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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편이 되어 줄래요
작가 : ROSEKIM
작품등록일 : 2020.8.1

3년 전, 스페인 여행 중 만난 인혁과 도여는 3년 후, 한국에서 본부장과 비서로 만나게 된다. '친구'라는 사적인 관계로 직진해오는 인혁과, 공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 사이에서 아슬 아슬 선을 넘나드는 도여의 #사적인로맨스. 스페인(과거) 과 현재를 오가며, 서로 다른 기억들을 찾아가는 #기억상실로맨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배려의 따뜻해지고, 말 한마디에 위로가 되면, 그거.. 사랑아닐까. 따뜻, 달달, 힐링 로맨스. 인혁과 도여의 사랑을 기대해주세요 :)

 
#9 똥차 간다 (4)
작성일 : 20-08-10 20:32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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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여는 도도 형제와 피자 한 판을 모두 클리어하고, 노곤 잠이 오는 오후 시간. 모처럼 가족이 거실에 모두 모여있었다. 솔잎마을 등산 동호회 회장이신 도여의 아빠, 차은섭씨는 솔잎마을 동호회 회원분들과 함께 오늘도 빠짐없이 마을 뒷산 둘레길 정비 목적으로 둘레길 청소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은섭씨가 가면 엄마 김순이 여사는 실 가는데 바늘 가듯이, 두 사람은 원플원이기에 그렇게 함께 오전 일과를 모두 마치고 쉬고 있었다.

 

  결국, 도도 형제는 오늘 학원은 땡땡이였고 도여는 인혁의 연락을 기다리느라 애꿎은 휴대전화 만 만지작거렸다. 아니, 어쩌다 왜, 도대체 이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게 되는 걸까? 괜히 기다리는 시간이 초조해진다. 초조해지니, 괜히 계약연애인지, 결혼 연기인지 뭔지 시작부터가 불안하다. 아무래도 시작하기도 전에 그냥 없던 것으로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 오늘은 웬일로 침대에서 이렇게 일찍 내려왔어?”

 

  은섭은 휴대전화로 인터넷 기사를 쭉 한번 훑더니, 제 옆에 앉아 휴대전화 화면을 켰다, 끄기를 반복 중인 도여에게 물었다.

 

  “해가 서쪽에서 떠서 그래.”

 

  도여는 도민을 한번 째려보고는, 이내 다시 휴대전화로 시선을 향했다.

 

  “딸, 요즘 진우는 뭐해? 도통 소식이 없네.”

 

  어느새, 도여 곁에 온 순이가 물었다. 연애 초쯤 되었을 때는 그렇게 자주 만나고, 주말이면 데이트를 하러 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언제쯤인가부터 주말이면 집에만 콕 박혀 있는 도여가 이상하기는 했지만, 어련히 알아서 안 할까 그저 지켜만 보던 은섭과 순이였다. 그러나 요즘 부쩍 보면, 애인 없는 사람 같기도 하고.

 

  “누나 아까 남친 만난 거 아니었어?”

 

  눈치 없는 도준은 또 말을 거들었다.

 

  “진우 왔었니? 오랜만에 왔는데 밥이라도 먹일걸.”

 

  순이와 은섭은, 늘 진우를 잘 챙겼다. 홀어머니 모시고도 어린 나이부터 일찍이 철들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기특하다, 대견하다.’언제나 격려해주셨다. 그랬던 시간이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까 그 형은 아니었던거 같은데.. 그치, 도민아?”

  “응, 그 형보다는 나이가 많았지. 대머리였잖아.”

 

  도도형제는 언제나 팩트를 말할 뿐이다.그 팩트에 공격 대상이 언제나 차도여일 뿐이다.

 

  “아니야, 진우씨 아니었어. 잠깐 회사에 일이 있어서 회사 분 잠깐 만난 거야.”

 

  도여는 은섭과 순이에게 무어라 이야기를 해야 할까 생각했다. 정 준 만큼, 속상함도 클 것이다. 사람에 대해 아쉬움 만큼, 이별의 아픔에 대한 안타까움이 은섭과 순이에게도 더해질 텐데. 게다가 이진우는 바람난 개... 자식이 아니던가.

 

  ‘아... 말 못해.. 안해.. 바람난 자식이라고 어떻게 말해. 아 몰라.’

 

  도여는 떠오르는 생각들을 지워버리고자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다.

 

  -윙...윙...

 

  때마침 도여에게 기다리던 전화가 왔다.

 

  “딸, 진우 전화다.”

 

  도여가 누구라도 기다리는 듯,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모습을 보고 있던 은섭은 전화가 오자마자 도여보다도 먼저 이름을 확인했다.

 

  -진우씨♥-

 

  개자식이다. 도여는 화면에 떠 있는 이름을 보자마자 턱 끝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이렇게 한순간에 분노에 사로잡힐 수 있는 거구나. 들고 있는 휴대전화를 던져버리고 싶었다. 이름부터 삭제했어야했다. 왜 아직도 여전히 ‘진우씨♥’ 인걸까.

 

  “도여야, 안 받아?”

 

  순이는 휴대전화를 멀뚱히 보고만 있는 도여에게 말했다. 그리고 은섭과 눈짓을 주고받았다.

 

  순이 - ‘무슨 일이래요?’

  은섭 - ‘나도 모르지요. 분위기가 안 좋네.’

  순이 - ‘싸웠나?’

  은섭 - ‘일단 우리가 자리를 피해야...’

 

  “미친 거 아니야?”

 

  도여는 혼잣말을 내뱉듯 중얼거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휴우... 여보 숨이 막히지 않았어?”

 

  도여의 눈치를 보느라 숨죽이고 있었던 은섭이 큰 숨을 내쉬며 말했다.

 

  “누나 아까 기분 엄청 좋지 않았나?”

 

  나름 예리한 도민이가 옆에서 한마디 보탰다.

 

  “아들들, 원래 여자들은 하루에도 감정이 오르내리기도 해. 그러니 아주 섬세하게 그 마음을 읽어내야 해. 이 아빠처럼 말이지.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이렇게 토닥토닥 해주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일 때가 있단다.”

 

  은섭은 걱정스러운 눈빛의 순이의 어깨를 다독이며 별일 아닐 거라 이야기했고. 도도 형제에게는 위로하는 법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도도 형제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다. 13살의 어린이에게는 그저 변덕스러운 누나일 뿐이다.

 

  “쯧..쯧..”

 

  그런 도도형제를 뒤로하고 도여는 방으로 들어갔다. 이후에도 도여는 계속 울리는 진동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무언가 결심한 듯 이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

  “됐고, 제정신이면 전화하지 마.”

 

  무슨 생각으로 전화를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도여는 진우의 말조차 들을 필요가 없다는 듯 전화를 끊으려 했다.

 

  - 잠깐! 차도여!

  “.... 말하지 마, 끊어.”

 

  여기서 더 목소리를 듣다가는 다시 어제로 돌아갈 것 같았다. 미치기 직전으로.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 나 잠깐 만나. 할 이야기 있어.

  “지금 말해. 너 안 만나. 내가 뭣 하러 만나? 왜, 청첩장이라도 주게?”

  -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차도여. 넌 뭐가 그렇게 당당해?

  “돌아가. 두 번 다시 마주치지 말자.”

  -...하... 차도여, 그럼 우리 둘이 어떤 관계였는지, 끝까지 밝혀지지 않게 조심해. 그거 부탁하려고 전화했어.

 

  부탁? 부탁이라는 소리에 도여는 어이가 없어, ‘하.’ 헛웃음이 났다.

 

  “미친, 정신병자 자식아. 있던 걸 없다고 하는 게 정상이야? 다시는!!! 눈앞에 나타날 생각 하지 마, 나는 네가 누구랑, 결혼을 하든, 뭘 하든 관심 없으니까. 그리고 더 이상 네 이야기는 입에도 담을 생각, 추호에도 없으니까. 연락하지마. 하…….”

 

  진짜 제대로 미친놈이구나. 기껏 전화해서 한다는 말이, 부탁? 하…….

 

  -윙....윙....

  “개자식아, 전화하지 말라고!!”

  -차도여씨? 서인혁입니다.

 

  아, 뭐? 누구? 도여는 좀 전에 진우의 전화를 분노와 함께 끊어버리고, 연이어 울리는 전화벨도 당연히 진우라고 생각했다. 정말 타이밍하고는. 서인혁이라는 사람은, 어제부터 이진우와 연이어 등장한다. 꼭 이럴 때마다.

 

  “아. 서.. 인혁씨, 죄송해요. 스팸 전화가 계속 걸려와서 그만.”

  -네, 괜찮습니다. 죄송해요. 제 연락이 너무 늦었네요. 혹시 지금 괜찮으시면 잠깐 뵐까요?

  “네, 그래요.”

  -그럼, 한 15분 뒤에 솔잎마을 입구에서 뵙죠.

  “네. 그럴게요….”

 

  도여는 잠시 멘탈 공격을 받았지만, 이내 정신 차렸다. 화장대에 놓인 계약서를 보며, 주문이라도 외워야 할 것 같았다.

 

  ‘이진우 따위는 개나 줘버려. 내일 사인을 하는 거야. 본부장실로 올라가면 1000여 명의 직원 중 이진우 따위는 보이지도 않을 거야.’

 

  내일 사인을 할 것이라는 굳은 결심 후, 서인혁을 만나, 계약 연애는 하지 않겠다고 확실하게 전달하기로 마음먹었다. 보답은, 밥 한 끼를 제대로 사주든, 필요한 걸 선물해주든, 오히려 그게 더 실속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이진우와 전화통화를 하고나니 도여는 그동안 갇혀지낸 세계에서 깨고 나온 듯했다. 그동안 왜 그렇게 쭈굴거렸던건지. 이전과는 다른 차도여를 상상했다. 도여는 청바지에, 흰 티를 걸치고는 휴대전화만 챙겨서는 방을 나왔다.

 

  “...흡.. 흠흠….”

  “엄마, 오늘 저녁은 우리 뭐 먹지?”

  “도준아 우리는 방에 들어갈까?”

  “.. 흠흠…. 딸, 어디가?”

 

  어색한 네 명의 시선을 받으며 ‘이 어색한 연기는 뭐지?’라고 생각했다. 뭐가 그렇게들 궁금하신지, 이들이 여태껏 자신의 방문 앞에서 귀 기울이고 있었다는 너무 식상한 장면이 떠올랐다.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도여는 그들의 시선을 뒤로 한 채,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초입에서 기다리는 인혁이 보였다.

 

  “도여씨!”

 

  블랙 컬러 슬랙스, 화이트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의 인혁은.. 그래, 멋있었다. 저는 이런 외모 지상주의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속물같겠지만.. 그가 잘 생겼음은 부인할 수 없다. 오늘은 또 왜 저렇게 깔끔한 모습으로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약해지게. 도여는 자신에게 씌어질 것 같은 콩깍지를 애써 부정했다. 어제의 그 측은지심을 떠올리도록. 도여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었다. 계약 연애인지, 결혼 상대인지.. 못 하겠다고 말해야 겠다는 결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그러나 이내 도여는 자신이 한참을 우러러 봐야 할 만큼 큰 키의 인혁을 다시 보니 또 사람이 참 괜찮아 보이는 체면에 걸린 듯했다. 이 사람이라면 자신이 아무리 높은 힐을 신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안도감이 드는건 왜지? 그동안 이진우로 인해 자존감이 마구잡이로 스크래치를 입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하다 하다 이런 거 마저 안도감을 주는 구나 싶었다.

 

  “헉…. 저 인간이 여기 왜 있어?”

 

  그 때 였다. 도여는 인혁의 뒤 편에서부터 도여네 집 방향으로 걸어오고있는 진우가 보였다. 행여나 진우랑 눈이 마주칠까, 도여는 몸을 낮췄다. 여기가 어디라고 어슬렁 거리고 있는지, 그럼에도 자신은 진우를 보자마자 몸을 숨기기 바쁜 제 모습이 괜히 한심했다. 왜 그랬을까? 아차, 싶었을 때에는 이미 그런 인혁이 발견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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