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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검신 전설
작가 : 미친작가
작품등록일 : 2020.8.2

보잘 것 없고 나약한 소년이 트라우마와 수많은 모험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성장 소설입니다.
독자로 하여금 힐링을 줄 수 있는 소설을 써보고자 애썼습니다.
세계관이 점점 넓어질 것입니다.
부디.제가 쓰는 이글이 독자님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의형제
작성일 : 20-08-15 15:23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1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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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만에 화창한 날이다.

 희선은 밤새 베틀로 짠 면직물을 저잣거리의 포목점에 내다 팔려고 외출 준비를 한다.

 틈만 나면 투전을 하러 가는 오라버니 한문원도 오늘은 희선을 바래다주려고 채비를 한다. 아무리 한량처럼 놀기만 하는 그이지만 오늘 만큼은 집안 살림살이를 위해 협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투전에 쓸 엽전 몇 푼이라도 얻어 가려면 최소한의 협력은 해야 했다.

 게다가 방년 18세부터 활짝 봉숭아꽃이 피어난 듯 한껏 피어난 자태를 숨길 레야 숨길 수 없는 누이동생에게 꼬여드는 남정네들을 쫓아내려면 문원이 호위해야 하는 것이다.

 벌써 올해 들어 저잣거리를 오가며 포목점을 들를 때 매파들이 접근하는가 하면 젊고 혈기 방장한 남정네들 슬금슬금 뒤따라오기까지 하는 게 아닌가.

 그럴 때면, 오라버니인 문삼이 점잖게 얘기한다.

 “내 누이는 이미 혼약을 치른 몸이요. 헛물켜지 말고 썩 물러나시오. 혼쭐을 내기 전에,

  이 아이의 부군에게 꽤 험상궂은 호위무사가 있는 데 강호인 이라오.”

 

 그러면 백이면 아흔아홉은 모두 풀이 죽어 돌아가거나, 꽁무니를 빼는 사내들도 있었다.

 모두들 그러하건만, 아흔아홉을 제외한 1명이 어느 날 나타나고만 것이 사단의 시작이었다.

  오빠인 문원이 강호인 거들먹거리며 겁을 주는 대도 그 의문의 사내는 그저 매파 염노인을 시켜 말까지 전하는 것이 아닌가?

 염매파 왈,

 “우리 공자께서 믿을 수 없어 하십니다. 이 저잣거리에서 소저를 세 번 보았지만 부군으로 보이는 자는 보지 못하고 오라버니와 호위무사만 대동한 것을 보았을 뿐이랍니다.

 혹시 무슨 사연이 있다면 듣고 싶다고 말을 전하랍디다. “

 그럴 참에 드디어 말을 아끼고 삼가던 희선이 말을 한다.

 “ 저는 이미 임자가 있는 몸입니다. 그 질문에 대답할 이유는 제게 없습니다.

 남의 처자를 희롱하는 것이 위세 있는 가문의 공자가 할 모양새는 아닌 줄 압니다.”

 처음에 계면쩍어 하던 그 공자는 부끄러워 그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그 공자의 신분은 보통이 아니었다.

 강호무림 팔대세가 중 당당히 일좌를 차지하는 하북팽가의 차남 팽우협이였다.

 나이는 28세. 강호에서는 협의지사로 위명을 떨치는 일류고수인 것이다.

 우협은 그 한희선을 보았을 때. 그저 가난한 평민 집의 처자로 별 신경이 안 쓰였다.

 그러던 것이 자꾸 저잣거리에서 두 어 번 보고나사 고상한 듯 수수한 희선의 모습이 마음에 차차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번 대담하게 들이 댔는데, 아니 강호팔대세가 중 상좌인 하북팽가의 차남인 자신에게 쌀쌀 맞게 퇴짜를 놓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무력시위로 자신의 호위무사 세 명을 앞뒤 좌우에서 호위를 받으면서, 그 험상한 사내들 앞에서도 굽힘 없는 당당한 모습이 다른 무림세가의 어느 여식보다도 당차고 절개 있어 보였다.

 ‘기껏 평민에 불과하건만 내게??’

 그것이 마음에 든 것일까?

 ‘내 저 계집을 내 세 번째 첩으로 삼고 말리라.’

 

 다시 본이야기로 돌아간다.

 

  희선이 오빠와 포목점에 직물을 팔려구 나가려는데, 어머니인 민부인이 말한다.

 “희선아 내가 네게 접근하는 남정네들이 있다는데 아무래도 출입을 삼가야겠다.

 내가 대신 포목점에 가서 셈을 치르겠다.“

 

 “어머니, 요즘 몸도 편찮으신데 괜찮겠어요? 어차피 집안 살림살이는 제가 도맡아 하고 있는데, 제가 가야죠. 그 공자라는 자도 경우가 없지는 않은 사람 같아요, 제가 알아듣게 말했어요, 그날 바로 물러서던데요. 걱정하실 것 없어요.”

 

 “아니다. 요즘 너의 자태가 더 빼어나지더니 사내들이 음심을 품을까 걱정이다. 내가 가마. 너는 무진 공자와 꼭 함께 있어야겠다.”

  헌데 이를 어찌 하랴. 그녀의 오빠 문원은 시내의 큰 도박장에서 큰 내기 노름을 하다가 빚을 지고 집문서와 전답문서를 저당 잡혔다. 그것을 어느새 알고 팽가의 차남 우협은 은 한관을 내놓으며 말하길.

 “이 은자는 제가 보내는 자그마한 성의입니다. 이것이라면 빚은 갚고도 많이 남을 것입니다. 형님께서는 집의 위치와 소저가 집에 머물러 있는지 혹은 어디로 간지 수시로 때를 알려 주십시오. 그 약혼 남은 병이 깊었는데 아무렴 제 후처이긴 하지만 그자와 평생을 함께하는 것과 같겠습니까?

  형님의 집안의 가세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물론이요, 막내 도령을 저의 팽가의 제자로 삼아 무관의 길을 가도록 돕겠습니다.”

 

  때마침 그동안의 생필품이며, 포목점에서 못 받은 면포 값을 오늘 정산처리 하는 날이라는 것을 안 한문원은 어머니를 종용해서 나가게 하고 무진의 가신이자 호위무사인 기태, 방원, 장문삼을 이웃집에 품앗이가 있어 도와주면 돈 몇 푼을 더 벌뿐더러 그날 가영감의 예순 잔치가 있는데 한잔 먹고 오라고 말해두었다.

  이들이 일하거나 잔치 집에 가지 않는다면 부득이 살육전이 벌여졌을 터였다.

 그 상황까지는 가지 않아. 한문원은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휴~ 다행이야. 일이 무사히 끝마칠 테니. 우리 희선도 본처는 아니지만 무림세가의 집에 시집가니 더 잘된 일이고, 이미 후계자 자리에서 밀려나고 밤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폐인이나 다름없는 녀석과 합쳐지는 것 보다는 백배 나을 것이야.

 그래 아무렴 내가 잘한 일이야. “

 

  때는 정오를 넘겨 오시 막바지를 지나간다. 하늘이 조금은 흐릿한 그래서 초여름의 햇볕을 구름이 가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살랑이는 듯한 바람이 귓전을 쓸 무렵. 무진은 밤새의 악몽과 기혈이 뒤틀리는 듯한 고통이 잠시 멈추었는지라 나른하고 맥이 빠져있었지만, 싱그러운 바람이 그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그 상쾌한 바람을 쐬며 무진은 툇마루에서 그의 약혼녀 희선의 무릎 배개를 배며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렇게 고생만 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내 반듯이 내 원래의 몸을 되찾고, 무공을 익혀 본가에서 내 자리를 찾겠소, 어지러운 질서를 바로 잡고 정기를 회복시킬 것이오. 그리고…

 오직 당신만을 위해 살겠소. 당신을 행복해주기 위해 살 것이오. “

 

 희선이 말한다.

 

 “ 소저야 고맙고, 감읍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대장부가 세상에 나가 더욱 명성을 떨치고 천가장을 무림제일의 방파로 만드시는 일이 중합니다. 소녀는 가가가 이렇게 옆에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답니다.”

 그러면서 희선은 방긋 웃는다.

 그 웃는 미소는 너무나 백설같이 하얗고 아름다워서, 무진의 간밤의 고통도 잊게 해주었다.

 그 미소는 무진의 모든 장애와 고통을 이겨내는 힘을 주고 있었다.

  ‘아~ 내 그대를 위해 무엇인들 못 하리……. 반드시 내 꿈을 실현하리라.’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반대로 그들 연인에게는 위기가 찾아온다.

 한편 이미 전날에 민효령 등 무진의 가신들이 자리를 비울 것이라는 기별을 받은 우협은 오후 천천히 그의 호위 무사 3명을 대동하고 마을 초입까지 와 있었다.

  먼저 정탐을 위해 보낸 무사 한 사람이 온다.

 “ 외출한지 이제 반각입니다. 바로 가시면 됩니다.”

 “좋다. 오늘 내가 또 새장가를 가는 날이 되겠구나.”

 사실 팽우협은 관옥같이 생긴 외모에 훤칠한 키, 능숙한 말솜씨를 가졌다. 장안의 어떤 여인네라도 자신의 배경과 외모, 언변을 당해낼 수 없으리라는 자신을 갖고 있었다.

 사실, 실제로도 그 어떤 여인도 자신에게 쓰러지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 그는 자신만만해 했다.

 ‘흥 그래봤자. 다른 여자와 다를 것이 있을까? 결과는 같다 늘.’

 그런데 그게 웬걸?

 그 여인은 눈썹하나 변화 없이 자신을 거절한 것이었다.

  자신이 누군가. 바로 무림 팔대세가 중 당당히 일좌를 차지하는 팽가의 차남이자 후기지수 중 20용봉 중 무공도 다섯 손가락에 들지 않았는가?

 그는 어릴 때부터 푸대접을 받아 본적이 없다. 더군다나 여자들에게 거절당해 본적은 없다.

 자신이 손만 뻗치면 어떤 여자든 몸과 마음을 얻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아름답고 고고한 자태며, 이지적으로 보이면서도 덕스런 눈매는 그녀가 비록 남루한 옷차림을 한다 한들, 쉬이 감추어지는 게 아니었다. 특히 남루함에 감추어진 미(美)는 그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비쳐졌다.

  그리고 자신을 당당히 거부하는 용기와 절개는 다른 아름다운 여자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더군다나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과 같이 그녀에게 다른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은 팽우협의 질투심과 희선에 대한 욕망을 부채질했다.

 

  팽우협 그는 강호에서 호협이며 의기가 넘치며 뚝심 있는 인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의 이면에 있는 비열함과 호색은 그의 측근을 제외하면 아는 자는 없었다.

 그는 경공까지 발휘해서 단숨에 희선과 무진이 있는 모옥에 도착했다.

  그는 멀리서 희선과 무진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특히 무릎을 베고 있는 무진의 모습을 보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 저놈을 당장에 쳐 죽일…….

 아니다. 그래서는 뜻을 이룰 수 없어 눈앞에서 저놈을 죽인다면 그녀는 날 영원히 원수처럼 여길 것이다.

 그녀의 몸을 강제로 범할 수는 있다. 허나 마음을 얻으려면 그래서는 안 된다.

 참아야 한다. ‘

 

 팽우협. 그는 위선자이기는 해도 머리가 떨어지는 자는 아니었다.

 냉철한 두뇌 회전을 갖고 있는 자이기도 했다.

 “범아.”

 부르는 소리가 울리자 멀리서 뒤 쫓아 오던 무사가 도착하며 바로 부복한다.

 “부르셨습니까. 공자님.”

 

 “너는 시시때때로 이 집에 염탐해라. 절대 들키거나 흔적을 남기지 말고 그리고 저 사내가 혼자 있을 때. 납치해서 없애라. 그리고 그 시체도 흔적도 없이 태워버려라. 은밀히 해야 한다.”

 ‘흥- 정인이 없다면 조금 시간이 걸릴지라도 반드시 내게 오게 되어 있다.’

 여전히 자신만만한 팽우협이다.

 그런 팽우협의 측근 호위무사 도경범.

  그자는 충성스런 하북팽가의 가신이다. 그가 정식으로 호위무사로서 전문수련을 받은 것은 15년 전이다.

 그는 하북팽가를 떠받치는 네 개 가신 가문 중 하나인 도씨세가의 장남이다.

  장가구의 유력 토호 중하나였던 가문인데 하북팽가가 세력을 떨치던 시기에 자진해서 그들의 가신이길 자처하고 나머지 가문 중 두 가문인 나씨세가, 홍씨세가를 이끌고 팽가에게 투신했다.

  올해 27살인 그는 15년 전 팽가의 직계 혈족을 호위를 담당하는 연무각에 들었을 때만해도 팽가의 직계혈족에게만 전수되는 가전무술을 배운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을 감출길이 없었다.

  꼭 충성을 다해 강호무림의 법도를 세우고 팽가를 팔대세가 중 제일 좌로 만들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지만 성인이 되고 강호무림에서 활동하면서 그 결심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충성어린 그를 흔들리게 했던 것은 바로 팽우협을 호위하기부터였다.

 그가 광명정대 하고 협사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것과 달리 그 이면에 감추어진 추악한 욕망과 비열함을 느끼고부터 경범은

 ‘내가 이렇게 까지 목숨을 걸고 충성을 해야 하나?’는 회의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19살부터 강호행을 하고부터 어릴 때부터 가져왔던 강호협객들의 정의라는 것이 실제로는 허울뿐인 위선이라 것과 강호의 비정함을 깨닫고부터는 자신이 강호인 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호위를 그만둘 수도 강호를 은퇴할 수도 없었다.

  이미 자신은 도씨세가의 장남이며 하북팽가의 중요 인물이어서 이 세계에 발을 빼는게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그는 자신의 마음을 꽁꽁 숨겼다. 자신의 충심이 빛바래졌다는 것을 알면 자신은 물론이요 자신의 가문도 어찌될 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경범은 팽우협의 명령에 따라 조용한 때를 기다렸다. 어쨌든 명령은 완수해야 했다. 여자하나를 취하기 위해 병들기까지 한 그의 정인을 살해하는 것이 마음에 퍽이나 안 들었지만, 불복은 있을 수 없었다.

 

 

  비가 오고 있었다,

  한문원은 외출해 있다. 아마도 옆 마을에서 친구와 대작을 나누며 대취해있을 것이다.

 그리고 은성은 성인이 되고부터 계집을 알기 시작해 또 무관에는 안 가고 기생집에 갔을 것이다.

  누이인 희선은 일단 은성이 더 이상 주색잡기에 빠진 것을 내버려둘 수 없었다. 마침 한희선은 처마에 비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무진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은성에 대해 생각났는지.

 희선이 무진에게 부탁한다.

  “ 가가, 막내 녀석이 안보입니다. 비 오는 날이면 분명 청미홍에 가서 주색에 빠져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 아이를 빼와야겠어요.”

 얼른 희선의 말뜻을 알아챈 무진이 태경과 방원을 부른다.

 “태경아, 그리고 방원아.”

 마침 비가 와서 밭작물을 돌아보고 있던 둘은 안채에서 무진의 목소리를 듣고, 뛰어 들어온다.

 “부르셨습니까. 주군”

 “은성이 그 녀석 말이다. 주루에서 강제라도 빼와야겠구나. 분명 그곳에는 왈패들이 득실거릴 테니 너희들이 힘을 써야겠다.”

 조태경이 중얼거린다.

 “핫, 그 녀석 그렇게 안 봤는데, 점점 맹랑해지는군.”

 방원이 말한다.

 “주군 그리고 아가씨, 저희가 좀 벌을 주어도 되는지요?”

 

 “ 저야 훈계해주시면 감사하지요. 저의 말은 듣지도 안는 걸요. 다만 제가 그녀석이 어떤 꼴을 하고 있나 누이로서 봐두어야겠어요.”

 희선도 그들 둘을 따라 나선다.

 그렇게 삼인은 모옥을 떠났다.

  그즈음에 후원에서는 장문삼은 무공수련에 열중이었다.

 멀리서 그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한 사람이 있다. 청의의 무복차림의 남자.

 그의 손에서 비둘기가 날아간다.

 전서구인 것이다.

 

  거대한 고루거각이 거처한 대저택을 두 사람의 훤칠한 공자가 걷고 있다.

 비가 오건만 두 사람은 회랑을 걷고 있어 비를 전혀 맞지 않는다.

 그 회랑은 길고도 참 길어서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런 느낌을 충분히 주고 있었다.

 바로 하북팽가의 대저택이다.

 도경범이 말한다.

 “ 공자님 기회가 생긴 듯합니다. 빨리 가서 일을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관옥같이 매끈이 잘 생긴 얼굴과 훤칠한 등빨의 사내가 그윽한

 미소를 띤다.

 씨이익-

 “후후후 좋구나. 기다리겠노라.”

  바로 팽우협이다. 그는 의뭉스런 표정을 띠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음심을 가득 품고 있었다.

 

  무진은 처연히 툇마루에 앉아 빗 방을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온몸이 나른하고 힘이 빠져있다.

 두 눈은 밤사이 고통과 악몽으로 퀭하다. 표정에는 수심이 가득하여 연신 한숨만 쉰다.

 “벌써 3년이 훌쩍 넘었구나. 밤마다 불같은 기운이 내 온몸을 휘감고는 주요 혈맥과 관절의 힘줄을 마치 망치 때리듯 내리치는 구나. 게다가 한(寒)한 기운은 내 등골과 오금을 저리도록 오싹하게 하는 구나. 이것이 내 금제를 풀리고 있다는 것인데, 정말이지 밤이면 끔찍하구나.”

  무진은 이런 고통이 몰려들 때마다 독무결이 가르쳐준 구결대로 진기를 움직였지만, 오히려 고통만 가중될 뿐이었다.

  어째 진기를 돌리면 진기의 움직임과 함께 한기와 열기가 한데 뒤섞여 주요 경락을 지날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오묘한 고통이 찾아오는데 정말이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나마 새벽녁에 지쳐 잠드는 것이 그의 낙이었다.

 

  독무결이 말하길.

 

 “ ‘천뢰파옥멸진법‘은 우리 마교의 비술 중 하나이지. 그리고 심법인 파천결. 이것은 마교의 교주에게만 전수되는 마교 3대 심법 중 하나이지. 마교의 무공과는 어울리지 않게 정순한 내공을 기르는 심법이다. 각종 사악한 술법을 파훼하는 공능이 있다고 나의 사부인 전대 교주께서 말씀하셨지.

  나는 과거 마교 교주로서 천마수호신공을 주로 익혀서 이 심법은 솔직히 사부에게 들은 것 말고는 잘 몰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자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비장의 한 수임은 틀림없어.

  강호에는 수많은 비술과 기이한 술수들이 많이 숨겨져 있지. 사실 자네의 금제는 나도 어떤 종류의 금제인지 감이 안 잡히네.

  그나마 자네의 나이 네 살 때에 내가 우연히 아가씨를 호위할 때 가까이서 자넬 보고, 우연치 않게 발견했을 뿐이야. 내 비록 마교의 교주로부터 쫓기는 신세지만, 난 알려진 고수 중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어가는 고수야. 이런 내가 지척에서 겨우 자네가 금제 된 것을 알아냈지.

  이 대법은 모험이라네. 금제가 풀릴지 안 풀릴지는 나도 장담을 못해

 다시 한 번 묻지.

 그래도 이 수단을 쓸 텐가? “

 

 무진은 사유했다. 자신은 좌충수였다.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렇다면….

 무진은 갓난 아이 시절 언제 어떻게 이 금제를 당했던가?

 그리고 어떻게 독무결과 천패선같은 고수의 눈을 피해 부지불식간에 금제를 할 수 있었을까?

 이 이야기는 앞으로 차차 밝혀질 일이다.

 

  곧 이어,

  무진의 상념이 깨진다.

 갑작스런 살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가 비록 무공은 하기 힘든 몸을 갖고는 있었지만 천뢰파옥멸진법을 시전 받고 밤마다 고통 속에 진기도인을 하면서 기본적인 기의 운용이나 기감 같은 것이 생긴 것이다.

  게다가, 숨어있는 자는 자신의 살기를 감출 생각도 안하는 터라 일반 사람도 눈치 채기는 어렵지 않았다.

 무진은 이 뻔뻔한 살기에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누굴까? 독무결도 천리향을 써서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숙부들이라고 모를까. 어쨌든 부딪혀보는 수밖에는….

 아마도 오늘이 이 지겨운 이승에서의 삶이 마지막이겠구나. 아쉽기는 하지만 복수가 힘들다면 그녀를 위해서는 내가 죽는 것이 나을지도. ‘

 

 무진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 순간이라도 대장부로서의 기개를 잃지 않고자 당당히 말한다.

 “ 오늘 내가 죽는 날인가? 그대는 몸을 숨길 필요도 없을 텐데, 모습을 드러내시오.

 적어도 나를 죽인자의 얼굴은 알고 또 그 이유는 알아야겠습니다. “

 

  도경범이 생각하길

 ‘오호라 병든 서생인지만 알았지. 기개 있는 자구나.’

 도경범은 지체 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무진은 후원 툇마루에 걸터 앉아있고, 도경범은 그런 무진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도경범이 무진을 아래위로 훌터 보니 비록 낡고 옷에 수채한 몰골이지만, 그 눈은 맑고 정광이 빛났다. 목소리 또한 차분하고 우렁찬 것이 분명 대장부였다.

 “그대는 무슨 지은 죄라도 있습니까? 마치 언젠가는 죽을 자리가 온다는 것을 알 것 같은 말투이구려.”

 무진이 답한다.

 “어찌 사람이 하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자가 있겠습니까. 내 비록 처지가 딱하게 되었지만 남에게 봉변당할 처지로 살지는 않았소. 다만 내 사정상 항상 죽을 운명이 닥칠지 모르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리 말하고 무진은 광소를 터트린다.

 하하하하하

 무진은 눈물까지 질끗하며 한참을 웃는다.

 그런데 그 웃음 소리리 때문인가.

 쉬리릭-

 챙

 난데없이 예리한 칼날이 경범을 향해 날아온다.

 바로 문삼의 검이다.

  문삼은 본채에서 좀 떨어진 산기슭 공터에서 한참을 수련하다. 무진의 웃음소리가 들리자

 무슨 일이 생겼거니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무진이 있는 곳까지 당도한 것이다.

 문삼의 검은 번뜩이며 매서운 기세로

 경범을 향해 짓쳐 들어간다.

 두 사람은 서로 수 백여 합을 넘게 겨룬다.

 그런데 문삼은 숨을 헐떡이며 온힘을 다 쓴 터라

 기진맥진이다.

 하악- 하악-.

 땀이 비오듯했다.

 그러나

 경범은 가볍게 백여 합을 나누면서도 숨 하나 거칠 것 없이 태연자약하다.

 “ 제법 용력이 있구나. 하지만 내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니, 삼류무사 수준이구나.”

 하야-앗

 고함을 지르며

 문삼은 다시 공격해 들어간다.

 그 모습은

 자신의 생명은 거칠 것 없이 목숨을 도외시한 채 죽자고 달려든다.

 하지만 소용없다. 상대는 문삼이 가늠하기조차 못할 고수였다.

 “문삼 검을 멈추어라.”

  무진의 외침이 들려온다.

 “ 전 괜찮습니다요. 주군은 도망치십시오. 전 여기서 죽겠습니다. 제가 이자를 붙잡아 놓는 사이 자리를 피하십시오. 이 쪽 생각일랑 말고 뒤도 볼 것 없습니다.”

 

  가만히 잠자코 문삼의 검을 말없이 받고만 있던 도경범이 말한다.

 “그대들은 그냥 삼류무인이 아니군. 무언가 사연이 있어. 지금이면 뻔히 싸우면 죽을 줄을 알겠건만 자신의 주인을 위해 목숨을 도외시하다니. 그리고 그런 자신의 부하의 목숨을 귀중히 여겨 자리를 뜨지 않고 죽음을 기다리는 주인이라….”

 

  무진은 힘겹게 마루에서 일어나 경범을 향해 걸어온다.

 “주군?”

 무진은 무릎을 꿇는다.

 “보다시피 나는 병든 폐인입니다. 나만 죽으면 끝이니, 이 충직한 녀석의 모습을 가상히 여겨 계획했던 대로 날 죽이시오, 이 녀석은 앞길이 창창하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녀석이니 제발 목숨을 거두지 마시오.”

 “무슨 말씀입니까! 주군, 주군은 천가장의 장주, 아니 무림위에 우뚝 설 별이 되실 분입니다. 저따위는 언제 죽어도 괜찮구만유. 원망은 안합니다. 되려 저에겐 영광이구만유.”

 

  도경은 그 모습을 가만히 일다경 쯤 지켜본다.

 “……”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주르륵-

 조용히 경범의 뺨에서 눈물이 흐른다.

 ‘이 얼마나 진정한 협객의 모습이 아닌가? 여기 진정한 강호 무림의 협의지사가 있었구나! “

 경범은 칼을 내던진다.

 그리고 천천히 무진에게 다가가 무릎을 일으켜 세운다.

 “저의 이름은 도씨세가의 도경범 이라 합니다. 제가 진정한 의인을 몰라봤습니다.”

 문삼과 무진은 되려 어벙벙해졌다.

 어느새 문삼도 땅에 칼을 꽂고 경범을 멍하니 쳐다본다.

 

 경범이 말한다.

 

 “당신들은 무슨 사연이 있어 도망다니는 듯하군요.

  그 사연을 알고 싶습니다.“

  무진이 그에 답한다.

 “혹 천가장의 자객이 아닌지요?”

 “천가장이라면…. 혹시 감숙성에 위치한 방파를 말합니까?”

 “전 사실 4년 전에 천가장의 소장주였습니다.

 장원 내에서 음모에 휘말려 도망치는 신세입니다. 아마도 강호정세에 밝은 분이라면 전 이미 죽은 걸로 알려져 있을 겁니다. 전 혹시나 가짜로 죽은 것이 탈로나 자객이 온지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군요. “

  경범이 말을 잇는다.

 “ 저는 하북 팽가의 둘 째 공자를 호위하는 호위무사 도경범 이라 합니다. 천가장의 소장주를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에 무진이 응답한다.

 “저는 천가장의 소장주였던 천무진 이라 합니다.”

 

 “아 천가장이라면 지금 욱일승천하는 바로 그 장원이군요. 지금은 예전에 장원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감숙의 천가일심회라 불리고 있고 단순한 장원이 아니라 완전한 무림방파로 그 세력이 날로 커지고 있답니다. 지금 무림 팔대세가가 아니라 구대세가로 혹 말하는 자도 있지요.”

 

 무진은 불길함을 느끼며 급히 묻는다.

 “사실 저는 3년이 넘게 본가의 사정을 모르고 있답니다. 장주님은 아니 가주님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

 “저도 여기서 멀찍이 소문만 들어서 자세한 천가의 사정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가주는 지금 폐관수련에 들어가 지금 임시로 천태경이 임시 가주로 있습니다.”

 

  무진은 순간 아차 했다. 우려하던 일이 생긴 것이리라. 숙부 둘과 유백이 분명 무슨 변을 일으켰고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라 생각했다.

 부친의 무공이 고강하다곤 하지만 그 간악한 세력이 암중에 손을 쓰면 그들을 믿고 있는 아버지도 어떻게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이어서 경범이 말을 잇는다.

 “지금 어서 자리를 떠야합니다. 팽가의 팽우협이 무진 대협의 정인을 노립니다. 사실 저는 대협의 목숨을 빼앗으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찌 제가 의로운 자를 해칠 수 있겠습니까. 가솔들이 모이거든 바로 여길 벗어나십시오. 팽가의 힘이 닿지 않는 곳으로요.”

 

 “그럼 임무를 수행 못하고 온 당신은 어찌 될는지 걱정입니다.”

 “ 저는 걱정 마십시오. 저의 가문은 팽가의 주춧돌 같은 가문.

  질책이야 받겠지만 당장 저를 어떻게 하지는 못합니다. 저는 걱정 마시고 채비를 하세요.”

 

 곧이어 꼼짝 못하게 방원에 의해 들려서 온 은성과 조기태 그리고 희선이 돌아왔다.

 이어 시내에 의원 댁에 치료를 받고 있던 민효령이 왔다.

  마지막으로 한 식경이 더 흐르고 문삼의 제압을 받은 채 투전방에 가 있던 한문원이 왔다,

  도경범은 한문원이 팽우협과 결탁해 자신의 누이 동생을 팔려고 한 것까지도 털어놓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민효령이 불 같이 화를 낸다.

 “넌 이제 이 집사람이 아니다. 우린 곧 짐을 꾸려 이 지방을 벗어나야한다. 너는 이 길로 우리와 헤어지기로 하자. 자신의 누이와 무진공자를 떼어내어 돈까지 챙긴 너를 더 이상 받아 줄 수 없구나.”

 기태가 재촉하며 말한다.

 “한문원의 처리는 나중에 해도 됩니다. 지금 곧바로 떠나야 합니다.

 

 그 와중에 경범이 어렵게 다시 말을 꺼낸다.

 “ 무진 대협. 여기서 저와 의형제를 맺으시는 것은 어떤지요?

 제가 팽가의 호위무산 나부랭일 뿐이지만. 이런 저가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으시다면…. “

 

 “ 크하하-

 저 같은 가문에서도 쫓겨나다시피 도망쳐 나온 골칫덩어리가 가당키나 할지 오히려 대협의 명성에 누가 될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

 

 그렇게 무진과 도경범은 서로의 의로움에 반해 의형제를 맺는다.

 경범은 자신이 갖고 있는 은자며 금동 냥이며 있는 것을 전부 준다.

 그러고서는 말하길

 

  “갈 길이 멀어서 힘들겠지만 섬서성의 성도 서안에 군문에 몸을 담고 있는 문 교위 란 분을 찾아가보십시오. 그분은 서안의 치안과 죄수를 가두는 일을 하는 수교입니다.

 호협으로 명성이 자자한 사람입니다. 의탁하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물론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형님으로 모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편지 한통을 써서 준다.

 “ 무림인이 아닌 군관이기에 팽가의 입김이 미치지 못합니다. 제 편지를 전해주면 알아서 대협과 가족 분들을 돌봐 주실 겁니다.”

 이에 모든 집안 식구들은 행장을 꾸리고 양식을 마련하여 섬서성을 향해 떠난다.

 

 “음- , 늦는군. 무슨 일이라도 있나? 그냥 잘 구슬려 그녀를 데려오면 될 터인데.

 저항이 심한가? 워낙 고지식한 녀석이라 애먹나? “

 그렇게 팽우협은 지루한 듯 도경범을 기다리고 있었다.

 

 터벅터벅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왔군.”

 팽우협은 환희 웃으며 경범을 맞이한다.

 “이봐 경범 좀 늦었군. 그래 일처리는 어떻게 됐나? 잘 됐겠지?”

 도경범은 우물쭈물하며 부복한다.

 “신이 그만 불민하여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팽우협은 얼굴이 서서히 벌게지며,

 큰 소리로 외친다.

 “아니 병든 폐인 하나 처리하고 여자는 적당히 잘 구슬려 데려오면 될 것을 무엇이 어떻게 실패했다는 건가? 자세히 말해보라.”

 경범은 돌아오면서 생각난 계책대로 말을 늘여놓는다.

 “글쎄, 이 년 놈 들이 어찌나 눈치가 빠른지, 옷가지나 살림살이는 그대로 놔둔 채

 어제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밤사이 내뺀 것 같습니다.

 죽여주십시오. 소인이 그만 너무 얕봐서 이런 사태가…. “

 “이이… 개자식아.”

 휘익

 술잔을 집어 던진다.

  쨍그렁

 술이 담긴 술잔은 그대로 도경범의 얼굴에 맞는다.

 경범의 얼굴은 술에 적시었고 깨진 잔해는 얼굴과 옷에 군데군데 뭍어 버린다.

 “이 자식아 당장 추격조를 짜서 잡아오라구.”

 “공자님 아녀자 하나 찾자고 본가의 무사들을 바로 빼온다는 것은 아무래도 지나친 처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뭐라? 지금 내말에 토를 다는 거냐?”

 그럴 즈음이었다.

 “쯔쯔쯔, 그만두어라. 이 무슨 본가의 마당 한가운데서 큰소리인가.”

 팽우협이 놀란다.

 “ 아 아버지. 죄송합니다. 계신지 모르고 그만 성을 냈습니다.”

 “이 무슨 큰일이라고 여자 하나 두고 큰소리가 경내를 울리는가?

 너에게는 첩실도 한 명이나 이미 있지 않은가? 아름다운 여자라면 중원에 깔리고도 넘친다.

 그만한 일로 너의 일급 호위무사를 이렇게 박정하게 대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

 

 “아 아버지. 죄송합니다.”

 

 “이보게 경범군. 우협이 성격이 폭급할 때가 가끔 있네. 자네가 이해하게나. 앞으로 호위나 잘 부탁하네. 얼른 물러가 쉬게나.”

 

 팽우협은 그 광경을 보고 눈동자가 커지며 황당하듯 말을 꺼낸다.

 “가주, 그는 저의 호위무사에 불과합니다. 그런 녀석에게 너무 관대하십니다.”

 “쯔쯔쯔, 인석아 그래서 넌 네 형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게야. 그 녀석은 우리 하북 팽가의 수족이니라. 손발이 잘리고 사람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더냐?

 도씨가문은 결코 작은 가문이 아니다. 우리가 아니었다면 하북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

  그 가문이 우리 팽가에 순순히 복종해서 다른 두 곳의 가문들도 쉬이 우리에게 복종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단순한 우리의 종 따위가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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