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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편이 되어 줄래요
작가 : ROSEKIM
작품등록일 : 2020.8.1

3년 전, 스페인 여행 중 만난 인혁과 도여는 3년 후, 한국에서 본부장과 비서로 만나게 된다. '친구'라는 사적인 관계로 직진해오는 인혁과, 공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 사이에서 아슬 아슬 선을 넘나드는 도여의 #사적인로맨스. 스페인(과거) 과 현재를 오가며, 서로 다른 기억들을 찾아가는 #기억상실로맨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배려의 따뜻해지고, 말 한마디에 위로가 되면, 그거.. 사랑아닐까. 따뜻, 달달, 힐링 로맨스. 인혁과 도여의 사랑을 기대해주세요 :)

 
#5 그날부터가 시작이었다 (5)
작성일 : 20-08-03 21:01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6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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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실장, 서 이사 쪽 움직임은 어때?”

  “일단 현재까지는 아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말한 인혁이 자리, 월요일에 발령처리 해야겠어.”

 

  태훈은 오늘 신년회에서 인혁을 후계자로 소개할 준비를 해놨었다. 그런데 사라져 연락도 안 되는 인혁을 기다리다 인혁을 찾으러 직접 나온 서 회장은 로비 앞에서 그렇게 찾던 인혁을 발견했다. 어떤 상황인지 짐작할 것도 없이, 서인혁은 어떤 여자와 로비에서 키스하고 있었다. 3년 만에 한국에 왔다는 놈이 외국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 온 건지, 아니면 미친놈이 하다 하다 처음 보는 여자랑 눈이 맞아 키스를 한 것인지.

 

  ‘저, 결혼할 겁니다. 3년 전에 그러셨죠? 차라리 결혼이라도 하면 저를 놔주시겠다고요.’

  ‘그래서, 결혼하겠다고? 갑자기?’

  ‘좋아. 그럼 데려와 봐. 네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사실인지는 내가 보고 직접 판단 할 테니까.’

  ‘좋습니다. 곧 소개해드리죠.’

  ‘대신. 서인혁…. 부탁…. 하나만 하자.’

 

  처음이었다. 서 회장 입에서 ‘부탁’이라는 말이 나온 건. 그 말에 흔들렸던 걸까. 인혁은 잠시 서 회장의 ‘부탁’에 귀 기울여볼 의향이 생겼다.

 

  ‘다음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회사에서 자리 좀 지켜주거라. 오래 걸리진 않을 거다. 길어야…. 2개월?’

  ‘기어코 회사로 불러들이시는군요. 결혼이라는 조건을 이뤄드렸음에도 말이죠.’

  ‘다음 이사회 때, 후계자 자리가 결정될 거다. 네가 아니면…. 결국은 서이사나, 진혁이 될 확률이 높겠지…. 그 결정이 미뤄지기 위해서 부탁…. 하는 거야. 네가 싫다면, 더는 붙잡지 않으마. 그렇지만 서이사나 진혁이 되는 건 막아보려는 거다. 네가 있다면 임원들도 쉽사리 서 이사 쪽으로 표를 던지지 못할 테지….’

 

  서 회장에게는 인혁이 마지막 그의 편이었다.

 

  “기획본부에 자리를 만들어 놨습니다. 서 이사 쪽에서도 기획본부 쪽에는 크게 신경을 두지 않고 있으니 당분간은 괜찮을 듯싶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민우가 잘 보필할 겁니다. 이사회 전까지 회사에 마음 붙이도록 최대한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한 실장은 고 서찬수 회장의 유언 따라, 인혁에게 있는 지분이 서태훈 회장 다음으로 가장 많으므로 회사에 자리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단지 경영에는 마음조차 두지 않으려는 인혁을 모르는 것도 아니기에, 있는 동안 인혁에게 어떠한 변화가 생기기를 바라본다. 그 길이, 서 씨 집안의 화평을 도모하는 일이며, 오랜 시간 뼈를 묻은 H그룹의 미래이기에.

 

  “그리고, 아까 인혁이랑 같이 있던 그 아가씨에 대해서 좀 알아봐 주도록 해. 혹시라도 그 아가씨가 우리 인혁이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는데, 지름길이 될지, 돌아가는 길이 될지….”

 

 *

 

  [선지해장국 집]

 

  “이게…. 먹고 싶었던 거죠?”

 

  도여는 저와 인혁 앞에 놓인 해장국 뚝배기를 바라보며 물었다. 인혁은 해장국 안에 선지를 바라보며, 세상 반짝이는 눈으로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네, 와…. 진짜 얼마 만에 국밥인지….”

 

  도여도 선지해장국을 못 먹는 건 아니지만 부장님이 점심을 먹으러 가자는 날에는 꼭 선지해장국이었기에, 그다지 즐기지는 않았다. 선지해장국만 보면, 체할 거 같아서.

 

  “국밥을 좋아하시나 봐요.”

  “아, 국밥을 좋아하는 것보다, 이런 밥을 먹어 본 지가 언제인지 너무 오랜만이라.”

 

  인혁은 아예 뚝배기에 빠질 기세로 국밥에 집중하며 허겁지겁 먹었다. 그 모습이 마치 일주일은 굶은 강아지가 밥그릇에 얼굴을 파묻고 먹는 모습 같았다. 왜인지,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아…. 밥을…. 오랜만에 드시는구나. 아! 다이어트?”

 

  도여는 밥을 오랜만에 먹을만한 이유가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인혁은 여전히 뚝배기에서 얼굴을 들 새 없이 우걱우걱 입안을 가득 채우며 말했다.

 

  “다이어트를 왜 해요. 없어서 못 먹는데, 요 며칠을 계속 면만 먹었더니, 아닌가…. 몇 주 됐나.”

 

  도여는 공깃밥에 밥 한 숟갈 떠서 입에 물고, 뚝배기에 국물을 조금, 그렇게 먹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며칠은 굶은 사람처럼 먹고 있는 인혁에 비해 너무 못 먹고 있었다.

 

  “아…. 면.. 면을 좋아하시나 봐요?”

  “아, 면밖에 없어서요. 아 쌀도 있긴 한데 그런 거 아시죠? 쌀알들이 뭉쳐지지 않고 날리는 쌀. 날림 쌀이라 그러나?”

 

  인혁은 마지막 한 숟갈을 마저 끝내고, 그제야 도여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도여는 면밖에 없고, 쌀알이 날린다는 이야기가 어딘지 측은해 보였다. 도여는 그의 차림을 자세히 보니 꾸깃꾸깃해진 리넨 셔츠, 저쪽 가슴팍 어딘가에 빨간 국물 자국 같은 것도 있는 게 보였다.

 

  “이것도 좀 더 드세요. 많이, 배가 고프셨겠어요.”

 

  도여는 인혁이 먹는 면이라는 것이 라면인가 싶기도 했고, 제대로 된 쌀도 못 먹을 정도로 매우 힘든 사람인가 싶었다.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아닙니다. 잘 먹었어요. 도여씨는 더 안 드시나요? 저 때문에 안 좋아하시는 음식 드신 거 아닌가 싶네요. 뭐 다른 거라도 더 드실래요?”

 

  참, 사람이 부족한 가운데 성격이 이렇게 순해 빠지다니…. 도여는 그 와중에도 배려하는 그의 모습에서 측은함이 더해졌다.

 

  “원래, 그렇게 배려심이 많아요? 사람이 너무 착해빠지면 뒤통수 맞아요. 뭐, 제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하하하…. 그렇게 보이나요? 제 친구 중 하나도 저한테 매일 그런 소리 하는데, 도여씨도 똑같이 말씀하시네요.”

  “혹시…. 실례인 거 같긴 한데, 혹시 막 보증서고, 막 돈 빌려주고 못 받고, 그러시지는 않죠? 그거 진짜 안돼요. 절대, 절대 그런 건 하지 마세요.”

  “네? 하하하하. 그럼요, 그런 일은 절대 없어요. 다 드셨으면 가실까요?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도여는 이 사람이 참 안타깝기도 한데, 착한 사람은 이렇게 뒤통수 맞는 세상이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었다.

 

  “해장국 계산은 제가 할게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과연 이 사람과 하기로 한 결혼 연기가 괜찮을까, 싶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이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사기꾼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신뢰하기는 어려웠다. 도여가 하겠다는 계산을 자기가 하겠다며, 먼저 나가 있으라는 인혁의 말에 도여는 좀 전에 호텔에서부터 타고 온 인혁의 차를 보았다.

 

  “도대체 세차를 언제 한 거야…?”

 

  아까는 정신없어 보지 못했던 인혁의 차. 언제 세차를 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뿌연 먼지들이 그의 차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도대체 이 차가 원래 무슨 색이었는지 모를 만큼, 검은색이 빛바랜 회색처럼 보이기도 했다. 못해도 한 10년은 탄 거 같은 느낌이 드는…. 우리 아빠 차 같기도 하다. 다시 한번 더 측은지심이 드는 도여였다.

 

  ‘그냥, 내가 국밥을 산다 할 걸 그랬나. 누구한테 뭘 얻어먹는다고….’

  “저…. 도여씨?”

 

  그때 해장국집 문이 열리더니 고개만 빼꼼히 내민 인혁이 무언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도여를 불렀다. 순간 불안감이 도여를 스쳤다.

 

  “네? 무슨 문제 있으세요?”

 

  혹시, 지갑이 없네요는 아니겠지.

 

  “제가 지갑을 두고 온 거 같은데…. 저, 계산 좀…. 하하….”

  “아, 네…. 제가 할게요.”

 

  아, 이 사람 뭐지. 알면 알수록, 가까워지면 안 될 거 같다는 위험 신호가 들린다.

 

 *

 

  인혁은 H 호텔로 돌아왔다. 서 회장 집으로 들어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다지 한 공간에 있고 싶지는 않았다.

 

  -윙…. 윙….

 

  인혁이 호텔로 들어섰다는 걸 어떻게 귀신같이 알았는지, 민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야, 서인혁. 너 어디야?

 

  하루, 종일 서 회장에게 시달렸는지 민우의 목소리에는 피로함이 묻어났다. 그리고 조급한 감정도,

 

  “나 호텔인데, 잠깐. 너 지금 술 마시지? 적당히 마셔라.”

 

  인혁은 서 회장 비서실에서 일하는 민우가 얼마나 서 회장에게 들들 볶일지 훤히 알고 있었다. 아버지 한 실장은 서 회장의 20년 지기 죽마고우이자, 서 회장보다 5살이나 어렸지만, 누구보다 서 회장을 잘 따르고 보필하는 보좌관이었다. 그러다 보니 민우와 인혁도 오랜 친구였다. 인혁이 늘 복잡한 가정사에 시달려 도망치려 할 때도, 늘 인혁의 주변에서 머물러 주던 친구였다. 지금은 서 회장 비서실에서 있으면서 ‘스파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휴…. 나 지금 12층 바에 있어. 올라와.

  “나 술 끊었어.”

  -야, 넌 먹지 마, 나 먹는 거 구경이나 하라고. 빨리 올라와.

 

  알코올을 조금만 섭취해도 양 볼이 터질 듯이 붉게 달아오르고, 취하는 게 싫다는 인혁은, 민우가 보기에는 이해가 안 되는 게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진짜 마이웨이로 살아야 직성에 풀리는, 고집불통. 성질 까탈스럽고, 알고 보면 손 많이 가고, 그런데 또 둔하고, 순해 빠져서 어디 가서 사기나 당하기 딱 좋은 친구였다. 그러니 20년째 민우가 있어야 하는 그런 친구였다. 남들이 보기에는 겉보기에 고집스러워 보이고, 말 안 듣는 31살처럼 보이지만, 게다가 끝나지 않는 삼십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인혁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그러한 삶을 저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었다.

 

  “쿠바 리브레 한 잔 주세요. 아, 럼 빼고.”

 

  인혁은 라운지에 올라오자마자 바에서 처량하게 알코올 섭취 중인 민우를 발견하고는 성큼 다가오며 칵테일을 주문했다.

 

  “뭐야, 너 안 마신다며.”

  “럼 뺐으면 음료지. 그냥 콜라야 콜라. 넌 언제부터 마셨길래, 벌써 취했어?”

 

  민우는 벌써 양주를 서너 잔은 마신 듯했다. ‘얘가 이렇게 빨리 취했나?’ 싶을 만큼 이런 모습도 오랜만이었다.

 

  “나 안 취했어. 내가, 너어 - 무 힘들어서 구뤠.”

  “그래, 고생했다.”

 

  민우의 술주정은 언제나, ‘너 때문에 내가 힘들어’로 시작한다. 보통은 연인들이 할 법한 일상이다.

 

  “고오 쉥? 서인혁. 이 서 씨 집안 때문에, 내가….”

 

  거의 시집살이에 시달린 며느리의 대사처럼.

 

  “봐봐. 서인혁. 여기 보라고 여기. 나 여기에 이렇게 구멍이 나고 있어. 보이지?”

  “응 보여 보여. 아이고 구멍이 더 커졌네.”

 

  보인다. 너의 그 구멍 난 정수리. 그 위치도 어쩜 한 실장님을 쏙 닮았는지 모르겠는, 그 머리.

 

  “이게 원형 탈모라는 건데, 원인이 스트레스래. 인혁아. 이거 봐봐. 나 나이 서른에…. 내일모레면 서른하나가 되는 마당에 나 대머리 되면, 내가.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아니 내가 대머리여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서인혁 책임져. 네가 책임지라고 오오….”

 

  갑자기 울먹이는 민우는 원형 탈모라며 자신의 정수리를 가리키며 인혁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굳이, 인혁을 향해서 이래도 사랑해 줄 거냐는 뉘앙스의 말투로 이야기를 하자, 어느새 라운지 안에 몇몇 시선이 민우와 인혁을 향해 있었다.

 

  “이게 미쳤나. 내가 널 왜 책임져! 네 탈모는 네가 책임져야지. 그리고 너 탈모 그거, 스트레스 아니야. 유전이야. 한 실장님도 보니까 너랑 똑같은 데 원형 탈모 생기셨더라. 너보다 더 구멍이 커.”

  “하…. 유전…. 서씨 집안과 엮여있는 한, 내 자식도 탈모가 유전될 거야…. 흑…. 아들아……. 아빠가 미안해…. 흑…. 흑….”

 

  이게 미쳤나. 있지도 않은 아들한테 벌써 미안하네, 뭐네, 탈모가 생길 거라 저주를 퍼부어라.

 

  “미친놈, 정신 차려. 너 취했어. 그만 나와, 안 되겠다. 누가 누구를 보필한다고.”

 

  인혁은 더는 못 봐주겠다며 민우를 끌어 내려 했다.

 

  “놔- 서인혁. 이 씨. 너. 나 안 취했다고! 그리고 너. 내가 진짜, 서 회장님 얼마나 열심히 보필했는지 알지? 알아, 몰라. 이 자식아. 내가 진짜 아버지 이름에 먹칠 안 하겠다고, 비서 밑바닥에서부터 정말 열심히. 여얼 씨미. 회장님을 보필했는데.”

 

  그래, 한민우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러니 원형 탈모가 왔지. 나이 서른하나에 벌써.

 

  “근데, 열심히 했는데 왜, 잘렸어? 너 무슨 사고 쳤냐? 서 회장이 너 때려치우래?”

 

  진짜 얘가 잘렸나. 아니 그보다 한민우 이 자식도 서 회장 눈 밖에 날 만한 일은 없을 텐데.

 

  “사고? 사고는, 네가 쳤지 이 자식아! 네가 사고를 쳤으니까, 나까지 원플러스 원이 된 거 아냐! 내가 3개월 안에 머리가 다 빠지겠다고 이 자식아.”

 

  난 또 뭐라고.

 

  “내가 사고 친 게 하루, 이틀이냐? 그걸로 서 회장이 뭐라 한 게 한, 두 번이야? 왜 이번엔 서 회장이 뭐라는데?”

  “회장 비서실에서 내려가래….”

  “왜, 회장 비서가 내려가면 어디로 가는 거야? 이사실? 어쩌다 강등이야? 너, 왜 이렇게 서 회장한테 찍혔어? 나는 그렇다 쳐도, 너는 그러면 안 되지 않냐?”

 

  하…. 차…. 허…. 민우는 코웃음을 쳤다. 인혁의 말에 아직도 뭔 뜻인지 모르겠냐는 반응이었다.

 

  “서인혁…. 기획본부 서인혁 본부장님, 내가 그 잘난 본부장님 비서입니다요. 이 사고뭉치 덩어리야.”

  “아…. 내 비서구나. 그게 왜? 뭐? 왜, 누구 맘대로 내가 본부장이래? 네가 시켰냐?”

  “내가 시켰겠냐?”

  “하긴, 참나, 서 회장 나더러 잠깐 회사 일 좀 하는 척해달라더니…. 본부장 자리에 앉혀놓고 나중에 빼도, 박도 못 하게 만들겠다 이건가?”

 

  인혁은 저도 모르는 제 위치에, 게다가 본사 회장 비서에서 본부장 비서로 강등당한 억울함에 빠져 있는, 민우를 보니…. 안타까우면서도 제 신세도 그렇게 안쓰러울 수 없었다. 서 회장의 ‘부탁’이라는 말에 흔들리지 말았어야 했다.

 

  ‘진짜, 집요한 사람이야. 서씨 집안 유전인가. 하….’

  “게다가…. 그 본부장이, 서인혁이야…. 아…. 내 원형 탈모 책임져라! 타도! 서인혁!!!”

 

  이라고 외치며, 마지막 양주를 비우며 그대로 쓰러진 민우였다.

 

  툭-

 

  “하…. 아주 서 회장…. 도대체 무슨 꿍꿍인거야?”

 

  인혁은 당사자에게는 전해지지 않을 마음을 끝으로, 제 앞에 놓인 알코올 빠진, 칵테일을 한 번에 들이킨 후 민우를 어깨에 들쳐메고 라운지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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