.

 "야, 너 유마이보이라고 알아?"

 "아니요.. 노래 제목이에요?"

 "하긴 니가 알면, 아니다."

 그녀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본격적으로 노래 부를 자세를 잡았다.

 "됐고, 잘 들어. 오늘 이 누나가 얼머나 멋진 누난지 보여줄게. 흠! 흠!"

 연이는 포부를 내비쳐 보이더니 재생 버튼을 꾸욱 눌렀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통통 튀는 반주가 기계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에 익숙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더니, 이내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가져다댔다.

 "말도 안 되잖아 그치, 야, 야, 야, 야~"

 맑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그녀에게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말할 때와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목소리였다.

 그 생소함에 반해 태혁은 빨려갈 듯이 그녀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목소리였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꽉꽉 채워진 그런 목소리.

 게다가 노래는 또 얼마나 그녀와 어울리는 지, 하마터면 그것이 그녀의 노래라고 착각할 뻔 했다.

 그렇게 한참 집중하고 있는 태혁에게 연이는 불쑥 몸을 돌렸다.

 "조금 설렜어, 난!"

 통통 튀는 멜로디에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그를 바라보자, 그는 아무 생각 없이 헤실 웃음을 지었지만 이내 쑥스러운 듯 살짝 그녀의 눈을 피했다.

 그녀는 그런 그를 보며 빙 웃더니 다시금 몸을 돌려 열창하기 시작했다.

 노래가 끝날 즈음에는, 노래를 얼마나 열심히 불렀는 지 그녀는 살짝 가쁜 숨을 쉬었다.

 "하아. 어땠어. 이 누나 실력."

 "진짜 짱이에요. 누나 진짜 아이돌해도 될 거.."

 "우려먹지 마라."

 "진짜 짱, 짱 멋있었어요."

 그의 투박한 칭찬에 연이는 빙긋 웃으며 마이크를 넘겼다.

 "자, 이제 네 차례."

 그러자 자신의 차례는 생각지도 않았던 것처럼 태혁이 슬쩍 내뺐다.

 "안돼요. 저 노래 못한단 말이에요."

 "어허. 내 노래는 다 들어놓고 이제와서 빼는 게 어딨어."

 "그건 누나가 부르고 싶어서 부른 거잖아요."

 "우우. 비겁한 변명입니다."

 연이는 엄지손가락을 땅을 향해 쿡쿡 찔러댔다.

 "진짜 엄청 못 부른단 말이에요."

 자신 없이 주절거리는 태혁을 향해 연이는 쾅 하고 손을 뻗었다.

 충동이었다.

 항상 자신 없어 보이는 태혁에게 쾌활한 협박 같은 것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왼쪽 어깨보다 살짝 위쪽으로 벽을 짚은 채 그녀의 사정거리 안에 그를 가두었다.

 하지만 이내 그곳이 너무도 밀폐된 곳이라는 것을 연이는 뒤늦게 깨달았다.

 밀폐된 공간에서 더 밀폐된 둘은 30센티미터도 채 되지 못할 듯한 거리에서 숨결을 공유했다.

 뒤늦게 자신이 저질러버린 짓을 깨달은 그녀는 예상치 못하게 훅 달아오른 열기를 받아들이며 불쑥 손을 떼어냈다.

 "너, 너, 안 부르면 혼난다?"

 "아, 아, 알았어요. 부, 부를게요."

 그는 마지못해 마이크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멍하니 그에게는 그 어떤 노래도 생각나지 않았다.

 '야, 남자들끼리 와서 꼭 그런 노래 불러야 돼?'

 '이게 다 연습이야. 나중에 여자 친구 생기면 불러줘야 될 거 아니야.. 풉. 아니다. 너는 연습할 필요 없겠네. 모!쏠!이니까!'

 '뭐 이 새끼야?'

 '야야! 태혁아! 마이크로 때리면 진짜 사람 죽어!'

 '그건 맞아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야.'

 '끼야악!'

 왜 하필 지금 생각나는 노래가 이거 뿐인지.

 태혁은 짜증이 나서 당장이라도 작가의 멱살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별 수 없이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노래를 골라 시작 버튼을 눌렀다

 초반부에 락 음악 같은 단단한 멜로디가 흐르더니 다시 잠잠해지고는 조용한 멜로디로 변했다.

 태혁은 숨을 한껏 들어 마시고 내쉬더니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를 동생으로만..요. 그냥 그 정도로만..요. 귀엽다고 하지만..요. 누난 내게 여자야..요."

 기교라고는 하나도 없는 순수하고 담백한 목소리가 좁은 방안에 가득 울려퍼졌다.

 못한다고 기겁하던 그의 걱정 치고는, 나름 나쁘지 않은 실력이었다.

 물론 좋은 실력이라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는 두 손으로 마이크를 꽉 쥔 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불렀다.

 "누난 내 여자니까요. 너는 내 여자니까아요."

 연이는 잔뜩 긴장한 채 가사만 뚫어져라 응시하는 태혁의 뒷모습을 귀여운 듯 바라보았다.

 태혁은 연이가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끝까지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

 "너 노래 진짜 못하더라."

 "누나가 너무 잘 하는 거거든요?"

 해는 어느덧 뉘엿뉘엿 저물며 그들의 옆에서 퇴근 준비를 시작했다.

 어느새 부쩍 가까워진 그들은 멀리서 보면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보이기도 했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함께 걸으면서 태혁은 쭈뼛쭈뼛 연이의 눈치를 보았다.

 "누나."

 "응?"

 "다음에도 나랑 놀아줄 거죠?"

 "아니? 싫은데."

 연이는 태혁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다음에는 니가 놀아줘. 오늘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재미있게."

 연이의 말에 태혁은 뭔가를 결심한 사람처럼 갑자기 우두커니 걸음을 멈췄다.

 "누나, 있잖아요.."

 "썽! 여기야, 여기!"

 ..썽? 태혁은 익숙한 호칭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가 돌아본 곳에는 재현이 이리저리 손을 흔들어 보이며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그와 반대편에서 성훈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오 마이 갓.'

 그들을 본 순간 태혁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든 생각은 그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당장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누나!"

 그는 옆에 서있는 연이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그리고 그녀가 당황할 틈도 없이 그녀를 끌어당기더니 가장 가까이에 보이는 비좁은 골목으로 그녀를 데려갔다.

 "아, 뭔데. 왜 가까운 피시방 놔우고, 굳이 여기서 보자는 건데."

 재현은 뭔가를 알고 있는 사람처럼 씨익 웃었다.

 "글쎄. 뭔가 냄새가 나서?"

 "뭐라는 거야, 또."

 "뭐랄까, 달콤하고 은은한 향기가 난달까?"

 그는 코를 킁킁 거리며 주변의 향기를 주워담았다.

 "...재현아, 닥치고 피시방이나 가자. 제발."

 "킄킄킄. 그래."

 그는 미션을 완수한 사람처럼 또 한 번 씨익 웃더니 만족스러운 걸음을 뗐다.

 

 ******

 "하아. 하아."

 아니, 저 놈들은 맨날 가던 피시방 놔두고 왜 시내까지 오고 난리냐고.

 태혁이 가쁜 숨을 고르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래도 저것들이 안 봐서 다행이다.

 봤으면 진짜.. 어우, 생각도 하기 싫어.

 태혁은 끔찍한 상상에 몸서리 쳤다.

 "하아. 하아."

 그리고 그는 문득 자신의 앞에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를 들었다.

 "아! 누나, 괜찮아요?"

 "이씨! 너 같으면 괜찮겠냐?"

 연이는 항의라도 하듯 불쑥 그를 올려다 보았다.

 "미안해요. 갑자기 아는 사람이 보이길래, 당황스러워서."

 "후우. 그래서?"

 "네?"

 "아까 하려던 말이 뭐였는데."

 "아.."

 비좁은 골목은 둘 사이의 거리를 넓지도 좁지도, 그렇다고 쉽게 바꿀 수도 없게 만들어놨다.

 등 뒤로는 달아날 수도 없도록 바로 벽이 놓이고, 앞으로는 불과 한 걸음 앞에 서로가 놓였다.

 알 수 없는 압박감과 긴장감이 그의 심장을 수놓았다.

 그는 금방이라도 퓨즈처럼 뇌가 녹아내려버릴 것 같았다.

 그런 그를 연이는 뚫어버릴 듯이 쳐다보았다.

 "누, 누나는 나 어때요?"

 태혁은 돌고 돌고 돌아 슬며시 미끼를 던졌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연이일리가 없었다.

 "응? 뭐가?"

 그녀는 일부러 살랑 미끼를 건드렸다.

 "아, 그니까.."

 태혁은 한 마디를 뱉지 못하고 속에서 계속 곱씹었다.

 "너는?"

 망설이는 태혁 앞으로 불쑥 연이가 물었다.

 "너는 나 어떤데?"

 태혁은 그녀의 물음에 꼴딱 침을 삼켰다.

 "...좋아요."

 그는 지금껏 피하고 있던 눈을 그녀에게 마주쳤다.

 "누나랑 밥 먹는 것도 좋고, 누나랑 노는 것도 좋고, 누나랑 이야기하는 것도 좋고.. 누나랑 뭘 하든 다 좋아요."

 연이가 빙긋 웃었다.

 "그래서 나는 어떠냐고."

 태혁은 입술을 한 번 꾹 다물더니 천천히 입을 뗐다.

 "좋아해요. 누나. 나랑 사겨줄래요?"

 그의 물음에 연이는 얕게 까치발을 들어 태혁에게 입을 맞췄다.

 "싫은데?"

 행동과는 다른 연이의 대답에 태혁은 당황해서 말을 버벅거렸다.

 "왜, 왜요?"

 "난 꼬맹이보다는 어른이 더 좋거든. 가자."

 돌연 자신의 취향을 이야기하고 연이는 쿨하게 돌아섰다.

 그러자 태혁은 돌아서는 연이의 팔을 턱 붙잡고는 자신의 앞으로 훅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자신의 바로 앞에 놓여진 연이에게 살포시 입을 맞췄다.

 "나랑 사귀자. 연이야."

 그의 고백에 연이는 빙긋 웃었다.

 "하여튼 꼬맹이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줘야 한다니까.. 너 뽀뽀 다음이 뭔지 몰라?"

 그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불쑥 그의 목에 손을 감더니 부드럽게 키스했다.

 부드러운 혀가 그의 입술을 스치더니 불쑥 밀고 들어왔다.

 그것을 살면서 처음 겪어본 태혁의 동공은 미친 듯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배려해 줄 생각따위 추호도 없었다.

 어쩔 줄을 몰라 방황하는 그에게 그녀는 끊임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부드럽고 성숙한 그녀의 공격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그였다.

 그렇게 그의 첫 고백은 진한 첫키스로 물들어갔다.

 "아. 씨발."

 "왜 또 갑자기."

 "나 뭔가 괜한 짓 한 거 같아. 지금이라도 시간을 되돌려 놓아야겠어."

 "응. 그래. 근데 그러기 전에 니가 망쳐 놓은 게임부터 수습해야 되지 않을까?"

 "그래. 그럼 나는 시공의 균열을 찾기 위해 잠깐 화장실을 좀 다녀올게."

 재현은 시공의 균열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작가의 말
 

 코로나가 끝날 줄을 모르네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참고로 작중에 나온 노래는 유마이보이의 '조금 설렜어'와 삼승기 님의 '누난 내 여자라니까..요' 입니다.

 

 ※ 작가의 노래 추천

 >> 오마이걸 '살짝 설렜어'

 >> 이승기 '누난 내 여자라니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꿈 + Epilog 2020 / 8 / 27 206 0 4531   
19 꽁냥 200% 2020 / 8 / 27 198 0 4934   
18 재밌는 건 한 번 더 2020 / 8 / 24 215 0 4837   
17 초박형 비타민 2020 / 8 / 21 212 0 5769   
16 얼룩 2020 / 8 / 19 210 0 5236   
15 엎질러진 추억 2020 / 8 / 19 211 0 5442   
14 달콤한 아구아데로사스의 향기 2020 / 8 / 16 220 0 4747   
13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2020 / 8 / 16 207 0 4787   
12 순살 햄버거 하나요 2020 / 8 / 15 205 0 6397   
11 2020 / 8 / 14 214 0 6699   
10 Extra episode : Not extra 2020 / 8 / 13 220 0 4742   
9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기는 법 2020 / 8 / 13 205 0 4310   
8 사실 귀여운 여자 2020 / 8 / 12 229 0 4845   
7 무써운 여자 2020 / 8 / 12 218 0 5078   
6 나의 별에게 2020 / 8 / 12 209 0 5273   
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2020 / 8 / 11 210 0 4758   
4 친구의 친구의 이야기 2020 / 8 / 11 209 0 4814   
3 갯지렁이 차별금지 2020 / 8 / 9 205 0 4441   
2 사타구니 잔혹사 2020 / 8 / 9 192 0 4560   
1 대부분의 남자 2020 / 8 / 9 342 0 467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