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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한 동거
작가 : BungAri
작품등록일 : 2020.8.2

<<내용 수정 중>>
불타는 주말, 술에 취해 친구들과 간 클럽에서 '그 남자'에게 팔려갈뻔(?)했다.
돈많은 양아치같은 그 남자, 어째 그 날 이후로 이곳저곳에서 자꾸만 마주친다.
하다하다 이제는 회사 본부장이라고?
"어떻게, 지금이라도 내가 너 사버릴까?"
"제가 본부장님한테 왜 팔려가요!"
"나는 좋으니까 괜찮아, 나랑 살자."
"제가 왜요!"
"나랑 잘래, 나랑 살래?"
"그게 그거잖아요!"
막무가내인 이 남자와의 동거, 괜찮을까?
// 작가 이메일 : ysssi1724@naver.com

 
#6 본부장님, 덮쳐버려요.<수정본>
작성일 : 20-08-07 02:36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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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예리 인턴, 나한테 관심 있어?"

 "본부장님은요, 저한테 관심 있으세요?"

 

 서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건넸다.

 관심이 있다한들 첫만남부터 꼬였던 그들의 관심이 정말 옳은 관심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진우와 예리.

 한참을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정적이 흐르자 예리가 먼저 입을 연다.

 

 "본부장님이 먼저 물어보신거니까 제가 먼저 답할게요."

 

 예리의 말에 진우는 침을 꿀꺽 삼킨다.

 

 "본부장님 저는요, 지금은 누구도 깊게 만나고싶지 않아요. 괜한 상처 받고싶지도 않구요. 아직도 본부장님을 오해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제가 그래요."

 

 진우는 그녀의 말에 눈빛이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한다.

 

 "나는 전예리 인턴에게 관심이 있는데. 근데 길게 짝사랑하는건 나한테 안맞아. 나정도 되는 사람이 짝사랑이라니, 심지어 만난지 며칠되지도 않은 여자에게. 어림도 없지."

 "그럼 명확해진거네요. 이쯤에서 그냥 직장 상사와 인턴으로…."

 "그래서."

 

 진우가 예리의 말을 끊고 다시 입을 연다.

 

 "한 달, 딱 한 달만 해볼라고. 그러니까 그 안에 넘어와. 전예리 인턴 나한테 관심있잖아."

 "그럴 일 없어요. 관심도…없구요."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진우는 손목에 찬 번쩍이는 시계를 한 번 보고는, 이내 일방적으로 대화를 끝낸다.

 

 "시간 됐네. 업무 봐."

 "…네, 본부장님."

 

 예리는 예리만의 다짐을 하고, 진우는 진우만의 다짐을 하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진우는 책상에 흐트러져있는 서류를 모아 확인하고, 예리는…

 

 "그, 본부장님? 저는 볼 업무가 없는데요…."

 "그럼 나라도 보고 있어."

 "네? 무슨 중학생이세요…? 유치하게 정말."

 "나라고 항상 멋있어야 하나?"

 "제가 언제 멋있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진우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녀의 마음을 얻을 생각인듯 하다.

 

 "뭐라도 업무를 좀 주세요, 저 월급루팡같은거 되고싶지 않다구요."

 "그럼 나한테 관심없는 이유 100가지라도 적고 있어."

 "…이거 사내 괴롭힘, 뭐 이런거죠?"

 "사내 연애 준비중, 이런거지. 아 우리 회사 사내 연애 허용이야."

 "본부장님이 제 월급 주시는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막 놀게해도 되는거에요?"

 

 진우는 예리의 말에 잠시 고민하더니 중얼거린다.

 

 "이걸 말하면 관심이 생기려나…. 아냐 부담스러울지도 몰라."

 "뭐라고 하시는거에요? 안들려요, 본부장님."

 "그런게 있어. 그래서, 일이 하고싶다고?"

 

 진우는 책상 한쪽에 쌓여있는 서류들을 모두 집어들고 예리의 책상에 탕 소리가 나게 놓았다.

 진우는 씨익 웃으며 예리를 보고 말한다.

 

 "이 원재료, 단가 자료들 오늘 안에 엑셀로 정리해서 이 usb에 담아놔. 엑셀 쓸 줄 알지?"

 "이, 이건 전산팀이나 회계팀 일 아닌가…요?"

 "그쪽 부서 펑크났대. 그래서 이거 내가 하려고 했는데, 마침 여기 잉여인원이 있네."

 "아니, 전 디자인 전공으로 입사했는데…!"

 "그럼 디자인팀으로 가야지, 왜 여기있어?"

 

 진우의 팩트폭격에 말문이 막힌 예리는 하는 수 없이 족히 5 cm는 되어보이는 두께의 A4용지 뭉치를 집고 엑셀 프로그램을 켰다.

 엑셀을 배워놓길 잘했지라는 한탄같은 안심을 하고서는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진우는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듯한 표정으로 말없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버린다.

 꽤 시간이 지난 후 한창 업무에 열중하던 진우가 시계를 확인한다.

 

 벌써 직원들의 퇴근이 가까워진 시간.

 진우는 슬쩍 예리를 쳐다본다.

 '역시, 끝났을리가 없지.'

 슬슬 준비하던 자신만의 꿍꿍이를 펼쳐내려는듯 괜히 기지개를 피며 예리를 향해 가려할때,

 

 "으으, 끝났다!"

 "뭐? 끝났다고?"

 

 진우 본인도 전혀 예상치 못한 그녀의 말에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되물었다.

 

 "네, 끝났습니다. 여기, usb요."

 "말도 안돼…."

 

 진우는 눈 앞에 펼쳐진 현실, 예리의 업무속도를 믿을 수가 없는지 바로 받은 usb를 자신의 pc에 연결한다.

 usb에는 정리가 되어있다못해 품목, 날짜, 원가를 분류별로 몇차례나 나눠 원하는 부분을 바로 선택해 볼 수 있게끔…아무튼 완벽하게 정리 된 파일들이 나열되어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족히 3일은 두드려야하는 분량이었는데…?"

 

 동그랗게 뜬 눈이 감기지 않을 정도로 놀란 진우가 화면과 예리를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예리는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진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속도만 가지고 그러기엔 너무 놀라고 당황하신거 같은데, 무슨 꿍꿍이라도 있으셨나봐요?"

 "꾸, 꿍꿍이라니! 내가 그런 저급한 계획 세울 사람으로 보여?"

 "반강제 야근 시켜놓고 밤이 늦었으니 데려다주겠다던가…. 뭐 그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라면먹으려 한 적 없어!"

 "아니 대체 어디까지 변태이신거에요…?"

 

 진우는 민망함과 패배감에 그대로 책상에 엎드려버렸다.

 둘이 일방적인 실랑이를 벌이는 중에 어느덧 6시가 되고,

 

 "아, 벌써 6시네요. 별다른 추가업무 없으면 전 이만 퇴근해볼게요."

 "이, 있어, 추가업무! 깜~빡 잊고 있었네!"

 "네? 어떤…."

 "그, 그러니까…. 나랑 같이 갈 곳이 있으니 나갈 준비 해. 상황이 맞으면 내가, 굳이 그럴 필요없지만! 선량한 직장상사로써! 굳이 귀찮게 너를 데려다 줄 수도 있어!"

 

 진우는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자 사고회로가 멈춰버린듯 무리수를 둔다.

 예리는 그런 그를 보며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어떤 업무인지 너무 궁금하네요, 하하하하!"

 "그, 그래! 먼저 내려가 있을테니 따라 나와…!"

 

 진우는 후다닥 본부장실에서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어떻게 해야하지…?"

 

 일단 뱉어놓은 추가업무라는 말을 주워담을 수 없는 진우.

 추가업무라고 할만한 핑계거리가 생각나지 않는듯 머리를 감싸쥔다.

 그렇다고 그녀를 이대로 보내기에는 무언가 아쉬운듯 고민, 또 고민한다.

 하지만 이미 그를 뒤따라내려온 예리가 성큼성큼 진우의 차로 다가왔다.

 

 "본부장님이 운전 하실거죠?"

 "어, 어. 그래…."

 

 그때 예리의 핸드폰이 울린다.

 

 "유리…? 여보세요?"

 ["언니! 퇴근했어?"]

 

 예리는 핸드폰을 두 손으로 막은채 진우에게 통화 좀 하겠다는 제스처를 보낸다.

 진우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계속 하라는 손짓을 보낸다.

 

 "어, 원래 퇴근시간이긴한데…."

 ["뭐야, 혹시 오늘 잊은거아니지…?"]

 

 예리는 생각한다.

 오늘이 무슨 날일까, 무슨 날이었지... 하던 예리는 번뜩 생각이 드는지 놀라서 입을 막고 발을 동동 구른다.

 그런 예리를 보고 진우는 소곤소곤 묻는다.

 

 "무슨 일이야…?"

 

 그런 진우를 따라 예리도 핸드폰의 마이크를 손으로 막은채 속삭인다.

 

 "오늘이 동생 생일인데….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어요…!"

 "그럼 빨리 가 봐…! 아, 내가 태워다줄게…!"

 

 예리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통화를 이어한다.

 

 "설마, 내 동생 생일을 잊을까. 뭐 먹고싶은거 있어?"

 ["잊었던거 같은데…. 아무튼, 고기!"]

 "그래, 알았어. 집에 있어! 언니 금방 갈게."

 

 예리는 전화를 끊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진우의 차를 타고 가는 길, 진우는 아까의 상황이 의아한듯 예리에게 물었다.

 

 "그런데 말야, 언니가 바쁘면 까먹을 수도 있지. 왜 그렇게까지 안심하는거야?"

 "그냥…. 가정사에요. 어쨌든, 태워주셔서 감사해요."

 "내가 좋아서 하는거니까 신경쓰지마. 참, 케이크는 준비했어?"

 "아! 케이크! 하…. 정신이 나간게 분명해…."

 "근처에 베이커리 있으니까 들렸다 가지."

 

 **

 

 둘은 예리의 집 앞으로 도착했다.

 약간은 어수선한 골목에 위치한 자그마한 구옥빌라.

 예리는 괜히 민망한지 웃으며 말했다.

 

 "여기가 저희 집이에요, 하하…. 되게 구리죠?"

 "뭐…. 분위기 있고 좋네."

 

 그때, 2층 창문에서 누군가 예리를 부른다.

 

 "언니 왔어?"

 "어? 어! 드, 들어가있어! 언니가 올라갈게!"

 "옆에 누구야? 설마, 남친?"

 "야! 조용히 안 해?"

 "남친님! 가지말고 기다리세요!"

 "저, 전유리!"

 

 유리는 그대로 창문에서 사라지고, 잠시 후 계단을 뛰어내려온다.

 

 "전유리, 너 올라가있어!"

 "아 왜애! 이 오빠 언제부터 만났어? 아니, 그럼 남친이 있으면서 클럽간거야? 앗, 그렇다면 이건 말하면 안되는거였는데…!"

 

 정신없이 계속해서 떠드는 유리 탓에 진우는 혼이 빠지는 기분이다.

 예리는 설마했던 상황에 손으로 이마를 짚은채 유리를 감싸안고 몇 걸음 걸어가 속삭인다.

 

 "저 분은 회사 본부장님이시니까 예의없게 굴지 마…! 남친도 아니고."

 "근데 왜 같이 왔어?"

 "그, 그게…. 급해보였는지 태워다주신거야."

 "오호?"

 

 유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예리의 눈치를 보더니 그녀의 품에서 쏙 빠져나와 진우에게 달려간다.

 

 "저기요, 본부장 오빠."

 "나, 나? 왜요?"

 "혹시 우리 언니 좋아해요?"

 "야! 전유리…!"

 

 예리가 다시 유리쪽으로 오려하자, 진우는 기회다 싶은지 예리에게 잠시 기다리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리고는 유리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무래도, 좋아하는거 같은데. 전예리씨는 관심없다네. 어떻게, 우리 꼬마 아가씨가 나 좀 도와줄래요?"

 "흐음…. 인생은 가는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하는 섭리가 있는데…."

 

 진우는 아직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유리가 자신에게 딜을 걸 줄 몰랐는지 잠시 고개를 들어 유리를 쳐다본다.

 

 "그래,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지. 원하는걸 말해봐요, 전예리씨 몰래."

 "저는…."

 

 예리는 몇 발자국 멀리서 속닥거리는 그들이 불안한지 그들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잠시 후, 어느정도 협상이 타결됐는지 그들은 속닥임을 멈추고 예리를 부른다.

 

 "언니! 이리 와도 돼!"

 "뭐야, 둘이 무슨 이야기 했어요?"

 

 예리의 물음에 진우는 굉장히 행복한 예쁜 미소를 보이며 답했다.

 

 "비밀. 헤헤."

 

 그의 미소에 또 한번 멈칫하는 예리, 그런 예리를 세심히 관찰하는 유리.

 유리는 벌써 확신이 들었는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나저나, 본부장님. 가보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괜히 저희때문에 붙잡혀계신 것 같은데…."

 "언니, 저 오빠도 같이 가기로 했어!"

 "어디를?"

 "내 고기 생일파티 말야!"

 

 그리고 고깃집에 둘러앉은 셋.

 싱글벙글한 유리와, 무언가가 기대되는 듯한 진우와, 괜히 두근거리는 예리.

 예리는 잠시 숨을 돌리려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한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예리가 자리를 떠나자, 유리는 예리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빤히 쳐다보다가 예리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진우에게 귓속말을 한다.

 유리의 말을 들은 진우는 무언가를 상상했는지 얼굴이 새빨개지고,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다.

 

 "저는 어차피 조금 이따 친구들 만나러 갈거니까, 고기에 술 왕창 먹고 우리 언니…자빠트려 덮쳐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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