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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한 동거
작가 : BungAri
작품등록일 : 2020.8.2

<<내용 수정 중>>
불타는 주말, 술에 취해 친구들과 간 클럽에서 '그 남자'에게 팔려갈뻔(?)했다.
돈많은 양아치같은 그 남자, 어째 그 날 이후로 이곳저곳에서 자꾸만 마주친다.
하다하다 이제는 회사 본부장이라고?
"어떻게, 지금이라도 내가 너 사버릴까?"
"제가 본부장님한테 왜 팔려가요!"
"나는 좋으니까 괜찮아, 나랑 살자."
"제가 왜요!"
"나랑 잘래, 나랑 살래?"
"그게 그거잖아요!"
막무가내인 이 남자와의 동거, 괜찮을까?
// 작가 이메일 : ysssi1724@naver.com

 
#8 그 남자가 같이 살자고 합니다...<수정본>
작성일 : 20-08-09 10:41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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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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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데려와. 아니면 혹시 뭐… 그 분이랑 너랑 뭐 이러쿵저러쿵 야시꾸리한 무언가를 하고 있었어서 벗고 계시다거나…! 꺄악!"

 "아, 아니야! 이 미친년아!"

 

 분명 아무 일도 없었던건 아니기에, 예리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런게 아니면 퍼뜩 데려오거라!"

 "여, 여기있습니다만…?"

 

 듣다못한 진우가 방 문을 열고 나왔다.

 그녀들의 시선이 모두 진우쪽으로 쏠리고, 소희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예리 방에서 뭐하고 있었어요? 설마 둘이 방에서…!"

 "아, 아무 짓도 안했습니다!"

 "전 별 말 안했는데요, 뭐 찔리시나보네. 그나저나 이 오빠, 오빠맞죠? 아무튼 되게 잘생겼다!"

 

 진우는 소희의 직설적인 칭찬에 민망한듯 괜히 시선을 돌렸다.

 소희는 그에게 궁금한게 너무나도 많은듯 계속해서 눈을 빛내며 질문세례를 퍼부었다.

 

 "몇살이에요? 직업은? 키는? 몸무게는? 성적 취향은?"

 "아…. 28살이고, 예리씨와 같은 회사 본부장이고, 184에 78…. 아니 무슨 호구조사합니까? 게다가 성적 취향은 뭐, 뭔데요!"

 "우리 예리랑 속궁합이 맞는지 봐드리려했죠!"

 "한소희, 이 또라이야!"

 

 자신도 대답하다가 당황해버린 진우와,

 어떻게든 그의 취향까지 파악해주려는 소희와,

 유리에 이어 소희까지 날뛰니 멘탈이 나가려는 예리.

 예리하우스는 그야말로 개판이다.

 한참이 지나서야 대화가 좀 진정되고 엠티 온 대학생들 마냥 둘러앉은 셋.

 첫 만남부터 큰소리로 떠들어대서인지 괜한 정적이 흐른다.

 소희가 둘을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뒤에 뒀던 술 병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이럴때는 술이지! 한 잔들 합시다!"

 

 예리도, 진우도 이 어색함이 답답했는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소희는 씨익 웃으며 부엌으로 달려가 잔을 가져오고, 급작스러운 술판이 벌어졌다.

 한 잔, 두 잔, 계속해서 마시다보니 다들 약간 취기가 오른 듯한 표정들을 짓고 있는 그들.

 이때다 싶은지 소희가 진우에게 다시 질문을 한다.

 

 "그래! 성적취향은 됐고, 이상형이 뭐에요?"

 "그런거 없는데, 그냥 끌리는 사람."

 "예리가 많이 끌리시나보네?"

 

 이제는 예리도 지친건지, 아니면 진우의 속내를 확실히 알고싶은건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다.

 

 "그냥 뭐…."

 

 예상 외의 시큰둥한 반응에 예리는 살짝 당황한듯 하다.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변하는 그의 태도에 헷갈리는 예리.

 그런 그들을 번갈아쳐다보고는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 느낀건지 소희가 다시 한 번 나선다.

 

 "그럼 난 어때요?"

 

 소희의 말에 진우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애매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예리는 놀란 눈으로 소희를 쳐다본다.

 

 "너, 너…! 그 연하남은!"

 "별로야. 난 지금 이쪽에 관심이 더 생겼다구."

 "아니 보통 이런 얘기를 당사자 앞에서 합니까…?"

 

 혼란의 예리하우스.

 

 "어차파 둘 다 서로 큰 관심 없으면 나는 어떠냐는거에요. 관심있으면 있다고들 이야기하던가. 우리 막 수줍어하면서 사람 만날 나이는 아니잖아?"

 "그건 네가 특출나게 개방적인거고…!"

 "그래서 그쪽은?"

 

 소희는 예리의 말을 가볍기 무시하고 진우에게 물었다.

 진우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려고 할때,

 

 "과, 관심 있어, 있다고!"

 

 예리가 고개를 푹숙이고 외친다.

 소희는 '나이스!'하는 표정을 짓고, 진우는 괜시리 다시 들은 말에 얼굴이 붉어진다.

 

 "예리, 나 사실 그 연하남이랑 사귀고 있어."

 "너 이 씨…!"

 "전예리씨, 우리 아무래도 친구분한테 농락당한 것 같은데."

 "한소희…!"

 "아하하…."

 

 소희는 웃으며 예리에게서 몇 cm가량 떨어진다.

 그러고서는 무언가 생각난듯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참, 맞다. 예리 너 이사갈 곳 구했어?"

 "아니…. 유리는 고모가 봐주시기로 했는데 나까지 가는건 좀 민폐같고…. 무보증 원룸이라도 찾아봐야지."

 "이 동네 사건사고 많던데… 걱정이다."

 

 그녀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진우.

 '이사? 혼자? 무보증 원룸? 사건사고? 완전 위험한 거 천지잖아...'

 

 "일단은…. 이 집 보수 끝날때까지만이라도 버텨봐야지. 뭔 일이라도 생기겠어?"

 "아무래도 불안한데…! 내 자취방에서 지내라니깐."

 "안그래도 작잖아. 괜히 나때문에 너까지 불편해지는거 싫어."

 "내 집은 큰데."

 

 진우가 무심결에 뱉은 말에 그녀들이 모두 진우를 쳐다봤다.

 진우 본인도 놀랐는지, 잠시 흠칫하더니 오히려 당당하게 입을 연다.

 

 "끼어드는거같아서 미안한데, 급하면 우리 집에서 지내던가."

 "좋네! 둘이 같은 집에서 같이 지내면서 같이 밥도 먹고, 티비도 보고, 잠도 자고! 꺅!"

 "아니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이성의 집에서 지내요? 그것도 본부장님 집에서!"

 "생각해 봐. 급하게 결정안해도 돼."

 

 소희는 진우의 말을 하나하나 모두 거들어댄다.

 진우는 그렇게 말해놨지만 벌써부터 예리와 함께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런 진우를 어떻게해서든 빨리 보내버리려는 예리.

 

 "본부장님, 빨래 다 된거같은데 이만 가보셔야…."

 "빨래? 둘이 뭐 했길래 빨래가 돌아가? 어? 우와, 이 남녀봐라? 순진한척, 순수한 썸인척 다 하더니 결국 갈데까지 가버렸었구만?"

 "벌써? 아니, 축축하게 그걸 어떻게 들고 가. 말리고 갈거야, 자.연.건.조."

 

 소희의 추측과 진우의 너스레에 예리가 안그래도 터질 것 같은 머리 대신에 분노가 터진듯 소리쳤다.

 

 "제가! 내일 갖다드릴테니! 일단 가주세요! 자.연.건.조로 해서 드릴게요! 한소희 너도 빨리 가버려!"

 "자, 잠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을 단번에 힘으로 내쫒아버리는 예리.

 그녀의 집 앞에 쫒겨난 소희와 진우는 어안이 벙벙하다.

 

 **

 

 다음 날도 본부장실은 역시나 조용할 일이 없다.

 

 "결정했어?"

 "무슨 그런 결정을 반나절만에… 아니, 애초에 전혀 그럴 생각 없어요! 우리가 무슨 사이라고…!"

 "서로 관심이 많은 사이지."

 "그래도 안돼요! 싫어요! 이러지 마세요!"

 "…혹시 내가 너 강제추행같은거 했니? 길가다 성범죄 예방 포스터에서 본 문구같은데…."

 

 출근한지 10분만에 온갖 진을 다 빼며 실랑이를 하는 둘.

 밖에서 어렴풋이 듣던 비서는 걱정하듯 중얼댄다.

 

 "의견대립이 상당한가보네…. 인턴이랑 본부장이랑 저렇게 다투는건 드라마에서도 못봤는데…! 일벌레vs일벌레인가…!"

 

 결국 타협을 하지 못한 그들은 업무를 시작하고, 점심시간이 되고, 또 한번 언쟁이 벌어졌다.

 

 "전예리 인턴,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안된다구요…! 본부장님이랑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아니 그거 말고. 네 담당업무 말하려던건데…. 계속 생각하고 있었구나?"

 

 피식 웃으며 예리에게 묻는 진우는 반쯤은 승리한 것 같다는 기분을 느낀다.

 예리는 얼굴이 빨갛게 익어서는 시선을 회피하며 말했다.

 

 "어, 업무 뭐, 어떤거 말씀이세요…?"

 "디자인 전공을 당장 살리기는 어려울거 같고, 어제 보니까 일처리 능력 대단하던데. 일단 여기 있으면서 회계팀이랑 재고관리팀 서포트 좀 해줘. 꽤 큰 도움이 될 것 같네."

 "그러다가… 계약 만료되면요? 그때 정직원 전환 심사 시에 전공관련 업무처리 내용이 없으면 저한테 불리하지는 않나요?"

 "어떤 식으로든 회사에 남는게 우선인거라면 그런 서포트 부분에서 큰 가산점 받을 수 있을거야. 전공은 일단 정직원 채용 된 후에 생각해보자."

 

 진우는 최대한 예리가 기분나쁘지 않게, 그리고 그녀에게 도움이 될만한 방면으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예리는 이전과는 달리 나긋하게 자신을 타일러주는 진우의 말투에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수긍하며 말한다.

 

 "알겠습니다…. 일단은요."

 "그럼 그런 줄 알고, 나는 업무 차 식사약속이 있어서."

 "아, 알겠습니다…."

 

 예리는 저렇게 말하고 나가버리는 진우를 보자 자신도 모르게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입사 후 진우 외에 다른 직원들과는 겸상은 커녕 말도 제대로 못 섞고 있는 예리는 텅빈 본부장실에서 혼자 중얼거렸다.

 

 "오늘 점심은 그냥 거를까…."

 

 그때 본부장실 문이 다시 철컥- 하고 열리고, 진우가 다시 들어온다.

 예리는 표정을 다시 활짝 피며 진우에게 물었다.

 

 "본부장님! 왜 다시 오셨어요?"

 "차키 놓고갔어."

 "아…."

 

 진우는 차키를 챙겨서 나가려다가, 이내 몸을 휙 돌려 예리에게 말했다.

 

 "지금 만나러 가는 사람, 여자야. 꽤 예쁜여자."

 "…그래서요?"

 "전예리씨 앞의 꽤 잘난 내가, 꽤 예쁜여자 만나러 간다고. 질투해,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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