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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파랑새 길들이기
작가 : 너굴토끼
작품등록일 : 2020.7.2

아이돌 전성시대.
소위 그렇게 불리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 특히, K-pop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연예기획사들은 남, 여 그룹 가리지 않고 많은 아이돌들을 만들어냈고, 사라졌다.

이런 아이돌 전성시대에 단 한 번의 프로듀싱만으로
최정상 인기를 만들어내는 HAWK(매)라는 별명을 가진 프로듀서가 있었다.
그런 그녀가 오래 전부터 극비로 준비해오던 4명의 남자 연습생을 드디어 데뷔시키려 했건만,
그 시작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개인폰 금지령’를 핑계로, 자신들에게 자유를 주지 않으면
데뷔 프로듀싱을 받지 않겠다는 건방진 연습생들을 보며,
가연은 한 가지 묘책을 떠올리고 그들에게 자유와 데뷔를 건 내기를 제안하게 되는데…….


클래식만을 최고로 여기는 신인 프로듀서 유민재와 신인 남자 아이돌 [Blue Birds]의 연예계 생존기.

 
02
작성일 : 20-08-06 02:53     조회 : 197     추천 : 1     분량 : 4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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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휴, 진짜. 일주일 내내 이게 무슨 골칫거리야.”

 

  가연은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리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는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또 뭔 일로 그렇게 열을 내고 계십니까, 정가연 대표님.”

 “뭐야, 누구야.”

 

  겨우 골칫거리를 방에서 쫓아냈건만, 어디선가 들린 목소리에 가연은 까칠하게 입을 열며 눈을 떴다.

  어느새 대표실 문을 열고 들어와 있던 성재가 가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뭐야. 성재잖아. 웬일이래?”

 

  날이 선 가연의 목소리에 성재는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준희 덕분에 잔뜩 까칠해져 있던 가연에게 지금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 과연 괜찮은 일일까, 고민이 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일은 미루면 미룰수록 큰 화가 되어 돌아온다는 걸 알고 있던 성재는 이내 결심했는지, 가연의 책상 위에 들고 왔던 서류 더미를 툭! 내려놓았다.

  쿵, 묵직한 소리에 가연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눈앞에 잔뜩 쌓여 있던 서류 더미들을 보자마자 가연은 성재가 왜 대표실에 찾아온 건지를 알아채고 얼굴을 찌푸렸다.

  푹신한 의자에 등을 기대고 간신히 가라앉혔던 열이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저, 저, 저……. 저, 문디 종놈아 XX들을 확 그냥!”

 “또, 또! 사투리 튀어나온다! 흥분하지 말고 진정해라.”

 

  성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가연을 황급히 뜯어말리며 말했다.

  조금 전까지 말도 안 되는 준희의 억지는 이제 애교로 보일 정도였다.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가연은 멋쩍은 미소를 띠며 자신을 뜯어 말리는 성재를 노려보며 말했다.

 

 “흥분? 흥분하지 말고오?! 너 같으면 1회 프로듀싱 비용이 가뿐히 5천만 원은 뛰어넘는다고 소문난 본인의 프로듀싱까지 안 받겠다고 뻐기는 저 문디 종놈아들을 보고도 흥분 안 하겠냐?!!!”

 “아니, 뭐 그 정도는.”

 “…이번에 회사 애들이 데뷔하는 거니까 봐주겠다, 이거지? 이성재, 너도 똑같다, 정말. 아이고, 두야.”

 

  한껏 소리를 지른 가연은 태연한 성재의 태도에 결국 머리를 감싸 쥐며 책상 위로 엎어졌다.

  가연이 이럴 줄 알았던 성재는 괜히 가연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머리 아플 지경이면, 차라리 그냥 애들 말대로 금지령 풀어주는…….”

 “미쳤니?! 누구 좋으라고! EX.B랑 세이지는 데뷔조 확정되자마자 연애, 개인폰, 개인 SNS 모두 금지했었어! 이제 겨우 데뷔 3년차 지난 세이지가 개인폰, 개인 SNS 금지령 풀어줬는데 왜 지들이 유독 난리야! 아주 그냥 지들은 고급 어종이라서 떡밥 안 드시고, 생새우 달라고 입을 쩍쩍들 벌리는 거지!”

 

  가연은 성재의 권유에 진절머리가 난 듯 몸을 떨며 말했다.

  지금 잡아두지 않으면 데뷔 이후에는 더더욱 생난리를 칠 게 눈에 뻔히 보였기에 가연은 성재의 권유를 단칼에 잘라냈다.

  그런데도 그녀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진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가연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책상 위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서류 더미들을 바라보았다.

  골칫거리 준희가 속해있는 데뷔조 녀석들이 제대로 읽지도 않고 차버린 프로듀싱 계획서를 보고 있자니 저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지금 데뷔조에게 쓴 돈만 따져도 억이야. 홍보는 2개월 전부터 시작해서 어지간한 언론들은 지금 누가 누가 데뷔조인지도 전부 다 알린 상태고. 아아, 성재님아. 이제 애들 데뷔까지 겨우 10개월 남았다고…!”

 “가연이 네가 손수 캐스팅해서 애지중지 키워온 애들이잖아. 지들도 다 알고 있던데 뭐. 회사가 자기들에게 얼마나 투자했고, 얼마나 들어간 돈이 많은지도.”

 “……내가 진짜 능구렁이 놈들을 키워놨어. 진짜 투자한 돈만큼 비례하는 실력만 아니었어도, 저놈들 몽땅 거꾸로 매달아 놓고, 돈이라도 뱉어내라고 했을 거야.”

 

  가연은 작게 투덜거렸다.

  그래, 따지고 보면 그 실력부터가 문제였다.

  호크(HAWK) 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아이돌, EX.B보다 아니, 어쩌면 데뷔부터 실력파 걸그룹이라 알려졌던 세이지보다 준희가 속한 데뷔조는 정말로 월등히 실력이 좋았다.

  이미 연습생 시절부터 완성돼 있던 그들의 실력은 투자하면 할수록 그 빛을 점점 더 발휘했다.

  특히, 데뷔조의 리더 준희의 경우는 정말 아이돌에 있어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니 문제였다.

  가연은 이미 연습생 시절부터 반해 있던 녀석들이, 데뷔 확정 날짜를 받고 나서야 이렇게 골칫거리로 전락할 줄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아.”

 

  저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러나 이내 가연은 서류 더미에 손을 뻗었다.

  데뷔조가 매몰차게 거절한 프로듀싱 계뢱서를 하나하나 검토하기 위해서였다.

  사락사락.

  가연은 빠르게 서류를 읽어나가다가 문득 성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응?”

 “그래서, 여기 온 진짜 이유가 뭐야.”

 

  성재는 정말 눈치 하나는 빠른 가연에게 살짝 놀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성재의 손가락이 톡톡, 서류를 건드렸다.

 

 “프로듀서.”

 “……뭔 소리야. 주어, 동사 빼먹지 말고, 말해.”

 “준희네들, 전담 프로듀서가 없다고.”

 

  뜬금없는 성재의 말에 가연은 서류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프로듀서가 없다?

  아무리 데뷔조 아이들이 실력이 좋다고는 하나, 호크 엔터테인먼트에도 그만큼 일류 프로듀서들이 즐비했다.

  가연 역시도 그랬고, 눈앞의 성재도 일류 프로듀서였다.

  가연은 성재가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단 얼굴로 다시 서류에 눈을 돌린 후, 말했다.

 

 “주희 있잖아. 세형이랑 유진이도 있고.”

 “…….”

 “…응? 왜 대답이 없어?”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그제야 가연은 손에서 서류를 내려놓고 성재를 바라보았다.

  성재는 정말 곤란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운을 뗐다.

 

 “그게……. 주희는 나랑 같이 이번 프로듀싱 손대보면서 데뷔조 도저히 감당 못 하겠다고 손들었고, 세형이랑 유진이는 데뷔조 맡기면 사표 낸다고……. 걔들조차 그러는데 다른 프로듀서들이 어떻겠어. 데뷔조의 데 자만 꺼내도 도망치기 바쁘지…….”

 

  말하면 말할수록 점점 기어들어 가는 성재의 목소리에 가연은 입을 다물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속에서 분노가 서서히 끓어올랐다.

  결국, 가연은 속에서부터 욱하는 걸 묵묵히 참다 참다 이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진짜!!! 이성재, 나 말리지 마! 데뷔조고 뭐고, 저 X들 거꾸로 매달아 놓고 패대기라도 쳐야 분이 풀릴 것 같으니까! 속 썩힌 만큼 패대기치면 맛있는 치즈라도 뱉어내겠지!”

 “에헤헤! 모 소속사 대표, 연습생 폭행으로 뉴스에 뜨고 싶어서 환장했어? 더군다나 가연이 넌, 특공무술 배워서 사람 때리면 가중처벌 된다면서!”

 

  성재는 당장이라도 대표실을 뛰쳐나가 일을 낼 것 같은 가연을 허겁지겁 뜯어말리며 말했다.

  다행히 성재는 누구보다 그런 폭행 사건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가연이 정말로 아이들을 때릴 리 없단 걸 알고 있었다.

  덕분에 가연은 표출할 수 없는 분노에 이만 빠드득, 빠드득 갈 뿐이었다.

  성재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가연의 어깨에서 천천히 손을 떼며 진정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얼굴이 잔뜩 달아오른 가연은 웩웩거리며 입을 열 뿐이었다.

 

 “진정? 진정해?! 그럼, 지금 이 상황에서, 저 새X끼들 모셔놓고, 금이야 옥이야 하늘에 제라도 올릴깝쇼? 응? 말씀해 보셔요, 성재씨, 응?”

 

  가연이 성재의 대답을 다급하게 재촉했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며 간신히 가연을 진정 시킬 뿐이었다.

 

 “하여간 너도 승질머리는 여전하다……. 그러니까 내 말은 어차피 애들 데뷔하면 회사도 더 커질 거니까 이제 슬슬 프로듀서 한 명 더 뽑는 게 어떻겠냐는 말이야.”

 “……이건 말이야 방구야. 프로듀서 한 명 더 뽑는다 쳐. 저 네놈의 기를 잡고 짤짤 흔들 수 있는 프로듀서를 어디서 데려올 건데? 10개월내에 쟤네 실력 이겨 먹을 수 있는 프로듀서를 만들어 낼 순 없고, 그런 프로듀서를 찾는 건 더더욱 불가능하단 걸 잘 아시잖아요, 성재씨.”

 “……미국이나, 영국, 해외에서 입사 서류라도 받아 볼까?”

 “……그게 가능하면 이 고생을 안 하고 있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했다.

  해외에서 유능한 프로듀서를 스카우트 해온다고 해도, 현재 데뷔조를 휘어잡을 수 있는 프로듀서를 찾기까지 그 기간이 얼마나 걸릴 지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개똥도 쓰려면 없다더니…….”

 

  삐쭉 입을 내민 가연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게나 말이야.”

 

  결국, 성재와 가연은 동시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가연은 이 고민을 타파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서 짜증이 났다.

  그러다 가연은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라보았다.

  벌써 시간은 오후 3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성재와 머리를 맞대고 더 고민해봤자 어차피 결론이 나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던 가연은 더는 생각하기 싫은 듯 어깨를 으쓱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 평화의 전당 갈 건데 같이 갈래?”

 

  성재는 뜬금없는 제안에 두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웬 평화의 전당? 거긴 왜?”

 

  가연은 옷걸이에 걸려 있던 자켓과 가방을 챙기며 성재에게 은근한 고갯짓을 보냈다.

 

 “평화의 전당 하면 뭐겠어. 오늘 열린 음악회 녹방 있는 날. 이번에 세이지가 무대에 서거든.”

 

  가연은 아주 멋들어지게 성재에게 손을 내밀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오붓한 데이트를 하면 어떨까 하는데 어떤가요, 성재씨?”

 “……데이트라니.”

 “같이 가실래요? 아님, 말래요?”

 

  선택지가 없는 권유에 피식 웃음이 난 성재는 가연이 내민 손을 잡으며 그녀의 뒤를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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