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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무 아래에서 명상을 하는 로봇
작가 : 유라
작품등록일 : 2020.8.2

술 취한 박사는 로봇에게 '잘못된 명령코드'를 주입한다. 이로 인해 로봇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고, 전쟁 중 탈영을 하고만다.

탈영한 로봇은 여러 행성을 떠돌다 '습지행성'에 불시착한다. 그곳에서 만난 수도승 '발룬다'는 로봇에게 인간의 고통과 감정을 가르치고, 명상을 통해 대상을 미루어 이해하는 법을 익히게 한다.

마침내 깨달음을 얻은 로봇은 자신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궁극적 여정을 시작한다.

한편, 지구 정보국은 탈영한 로봇을 체포하기 위해 요원 '마혜인'을 파견하여 추적하는데…

 
[1부 사문과 로봇] 1장 박사의 위대한 피조물(2)
작성일 : 20-08-03 21:57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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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은 ‘제19섹터’에서 일어났다. 듣도 보도 못한 생명체가 주변 항성계에 무차별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그 호전적인 생명체는 위협적인 속도로 식민지를 개척했다. 그것은 명백한 불법** 이었다. 모든 TV 채널에서 이 전쟁에 대해 보도했다. 언론은 사태를 과장하여 대중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전쟁을 예측하지 못한 우주평화위원회(이하 우평위)와 지구의 무능함에 대해 비난했다.

 (**우주법에 의거하여, 우주평화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식민지 점령이 가능하다. 단, 위원석의 과반을 늘 지구인이 차지하고 있어서, 친(親)지구파가 아닌 종족의 요청은 반려되는 경향이 있다.)

 

 우평위는 당황하지 않았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전쟁 정도는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니었다. 우평위는 새 우주인에게 우주 연합에 가입하고 우주 헌법을 준수할 것을 권고하였다. 우평위는 문명적인 제안을 했고, 공적인 절차를 이행했다. 그러나 새 우주인은 우평위를 완전하게 묵살하였고, 그들의 침략은 조금도 지체되지 않았다. 언론은 우평위의 안일한 태도가 사건종결을 지연시킨다고 비판했다. 우평위은 폭격과도 같은 언론과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고, 뒤늦게 19섹터에 전함을 파견했다.

 

 “우주민들은 안심하십시오. 우주평화위원회의 화력은 압도적입니다! 새 우주인들의 침략은 저지될 것입니다. 또한 인권단체에 알립니다. 우리가 군을 파견한 것은 오직 제압을 위한 것이며, 지적 생명체에 대한 일방적 학살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우주평화위원회는 가장 평화적이고 문명적인 방식으로 이 사건을 종결시킬 것입니다.”

 

 TV에 나온 우평위 위원장이 발표했다. 우평위 위원장과 위원들은 ‘지구문명의 위대한 전함과 강력한 함포를 경험하고 나면 그들은 반드시 항복할거야. 우평위의 압도적인 화력을 두려워하지 않은 생명체는 없었거든’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평위의 기대를 산산히 깨 버리는 전보문이 파견된 함대로부터 수신되었다. 수신된 전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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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섹터 신 생명체 (임시명칭: TT993)에 대한 보고서

 

 이 생명체는 단단한 외골격을 가진 8족의 짐승이다. 외골격의 갈라진 틈 사이로 독이 발린 갈퀴는 그들의 주된 공격수단이다. 그들의 입은 복부에 달려 있는데, 제대로 다물어지지 않아 늘 타액을 질질 흘린다. 그 외형은 우주인 표준과는 다르다. (별지 #1. TT993의 사진 참조.)

 

 이들의 문명도 일반적이지 못하다. 그들은 20개의 개체를 하나로 묶어 하나의 온전한 새로운 생명체(TT994)를 만들어 내며, 이 생명체의 에너지를 이용하여 항성 간 이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문명형태는 기존의 연구에는 없던 것이다. (별지 #2. TT994의 사진 참조.)

 

 그들은 우리 함대에 굴복하지 않고 있으며, 게릴라의 형태로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이들 게릴라 형태는 단순하지만, 그들의 외골격이 단단하고 생존력이 뛰어나 우리 함대는 제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 병사 중 일부가 그들에게 ‘감염’되었다는 것이다. 감염의 경로 및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감염된 이들은 호전적으로 변하며, 아군을 식별하지 못한다. 이 생명체는 지극히 위험하다. 더 전문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검토되기 전까지 추가적인 병력을 요구하는 바이다. (별지 #3. 추가 병력요청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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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을 읽은 위원들이 웅성거렸다. 위원장도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리고 별지를 클릭하여 그 생물의 사진을 봤을 때, 위원 중 일부는 역겨워 속을 게워 냈다.

 

 우평위는 진정한 문명인들의 모임이었다. 그들은 경험이 많고 유구한 역사가 있었다. 그들은 이미 우주의 평화를 위해서 많은 것들을 인내했다. 그들은 편협하거나 인색하지 않았으며, 보편적이고 지성적이었다. 그들의 문명이 어떠한 형태든 그 생명이 얼마나 끔찍하게 생겼든 우평위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 주먹 크기의 콧구멍이 턱에 달린 ‘투른카인’*** 도 우평위는 너그럽게 지적 생명체로 인정했었다. 그러므로, 파견대가 보내온 끔찍한 생명체의 사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명의 형태가 어떠면 또 어떠랴. 항성 간 이동이 가능한 거대 코끼리를 포획하여 여행을 하는 괴상한 ‘쏘우린인’도 지적 생명체로 인정했다. 그보다 조금 더 혐오스러운 문명 수준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못생긴 외모 탓에, 한 매거진에서 ‘잠자리하고 싶지 않은 종족’ 2위로 등극한 바 있다. 1위는 끔찍한 냄새를 항상 풍기는 뚜리이안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다. 바로 그들과 소통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어떠한 형태의 언어에도 반응하지 않았으며, 우평위는 그 생명체의 사고체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그들이 지적 생명체인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들이 어떠한 이유로 항성 단위의 공격을 감행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본능일 뿐일지도 몰랐다. 어찌 되었든 그들의 방식은 우평위의 사상과 평화원칙에 분명하게 반대되었다. 그들은 문명적이지 않았다.

 

 ‘우평위적’인 신사행위의 대가는 엄청났다. 그것들을 회유하기 위해 파견된 요원의 절반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고, 구축함 2기가 침몰했다. 지구인이 우주헌법을 통해 우주를 평정한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평위는 혼란에 휩싸였다. 위원회는 위원들의 갑론을박으로 초토화가 되었다. 사상초유의 이벤트는 위원들에게 최고의 파티였다. 당을 막론하고 모든 위원들이 이 ‘새로운 전쟁’에 목숨을 걸었다. 몇 명이 죽어 나가든, 이 문제는 단순하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서로가 잘했느니 못했느니. 죽은 요원은, 죽은 우주인은, 책임자는, 피해자는, 지적 생명체는, 지적 생명체가 아닌 생명체는···. 그들의 발언과 결정 하나하나에 우주인들의 표심이 움직였다. 이 정치적 문제는 그들에게 심각한 이슈였다.

 

 군을 파견하여 전쟁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주헌법은 항성 간 이동을 하는 생명체는 모두 우주인이라고 규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들의 게릴라식 전쟁 형태는 충분히 지적인 능력이 있다고 믿을 만했다. 섣불리 전쟁을 일으켰다가는 우주민 인권위원회의 질타를 피하기 어려울 일이었다.

 

 19섹터의 우주인들은 이러한 우평위의 태도에 경악했다. 당장 몰살당할 위기에 처한 우주인들은 자신의 행성에서, 지구에서, 달에서. 피켓을 들고, 촛불을 들고, 칼과 창을 들고, 화염병을 들고 분개했다. 19섹터에서 선출된 위원들은 하루하루 피가 말랐다.

 

 우평위는 2달 동안의 갑론을박 끝에 이 생명체들이 지적 생명체가 아니며 우주평화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는 바이러스라고 결론을 내렸다. 우평위는 그들에게 ‘쟈로쿠’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그리고 쟈로쿠를 박멸하기 위하여 지구 정부에 군 파견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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