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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귀요미는 상남자
작가 : 고수미
작품등록일 : 2020.7.31

“하, 먹고 살기 드럽게 힘드네, 진짜.”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빨간 베레모. 멜빵 반바지.
거기에 포인트로 도수 없는 동그란 레트로 안경과 빨간 틴트까지.
완벽하게 귀여운 본투비 아이돌, 권영빈.
그가 드디어 카리스마 있는 비주얼이 되었다!
새로운 몸(?)에 적응하기 위한 파란만장 스토리!

 
#2화 허락받으셨습니까?
작성일 : 20-08-03 09:42     조회 : 391     추천 : 3     분량 : 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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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동생들이 다짜고짜 양팔을 잡아끌고 간 곳은 조금 전까지 영빈이 서 있던 모니터 앞이었다.

 영빈이 이제야 놓아주는 동생들을 노려보자 세준이 말했다.

 

 “형! ‘귀요미’하랬지, 누가 ‘남자’ 하지 말래? 남자라면 이런 데 관심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대놓고 연애를 하고 여자를 밝히는 것은 당연히 좋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를 아예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그것이 본능이고, 그렇게 태어난 것이 자연의 이치이니까.

 

 하지만 동생들이 본 영빈은 달랐다.

 평소 별다른 취미 없이 회사와 연습실만을 오가는 영빈을 보며 동생들이 걱정하던 바는 다름 아닌 ‘여자’였다.

 팬들이 볼 때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며 멤버들과 아웅다웅 사는 영빈이지만, 멤버들이 봤을 때는 그저 무욕의 삶을 사는 도인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동생들의 걱정을 아는 영빈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묵묵히 모니터를 바라봤다.

 오늘도 어김없이 셔링이 잔뜩 잡힌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다정의 얼굴은 반짝반짝 빛이 나는 듯했다.

 

 “크으. 역시 여자는 샤링이지~ 나는 샤링 잡힌 청순한 옷 입었을 때 보이는 은근한 볼륨감이 그렇게 좋더라~”

 

 “그치그치, 그 샤링이 딱 묘하게 들어갈 데만 들어가게 해 주고 나올 데는 나오게 해 주는 것 같단 말이야. 여자라면 모름지기 여성스러운 맛이 있어야 하는데, 샤링이 그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해 주는 느낌이랄까? 크으~ 오늘 코디 칭찬해~”

 

 그 말에는 영빈도 동의하는 바였다.

 청순하겠다고 다 가리는 것도 매력 있지만, 셔링으로 몸매를 은근히 드러내는 것만큼 아름다워 보이는 복장은 언제나 ‘최고’였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영빈의 움직임을 포착한 정환이 소리쳤다.

 

 “오, 형 고개 끄덕였다! 이거 뭐야, 뭐야? 형 취향도 다정인 거야? 역시 다정은 인정이지. 형이 좋다면 내가 과감히 양보한다.”

 

 “미친 새끼. 다정이 니꺼야? 양보하게? 근데 나 주면 안 되냐? 크크”

 

 정환의 말을 맞받아치는 세준의 말을 애써 무시하며 영빈이 모니터 화면만을 주시했다.

 인간 비타민이 있다면 바로 다정일까.

 그녀는 오늘도 상큼했다.

 그렇게 얼마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그러다 어느 순간 낮에 마주친 예빈이 눈에 들어왔다.

 긴장하던 표정으로 대기하던 것도 잠시, 반주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그녀는 누가 봐도 프로였다.

 자기도 모르게 넋을 놓고 예빈을 바라보던 영빈의 머릿속에 세글자가 떠올랐다.

 

 ‘멋있다.’

 

 평소에도 토네이도와는 견줄 수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핑크러쉬 멤버들을 부럽다고 생각은 해봤지만, 멋있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었다.

 

 

 “크으, 역시 여자는 청순섹시야. 저저저 예빈 봐. 대놓고 ‘나 세요.’ 하고 있으면 어느 남자가 좋아하겠어요?”

 

 그런 영빈을 깨우듯 옆에서 들려오는 막내 민우의 말이 묘하게 거슬렸다.

 짧은 숏컷에 크롭티, 차가운 느낌의 금속 장신구를 찡과 함께 여기저기 박아놓은 조거 팬츠에 어글리슈즈를 신은 예빈의 비주얼은 확실히 세 보였다.

 아니, 무적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영빈은 오늘따라 예빈에게 마음이 갔다.

 복도에서 도와줘서? 리허설 시작 바로 직전 떠는 모습을 봐서? 오늘따라 멋져 보여서?

 

 아니다.

 

 남자들끼리 저 여자 예쁘다 어쩌다 음담패설을 하는 경우는 너무도 흔하기에 일일이 대꾸할 이유도, 여유도 없어 듣고 흘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같은 아이돌끼리 컨셉에 대해 험담하고 모욕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그 짧은 순간에 영빈의 뇌리에 악플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쟤도 참 먹고살기 힘들 듯. 돈 때문에 남자이길 포기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ㅋ」

 

 예빈은 영빈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는 높은 인기를 누리는 정상급 아이돌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의 비애가 조금은 느껴지는 듯했다.

 예빈이 저런 컨셉만 원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녀라고 샤랄라한 원피스를 입고 싶을 때가 없겠는가?

 

 시크한 컨셉을 원하지만 귀여운 것만 감당해야 하는 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갑자기 예빈의 편이 들고 싶어졌다.

 

 민우를 조용히 응시하던 영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입 닥쳐.”

 

 평상시에도 입이 걸걸한 편인 영빈이었지만, 조금 전 한 마디는 차원이 달랐다.

 유난히도 낮은 그의 목소리에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민망해진 민우가 오바스럽게 대답했다.

 

 “에이. 형님. 갑자기 왜 그러세요. 우리끼리 말할 수도 있지. 형님 혹시 예빈 팬이에요? 형수님인지 모르고 제가 실수한 거면 죄송합니다요~”

 

 이제 막 스무살이 된 민우는 팀 내 형들에게 반 존대를 하였다.

 그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깝죽거리며 대답했다.

 

 귀여운 이미지를 맏형인 영빈이 가져갈 수밖에 없는 비주얼이었기에 민우는 ‘어른스러운 막내’, ‘막내 온 탑’ 컨셉을 고수하기로 했다.

 실제로도 형들 대화에 퍽이나 잘 끼어드는 민우는 팬들 사이에서 진정한 실세라 불리웠고, 나머지 멤버들도 그런 그를 동생이 아닌 친구처럼 대해주고 존중해주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애는 아직 애다.

 가끔 저렇게 선을 넘는 말을 할 때가 있거든.

 

 그리고 지금이 그 선을 넘은 때라고 생각한 영빈이 차갑게 말했다.

 

 “내가 예빈씨 팬이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야. 같은 아이돌끼리 컨셉가지고 논하지 말지? 그러는 너의 그 ‘애늙은이’ 컨셉은 마냥 좋은 줄 알아?”

 

 “아이고, 형. 막내가 뭘 알겄어. 아직 어려서 그래, 어려서.”

 

 영빈의 가시가 돋친 말에 정환이 눈치를 보며 나섰다.

 

 “그래, 그래. 형~ 그냥 흘려들어~”

 

 “그래. 오늘 민우가 실수 했네.”

 

 항상 단호하고 무뚝뚝한 편인 영빈이지만, 심상치 않은 그의 목소리에 다른 멤버들까지 나서며 중재를 시작했다.

 

 “허, 형님 말리지 말아보세요. 그러는 영빈 형님은요. 그 나이 먹고 ‘귀요미’컨셉 쪽팔리지도 않아요?”

 

 하지만 치기 어린 스무 살 민우의 자존심에 상처가 난 모양이다.

 다른 형들까지 자신에게 거칠게 말한 영빈의 편을 들자 억울해진 민우가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었다.

 

 누가 알았을까.

 막내가 건드려서는 안 될 맏형의 허를 찌르다니.

 다른 멤버들이 미처 말리기도 전에 튀어나온 민우의 말에 영빈을 비롯한 모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영빈이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꽉 쥐며 대답했다.

 

 “뭐 이 새끼야? 쪽팔려? 다른 애들은 몰라도 너는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토네이도’ 알리겠다고 내가 온갖 애교 떨고 해서 먹고살 만하게 만들어 줬더니, 이 은혜도 모르는 놈이….”

 

 “둘 다 거기까지. 그만하고 대기실로 돌아가. 너희 누가 복도 함부로 돌아다니래? 딱 보니까 ‘핑크러쉬’ 리허설 보러 나왔구만? 걸그룹 보러 나와서 복도에서 싸우고 앉아있어? 너네 괜한 구설수에 휘말리고 싶어?”

 

 담당 PD와 스페셜 무대에 대해 논의하던 매니저가 때마침 나타나 두 사람을 말렸다.

 두 사람은 즉시 말을 멈췄지만, 이미 서로를 향해 꽂은 비수가 날카롭게 마음을 할퀴고 있었다.

 차가운 공기에 모두가 어색해하며 대기실로 돌아가서도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못난 새끼. 우리 데뷔했을 때 생각해봐라. 뜨겠다고 귀여운 척하던 나도 나지만 다들 무례한 질문에 불쾌한 행동 해대도 참을 인 새기면서 예능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무슨 저런 말을 입에 담아? 어린놈의 새끼가. 열일곱 살 때부터 학교 잘 안 다녀서 개념이 없나?’

 

 속으로 여전히 분함을 느끼지마는 가만 생각해보니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니었다.

 평소에 웬만한 뻘소리에도 끄떡하지 않는 자신이 오늘따라 유난히 흥분한 것 같았다.

 

 ‘오늘 한 번 마주쳤다고 친구 된 줄 아나? 정신 차리자, 권영빈.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 때문에 팀 동생이랑 싸우고. 이건 아닌 것 같다.’

 

 스스로 자책을 해보지만 이미 민우에게 들은 소리에 생각보다 꽤나 깊은 데미지를 입었다.

 계속해서 민우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그 나이 먹고 ‘귀요미’컨셉 쪽팔리지도 않아요?」

 

 이제 민우와 예전처럼 돌아가기는 불가능이다.

 

 쓰라린 속을 부여잡고 본무대에 올라갈 시간이 다가왔다.

 서먹해진 두 사람 사이에서 괜스레 눈치를 보던 세준이 말했다.

 

 “자자, 우리가 누구? 토!네!이!도! 휩쓸고 오자!!!”

 

 * * *

 

 모든 무대가 끝난 후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오르는 1위 발표 시간이다.

 

 음악 방송의 꽃.

 대망의 1위 발표.

 

 이 시간이 되면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가 1위를 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리고, 그 가수들 중 일부는 이 시간만 되면 서로를 탐색하기 위해 향수를 한 번 더 뿌리고 화장을 고치곤 한다.

 1위는 어차피 그들만의 싸움이고, 정해져 있는 경우도 많으니 관심 없다.

 그저 그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들러리로 선 김에 자신의 짝도 찾는 게 생산적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오늘의 1위!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MC의 목소리와 동시에 카메라가 분주하게 움직여 맨 앞줄에 미리 서 있던 오늘의 1위 후보인 ‘토네이도’와 ‘핑크러쉬’ 그리고 ‘센세이션’을 잡았다.

 이때다 싶어 뒷줄에 서 있던 가수들 쪽이 잠시 소란해졌다.

 

 ‘오늘따라 되게 시끄럽게 구네. 자기네는 카메라 잘 안 잡힌다 이거지? 장미가 뭐? 뭐라는 거야. 꽃이 어쨌다고?’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몇 개의 단어가 영빈의 귀에 들어왔다.

 누가 장미꽃을 들고 있다는 듯했으나, 그게 뭘 의미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답답한 속내는 싹 감춘 채 큰 눈을 땡글땡글 굴리며 볼에 바람을 불어 넣은 채 긴장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영빈의 깜찍함이 압권이었다.

 카메라 감독은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잠시 영빈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대망의 1위~ 1위의 주인공은~ 바로~ 바로바로~ 핑크러쉬! 축하합니다!”

 

 쫄깃한 MC의 멘트에 1위를 한 가수나, 그렇지 못한 가수나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놀란 척.

 전혀 예상하지 못한 척.

 그리고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척.

 

 애초에 1위가 누구인지는 예상하였다.

 ‘토네이도’가 나름대로 인기 있는 그룹이라고 하지만 정상을 달리고 있는 ‘핑크러쉬’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반대쪽에 있는 ‘센세이션’도 마찬가지이다.

 

 아마도 가식적인 미소 짓고서 ‘축하드려요’ 하고 있겠…응?

 

 뻔한 생각을 가지고 센세이션 쪽을 바라보던 영빈이 두 눈을 꿈뻑 감았다가 뜨고 눈을 비볐다.

 재현이 진심으로 환한 웃음을 지으며 미리 준비해둔 장미 한 송이를 예빈에게 건네고 있었다.

 

 ‘와, 실화야? 카메라 잡히고 있는데 대놓고 마음 표현한다고? 아까 누가 장미 어쩌고 한 게 성재현 얘기였어?’

 

 1위 발표 직후부터는 1위를 한 가수만 찍히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놀란 표정을 굳이 감추지 않은 영빈이 순간 재현과 눈이 마주쳤다.

 재현은 놀란 듯한 영빈에게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뭐여, 지금 도발하는 거여? 나는 예빈파 아니고 다정파거든? 누가 탐난대?’

 

 당황한 것은 영빈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가수들도 웅성대며 그 현장을 지켜보았고, 팬들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댔다.

 카메라는 아마 당황했을 것이다.

 당장 끊어야 하나, 별일 아닌 척 계속 잡고 있어야 하나 고민 중이겠지.

 

 “네, 두 분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절친한 동기시라더니, 오늘 재현씨가 특별히 꽃을 준비한 모양입니다!”

 

 나름대로 수습하겠다고 애쓰는 듯한 MC의 목소리가 애처로웠다.

 이대로면 대형사고다.

 아마 ‘핑크러쉬’의 1위 소식보다 그녀들 중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꽃을 받았다는 사실이 모든 포털사이트 실검을 장식하겠지.

 

 ‘그런데 그거, 예빈도 동의한 건가?’

 

 가만 보니 예빈 또한 무척이나 당황한 표정이었다.

 합의되지 않은 고백임이 분명했다.

 

 몇 분 되지 않지만, 유난히도 길게 느껴졌던 1위 발표 시간이 마무리되었다.

 1위를 한 ‘핑크러쉬’만 빼고 모두 내려가는 게 관습이다.

 

 언젠가 1위를 꼭 해보고 싶은 자들.

 오늘 무대 구성이 아쉬웠던 자들.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썸 타는 자들.

 이미 사귀고 있으나 각자 스케쥴에 따라 헤어져야만 하는 자들.

 

 각자의 아쉬움을 안고 내려가는 발걸음들이 느릿느릿했다.

 

 가장 뒤쪽에서 내려가던 토네이토가 무대에 남는 핑크러쉬에게 인사를 하고 내려가고 곧이어 1위 곡 앵콜무대가 이어지는 듯했다.

 

 ‘어?’

 

 출구 쪽에 위치해 가장 먼저 내려간 센세이션의 재현이 아직도 계단에 서서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형님들, 대박!!! 봤어요? 패기 쩐다…. 당당하게 내꺼하겠다, 이건가….”

 

 “그러네. 아까 장미꽃 주고 그러더니 지금 기다리기까지 하는 건 티 내고 싶어 환장한 거 빼박 아니야?”

 

 막내 민우가 아까 일은 잊은 듯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환도 재현이 들릴 듯 말들 한 거리에 있음에도 신경 쓰지 않고 답했다.

 

 “둘 다 시끄러워. 괜한 소리 말고 빨리 가자.”

 

 어느새 가까워진 영빈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재현이 씩 웃었다.

 아마도 자신을 비꼬는 대화를 말려줘서 고맙다는 뜻이겠지.

 그저 리더로서 할 일을 한 거다.

 그렇게 한 걸음, 두 걸음. 그리고 멈칫-

 

 아니다.

 

 ‘지금 혹시 나보고 비웃는 건가?’

 

 온종일 그가 거슬렸다.

 가만 생각해보니 저 웃음의 의미가 조소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싸움을 걸어오면 받아주는 게 남자의 도리지, 암.’

 

 영빈이 짧은 다리로 빠르게 걸어갔다.

 

 “형! 어디가! 형!”

 

 “야, 뭐야? 비니형 갑자기 왜 저래?”

 

 동생들의 당황한 목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재현 앞에 섰다.

 그리고는 한참 큰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오늘 이 행동들, 예빈씨 허락받고 하는 겁니까?”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킹콩E 20-08-03 13:00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고수미 20-08-06 09:28
 
앗 킹콩E님 댓글 감사합니다. 3화가 올라왔으니 구경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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