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내 여자친구는 아이돌?
작가 : 연초록달팽이
작품등록일 : 2020.8.9

'아이돌'이 등장하는 청춘 성장 멜로 로맨스 판타지? '스토리'입니다.

 
무써운 여자
작성일 : 20-08-12 13:30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507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속으로 가득 숨겨 두었던 비밀창고의 문을 활짝 개방한 그는 은밀한 즐거움으로 속삭였다.

 "근데 듣기로는 임신까지 했었다는 말이 있었거든."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결코 한 명의 즐거움을 위해 입에 오르내릴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여튼 괜히 잘 나가는 애인 덕 좀 보려다가 그 꼴 난거지. 그니까 너희들도 알아서 잘 해. 괜히 연애한답시고 자랑하려다가 아이돌 인생 쫑나는 거 한 순간이니까."

 "그래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현이 톡 쏘아붙였다.

 "그래서 니들도 그 꼴나기 싫으면 알아서 몸 관수 잘해라?"

 현이 살벌한 표정으로 실장을 노려보았다.

 본능적으로 불안을 느낀 멤버들이 현을 말리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유.. 윤아. 언니 말려."

 "언니! 잠깐만!"

 하지만 그녀를 말릴 새도 없이 현은 잔을 집어들어 실장의 머리에 쏟아 부었다.

 끈적끈적하고 차가운 맥주가 그의 얼굴을 타고 흐르자, 그는 매우 분노하며 소리 질렀다.

 "이 씨발!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그의 머리에 차마 다 쏟아지지 못한 나머지 맥주를 들이 마셨다.

 이윽고 그녀는 뒷주머니에서 담배갑을 꺼냈다.

 "아, 씨발. 없네."

 그녀는 그것을 그대로 실장의 얼굴에 집어던졌다.

 "윤아. 나 담배 한 개비만."

 현의 부탁에 윤은 당황한 듯 힐끔힐끔 눈치를 보았다.

 "어, 언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담배가 어딨어."

 실장의 눈치를 보며 발뺌하는 윤이에게 현은 성큼 다가갔다.

 곧 서로의 몸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현은 지긋이 윤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마치 포식자가 가진 그 특유의 차가운 눈빛이었지만, 또 너무도 매혹적인 눈빛이었다.

 윤은 그 앞에서 뱀 앞에 빳빳이 굳어버린 먹잇감처럼 얼어붙은 채 그녀의 눈에 빨려들어갈 듯 했다.

 현은 그녀의 넋을 훔친 뒤 싱긋 웃어보이더니 윤의 엉덩이 춤에 살며시 손을 감쌌다.

 "여기 있네."

 그 은밀한 유혹 속에서 윤이 정신을 차릴 때 즈음엔, 이미 현의 손에는 그녀의 담배갑이 들려있었다.

 "너!"

 정신 없는 와중에도 실장은 윤을 노려보며 두고 보자는 사인을 보냈다.

 그것을 보고 기겁하는 윤의 앞으로 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라이터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야! 이 미친년아."

 현이 한 모금 길게 빨아내는 모습을 보며 실장은 기겁하며 날아들었다.

 그는 곧장 담배를 뺏어 물이 담긴 컵에 집어 던졌다.

 "여기 금연이야."

 실장은 슬슬 주변의 눈치를 보았다.

 그녀는 그런 그를 보며 아까 머금어 둔 연기를 후하게 뱉어냈다.

 "아, 아직 한 모금밖에 안 했는데."

 그녀는 잠시 투정을 부리더니 옆에 있던 희정의 술잔을 집어 들고는 그대로 입에 들이부었다.

 "흡연금지.. 과음 금지.. 아, 아직 하나 남았네."

 그녀는 농밀한 눈빛으로 실장을 쳐다보았다.

 "실장님, 저랑 사귈래요?"

 "ㅁ..뭐?"

 실장은 당황하는 와중에도 침을 꼴딱 삼키며 알 수 없는 긴장을 해 보였다.

 그런 그를 보며 그녀는 역겨운 듯 코웃음 쳤다.

 "아니, 아니다. 취소. 없던 일로 할게요. 실장님은 너무 못생겼어. 차라리 갯지렁이랑 사귀고 말지."

 "이 씨발 년이 듣자 듣자 하니까."

 그가 역정을 내자 그녀는 또 불쑥 그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학습이 되지 않는 발정난 개마냥 그는 또 꿀꺽 침을 삼켰다.

 그녀는 날 선 시선으로 그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천천히 훑어내렸다.

 "눈도 별로고.. 코도 별로고.. 입도 별론데.."

 그녀는 살짝 고개를 빼더니 붉은 혀를 불쑥 내밀었다.

 그리고 그녀는 길쭉한 손가락으로 자신의 혀를 한 번 톡 눌렀다.

 "이게 최악이야. 더럽고 냄새나."

 그녀가 씨익 웃자 실장은 목 끝부터 차오르는 모멸감에 새빨간 얼굴을 가졌다.

 "너 이러고도 계속 아이돌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지금 이 일 대표님한테 말씀드리면, 너는 당장에!"

 "자신 있어요?"

 현은 잔뜩 화가 난 그를 달래듯 부드럽게 그의 목을 감싸안았다.

 너무도 은밀한 접촉에 실장은 꿀먹은 벙어리가 된 것처럼 숨도 함부로 쉬지 못한 채 현의 숨결에 목을 조였다.

 현은 실장을 끌어당겨 자신의 입 앞으로 그의 귀를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둘 이외에는 아무도 들릴 것 같지 않은, 애간장을 모두 녹여버릴 듯한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속삭였다.

 "니가 매일 밤 나한테 보낸 문자들, 감당할 자신 있냐고."

 그러자 밀착된 그의 몸에서 걷잡을 수 없는 심장소리가 그녀에게 닿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참아주니까, 내가 호구로 보이디, 이 벌레 새끼야? 내가 너 유명인 한 번 만들어줄까?"

 그녀가 살며시 그를 보자 그는 완전히 경직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것을 본 그녀는 그에게서 살며시 몸을 떼어내더니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죄송해요, 실장님. 제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봐요.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그는 그녀를 용서해주지 않았다.

 사실 용서할 것도 없었지만.

 그녀는 벙어리가 된 그에게 또 한 번 물었다.

 "용서.. 안 해주실 거예요?"

 

 ******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회식은 끝이 났다.

 그는 현이 그의 머리에 부어버린 끈적한 맥주를 물티슈 같은 것으로 살짝씩 닦아내다가 이내 그것을 물로 씻어내기 위해 화장실을 향한 뒤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띵!

 '죄송합니다. 사람 한 번 살리는 셈치고 한 번만 선처해주시면 안 될까요. 애가 둘이나 있어요. 저희 가족들을 봐서라도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죄송하다면서 부탁까지 하고 있네. 역겨워서, 원.

 짜증이 치밀었다.

 '연이야, 너는 신인 아이돌 말고, 꼭 유명 아이돌해라.'

 '뭐래. 언니 취했어?'

 '글쎄. 조금 알딸딸하긴 하네. 근데 취해서 하는 소리는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유명해지려면 일단 신인부터 돼야지, 언니.'

 '아.. 그런가? 그렇구나. 역시 우리 연이, 똑 부러지네. 연이 너는 똑똑하니까 뭐든지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나 최연이야.'

 'ㅋㅋ. 그래. 멋있지 우리 연이.'

 '언니, 근데 나 지금 연습하러 가야될 거 같아.'

 '아, 그래? 얼른 연습하러 가. 화이팅하고!'

 '응, 언니. 다음에는 꼭 무대 위에서 만나자.'

 하.. 나쁜 년.

 연이는 그렇게 마시고도 취하지 못했다.

 에라이, 차라리 취해버렸어야 했는데.

 술맛이 뚝 떨어졌다.

 하긴 그 난리를 친 곳에서 계속 죽치고 있으니 당연한 건가.

 실장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희정이도 통금시간이라며 신데렐라가 사라지듯 유유히 모습을 감췄다.

 그렇게 남은 것은 괜히 울적한 기억에 조금 더 취하고 싶은 연이와 이미 너덜너덜해진 채 의자에 널려있는 윤이뿐이었다.

 "윤아, 취했어?"

 "무신 소리! 내는 안 취해!"

 윤이 좀비처럼 벌떡 일어났다. 오호. 딱 보니까 제 정신 아니고만.

 "우리 그럼 2차 갈까?"

 "그랴! 가야지! 당연히 가야지!"

 "그래. 2차 가자. 2차."

 연이는 피식 웃으며 윤이를 들어올렸다.

 "아. 맞다. 나 안 가."

 "엥? 갑자기 왜?"

 적당히 비위를 맞추며 윤이를 부축하는 연이에게 윤은 토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난 언니가 무지무지 싫거든."

 연이는 새삼 충격을 받아 물었다.

 "왜에? 윤이, 언니가 왜 싫어?"

 "왜냐면! 언니 때문에 난 내일 실장님한테 왕창 까일 거거든."

 ?? 아, 담배? 그거 때문에 삐졌구나.

 연이는 문득 자신이 윤의 흡연사실을 강제로 커밍아웃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제 언니랑은 안 놀거야. 왜냐면 언니는! 무써운 솨람이니까."

 풉.

 "미안해. 윤. 대신 언니랑 2차 가자. 언니가 맛있는 거 사줄게."

 "싫어~ 나는 나쁜 샤람이랑은 술 안 마시거든."

 "아앙. 한 번만 마셔주라아."

 "시러~ 안 마셔줄거야."

 "아이. 딱 한 잔만 더 하자."

 "싫어~"

 윤은 연이에게 몸을 잔뜩 기울이며 반쯤 들려나갔다.

 끝까지 완강하게 거부하는 윤이를 보며 웃는 연이였다.

 

 ******

 '밥 말고 술은 어때요? 지금 혹시 바빠요?'

 "아니요!"

 태혁은 자신도 모르게 문자에 대고 큰소리로 대답했다.

 "아, 이게 아니잖아. 미친 놈아."

 그는 자신을 타박하며 타자를 쳤다.

 '아니요. 하나도 안 바빠요. 오늘도 안 바쁘고, 내일도 안 바쁘고, 매일 매일 안 바빠요.'

 그가 문자를 보내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답장이 도착했다.

 'ㅋㅋㅋ. 그럼 저번에 본 그 술집에서 볼래요?'

 '네!'

 아싸! 그는 환호를 삼키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벌떡 몸을 일으켰다.

 자신이 그렇게 빠른 인간인지 그조차도 몰랐을 것이다.

 그는 곧장 거울 앞에 자신을 가져다 놓았다.

 마른 지 한 시간 쯤 된 머리가 포근포근 적당히 부슬거렸다.

 아까 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태혁이었다.

 그는 바로 화장실에 들어가 칫솔을 꺼내물었다.

 그리고 또 분주하게 헹거에 걸린 옷들에게 다가가 치근거렸다.

 음, 이건 좀 눈에 튀려나?

 아, 이건 좀 밋밋한데.

 이건..

 그는 얼마 있지도 않은 옷을 이리저리 매치해보며 어떤 옷을 입을 지 고민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옷 좀 사놓을 걸..

 그는 또 부랴부랴 이것도 좀 신경 쓰고 저것도 좀 신경 쓰고는, 마침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다시 거울 앞에 위치했다.

 살짝 머리를 털어보이며 그는 평소와 크게 다를 것도 없는 그의 얼굴을 열심히 점검했다.

 "오케이."

 드디어 입과 뇌에서 동시에 오케이 사인을 보내고, 그는 만족스러운듯 신발을 챙겨신었다.

 '야, 너 이거 무시하지 마. 이게 정말 사소한 것 같아보여도, 이거 하나로 사람이 달라 보인다고. 딱 봐도 뭔가 관리하는 남자 같잖아. 원래 제대로 관리하려고 하면 눈썹도 좀 정리하고, 비비도 좀 바르고 끝도 없는데, 너한테 그 정도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그러니까 제발 이거라도 뿌리고 다녀. 이건 그냥 꾹 눌러서 칙 뿌리면 되잖아.'

 '아, 그게 뭔데.'

 '그게 뭐냐니. 너 진짜로 이게 뭔지 몰라? 뿌리기만 해도 지나가는 여자들이 향기에 이끌린다는 아구아데로사스 장미향수잖아!'

 '아아니! 장미에서 추출한 천연 향료로 만들었다던 그 향수?!'

 '그래. 천연 향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적이지고 않고, 끈적거리는 느낌도 하나 없는 바로 그 향수. 은은하면서도 매력적인 향기에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바로 그 향수말이야!'

 '어머! 이건 꼭 사야해!'

 '관리할 줄 아는 남자들을 위한 남자들의 향수, 아구아데로사스.'

 '...미친 놈들. 광고 찍냐? 나 그런 거 안 뿌려.'

 '아, 좀! 그러지 말고 한 번 뿌리고 다녀보라니까. 몸에 향기 나서 나쁠 거 없잖아.'

 '응, 너나 많이 뿌려. 뿌릴 수 있으면 입에도 좀 뿌리고.'

 '하여튼 이거 니꺼니까 여기 놔둔다? 어? 이거 너 써. 어? 야! 이태혁!'

 칙.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서서히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웬일로 도움 되는 짓 좀 했네.

 칙. 칙.

 그는 설레는 마음을 한껏 두른 채 집을 나섰다.

 
작가의 말
 

 그런 향수 없습니다. ㅋㅋ. 광고 아니에요.

 

 #내 돈 #내 산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꿈 + Epilog 2020 / 8 / 27 206 0 4531   
19 꽁냥 200% 2020 / 8 / 27 198 0 4934   
18 재밌는 건 한 번 더 2020 / 8 / 24 215 0 4837   
17 초박형 비타민 2020 / 8 / 21 211 0 5769   
16 얼룩 2020 / 8 / 19 210 0 5236   
15 엎질러진 추억 2020 / 8 / 19 211 0 5442   
14 달콤한 아구아데로사스의 향기 2020 / 8 / 16 219 0 4747   
13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2020 / 8 / 16 207 0 4787   
12 순살 햄버거 하나요 2020 / 8 / 15 205 0 6397   
11 2020 / 8 / 14 214 0 6699   
10 Extra episode : Not extra 2020 / 8 / 13 219 0 4742   
9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기는 법 2020 / 8 / 13 205 0 4310   
8 사실 귀여운 여자 2020 / 8 / 12 229 0 4845   
7 무써운 여자 2020 / 8 / 12 218 0 5078   
6 나의 별에게 2020 / 8 / 12 209 0 5273   
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2020 / 8 / 11 209 0 4758   
4 친구의 친구의 이야기 2020 / 8 / 11 209 0 4814   
3 갯지렁이 차별금지 2020 / 8 / 9 205 0 4441   
2 사타구니 잔혹사 2020 / 8 / 9 192 0 4560   
1 대부분의 남자 2020 / 8 / 9 341 0 467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