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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야행, (어둠속을 걷다)
작가 : 곽자
작품등록일 : 2020.8.10

뛰어난 형사 유태일에게 다가온 평범한 살인사건.
그 사건을 따라가자 옛 친구인 신종월이 나온다. 심지어 그는 조폭이 되어 있었다.
한때 같이 정의로운 세계를 꿈꿨던 두 친구의 상반된 관계.
신종월은 무엇을 꾸미고 있을까? 유태일은 추적한다.
현실에 찌들어 있던 형사 유태일은 신종월은 쫓아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 2화 - 평범한 사건전개
작성일 : 20-08-10 21:27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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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네. 알아듣겠는데요. 이거 살인이라니까요? 아니 감으로 말 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말이 안 되잖아요. 부검을 왜 못한다는 겁니까? 유족들이요? 지금 동현이가 만나러 갔어요. 동의를 구하는 게 아니라 설득을 해야죠. 마약은 전담반 따로 있지 않습니까. 제가 거기 왜 낍니까? 아 생각해 볼게요. 일단 끊습니다.”

 버럭 하는 목소리를 무시한 채 나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예상은 했다. 마약을 보는 순간 나는 행보가 그쪽으로 쏠릴 것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나까지 그쪽 팀에서 수사하라는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 늙은이가 자존심까지 버렸단 말인가.

 나는 상진을 다시 사건 현장으로 데려가 확인을 부탁했지만, 그냥 모른다는 말뿐이었다.

 진술한 내용이나 태도나 무엇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부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위에서는 자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상진의 태도 변화도 상당히 의도적이라고 느꼈고, 자살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타살과 자살 어느 쪽에도 증거가 없으면 자살을 선택한다. 이런 것에 선택권이 있다는 것이 정말 웃기지만, 사회적으로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 사건들은 대부분 묻힌다. 실적이라는 이름하에 말이다.

 나는 후배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네. 형”

 “동현아, 어디냐?”

 “아 알리바이는 확인했는데, 이게 이 사람 가족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없어요.”

 “뭐? 고아라는 거야?”

 “네. 거의. 어릴 적에 부모님이 이혼한 뒤로 아버지랑 연락 안 한 지 꽤 됐고요. 어머니는 이혼 직후에 거의 바로 사망했고, 이후 할머니가 키웠는데 그마저도 짧네요. 최근 10년간 혼자 살았네요.”

 “친구는? 친한 친구라도 있었을 거 아냐.”

 “그게. 또 친구라고 부를만한 사람도 없어요. 연락처 뒤져봐도 회사 사람들뿐이네요.”

 “일단 그쪽이라도 만나러 가자고. 지금 어디야?”

 나는 위치를 들은 뒤 만날 장소를 정했다. 그리고는 내려와 차에 다시 탔다.

 화가 가라앉으니 좀 이상했다. 그 늙은이가 아무리 자존심을 버렸어도 이렇게 나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협조하는 느낌이 아니라, 우리 쪽에 수사권이 박탈당한 느낌이었다.

 그렇다면 지시를 내린 게 더 위란 얘기인데, 아직 보고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누가 압박을 했단 말인가? 마치 마약이 나올 줄 알고 한 행동 같았다. 그래 시기가 너무 이르다.

 사건 발생 몇 시간 만에 이런 행보가 나온다는 것은 뭔가 있었다.

 ‘그렇다고 개가 될 수는 없지’ 나는 손에 힘이 들어가 핸들을 꽉 잡았다.

 나는 약속 장소까지 달렸다. 분명 거리는 동현이 더 가까웠지만, 도착을 먼저 했다.

 순간 아차 싶었지만, 일단 기다리기로 했다.

 동현은 꽤 가까웠던 거리여서 금방 도착했다. 그도 내 뒤에 주차한 뒤, 차에서 내렸다.

 “야 내가 생각을 못 했는데 오늘 주말 아니냐?”

 그 녀석이 오자마자 내가 물었다.

 “아 맞다. 회사 가도 아무도 없을 것 같은데요?”

 녀석도 생각을 미처 못한 것 같았다.

 “그럼 어쩌죠?”

 “가봐야지 그래도. 늘 말하잖아. 우리는 몸도 머리도 게으르면 안 된다고. 가자.”

 우리는 주차한 곳 골목에 있는 사천 전자라는 곳을 찾아갔다.

 그리 크지 않은 4층 건물이었다. 엘리베이터는 없었다. 1층에 있는 안내문에 4층 사천 전자라고 적혀있었다. 한 건물에 여러 가지 회사가 있었기에 조금은 작은 기업이라 생각했다.

 계단을 올라 문을 두드렸다. 30초 정도를 기다렸지만 아무 대답이 없자 손잡이를 돌려 보려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

 “누구…?”

 “아 경찰입니다. 잠시 안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나는 경찰 수첩을 꺼내며 물었다. 그는 자그마한 소리로 ‘네’라고 했다.

 그 남자는 40대 중반은 되어 보였는데, 꽤 정확했다. 그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그게 일요일에 누가 찾아왔기 때문인지, 우리가 경찰이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는데 그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왔다.

 “저…. 혹시 그 일 때문에 오신 건가요?”

 “그 일이라뇨?”

 나는 시치미를 떼고 되물어 보았다.

 “아. 진호 일로 오신게 아닌가요?”

 “아. 맞습니다. 벌써 얘기를 들으셨나요?”

 “네. 아까 12시쯤 들었습니다.”

 “누구한테 들으신 건가요?”

 “정대리한테 들었어요. 아. 정상진 대리.”

 “빠르군요. 그래서 출근하신 건 아니시죠?”

 “네. 출근해서 들었어요. 근데 정말인가요?”

 “뭐가 정말이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알고 계시다니 얘기는 빠르겠군요. 잠시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아. 이쪽으로. 여기가 응접실이거든요.”

 우리는 들어가서 왼쪽 두 번째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긴 책상 하나와 의자가 몇 개 널브러져 있었다. 그 외에는 싱크대가 하나 있을 뿐이었다.

 나와 동현은 왼쪽에 앉고 그 사람은 오른쪽에 앉았다.

 “이거. 주말까지 나와서 고생 많으시네요.” 내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괜찮아요. 잠깐 나온 거라….”

 그 사람은 앉고 난 뒤에 아차 싶었는지 다시 일어나려 했다.

 “아…. 차 한잔 드릴까요?”

 나는 손을 뻗어 만류하며 말했다.

 “아 괜찮습니다. 저희가 좀 바빠서요. 근데, 정상씨한테 들은 얘기란?”

 “아 그게. 진호가 죽었다고….”

 “그냥 그렇게만 말했나요?”

 “네. 전 둘이 옆집에 사는 것도 몰랐는데 오늘 가보니 죽어있었다고…. 제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연락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그랬군요. 그건 사실입니다. 혹시 회사에서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진호 말씀이시죠? 그냥 조용한 사람이었어요. 일을 시키면 묵묵히 잘해오기도 했고요. 별다른 특징이 없어서.”

 “회식은 자주 했나요?”

 “아뇨. 저희는 점심을 같이 먹는 거로 대체하는 편이에요. 젊은 친구들한테 부담 주기도 좀 그래서….”

 “그럼 김진호 씨와 회사에서 개인적으로 친분 있던 사람이 있나요?”

 “진호랑요? 음…. 저는 모르겠네요. 딱히 친해 보이는 사람은….”

 “아 그런가요? 그럼 김진호 씨랑 정상진 씨와 관계는 어땠나요?”

 “어…. 밖에서는 모르지만 친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 진호는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어 보였거든요.”

 “그렇다면, 요즘 김진호 씨에게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나요? 사소한 거라도 좋습니다.”

 그는 사소한 거라…. 라고 중얼거리며 몇 분 동안 생각에 빠졌다.

 “잘 모르겠네요. 이거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그러면 정상진 씨는 어떤가요?”

 “정대리요? 정대리도 진호랑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떤 면이 비슷한가요?”

 “조용하고, 일도 잘하고…. 아! 근데 그 친구는 좀 욱하는 성격은 있어요.”

 “욱한다고요?”

 “예. 업무적으로 과도하다 싶으면 조목조목 따지는 게 좀 있죠. 그리고 사원들한테는 말을 안 들으면 화를 좀 내더군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은 이만하면 된 것 같네요.”

 나와 동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그도 따라서 일어났다.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찍 퇴근하셔야죠?”

 “아…. 그래야죠…. 근데, 아직 할 일이 남아서.”

 “고생 참 많으시네요. 아. 혹시 여쭤볼 게 있으면 어디다 연락하면 될까요?”

 그러자 아차 싶었는지 그는 명함을 내밀었다. 사천 전자 이상민 부장이라 적혀있었다.

 나는 내 연락처를 알려주며 혹여나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연락 달라는 말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런 아무런 특징이 없는 사건이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면서.

 김진호란 사람은 상당히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사람인 것은 맞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정상진은 김진호와 친하다고 했는데 그 사실을 회사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

 요즘엔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공과 사를 구별하는 사람은 요즘 많으니까.

 내가 생각을 할 때 말을 거는 것을 싫어하는 걸 알기 때문인지 동현은 이상하리만큼 말이 없었다.

 “어떻게 생각하냐?”

 “예? 그냥 귀찮게 됐네요. 이거. 피해자는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완전 독고다이 인생이네요. 요즘엔 이런 친구들이 많기는 하지만.”

 “맞아. 근데 이 친구는 너랑 다르게 적을 만드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거지. 마약투입으로 심정지 사망으로 죽었는데 그게 직접 놓은 건 아니다. 더욱이나 마약을 한 흔적이 없었어. 주사로 안 넣었을 수도 있겠지만, 왜 그날만 주사로 놓았을까? 이거 마약 소재지부터 찾아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적이 어딨어요? 저같이 착한 애가. 가만 그래서 그런 건가? 아까 전화해서 뭐라 하더라고요.”

 “늙은이가? 뭐랬는데.”

 “오늘은 퇴근하고. 내일부터 그냥 서로 출근하라고요. 형 따라다니지 말고.”

 “미친. 왜 말 안 했어?”

 “형한테도 전화 했을 거로 생각했죠. 그리고 평소대로 무시할 거로 생각했고.”

 나는 크게 웃었다.

 “야 인마. 나 따라다녀서 좋은 거 없어.”

 “왜요. 늙다리들이랑 같이 다니는 것보단 낫죠.”

 “그러냐. 마음대로 해라. 그럼 오늘은 해산.”

 “네? 저 진짜 집에 가라고요?”

 “너. 집에 가라고 했다며. 할 거 없으니까 가. 내일 서에서 봐.”

 나는 멍하니 서 있는 동생을 두고 내 차로 걸었다.

 나도 지금은 집에 갈 것이다. 하지만 찾고 싶은 정보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회사가 꺼림칙했다. 첫 번째 의문점이 들었을 때는 그 부장의 복장이다. 양복을 입고 있었다.

 주말에 잠깐 나오려는 사람이 양복을 입고 출근한다는 것은 이상하다. 저녁에 약속이 있을 수도 있다고 잠깐 생각이 들었지만, 넥타이 상태나 낡은 구두를 봤을 때 출근 복장임에 틀림이 없었다. 마치 우리가 올 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두 번째는 그의 컴퓨터였다. 나는 사무실을 둘러보다 그의 책상을 보았는데, 창문에 비친 그의 컴퓨터에는 모니터가 꺼져있었다. 그런데 할 일이 남아있다고 했다.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나는 차를 빠르게 집까지 몰았다. 그리고는 올라가 책상 위에 노트북을 켰다.

 사천 전자. 5년 전 설립된 것 치고는 매출액이 제법 높았다. 성장세가 뭐 이렇게 빠르지?

 그리고 이상한 점은 4년 전에 채용공고를 낸 후 지금까지 기록이 없었다.

 it 계발이라 나와 있었지만, 관련 기사는 거의 없었다. 아니 딱 2개였다.

 신생 it 기업 신인 it 기업상 수상. 최고로 빠른 기록이라. 경력자들이 따로 나와서 회사를 차린 건가? 나는 두 번째 기사에서 약간 멈칫했다. JR 엔터테인먼트 사천 전자에 화끈한 투자라고? JR 엔터테인먼트라면 지금 막 떠오르는 곳 아닌가?

 JR 엔터테인먼트 설립 3년 차 매출액 1,096억이라. 세우자마자 영화 대박에 드라마 대박에 아이돌까지 잘나가는군. 나는 JR 엔터테인먼트라는 기업에 놀랐다. 기사라고는 긍정적인 기사뿐이었고, 너무나도 빠르게 커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나의 눈은 한 곳에 고정되었다. 대표:신종월.

 나는 한동안 그 이름만 바라보다가 미친 듯이 신종월을 검색해 보았다. 아무리 찾아봐도 사진이 없었다. 그러다 옆모습이 하나 나온 것을 발견했지만 역시 아니었다. 나는 웃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 흔한 이름은 아니지만, 없지도 않지. 전에도 착각해서 민폐를 끼친 기억이 났다.

 벌써 10년이나 지났다. 그 녀석이 갑자기 사라졌는지도 말이다.

 그 녀석이 지금 날 본다면 무슨 말을 할까? 잔소리뿐이겠지?

 나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 침대에 누웠다.

 오늘따라 평소보다 더 피곤했다. 참 갑자기 귀찮은 일이 생겨버렸다.

 살인사건, 피해자, 목격자, 사천 전자, JR 엔터테인먼트. 단 하나라도 명확한 것이 없군.

 이거 재밌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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