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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쇠말뚝(STEEL PILE)
작가 : 아손
작품등록일 : 2020.7.31

미국에서 역사학박사가 된 [황철수]는 대학교수의 제의로 한국에 들어오던 날 강원도 철길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금신 산업(일본_카네가미가문)의 문양이 타이어에 타들어 간 자국과 [쇠말뚝]이 관련돼 있음을 알고 비밀을 추적하지만, 일제 강점기부터 금신산업과 문화재 카르텔 관계를 유지해오던 금일 그룹의 협박으로 포기한 채 고물상에서 살아간다.

17년 후, 쇠말뚝을 가지고 고물상에 나타난 공무원 [김준우].
철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000번째 쇠말뚝을 뽑고 시공간이 깨지자 1912년의 조선으로 가게 된다. 안중근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사는 독립군 대장 [겸재]의 몸에 빙의되어 조선총독부 2대 정무 총감인 주조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쇠말뚝을 하나 뽑으면 과거로!
과거에서 잠들고 깨면 현재로!

 
07.☆STEEL PILE_07-[문화재]2
작성일 : 20-08-06 11:14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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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미의 말을 듣고 나니 문화재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까 명함에 드렸듯이 저는 국제문화재 귀환기구 아시아지부장입니다.

 아시아는 오랫동안 서양의 강대국과 1,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라들에 의해서 많은 문화재를 지속해서 약탈당해왔습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일본의 경제식민지 약탈정책으로 자신들의 중요한 문화재를 약탈당했고, 전쟁이 끝나고 나서 국제기구에 소송을 건 나라도 있었지만, 결국은 하나도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침략국은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당당하게 자랑하듯이 내세우지만, 당한 나라 입장에서는 눈뜨고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침략자들은 전쟁이나 식민지 시절에 빼앗은 문화재는 현재 일차적으로 중개인에게 유통이 되었고, 이차적으로 경매나 거래 때문에 개인이나 재력이 많은 가문, 혹은 일반법인체의 소유로 되어있기 때문에 자신들은 다시 회수해서 돌려줄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발뺌하는 상황입니다.

 우리 기구는 전쟁이나 식민지 지배로 소실된(빼앗긴) 문화재를 찾아서 그 국가의 제자리로 돌려주는 일을 합니다.

 안타깝게도 식민지를 당한 나라에서는 자신들의 역사를 쓰는 기록에 꼭 들어가야 할 문화재가 없다고 하면 곤란하니 가지고 있지도 않은 문화재의 모조품을 재현해놓고 박물관에 전시해 두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일반 국민은 진품이랑 구별하지 못하니까요.

 진품을 가지고 있는 침략자는 오히려 그런 행동을 보고 비웃거나 자신의 전리품에 더 가치를 두기도 하죠.

 하지만, 그들은 남에게 자랑하기 위한 목적이 절대 아닙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그 문화재를 정말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합니다.

 그래서 비밀의 방에 두고 혼자서만 감상하죠. 만든이의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는 문화재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을 우리는 합니다.

 우리 기구의 회장님께서 황철수 씨를 만나보고 싶어 합니다.”

 

 “..........”

 

 이야기가 끝나자 모두는 잠시 침묵했다.

 김상미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면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었다.

 직장에 학교에 현재의 대한민국은 너무나 바쁘게 돌아간다.

 나의 미래도 불투명한 시점에서 우리 조상들의 과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있을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과거에 부당한 대우와 강압적인 일을 당했더라도….

 그건 과거일 뿐이었다.

 현재의 내가 바꾸려고 해도 결국은 지나간 일이다.

 결국,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도 없다] 단재 신채호

 

 비가 그치고 있었다.

 처마 밑에 빗줄기가 잦아드는 게 소리로 느껴졌다.

 김상미의 이야기는 준우가 잘 생각하지 않았던 역사와 문화재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었다.

 

 “황철수 씨 여권은 있으시죠?”

 

 철수는 미국에서 돌아온 후로 단 한 번도 외국에 나간 적이 없었다.

 여권이 뭐야?! 주민등록증도 어디 있는지 가물가물하였다.

 

 “네?! 그건 왜 그러시죠?”

 “조만간 회장님을 만나 뵈러 외국에 나가셔야 합니다.”

 

 그 말에 철수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제가 한국의 역사나 문화재에 관심이 있었고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어쩌다 보니 책을 쓴 것은 맞습니다만, 그쪽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상미는 뒤로 돌아서 정 실장을 부른다.

 

 “정 실장! 그거 주세요!”

 

 정 실장은 미리 준비한 듯 서류가 담긴 파일을 가져온다.

 

 “네!”

 

 “황철수 씨가 미국에서 쓴 논문을 봤어요. 지금 이런 냄새나고 지저분한…. 아…. 죄송합니다!

 이런 고물상에 있을 분이 아닌데…. 개인적인 사정이야 살다 보면 다 있으니까, 그 부분은 넘어가기로 하죠.

 암튼 저희 회장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을 아주 높게 평가하고 계십니다.”

 

 준우는 이 상황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서 철수와 상미를 번갈아 쳐다본다.

 철수 아저씨의 고물상에서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철수 아저씨~ 우리 그럼 곧 비행기 타는 거예요? 야~신난다.!!”

 

 김상미는 아주 도도한 표정으로 준우를 바라본다.

 

 “근데 아까부터 끼어드는 이 청년은 누구죠?”

 “아…. 제 아들 같은 놈입니다.

 좀 장난기가 있어도 요즘 젊은이들치고는 보기 드물게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게 된다면…. 혹시…. 같이…. 가….”

 

 미리 비행기에 올라타 있던 준우는 상상 속에서 입꼬리가 하늘 높이 올라가 있었다.

 

 “그럼 그렇게 하세요! 이 친구도 같이 오는 거로 하시죠. 자세한 일정은 밖에 있는 정 실장을 통해서 다시 연락드리죠.”

 

 상미가 나가려고 일어서자, 철수와 준우도 배웅하기 위해서 같이 일어난다.

 상미는 고개를 뒤로 돌려 걱정스러운 한마디를 던진다.

 

 “황철수 씨…. 그리고 노파심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제가 여기 찾아왔다는 사실과 저희가 하는 일은 절대 외부로 노출되어서는 안 됩니다. 많이 배운 분이시니 그 정도는 믿고 가겠습니다. 그럼!”

 

 철수와 준우는 고개 숙여 인사한다.

 

 “네. 안녕히 가십시오”

 

 상미와 정 실장이 가자 고물상은 다시 둘만 남는다.

 준우는 지금까지 몰랐던 철수 아저씨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허름한 이 고물상이 철수 아저씨에게 어울리지 않는 곳이란 걸..

 철수 아저씨는 사연이 있어서 얼굴이 항상 어두워 보였다는걸….

 묻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선 듯 말해달라고 하지는 못했다.

 아저씨의 입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면 봉인되어 있던 상처가 다시 터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철수는 워낙 말수가 적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았다.

 준우도 오래전에 교통사고가 난 것은 알고 있었다.

 철수는 그 사고 이후로는 만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싸운 것도 아닌데 둘 사이의 묘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을 깨뜨린 건 황철수였다.

 

 “준우야 오늘 너에게 원래 해줄 말이 있었어…. 네가 쇠말뚝을 찾아다니는 걸 알고 나는 일부러 모른 척했다.”

 “그럼 아저씨도 원래 알고 있었어요? 쇠말뚝에 대해서?”

 

 말없이 철수는 김상미가 오기 전에 꺼내려고 했던 책을 다시 꺼낸다.

 

 “이 책을 한번 자세히 보아라!”

 

 준우는 그 책을 보자마자 놀라고 말았다.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쇠말뚝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와 같은 느낌이었다.

 

 “이건….”

 “준우야 너도 이와 비슷한 책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 아마도 이 책도 네가 가지고 있는 책과 같은 시대에서 왔다. 그 전에 내 얘기를 먼저 해줘야겠지…. 무엇보다 준우 너는 나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알지?”

 

 준우는 뭔가 슬픈 예감이 들었다.

 왜지? 아저씨의 감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철수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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