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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파랑새 길들이기
작가 : 너굴토끼
작품등록일 : 2020.7.2

아이돌 전성시대.
소위 그렇게 불리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 특히, K-pop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연예기획사들은 남, 여 그룹 가리지 않고 많은 아이돌들을 만들어냈고, 사라졌다.

이런 아이돌 전성시대에 단 한 번의 프로듀싱만으로
최정상 인기를 만들어내는 HAWK(매)라는 별명을 가진 프로듀서가 있었다.
그런 그녀가 오래 전부터 극비로 준비해오던 4명의 남자 연습생을 드디어 데뷔시키려 했건만,
그 시작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개인폰 금지령’를 핑계로, 자신들에게 자유를 주지 않으면
데뷔 프로듀싱을 받지 않겠다는 건방진 연습생들을 보며,
가연은 한 가지 묘책을 떠올리고 그들에게 자유와 데뷔를 건 내기를 제안하게 되는데…….


클래식만을 최고로 여기는 신인 프로듀서 유민재와 신인 남자 아이돌 [Blue Birds]의 연예계 생존기.

 
05
작성일 : 20-08-14 21:54     조회 : 200     추천 : 0     분량 : 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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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님, 세이지 분들 도착했습니다.”

 

  세이지의 도착을 알리는 스태프였다.

 

 “리허설은 언제부터 가능하데?”

 “대기실에서 인이어 착용만 하고 바로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스태프의 말에 PD는 고개를 돌려 큰소리로 외쳤다.

 

 “세이지 바로 리허설 한다니까 리허설 준비하고! 거기, 너는 오케스트라 분들께 가서 리허설 대기 부탁하고 와!”

 

  PD의 말에 몇몇 스텝들이 헐레벌떡 사라졌다.

  가연은 드디어 때가 왔음을 직감하고, 옷을 정돈한 후 PD에게 다가갔다.

  마침 가연을 발견한 PD가 환히 웃으며 그녀를 반갑게 맞이했다.

 

 “뭐야! 언제 온 거야, 가연씨!”

 “오랜만이에요, PD님.”

 “보아하니, 오늘 너희 회사 애들이라고 보러 온 거야?”

 

  눈치 빠른 PD의 답에 가연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 것도 있고요. 오랜만에 클래식으로 편곡하니까 자신이 없어서 이상한 부분은 즉석해서 편곡해볼까 하고요.”

 “천하의 가연씨가 편곡에 자신이 없다고? 가연씨도 늙었네, 늙었어.”

 

  PD의 장난어린 목소리에 가연은 능청스럽게 받아쳤다.

 

 “맞아요. 서른 언덕 넘으니까, 평화의 전당까지 오는 길도 벅차더라고요.”

 

  가연의 농담에 PD 역시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하나 둘, 무대 위로 올라와 리허설 준비를 시작했다.

  그들은 다시 악기를 조율한 후 악보를 보며 가볍게 연주를 했고, 스태프들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며 리허설 재개 준비를 했다.

  PD는 가연에게 양해를 구하듯 손짓한 후 스텝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세이지 들어오면 바로 리허설 시작할 거니까 얼른 준비들 마쳐, 알았지?”

 “네!”

 

 * * * *

 

  한편, 민재는 벽에 머리를 기대고 어지러운 머릿속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지휘란 때때로 지휘자의 현 기분상태에 따라 좋은 연주가 갈리기 때문에 민재는 깊은 한숨을 여러 번 내쉬면서 감정을 정리했다.

  겨우 화를 가라앉히고 나서야 고개를 들 수 있던 민재의 눈에 오늘 공연의 큐시트가 들어왔다.

  더 이상 쓸 데 없는 신경을 돌리려 했던 민재는 때마침 눈에 들어온 큐시트를 집어 넘겨보았다.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온 굵은 글씨에 그녀는 종이를 넘기다 말고 유심히 바라보았다.

 

 ‘…세이지? 얘네, 가연언니 회사네 애들 아닌가?’

 

  세이지.

 

  민재는 언젠가 가연에게 들었던 이름을 어렴풋이 떠올리고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녀는 큐시트를 내려놓고 대기실을 나섰다.

  큐시트에 적혀 있던 굵은 글씨가 어쩌면 가연이 이곳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고 알려줬기 때문이었다.

 

 * * * *

 

  조금 있으면 시작될 리허설을 위해 조율을 끝낸 연주자들이 오케스트라로 편곡된 곡들을 조금씩 연주하고 있었다.

  그 음색이 어찌나 만족스럽던지 가연은 좀처럼 짓지 않는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보았다.

 

 “웬일이래? 오랜만에 그런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왜긴. 좋은 소리들이 나잖아.”

 “전 대표님처럼 좋은 귀를 가진 게 아니라서 그렇게 설명해줘도 잘 모릅니다.”

 

  클래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성재가 어깨를 으쓱였다.

  덕분에 가연은 오랜만에 클래식 전공자로써 진지하게 지식을 뽐내었다.

 

 “악기의 울림이 아주 좋아. 활도 많이 쓰고 있고.”

 

  가연은 한참 연주에 귀를 기울이더니 이내 씩 미소를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잘하면 우리 애들, 이번 무대 오랜만에 레전드 하나 찍겠네.”

 “네가 그 정도라고 말하는 거 보면 대단하긴 하나보네.”

 

  가연의 말에 성재는 슬며시 머릿속으로 계산했다.

  부디 오늘 세이지의 홈마들이 넉넉하게 왔기를 바라며 말이었다.

 

  그때, 세이지의 무대를 담당하기로 한 지휘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단상 위에 서자마자 그는 콘서트마스터에게 신호를 줬다.

  잠시 후, 콘서트마스터의 바이올린 소리를 중심으로 제 1바이올린이 음을 내고 제 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까지 모든 악기가 음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악기가 한 소리로 듣기 좋은 소리로 뭉쳐졌을 때.

  지휘자의 신호에 맞춰 일제히 소리가 사라졌다.

 

  “하여간 굼벵이들.”

 

  가연의 말에 성재의 눈이 움직였다.

  드디어 이 리허설의 주역인 세이지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향기로운 사루비아, 세이지입니다.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엄숙한 분위기에 따라 조금은 작은 환영의 박수가 세이지에게 쏟아졌다.

  오케스트라와 스텝들에게 차례차례 인사를 하던 세이지는 음향석 옆에 서 있던 가연과 성재를 저절로 발견했다.

 

 “……!”

 “대, 대표님…….”

 

  그들과 눈이 마주친 가연이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자, 세이지는 질겁한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아무래도 가연이 벌써 와 있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성재는 당황하는 세이지를 허탈하게 바라보며 작게 혀를 찼다.

 

 “아마 징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그럼. 내가 좀 징하지.”

 

  핀잔이 우습게도 장난이 되어 돌아왔다.

  그러나 가연은 곧 장난을 멈추고 이내 진지한 얼굴로 무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PD가 무전기로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그럼, 세이지 리허설 시작합니다.”

 

  PD의 신호에 따라 스태프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지휘자의 손이 움직였다.

  그리고 오케스트라로 편곡된 세이지의 히트곡 ‘매드 걸’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 * *

 

  민재는 어느새 시작된 오케스트라 연주로 조심스럽게 공연장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실제 공연처럼 어두운 공연장 안에 바로 눈에 띈 것은 조금 전까지 자신과 같이 연주를 했던 오케스트라단과 그들을 이끄는 지휘자였다.

  하지만 민재는 어둠 속에 있을 누군가를 찾기 위해 눈을 가늘게 뜨고 공연장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관객석 한쪽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던 가연을 발견하고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겨우 두 사람의 주위만 어느 정도 밝힐 불빛아래 가연은 연주에 맞춰 연필로 악보를 수정하고 있었고, 성재는 노트북으로 이를 받아 적고 있었다.

  가연은 악보를 따라 연주가 조금 이상하다 생각된 부분들을 체크하며 그 위로 새로운 편곡을 작게 그렸고, 성재는 가연의 수정사항을 그대로 노트북으로 옮겨 악보를 새로 작성하였다.

  저 멀리서 스태프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가연과 성재가 있는 곳으로 온 민재는 한창 집중하는 그들 근처에 조용히 발을 멈췄다.

  잠시 후, 3번째 곡 연주가 끝이 났다.

 

 “후우, 다 했다.”

 “생각보다 별로 손 볼 건 없었네.”

 “그나마 다행이지 뭐.”

 

  가연은 최종 완성된 악보를 성재에게 넘기며 말했다.

  그 순간, 자신의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에 고개를 홱 돌린 가연은 이내 깜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야?! 민재야, 너 왜 여기 있어?”

 

  민재라는 말에 노트북으로 작업하던 성재 역시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뭐야? 여긴 어쩐 일이야?”

 

  반가운 얼굴이 보이자 환히 미소를 지은 성재가 하이파이브로 민재를 맞이했다.

  민재는 성재에게 화답하듯 하이파이브를 하며 되물었다.

 

 “언니랑 오빠야 말로 여긴 어쩐 일이에요? 나야 오늘 클래식 공연 지휘자라서 온 거지만.”

 “오늘 오픈 공연 지휘자야? 큐시트에 너 이름 없던데?”

 “대타지, 대타. 급하게 해외 일정 잡히신 선배님 대신해서 힘없는 후배가 온 거지. 언니야 말로 어쩐 일로 여기까지 행차했데?”

 “왜긴 왜야. 오랜만에 곡을 클래식으로 편곡해서 점검 차 온 거지. 다행히 수정할 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가연은 민재에게 방금 편곡을 끝낸 악보를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아무튼 여기서 보니 반갑기는 한데. 민재야, 좀만 기다려. 볼일 좀 보고 올게.”

 

  가연은 민재를 잠시 성재에게 맡기고 성큼성큼 무대로 향했다.

  곧장 무대로 향한 가연은 먼저 오케스트라단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오늘 저희 아이들 데리고 리허설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미리 편곡을 완벽하게 끝냈어야 했는데 오랜만에 한 오케스트라 편곡이라서…. 사전에 말씀드린 대로 악보를 좀 더 쉽게 수정해도 괜찮을까요?”

 

  사전에 상의했던 부분이라 그런지 어쩌면 무례할 수도 있었던 가연의 부탁에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단원들이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동의가 떨어지자마자 가연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 뒤, 바로 고개를 돌려 세이지를 바라보았다.

  조금 성난 목소리가 다음 곡을 준비하던 세이지를 향했다.

 

 “야, 니들! 리허설 그따구로 할 거야?! 언제까지 쟁기 멘 소처럼 연주 소리에 질질 끌려 다닐 거야, 어?! 나 왔다고 겁나서 못하는 거야, 아니면 시위하는 거야?”

 “바로 고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녀의 따끔한 한마디에 세이지는 금방 큰소리로 외쳤다.

  다행히 자신의 무서움을 알고 있던 그들이 금방 고칠 생각을 했기에 가연은 더 이상을 말하지 않고 곧장 무대를 벗어났다.

 

 “다 됐어?”

 

  잠시 후, 민재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 가연이 성재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자, 여기. pdf파일로 저장해놨어.”

 “땡큐. 금방 다녀올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가연은 성재에게 USB를 건네받고는 사라졌다.

  덕분에 잠시 리허설이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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