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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내 여자친구는 아이돌?
작가 : 연초록달팽이
작품등록일 : 2020.8.9

'아이돌'이 등장하는 청춘 성장 멜로 로맨스 판타지? '스토리'입니다.

 
친구의 친구의 이야기
작성일 : 20-08-11 12:47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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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이씨!"

 저만치서 터덜터덜 다가오는 태혁을 보자 성훈은 기다렸다는 듯 핀잔을 늘어놓았다.

 "너 어디 갔다 왔어. 화장실도 가보고 여기저기 다 찾아봐도 안 보이더만."

 "아, 좀 어지러워서 잠깐 밖에 바람 좀 쐬다 왔어."

 그러자 역시 그의 잔소리는 태혁의 귓잔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럼 전화라도 받던 가. 너 찾는다고 내가 얼마나 싸돌아다닌 줄 알아?"

 그는 분을 이기지 못해 태혁을 한대 쥐어박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혁은 어딘가 기분 좋은 사람처럼 헤실거렸다.

 "이씨. 너 왜 웃냐. 에휴. 아니다. 됐고, 다 먹었으면 이제 가자."

 성훈은 살며시 주먹을 들었다.

 그러자 아까의 기억으로 태혁은 움찔 몸을 움츠리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왜, 왜."

 그러자 그는 부드럽게 눈썹을 꿈틀 움직여보이더니 까딱하고 얼굴로 태혁의 옆을 가리켰다.

 "그거 치워야지."

 태혁이 돌아본 그곳에는 시체처럼 널브러진 채 혼수상태에 빠진 듯한 이가 하나 의자에 걸려있었다.

 "빨리 주먹 들어. 후딱 해치우게."

 "..그냥 버리면 안 돼나?"

 "어제 너도 그랬어. 자, 빨리 빨리. 안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

 "아아! 이 돼지 새끼. 겁나 무겁네!"

 태혁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의 등에서 재현이 푸히힉 웃었다.

 "이태혁 븅신 새끼. 항예슬이 너랑 왜 만나냐?"

 "뭐 이 새끼야?"

 "흠냐. 쫄보 새끼."

 등 뒤에서 뒤척이는 재현을 향해 태혁은 고개를 돌렸다.

 "너 안자지?"

 하지만 재현은 시치미를 뚝 떼며 드렁드렁 코를 골았다.

 "어우. 꼴 보기 싫어."

 태혁은 괜히 자고 있는 재현에 머리를 부딪혔다.

 "태혁아."

 "..."

 "태혁아아."

 "..."

 "이 모쏠 새끼야."

 "아, 뭐! 뭐!"

 태혁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런 태혁의 등에 재현은 머리가 아픈 듯 콩콩 머리를 찧었다.

 "태혁이 너 인마, 어깨 좀 펴고 다녀라. 굽힐 게 뭐가 있다고 맨날 굽히고만 다니냐. 뭐, 곱등이야? 풉."

 재현은 자기가 한 말에 자기가 웃긴지 풉 하고 웃었다.

 그는 그러면 안된다는 듯 태혁의 등에 절래절래 머리를 비비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고개도 좀 들고 새끼야. 땅에 꿀이라도 발라 놨냐?"

 하지만 터벅터벅 태혁은 그의 말에 반응해주지 않았다.

 그러자 아무런 대꾸도 해주지 않는 태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 지 그는 툭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아, 아니지. 우리 태혁이는 못생기고, 한심하고, 찌질한 놈이라서 그러고 다니는 거였지? 괜히 다른 사람들 보면 니 얼굴에 자신 없어지고, 혼자 있으면 또 아무 것도 못하는 것 같아서 주눅 들고, 비관적인 인간이라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먼저 되고, 또.."

 "적당히 해라."

 "야, 이태혁! 잘 들어, 이 멍청아. 내가 이런 소리하는 사람은 아닌데, 넌 있잖아, 내가 아는 애들 중에서는 제일 괜찮은 애야. 니 그 소심한 성격만 빼면. 얼굴도 나름.. 쏘쏘하고. 물론 나보다는 못생겼지만."

 "미친."

 "야, 하나만 묻자. 너는 원래 소심한 놈이냐?"

 아무 대답 없는 태혁에게 재현은 머리를 받았다.

 "아, 이씨."

 "대답하기 싫으면 내가 대답해 줄게. 너라는 놈은 말이야, 니가 만드는 거야. 뭐, 원래 소심한 놈? 원래 그런 성격? 지랄. 그딴 게 어딨어. 말 같지도 않은 핑계대지 마. 원래부터 원래는 없었어. 새로운 거에 부딪히기 싫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거짓말이지. 근데 부딪혀 볼 생각은 해 보지도 않고 아픈 줄은 어떻게 그리 잘 아는 지. 한 번 아파본 경험으로, 아니면 남이 아파본 경험으로 다 아는 것처럼 그래. 그래서 또 피해. 그래서 또 도망쳐. 그래놓고 또 핑계 대겠지. 나는 원래 소심한 성격이고,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왔으니까. 어쩔 수 없지, 아픈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그렇게 하나, 둘 핑계가 쌓이잖아? 그럼 너는 그럴 걸, 나는 원래 소심한 놈이구나.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구나. 그렇게 되는 순간 너는 이제 구별 못해. 그게 핑계인지, 아니면 너인지."

 "... 바른 말 하는 거 보니까 취하긴 취했나보다?"

 "그니까 너는 인마, 충분히 괜찮은 애라고, 멍청아. 쓸데없이 기죽지 마. 너 기죽이는 놈 있으면 이 형아가 아주 혼쭐을 내줄테니까."

 재현은 그러고나서 크게 하품을 하더니 태혁의 등에 다시 얼굴을 묻었다.

 "하암. 근데 항예슬은 포기해, 이 모쏠 새끼야. 흠냐."

 "아오! 씨!"

 태혁은 흘러내리는 재현을 다시 들쳐 업었다.

 어딘가 익숙한 모습의 하늘은 또 둘을 비추며 반짝였다.

 

 ******

 갈증은 그렇게 순식간에 재현의 전신을 옥죄어왔다.

 알코올에 잠식 당한 그의 근육들은 누워있는 그를 잔뜩 짓누르며 끝없는 갈증을 선사했다.

 "아, 태혁아. 나 물 좀 주라. 태혁아."

 강렬한 사막의 태양처럼 그의 눈을 실명시킬 듯 달려드는 형광등 불빛을 피해 그는 옆으로 살짝 돌아누웠다.

 그런 그의 앞으로 가물가물한 형체가 하나 등장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기도 전에 손이 등장하여 그에게 물을 건넸다.

 마치 고립된 모래벌판 속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이처럼 재현은 반갑게 그것을 맞이했다.

 그는 벌컥벌컥 물을 들이켰다.

 "하아. 미안한데 한 잔만 더 떠다주라."

 형체는 또 군소리 없이 컵을 받아들고는 사라졌다.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한 방랑자는 이제야 멍하니 눈을 깜빡거이며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는 온갖 몸을 비틀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응?

 정신마저 점점 차오를 즈음에는 그의 눈에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기 물."

 "아, 고마워.. 푸흡!"

 "왜 그리 놀라. 뭐 못 볼 거라도 봤나보지?"

 "아니, 그게 아니라."

 "정신이 좀 들었나보네. 한경장님, 이 친구 못 도망가게 문 좀 잠가주시겠어요?"

 "네!"

 "아, 삼촌 그게 아니라."

 "네? 삼촌이요?"

 그는 캐비넷에 줄줄이 매달린 순찰 봉들 중에서 가장 굵고 잔인하게 생긴 놈을 하나 집어들었다.

 "내가 아직도 니 삼촌으로 보이십니까?"

 "하.. 한경장님! 그 문 잠그면 저 진짜 죽어요!"

 찰칵.

 간결한 쇠의 마찰음을 신호탄으로 그는 씨익 악마 같은 미소를 지었다.

 "이리와. 넌 오늘 뒤졌어."

 "히익! 송경장님! 살려주세요! 장경장님!"

 하지만 그들이 살려주기도 전에 재현은 악마의 손아귀에 덜미를 잡혔다.

 물론 그들이 살려줄 것 같지도 않았지만.

 "끄..끄아아아악!"

 

 ******

 쾡한 눈을 한 북어 한 마리가 침대 위에 엎드린 채, 날을 통째로 세워버린 썩은 눈깔로 뒤집힌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띵! 휴대폰이 울리자 북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말똥말똥한 눈으로 재빠르게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I will find you, and I will kill you.'

 "아, 진짜."

 태혁은 그대로 휴대폰을 집어던졌다.

 "일생에 도움이 안 돼. 도움이. 아주 그냥 담배보다 해로워."

 그가 한참을 짜증을 낼 때 또 한 번의 문자 소리가 당도했다.

 그는 무심하게 던져버린 휴대폰에 폴짝 뛰어들어 다시금 설레는 마음으로 집어들었다.

 '저 어제 술집에서 본 사람인데요, 제가 깜빡 잠이 들어버려서 이제야 문자 드리네요. 저는 최연이라고 합니다.'

 꺄악. 태혁은 사춘기 소녀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왔다. 진짜 왔어. 미쳤다. 대박. 너무 좋아.

 그는 절여진 기쁨과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사귀자고 해야 되나?

 아니다, 고백부터 해야 되나?

 그럼 오늘부터 1일인건가?

 아니면 내일부터 1일?

 결혼은 또 언제 하지?

 될 수 있는 데로 빨리 하고 싶은데.

 신혼 여행은 하와이로 가로 싶다.

 거기서 허니문 베이비..

 이름이 최연이니까.. 첫째 이름은 태연이가 좋겠다.

 이태혁에 태, 최연이에 연, 해서 이태연.

 음.. 그럼 둘째는..

 태혁은 쓸데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런 저런 생각들을 늘어놓았다.

 그러다 문득 가장 우선되는 걱정이 그에게 다가왔다.

 답장을.. 뭐라고 해야하지?

 그러자 모든 고민들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커다란 난제에 부딪힌 듯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는 초조한 마음으로 고민하면서 문자를 썼다 지웠다하기를 반복했다.

 '연락 기다리다가 죽는 줄 알았어요.'

 흠.. 제대로 만나 본 적도 없는 데 이건 너무 집착하는 거 같나.

 '괜찮아요. 딱히 기다리지는 않았거든요.'

 이건 또 너무 츤데레 같은 데.

 그렇게 또 한 참을 지웠다 쓰던 태혁은 마침내 최고의 답장을 찾아냈다.

 역시 간결한 게 최고지.

 '네. 안녕하세요.'

 

 ******

 "드디어 찾았다. 이태혁 이 시끼."

 한 가득 분노로 가득 찬 재현의 눈이 태혁의 뒷통수를 녹여버릴 듯 노려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는 곧장 태혁에게 달려들어 그대로 꿀밤을 먹였다.

 "내가 너 때문에 삼촌한테 무슨 짓을 당한 줄 알아?"

 하지만 태혁은 아무 반응 없이 그저 한숨을 쉬었다.

 그런 그를 보며 재현은 앞자리에 앉아있던 성훈의 눈치를 보았다.

 "야, 얘 왜 이래."

 푹 꺼진 분위기 속에 성훈은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아까부터 저래. 코가 쑥 빠져가지고."

 재현은 드르륵 의자를 끌어 당겨 태혁의 옆에 놓았다.

 "야, 태혁. 무슨 일인데?"

 걱정하는 재현에 태혁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다시 한숨을 쉬었다.

 "아, 뭔 일이냐고."

 "..됐어. 아무 일도 아니야 "

 "그래! 아무 것도 아니면 밥이나 먹으러 가자. 나 진짜 배고파 뒤지는 줄 알았잖아."

 재현이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반응하자 태혁은 오히려 청개구리처럼 반응했다.

 "아니, 야. 하아."

 그는 또 잠시 고민하더니 살며시 입을 열었다.

 "..이거 내 친구 이야긴데."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성훈과 재현은 서로 눈치를 주고 받았다.

 지랄.

 이미 불쑥 일어나 있던 재현은 다시금 자리에 앉아 아까보다 더 가까이 태혁에게 의자를 붙였다.

 "아하, 그래? 태혁이 친구의 이야기이구나. 언제 우리 태혁이가 우리 말고 다른 친구를 사귀었는지, 하하하. 대견하기도 하여라. 그래, 그렇다면 우리 태혁이의 친구는 과연 어떠한 고민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니, 성훈아?"

 "그래, 그래. 우리는 정말로 궁금하구나. 우리가 아닌 너의 또 다른 친구가 도대체 어떠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를 말이야. 어서 빨리 말하여 주렴, 너의 친구가 가진 고민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그것이 너무나도 궁금해."

 
작가의 말
 

 <주의> 이번화는 버터구이보다 느글거리는 대사들이 많습니다.

 

 쓰면서 토할 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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