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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편이 되어 줄래요
작가 : ROSEKIM
작품등록일 : 2020.8.1

3년 전, 스페인 여행 중 만난 인혁과 도여는 3년 후, 한국에서 본부장과 비서로 만나게 된다. '친구'라는 사적인 관계로 직진해오는 인혁과, 공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 사이에서 아슬 아슬 선을 넘나드는 도여의 #사적인로맨스. 스페인(과거) 과 현재를 오가며, 서로 다른 기억들을 찾아가는 #기억상실로맨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배려의 따뜻해지고, 말 한마디에 위로가 되면, 그거.. 사랑아닐까. 따뜻, 달달, 힐링 로맨스. 인혁과 도여의 사랑을 기대해주세요 :)

 
#6 똥차 간다 (1)
작성일 : 20-08-03 21:02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3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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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여는 이불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았다. 내일이면 월요일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싶지 않도록 지금 주어진 이 아침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더, 더, 더 간절히 원했다.

  밤새 꿈속에서 이진우에게 쫓기는 꿈을 꾸었다. 그 옆에서 그 시연이라는 여자는 자신을 비웃었다. 그때마다 이진우를 향해 손에 집히는 모든 것들을 던져보지만 그럴수록 이진우는 더욱 강력해졌다. 자신의 분노를 먹고 자라는 괴물 같았다. 그럴수록 도여는 이진우를 향한 분노를 갖지 않고자 했지만, 이미 그 안에는 너무도 많은 분노가 켜켜이 엉켜 있어서 헤어나올 수 없는 쳇바퀴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

 

  -윙…. 윙……. 윙….

 

  피로함에, 무거운 눈꺼풀을 제대로 들지도 못한 채 도여는 화장대 어딘가에 올려 둔 휴대전화를 손으로 더듬거리며 찾아다녔다.

 

  -윙……. 윙…….

 

  집요한 누군가의 전화는 도여의 손이 휴대전화를 집을 때까지 끊어지지 않았다.

 

  “여…. 으흠…. 여보세요.”

 

  꿈속에서 어찌나 소리를 지르면 달렸는지, 잠긴 목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을 듯했다.

 

  -차도여씨, 일어나셨습니까? 1시간 뒤에 솔잎마을 입구에서 봅시다.

 

  목소리가 생경하다. 잠결에, 도여는 이 목소리를 내가 어디서 들었더라. 꿈속이었던가, 목소리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소리가…. 좋으시네요…. 이 목소리를…. 제가 어디서 들었더라……. 쿨럭.”

 

  꿈속에서 소리를 질러서 목이 잠겼나 했더니, 몸이 욱신거리는 게 감긴가. 꿈속에서 너무 열심히 도망쳤는지 온몸이 근육통이다. 비몽사몽 결에 도여는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몰랐다. 꿈인지 생시인지 몽롱한 상태였다.

 

  -큭. 차도여씨, 지금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아십니까? 내가 누군지는 알겠고?

 

  인혁은 아직도 잠이 덜 깼는지, 잠꼬대라도 하는 듯한 도여의 말투에 참 다양하게 당황스럽게 만드는 여자가 어이없으면서도 그 모습이 웃겼다. 하여튼 특이해.

 

  “아……. 아……. 누구시죠? 죄송해요. 제가 지금 정신이 없네요….”

 

  도여는 잠이 깰 듯 깨지지 않아, 생각하려는 이성과 깨지 않으려는 몸뚱이와 싸움이라도 하는 듯했다.

 

  -서인혁입니다. 음, 차도여씨, 일어나시면 연락 주시죠. 시간 맞춰 제가 데리러 갈게요.

  “아…. 서인혁…. 그렇구나…. 뭐? 아, 서인혁. 서인혁 씨. 아…. 아…….”

 

  이제야 알았다는 듯 서인혁이라는 말에 순식간에 잠이 달아났다. 그렇다, 어제의 연장선으로 나는 이 서인혁이라는 자와 계약 연애라는 걸 하기로 했다. 나는 도망가고 싶은 마음에 밤새 끙끙거리다 꿈속에서조차 헤매었고. 오늘, 만나기로 했었지. 아마….

 

  -네, 그 서인혁입니다. 잠이 깨신 거 같아 다행입니다. 일단, 우리가 좀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할 거 같은데. 만날까요?

 

  정신이 그제야 들어오며 현실감을 느끼게 된 도여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인혁은 그 자신 없는 결혼을 위하여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다. 의도는 연기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는 것 같은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표현의 차이인가. 오묘한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한 말이었다. 기분 탓인가. 한 번의 입맞춤이 이 정도 결과를 만들지 않아도 될 것도 같은데, 어제는 진심 무언가에 홀려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것이었음을 새삼 다시 인정하는 도여였다.

 

  “네…. 그럼, 1시간 뒤에 거기서 뵐게요.”

  -네. 그럼.

 

  그렇게 인혁의 전화는 끝이 났다. 하다, 하다 어제 처음 만난 남자에게 잠꼬대까지 보여준다. 진짜 무엇이 원인인지, 이진우가 문제였는지, 아니면 원래부터 자기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건지, 차도여 28년 인생에 매일, 하루하루가 흑역사 달성 중이었다. 이틀 사이 흑역사 만렙에 도달한 건 아닐까 싶을 만큼. 인혁은 도여와의 전화를 끊고, 테이블 위에 올려 둔 사진 한 장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

 

 애당초 ‘결혼’이야기까지는 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회사 일에 관심 없는 듯, 스페인에서 돌아오지 않으면 됐었다. 서 회장의 ‘부탁’이라는 말이, 참…. 서 회장도 나이가 들었는지. ‘부탁’이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이, 그 순간 인혁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래, 흔들렸다. 그냥 이사회 전까지 대충 회사에서 자리 잡고 있다가 이사회 끝나면 그만두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 그러나 바람난 남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사라진 도여를 찾는 내내, 인혁은 꼭 다시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호텔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다시 만나야 하는 이유가 필요했다.

 

 *

 

  “누나, 웬일이야? 노는 날 벌써 일어난 거야?”

  “해가 중천에서 뜨겠네.”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하는 거야.”

 

  아침부터 인혁의 통화로 정신없이 일어나 준비한 도여는 쌍둥이 남동생의 환대를 받았다. 분명, 이 둘은 일찍 일어난 누나에 대한 애정을 담아 마음을 표현한 거라 믿고 싶었다.

 

  “도민, 도중, 너네 학원 갈 시간 아니야? 엄마, 아빠 안 계신다고 땡땡이치면 안 돼. 누나 나갔다 올 테니까. 학원이나 가. ”

 

  도여는 15살이나 어린 쌍둥이 도도 형제들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는 엄연한 성인이며, 너희는 여전히 학원의 수업과 공부라는 울타리 안에 있어야 안전한 초딩일 뿐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는 것뿐이었다.

 

  “누나, 근데 아까 보니까 대문 앞에서 어떤 검정 차가 누나 기다린다고 하던데. 남자친구야?”

  “누나 남친 있어?”

  “야, 근데 그 아저씨 약간 대머리 같지 않았어?”

  “원래 나이 들면 대머리 되고 그러는 거야. 누나도 나이가 많잖아.”

  “불쌍하다..”

 

  도여는 분명히 솔잎마을 입구에서 만나기로 한 인혁이 어떻게 자기 집을 알고 왔을까 하는 생각과 서인혁은 대머리는 아니었는데, 애들 눈에는 아저씨로 보이나…. 혹시라도 누가 볼까 싶어 서둘러 집을 나섰다. 도도 형제 말대로 검은색 세단 한 대가 집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진짜 도도 형제 말대로 조금은, 탈모를 겪으셨는지 머리카락이 조금 부족한 신사 한 명이 서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차도여씨 되십니까?”

 

  그 신사는 도여를 알아본 듯, 먼저 다가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네... 그런데.. 누구..시죠.?”

 

  도여는 자신을 찾아온 검은 양복의 남자, 그리고 자동차를 잘 모르지만 딱 보기만 해도 거의 저희 집값은 되어 보이는 자동차. 덜컥 겁이 났다. 언제라도 집 안으로 도망가기 위하여 대문을 일부러 완전히 닫지 않은 채, 살짝 열어 두었고, 자켓 주머니에 휴대전화는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아, 이상한 사람 아니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그 남자는 도여에게 하얀 명함을 건네었다. 그리고 익숙한 로고를 발견했다. 필기체로 쓰인 금색 펄의 ‘H’ 로고였다. 로고 아래에는 이 남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한상훈 비서실장]

 

  H 그룹이면 도여가 다니는 회사였다. 그리고 금색 펄의 로고는 임원들에게만 허용되는 로고였다. 차도여는 H그룹에서 이제 막 말단 사원을 벗어난, 대리였다. 수 백 명의 직원들 사이에서 도여는 아마 존재감이 없을 것이다. 그런 저에게 본사에서 누군가 찾아왔다.

 

  “이건…. H그룹에서 왜 절,”

  “혹시 괜찮으시면, 아주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1-20분 정도면 될 거 같습니다.”

 

  그는 도여에게 여기에서 이야기하기는 조금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 그런데 저, 제가 약속이 있어서..”

  -윙...윙...

 

  그때 마침 도여의 전화가 진동이 울렸다. 인혁이였다.

 

  -서인혁-

 

  도여가 깜짝 놀라 휴대전화를 보며 잠시 뜸 들이는 사이, 한 실장의 시선이 얼핏 서인혁이라는 이름을 본 것 같았다. 이내 한 실장은 눈을 거두고 도여에게 말했다.

 

  “10분 정도면 될 거 같습니다. 아주 중요한 일이라서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도여는 본사의 문제라면 자신의 생계가 달린 문제인지라, 서인혁보다는 조금 더 중요한 문제였다.

 

  “네, 그럼 아주 잠깐만….”

 

  도여는 집 근처 대로변에 있는 작은 카페로 한 실장을 안내했다. 그리고 서인혁에게 10분 정도 늦어질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메시지 창을 열었다.

 

  -윙..

 

  [도여씨, 죄송합니다. 제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1-2시간 뒤에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죄송해요! -서인혁-]

 

  때마침 온 인혁의 메시지였다. 다행인지, 뭔지. 어쨌든 여유 시간은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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